[책증정] 기묘한 절도와 기묘한 사랑, 기묘한 인생에 관한 책 《예술 도둑》 함께 읽어요

D-29
헛 전혀 동문서답 아닙니다! 딱히 '미술'에 한정해서 여쭌 건 아니어서 "작품"이라고만 말씀드렸고요. ㅎㅎ 저도 클래식을 (잘 알지는 모르지만) 좋아하는데요. 얼마 전에 폴리니 쇼팽 피아노협주곡 1번 파리 실황을 씨디플레이어로 들었는데 그때 저도 우주먼지밍 님처럼 "충격으로 얼어붙는" 경험을 했었어요. '아아 이거지...' 싶더라고요. 영원히 듣고 싶었습니다. 귀중한 경험 나누어주셔서 감사해요!
저는 미술 작품에서는 따로 없는 것 같고, 책을 읽으면서 해당 감정을 느낀 적은 있는 것 같아요. 어린 시절 <모모>라는 작품을 읽고 굉장히 압도당한 것 같은 감정을 느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최근에 읽은 책 중에 위안부 문제를 다룬 동화책 '언젠가 우리가 같은 별을 바라본다면' 이 마음에 남습니다. 읽은 내내 슬프고 분노가 차오르고 참 힘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언젠가 우리가 같은 별을 바라본다면고국을 떠나 70년 만에 필리핀의 한 작은 섬에서 발견된 쑤니 할머니의 젊은 시절을 담은 이야기이다. 작가는 우리나라가 일본에 주권을 빼앗긴 채 가난하고 핍박받던 시절을 맨몸으로 버텨 낸 우리 어머니의 어머니, 아버지의 아버지들의 이야기를 남기고자 집필을 시작했다.
루브르 박물관에 갔을때 책에서만 보던 수많은 명화들에 감동받았었어요. 대단한 작품들이 많았는데 유독 사람들이 몰려있던 곳이 있었는데 거기에 모나리자 작품이 걸려있었죠. 생각보다 작은 사이즈에 실망하기 잠시 모나리자 작품을 보는 순간 그 작은사이즈의 작품이 온 배경을 잡아 먹을 만큼 압도당하는 느낌이었습니다. 특히 나를 따라오는 그 모나리자의 시선이 아직도 생생하네요.
미국 여행을 갔을 때, 가장 열심히 탐험했던 게 바로 미술관과 박물관이었어요. 교과서나 도록에서나 보던 작품들을 직접 만나는 과정에서 느꼈던 감동을 잊을수가 없습니다. 좋아하던 인상주의 화가들의 오래되고 유명한 작품들도 인상 깊었지만... 네이티브 아메리칸의 미술을 (세간의 편견과는 다른) 굉장히 현대적인 방식으로 그려냈던 Oscar Howe의 작품들이 특히 마음에 와 닿았어요. '학살로부터 도망치다' 시리즈와 샤먼들의 춤이 너무 강렬했습니다... 그림 앞에 앉아서 한참을 뒷이야기를 상상했던 기억이 있네요. 내가 아직 알지 못하는 작가들이, 작품들은 얼마나 많을지 상상만으로도 배가 고프고 허기지는 기분이 들었어요. 아름다운 것을, 강렬한 작품을 더 많이 만나고 싶다는 갈증. 브라이트비저의 마음이 이랬을까? 소장하고 싶은 욕구는 갈증에서 왔을까? 하며 읽었습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여러분...! 한창 재미나게 읽고 계실까요!? 📣네 번째 질문! 책에는 크게 세 인물이 등장합니다. 스테판 브라이트비저, 앤 캐서린 클레인클라우스, 미레유 스텐겔. 우리가 지금 읽고 있는 분량에서는 아직 엄마의 활약(!?)이 두드러지지 않아서 우선 브라이트비저와 앤 캐서린에 집중해볼게요. 실은 두 연인은 정반대의 성향을 갖고 있습니다. "앤 캐서린이 세상에 발을 딛고 사는 사람이라면 브라이트비저는 구름 속에 산다고 볼 수 있다. 브라이트비저가 그녀를 환상의 세계로 초대하면 앤 캐서린이 그를 다시 안전하게 집으로 데려다준다."(38쪽) 이렇듯 환상적인 호흡(!?)의 두 콤비 가운데 여러분은 누구와 더 비슷한 성향이신지 궁금해요. 또는 둘 중 누구에게 더 감정 이입을 해서 책을 읽고 계신지도 궁금하고요. 아니면 두 연인을 바라보며 어떤 감상이 드셨는지도 궁금합니다! 정편자는 많은 것이 궁금합니다...🤗
정편자는... 실은 브라이트비저에게서 저와 닮은 여러 구석을 발견하고 '거울 치료(...)'까지는 아니지만 좀 흠칫 놀라곤 했어요. 무언가에 빠지면 앞뒤 안 가리고 달려드는 성격이 비슷하고... 자기중심적인 면도 비슷하고... 눈물이 많은 부분도 비슷하고... 그래서 그런지 되려 앤 캐서린에게 자꾸 물음표가 떠오르더라고요. '원래 그런 성향도 아닌데 덩달아 왜 그러는 걸까?' 싶었어요. 그러다 이내 '그게 사랑인 걸까' 싶더라고요. 그렇다면 그 사랑의 방향은 브라이트비저인 걸까? 아니면 스릴? 어떤 그 행위 자체인 걸까? 여러 생각이 들었답니다. 😅
저는 구름 속에 사는 편이라고 생각했는데, 브라이트비저를 보면서 '나는 세상에 발 붙인 채 구름을 동경하는 편이구나' 싶었어요. '앤 캐서린은 보안이 얼마나 튼튼하지를 직감적으로 알아챈다. 브라이트비저보다 의심의 시선을 더 잘 느낀다. 그가 세부 사항에 집중하는 편이라면 앤 캐서린은 전체적인 상황을 살핀다.'(p.78) 이 구절에서 앤 캐서린의 '의심'에 아주 공감을 했답니다. 읽는 내내 들킬까봐 불안했거든요..! 조금만 더 조심했으면 바라게 되기도 했고요. 그런데 정편자님처럼 저도 의아한 부분이 있었어요. "여기가 바로 내 왕국이야."(p.50) 앤 캐서린이 보물이 가득한 방에서 상황을 만끽하는 모습이 담긴 장면인데요. 평소 자신이 가진 기질이나 긴장이 느슨해진 채, 사랑과 스릴에 푹 빠진 모습 같았어요. 브라이트비저의 쾌락이 앤 캐서린에게도 고스란히 전해진 걸까요? 물아일체 일심동체 이심전심 같은?
아니라고 부정하고 싶지만… 저는 아무리 생각해도 실행력 없는 브라이트비저인 것 같아요… 자질부족으로 실기탈락한 도적인거죠… 마음이 끌리는 곳에서 벗어나지 못하는데 욕심이랄까, 독점욕이랄까, 그것까지 많은 점에서 거울치료는 아니어도 자기객관화는 확실하게 되더라고요
그런데 저는 앤 캐서린이 세상에 발 딛고 사는 사람이 맞나 싶어요. 과연 남자친구가 이럴 때 앤 캐서린 만큼 함께 즐길(?) 수 있을지... 저는 세 인물이 살고 있는 다락방 전체가 세상과는 동떨어진 구름 속인 것도 같은...
그.... 그렇긴 합니다. 어쩌면 참으로 완벽한 삼각형...
저는 원서 전자책으로 읽고 있어서 여기까지 읽으세요~ 하며 알려주시는 페이지 수가 도움이 안됩니다. 가능하면 챕터 번호로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네 번째 질문> 먼저 책에 나온 이 두 사람을 비롯하여 평소 우리 인간은 어떠한 행동이든 할 수 있는 존재라고 생각해요. 브라이트비트나 앤 캐서린 두 사람의 행동이 특별히 놀랍다거나 충격적이다거나 하진 않았습니다. 한편 편집자님의 물음에 대한 답과 관련해선 저는 두 사람의 성향 중 더 가까운 성향이 무엇인지 쓰기는 어렵네요. 저는 브라이트비트처럼 스스로 욕망하는 것을 분명하게 깨닫는 편이 되질 못하며, 또 앤 캐서린처럼 상대방이 욕망하는 것을 채워주고 보완(?)해주는 편도 되질 못합니다. 또 저는 사회와 제도가 정한 규범이나 규칙을 무조건 적으로 수용하지 못하지만 그것이 불편하다고 저만의 규칙을 세우는 사람도 아닙니다.
언뜻 보니 브라이트비저는 진취적인 성향이 강한 반면 앤 캐서린은 조심성이 더 두드러지는 것 같은데요, 저는 앤 캐서린과 더 가까운 것 같아요. 읽으면서 왠지 앤 캐서린은 나와 비슷한 부분이 꽤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는 둘 다 이해가 안가서 제 자신을 대입해서 보게 되지는 않았습니다. 저런 찌질한 인간을 만들어낸 주인공의 어머니, 계속 찌질하게 살면서 말도 안되는범죄를 저지르면서도 뭔가 스스로가 대단한 인물인양 생각하는 주인공, 남자친구에게 제대로 반대 의사 표시를 못하고 결국 얽혀지내는 여자친구까지 말이에요. 사실 챕터 14까지 읽고서 든 생각은 이 책 그만 읽을까? 였어요. 재밌다고 하는 분들도 많으신데, 저는 둘의 끊임없는 범죄행각을 보면서 솔직히 조금 지치고 지루해졌거든요. 이번주 분량을 이제서야 시작하는데, 이야기에 큰 전환이 있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저 너무 솔직하게 제 생각을 이야기 한건 아닌지 모르겠네요. ^^;)
새벽서가 님 헛 아니에요! 오히려 기쁜(?) 감상 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n독할 때마다 중간중간 '아 진짜 좀 적당히!' 싶어서 막 속도 나가다가 덮은 대목이 있는데요. (매번 다르긴 했어요!) 이야기에 "전환" 있습니다... 큰 전환 있어요. 그래서 쪼오금 더 달려보시면 어떨까 은근히 의견을 말씀드려봅니다. ㅎㅎ
전 두 사람다 다 이해안되는 성향의 사람들이라 딱히 정이 가는 캐릭터가 아니네요 😂 어쨌든 성향이 맞은 두사람이 만났으니 이런 일들이 오랫동안 이뤄진거겠죠
Eins님이 실행력 없는 브라이트비저라고 하셨는데... 저도 그에 공감했습니다^^; 욕심쟁이인데다가 쓸데없는 환상으로 머리는 엄청나게 커져있지만, 현실을 차마 떠나지 못해서 어찌저찌 발붙이고 살아가는 느낌... 먼저 읽으신 선생님들의 의견을 읽으며 생각한 건데, 앤 캐서린은 브라이트비저가 초대하는 환상의 세계를 즐기고 있는 것 같아요. 혼자서는 가보지 못할 공간이지만, 브라이트비저 덕분에 엿볼 수 있는 환상의 세계가 있는거죠! 그러니까 둘이 이렇게... 사랑하는 게 아닐까요?!
여러분 곧 첫 번째 읽기 파트가 끝나갑니다... 127쪽에서 128쪽으로 넘어갈 때 저는 참말 깜짝 놀랐기에 일부러(!?) 이렇게 분량을 정해봤는데요. 여러분은 어떠실지 두근두근해요! 우리 지금 읽은 분량 안에서는 점점 더... 한층 화끈하고 대담하게 훔치는 브라이트비저와 앤 캐서린의 모습이 그려지고 있습니다. 보시면서 어떠셨어요? 저는 '적당히 좀 하지' 싶다가도 어느새 이들의 행각에 크게 놀라지 않는(나름 익숙해지는) 제 모습을 발견하기도 했습니다. 장강명 작가님 써주신 추천사에 "독자는 주인공의 행태에 절레절레 고개를 저으면서도 분명 몇몇 순간에, 자신도 모르게 그의 공범이 되어버리고 만다"라는 대목이 있는데 정확히 그 경로를 따랐어요 저는...
화제로 지정된 대화
📣 다섯 번째 질문! 이들의 결말을 예상해보아요! 브라이트비저는, 앤 캐서린은, (아직 대단히 분량 많지는 않지만) 미레유 스텐겔은 어떻게 될 것 같으신지요? 저는 특히 소설 읽을 때 '마지막'을 상상하며 읽는 것을 좋아하는데, 요 책 읽을 때도 이 문법이 적용되니 신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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