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증정] 기묘한 절도와 기묘한 사랑, 기묘한 인생에 관한 책 《예술 도둑》 함께 읽어요

D-29
드디어 3주 차입니다...! 25~38(289쪽)까지 함께 읽어요. (☆*☆☆*☆지난 줄거리에 관한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으니, 아래 내용은 주의해서 읽어주셔요☆*☆☆*☆) 지난주 분량에서는 드디어(!?) 브라이트비저와 앤 캐서린이 체포되었습니다. 이때 두 사람의 반응이 대조적이었는데요. 브라이트비저는 (값비싼 미술품을 훔치다 현행범으로 잡혔는데도 큰 벌을 받지 않았다는 점에서) "천하무적이 된 듯한 기분"을 느꼈고, 앤 캐서린은 "두려움과 압박감"을 느꼈어요. 그리고 마침내 두 사람의 사랑에 균열이 가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그것도 잠시, 다락을 떠났던 앤 캐서린은 몇 달 후 다시 브라이트비저 곁으로 돌아오는데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일곱 번째 질문! 이들의 "사랑"에 관해서도 이야기를 나누어보아요. 여러분은 이 커플을 바라보며 어떤 감상을 가지셨나요? 이들의 '사랑의 방향'은 서로를 향하고 있던 게 맞을까요? 애초에 사랑이란 무얼까요? 크고 벙벙한 질문이지만 그만큼 자유롭게 이야기 나누어보아요!
저부터 답하자면... (싱거운 의견이라 면구하지만) "그랬던 때도 있고 아니었던 때도 있다"고 생각했어요. 분명 서로를 사랑했던 순간도 있었지만, 종국에는 브라이트비저는 "예술"을(그렇지만 저는 나중에는 이것도 좀 바뀐다고 생각했어요) 앤 캐서린은 "스릴"을 사랑했던 게 아닌지...
저는... 브라이트비저가 사랑했던 게 앤 캐서린인지, 아니면 앤 캐서린도 예술의 하나로 사랑했던 건지 잘 모르겠어요. 그런데 앤 캐서린은 브라이트비저를 무척 사랑했던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마지막에 '그 난리'가 난 후에도 계속이요. 근데 정편자님은 왜 그렇게 생각하세요? 궁금 궁금...
하긴 맞아요... "사랑을 이어가려면 타협할 수밖에 없다. 앤 캐서린은 최후 통첩을 거두고 그 대신 아주 후한 대안을 제시한다. 지금보다 훨씬 덜 훔치고 또 훨씬 조심할 것. 딱히 무엇을 어떻게 하라고 정해주지도 않는다."(183쪽) 이 대목만 봐도... 앤 캐서린은 브라이트비저를 "무척" 사랑한 게 맞다고 생각하는데... (모든 경우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더 사랑하는" 쪽이 결국에는 무언가 액션을 취하게 되더라고요.) 저는 '마지막 그 와장창 난리 이후로도 계속'이라는 지점에서는 약간 긴가민가하더라고요. 그치만 한편으로는 제가 생각하기에 앤 캐서린의 마음이 조금의 아쉬움도 없이 떠나간 것으로 보이는('사랑이 식어버린') 바로 그 지점이, 어쩌면 실은 염쌤 말씀하신 것과 이어지는 듯하기도 해요. 약간... "이렇게까지 사랑했는데도"에 대한 어떤 반작용(?) 같기도 하달까요?
이 말에 너무 공감해요 저도 딱 그 느낌이었거든요. 두사람은 자신의 예술에 대한 스릴에 대함 욕망을 채우기 위한 수단으로 여기지 않았나싶어요. 물론 어느정도 좋아함은 있었겠지만 그게 서로를 향한 사랑이라는 감정까진 느껴지지 않더라구요
아니라고 생각해요. 서로의 결핍을 함정 가리듯 살짝 덮어놓은 채로, 예술이 아니라 예술품의 물성 자체에 대한 탐욕에서 오는 불안감을 회피하기 위한 수단으로 썼다고 보여요. 상대가 한 다리 건넌 수단이었지, 목적은 아니었으니까요.
저는 둘 다 사랑이었던 것 같아요. 어리고 풋풋한 커플에게 사랑이 그리 거창한 거였을까요? 둘은 그저 같이 있는 게 너무 즐겁고, 상대가 즐거워하는 걸 보는 게 즐겁고, 바깥 세상은 나 몰라라 서로가 함께 있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믿는 것처럼 보였어요. 그 즐거움에 예술 도둑질이 포함되고 함께 있는 공간이 예술품으로 꽉 찬 다락이었다는 게 보통 연인들과 달랐지만요. '최대한 앤 캐서린이 벌을 받지 않을 수 있도록 애쓴다. 브라이트비저는 앤 캐서린에 대해 진술한 내용을 따로 메모지에 자기만의 암호로 적어 책 안에 숨겨둔다. 그래야 나중에 다시 조사나 재판을 받을 때 어긋나는 진술을 하지 않을 수 있다.'(p.225) 이 구절을 보니 브라이트비저는 계속 앤 캐서린을 그리워하고 애틋한 사랑을 하는 것 같았어요. 경찰에 붙잡힌 이후 앤 캐서린의 마음은 잘 모르겠지만요. 마지막으로 읽으면서 유치해서 밑줄을 그은 부분이 있는데요... '브라이트비저는 앤 캐서린에게 보내는 편지에 이렇게 썼다. "세상이 나를 버렸어. 너무 힘들어. 계속 후회하고 울고 또 울고 있어." 편지 마지막에는 작은 하트 두 개도 그려 넣는다.'(p.211) 작은 하트 두 개.. 너무 앙증맞고 유치하고 우습지 않나요. 그런데 이게 너무! 사랑 같은 거예요! 네... 아무튼 저는 그랬습니다...ㅎ
앜ㅋㅋㅋㅋ "유치해서 밑줄 그은 부분" 저의 밑줄과도 일치합니다... 작은 하트 두 개... 흡 맞아요맞아요 그게 너무! 사랑! ♥♥
사랑이 아니었다고 말할 수 없겠지만, 올바른 방식은 아니었다고 말할 것 같습니다. 진정한 사랑이었다면 잘못된 길을 바로잡아줬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이건 브라이트비저의 어머니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아들을 사랑하지 않은 건 아니지만 사랑의 방식 또는 방향이 애초부터 잘못되어서 상황이 악화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아아... "사랑하지 않은 건 아니지만" 요 말씀이 너무 슬프게 다가오네요. (세찬 공감의 끄덕끄덕...)
사랑이라는 감정은 여러 형태와 대상으로 나타나지만 둘이 느꼈던 감정이 과연 사랑이었을까라고 생각하면 저는 그렇다고 쉅게 답하지 못하겠어요. 서로가 느꼈던 결핍을 보완하고 충족하는 정도의 존재거 아니었을까요,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그럴싸하게 포장된?
<일곱 번째 질문> 엄청나게 커다란 질문이라 이 질문을 보고 어떻게 답을 해야 할까 고민하고 또 고민했어요. 엄청나게 어려운 질문이기도 합니다. 브라이트비저와 앤 캐서린 사이의 사랑을 설명하라고 한다면 철학자, 사회학자, 문학비평가, 범죄심리리분석가 등 모두 흥미로운 설명을 제시하겠지요. 어떤 설명은 겹치는 부분도 있고 또 어떤 부분은 본인의 전공과 전문지식에 한하는 설명일 수 있겠구요. 저 역시 이 책을 읽으면서 둘 사이의 관계에 대해서 써보라고 시킨다면…만약 충분한 시간이 있어서 제가 그간 읽어온 것들을 주섬 주섬 찾아서 적어본다면…저같이 평범한 독자도 몇 페이지는 쓸 수 있겠다 싶었어요. 물론 내용은 허접하겠지만요. 이번 댓글에서는 마친 최근에 구입해서 읽은 책 사이먼 메이의 <사랑의 탄생>에 나온 내용 중 하나를 골라서 댓글을 달게요. 사이먼 메이의 <사랑의 탄생> p435에는 “ 사랑은 우리 안에 존재론적 정착의 경험이나 희망을 일깨우는 사람들(혹은 사람들)에게 우리가 느끼는 황홀이다. (중략) 우리는 그들 존재 그 자체를 터전으로, 또는 터전을 찾게 될 거라는 약속으로 체험하는데, 왜냐하면 그들이 우리의 가장 근본이라고 생각하는 무언가를 수용하고, 인정해주고, 메아리쳐주고, 든든한 정박지를 제공하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라고 써있습니다. 두 사람은 서로 상대방이 필요한 것을 주었고, 그들의 행동이 비록 반사회적인 행동이었으나 그들끼리는 서로를 수용하고 인정했어요. 그들은 존재론적 정착의 약속을 주고받은 그런 사랑을 했다고는 생각합니다. 그러나 첨언하면 두 사람은 세상은 자기들 중심으로 돌아가지 않음을 깨우치지 못했었고 사회에서 본인의 욕망은 제한되어야 한다는 것을 몰랐던 것 같아요. 서로가 원하는 욕망이 사회에 반하는 것임에도 욕망의 실현을 도와 주었고, 그 과정에서 도덕이나 규범은 깔끔하게 무시하는 반사회성을 보였어요. 무분별한 욕망 추고와 미발달한 도덕성이 가져오는 비극을 확인할 수 있었어요…
여러분... 함께 읽기도 막바지에 이르렀어요. 다들 책장 덮으실 때 어떤 감상으로 빠져나오실지가 참말 궁금해요. 그나저나 제가 방금 좀 재미있는 걸 시도해봐서 여러분께도 공유해봐요. 이 인공지능 툴은 과연 무엇이라고 대답했을까요...? ^ㅁ^ ㅎ
안녕하세요? 다들 재미나게 읽어주시는 듯하여요... 그치요!? ㅎㅎ ^ㅁ^ 이 와중에 예스24 '오늘의 책'에 선정되었다는 기쁜 소식을 함께 나눕니다. 흐흐... 그리고... 실은 또 하나 전해드릴 좋은 소식이 있는데... 그건... 내일 갖고 오겠습니다! ^ㅁ^
우와 축하드려요!!!
와~ 축하드립니다 👏👏👏
🎉 저도 진심으로 축하 드립니다 !!! 🎊
너무너무 축하드립니다!!! 뒤늦게 질문을 따라가며 읽고 있어요. 책에 관한 애정이 담뿍 담긴 디테일한 질문들 덕분에 책 속에 빠져들기 더 쉬운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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