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북탐독] 5. 나의 골드스타 전화기⭐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

D-29
전 5학년 때 돌림따 당해 봤어요. 그 이후에 이 때 가볍게 돌림따를 당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어요. 일단 심각하지 않았던 것, 그리고 인간을 따돌리는 행동이 얼마나 잘못된 건지 깨달았던 점에서요. 제가 귀차니즘이 심해서 남의 일에 상관 안하는데, 편가르기가 모든 나쁜 일의 시작 같아서 패거리 만들려는 사람들 보면 죽자고 덤빕니다. 다른 것도 잘 못 참지만, 아예 대놓고 지금 태우는 거냐, 편가르기 하는 거냐고 웃으면서 물어볼 때도 있고 정색하고 '대놓고' 물어볼 때도 있어요. 근데 저렇게 써놓으면 뭔가 속시원히 다 잘 풀릴 것 같지만....현실은 엉망진창입니다. ㅎㅎ
중학생때 5명이 한 무리였는데 둘둘 짝꿍이고 저 혼자 남았던 기억이 있어요. 무리에 속하나 무리에 속하지 못했던 그 때.. 다른 무리에 갈수도 갈 곳도 없이 그렇게 있던 그 때요.. 지금도 그때를 생각하면 등이 서늘해요.
제가 이상한 사람이라 그런건지 5명이면 꼭 저만 혼자더라고요. 그래서 어느 순간부터는 선방으로 둘둘짝 만들어 주고 제가 혼자 앉겠다거나 했어요. 사실 굉장히 외로웠고 난 왜 다가와 주는 친구가 없나 했는데, 그게 살면서 내가 누구 따 시키는 건 아닌지 신경도 더 쓰고, 도움이 될 때도 많아 꼭 나쁜 경험만은 아니었다고 자조해 봅니다.
하... 서늘하다는 말씀 정말 공감합니다. 이래서 홀수면 불안하죠. 저도 학창 시절 또래 문화 안에서는 무리에 속하지 못할 때가 정말 무섭더라고요. 심지어 다른 무리에 갈 수도 없을 때... 외딴섬이 되어버린 그 마음. 이러다 내가 타깃이 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 지금 생각해도 오싹합니다. 이 글을 쓰다가 장진영 작가님의『치치새가 사는 숲』의 문장이 떠올라 살포시 남겨봅니다.
달미에게는 예쁜 여자애가 필요했다. 장미가 안개꽃을 곁에 두듯이. 안개꽃도 꽃이었다. 나는 꽃이 아니었다. 쓰레기 사이에 있다고 장미가 더 돋보이지는 않는다. 그건, 뭐랄까. 부적절한 모습일 것이다. 열네 살이었던 나는 어리석게도 그 사실을 외면하려 했다. 우리의 우정은 얼마간 유지되었다. 내가 달미에게 편리했기 때문이다. 유리하지는 않았지만 편리했다. 홀수로 떨어지는 무리에서 짝을 지을 때 눈치 싸움을 하지 않아도 되었다. 화장실에 외롭게 혼자 가거나 너무 우르르 몰려가지 않아도 되었다. 급식을 먹을 때 마음껏 고기를 뺏어 먹어도 되었다. 달미는 하고 싶은 대로 해도 되었다. 다행스러웠다. 편리함, 당분간은 그게 내 살길이었다.
치치새가 사는 숲 장진영 지음
치치새가 사는 숲장진영 장편소설 『치치새가 사는 숲』이 민음사 오늘의 젊은 작가 시리즈로 출간되었다. 장진영은 2019년 《자음과모음》 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치치새가 사는 숲』은 한 사람의 과거와 현재가 내는 두 개의 목소리가 겹치고 맞물리며 펼쳐지는 소설이다.
오....저도 이 책 읽어보고 싶네요~ 요즘에 읽고 싶은 책이 넘넘 많아서 행복하네요~ 감사합니다
어? 이 분 '취미는 사생활' 쓰신 분이죠? 읽어 봐야겠어요. '편리한 친구'..... 저 지금 '렛미인'(왜 다 늦게?) 읽고 있는데, 거기서도 오스카르가 괴롭힘을 당하는 와중에, 도와주지도 않고 자기 편할 때만 친구인 척하는 요한이라는 친구가 나와요. 어른이 돼서 보면 다 우스운 행동들이고, 해결책이 보이는데 어린 시절은 왜 이렇게 잔인하고 끝나지 않을 것 같은 지옥일까요? ㅜ.ㅜ
엇! 맞습니다! 저는 아직《취미는 사생활》은 읽어보지 못 했는데, 그 작가님이에요. 《치치새가 사는 숲》읽고, 작가님의 신랄한 표현에 놀랍고 흥미로웠던 기억이 납니다. 《렛미인》이라는 책은 @siouxsie 님 덕분에 처음 알았어요. 책 정보를 검색했다가 뱀파이어가 나오길래, '오잉? 내가 잘못 찾았나?'했는데, 찬찬히 읽어보니 왕따와 우정, 오스카르 등의 단어들이 등장하네요. 소재와 줄거리가 독특하고 신선합니다. 맞아요. 어릴 때는, 특히나 친구가 전부이던 시절에는 무리에서 소외되는 순간들이 정말 무섭더라고요. '아 이번에는 난가?' 싶어 등골이 서늘했던... 지금 생각하면 그저 유치한데, 그때는 정말 온세상이 저에게 등 돌린 것 같은. 그래서 왕따라는 사회적 이슈를 접할 때마다 그 느낌이 뭔지 알 것 같아 마음이 아프고, 화도 나고 그래요. (전)직장에서도 소위 말하는 여왕벌? 같은 분이 계셨는데요. 제가 좀 마이웨이라('쟤는 왜 내 비위를 맞추지 않지? 싶으셨던 것 같아요) 그분한테 찍혀서 저를 따돌리고, 일로 괴롭히고? 그러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평소에 저랑 친했던 또래 동료들한테 일부러 말해줬어요. "나랑 놀다가 너까지 따 당해"라고요. 그 친구들은 그 말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저 챙기려다가 같이 찍혔습니다ㅋㅋ (으이그) 무리에 이런(누군가를 괴롭히면서 즐거워하는) 분들 꼭 한 명씩은 있는 것 같아요. 애나 어른이나, 어휴입니다. 아 그리고 그때 저와 함께 했던 동료들과는 그곳을 퇴사하고 친구가 되었답니다. 여전히 서로 연락을 주고 받으며 잘 지내고 있어요. 4명이서 친했는데, 결혼식도 가고, 그중 두 명은 벌써 누군가의 엄마, 아빠가 되었네요. 인연이라는 게 참 재미있습니다.
<렛미인> -미국판 아니고 스웨덴판-은 제 인생영화인데,책이 있는지는 얼마 전에 알았어요. 책 보다가 다시 영화 보는데, 이 작품은 영화가 훨씬 좋은 것 같아요. (이 영화는 팬도 엄청 많아요.) <패터슨>도 묘하게 지루하면서도 재미있게 봤는데, 마지막에 시의 신으로 제가 좋아하는 배우가 나와서 우왓했어요. 그 이후에 윌리엄 칼로스 윌리엄스의 시에도 관심이 갔지만, 시는 저에게 너무나 먼 그대~~
렛미인 1열두 살 소년과 뱀파이어 소녀의 우정을 그린 영화 [렛미인]의 원작소설로, 영화의 시나리오를 쓰기도 했던 스웨덴 작가 욘 아이비데 린드크비스트의 데뷔작이다. 1981년 스웨덴을 배경으로, 지옥 같은 현실에서 탈출하기를 꿈꾸는 열두 살 왕따 소년과 그런 소년을 위해 복수를 해주는 뱀파이어의 이야기이다.
렛미인 2열두 살 소년과 뱀파이어 소녀의 우정을 그린 영화 [렛미인]의 원작소설로, 영화의 시나리오를 쓰기도 했던 스웨덴 작가 욘 아이비데 린드크비스트의 데뷔작이다. 1981년 스웨덴을 배경으로, 지옥 같은 현실에서 탈출하기를 꿈꾸는 열두 살 왕따 소년과 그런 소년을 위해 복수를 해주는 뱀파이어의 이야기이다.
오호, 영화도 있었군요! 패터슨에 등장하는 일본 배우(나가세 마사토시) 말씀이실까요? 저는 이분이 유명한 분인 줄 몰랐다가 @siouxsie 님 글 읽고 다시 찾아봤어요. 짐 자무쉬 감독의 다른 작품에도 출연하신 적이 있네요. 이 또한 새롭게 알아갑니다. 저에게도 시는 여전히 어렵고, 어렵고, 어렵... 지만 그럼에도 더 알아가고 싶은 장르예요. 영양분을 섭취하듯 한 달에 한 권은 편식 없이 읽고 있는데, 제대로 흡수가 되고 있는 건지는 잘 모르겠어요(쿨럭).
<렛미인> 영화도 추천 드려요. 할리우드 영화 말고 원작인 스웨덴 영화로 보세요. <렛미인> 책으로 접하고 영화 보셔도 마음에 드실 거예요. ㅎㅎ
장르가 공포라 살짝 망설여지긴 하는데, @siouxsie 님도 @슝슝 님도 이렇게 극찬하시니, 저의 리스트에도 살포시 올려보겠습니다. 좋은 추천 감사드려요:)
아~전혀 공포 아니에요~ 뱀파이어가 나오면 공포인가!! ㅎㅎㅎ(저도 공포는 질색팔색 못 봐요) 너무 슬픈 사랑 얘기예요 ㅜ.ㅜ 제 기억으로는 2000년대 중후반쯤에, 눈오는 이미지+묘한 사랑 이야기로 '이터널 선샤인'이랑 양대산맥으로 매니아층 생긴 영화였어요. 회사 근처에 도서관이 있다니 넘나 부러운 것~심지어 남산이라뇨! 저는 회사 근처에 알라딘 있어서 가끔 가서 알라딘 서점 향기(?)을 맡고 올 때가 있어요.
아니... "렛미인" 스웨덴 영화 저 보다가 무서워서 그만뒀는데! 저 무서운 영화 그럭저럭 보는 편인데요. (@연해 님 잘 생각해보세요...)
앗, 네이버에 검색했더니 분류가 공포로 되어있어서 당연히 공포인 줄 알았습니(하핫). 근데 @장맥주 님과 @siouxsie 님의 의견이 나뉘네요. 과연 진실은? 두구두구두구... 참고로 저는 공포영화는커녕 스릴러도 무서워하는 겁쟁이. 하지만『이터널 선샤인』은 재미있게 봤어요. 그 영화 특유의 오묘한 분위기가 있죠. 몽롱하달까. @siouxsie 님 회사 근처에는 서점이 있군요! 저희 회사 근처는 마땅한 서점이 없어서 아쉬워요. 광화문 쪽으로 가야 있는데, 거기까지 점심시간에 다녀오기는 너무 멀어서요. 그나마 남산도서관과 용산도서관이 있어 날씨 좋을 때는 산책 삼아 가끔 다녀오곤 합니다(하지만 오르막길은 감수해야...). 서점 향기를 맡고 오신다는 말씀, 너무 귀여우세요. 저도 도서관 서가를 거닐때 마다 은은하게 퍼지는 오래 묵힌 종이 냄새를 좋아하거든요.
돌림따는 성인이 된 이후에도 종종 경험했어요. 어릴 때 그러던 분들은 성인이 되어서도 습관적으로 그러거나, 그게 악행이라는 인식 자체가 없는 것 같았어요.
수지님도 당해보셨군요. 저는 어릴 때부터 왜소한 편이라 만만해 보였는지, 학기 초면 이유 없이 타깃이 될 때가 많았어요. 화장실에 갇힌 적도 있었고요(저를 가두고 깔깔거리며 신나서 나가던 그 아이들의 목소리가 아직도 생생합니다). 그래서 저도 떼 지어 다니면서 이 사람 저 사람 뒷담화하는 무리들 싫어하고, 관계를 권력처럼 휘두르는 사람들도 멀리합니다. 편가르기도 마찬가지고요. 회사에서는 @siouxsie 님처럼 대놓고 용기 있게 말하지는 못 하지만, 부당한 일을 당하는 누군가를 발견하면, 익명으로 (하지만 공식적인 루트를 가진) 어딘가에 메일을 보냅니다(이런 애들이 더 무서움). 누군가를 따돌리는 행위를 극도로 싫어하는데, 그들이 그렇게 하는 이유가 차라리(?) '쟤가 나보다 잘나서'라는 시기, 질투, 열등감이면 그냥 한심하다 정도로 무시하겠는데, '쟤를 괴롭히는 게 재미있어서' 혹은 '그냥 내가 심심해서', '쟤가 만만해 보여서'라는 이유들은 정말이지... 하, 이럴 때면 진짜 인간혐오가 올라와요. 딱히 싫어할 이유가 없는데, 그저 운 나쁘게 타깃이 돼서 괴롭힘을 당하는 사람들이 있잖아요(주로 혼자 다니는 사람들이 이런 먹잇감이 되죠). 그런 걸 보면 너무나 속상합니다(에휴).
진짜 그런게 어느학교에든 다 있었다는게 너무 이상한 것 같아요;; 나쁜건 어떻게들 다 그렇게 빠르게 전파되는 걸까요;; 참
왕따 문제는 참 시간이 흐르고 세대가 바뀌어도 없어지기 힘든 부분인 것 같아요 ㅠㅠ 조직 내에서도 성인들끼리 무리를 짓고 누군가를 배척하고 하는 것들을 보면 늘 안타깝습니다.. ㅠㅠ
그러게요 꼭 어린시절이 아니더라도 어느새 사회에는 계급으로 구분짓고 무리로 몰려다니는 현상이 있는 것 같아요 다행히 저는 남초회사(?)라 여초회사들에 비해서는 좀 더 단순하게 잘 지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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