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북탐독] 5. 나의 골드스타 전화기⭐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

D-29
하하핫, 작가님. 더 재미있는 건 뭔지 아세요? 저도 이 모임에서 영화『패터슨』이야기를 하면서 문득 떠올랐던 생각이 '어? 이 비슷한 이야기를 그믐에서 내가 했던 적이 있는 것 같은데, 아닌가?' 하면서 긴가민가 했거든요(농담 아니고, 진짜로요). 근데 작가님 글 보고 다행이다 싶었어요. 제 기억이 잘못된 게 아니구나 싶어서요. 그리고『퍼펙트 데이즈』는 제가 소개했던 영화는 아니랍니다. 저는 작가님 글 덕분에 방금 이 영화를 처음 알았고, 찾아봤어요. 저야말로 이 영화를 한 번 보고 싶은데요. 좋은 추천(?) 감사합니다:)
퍼펙트 데이즈도쿄 시부야의 공공시설 청소부 ‘히라야마’는 매일 반복되지만 충만한 일상을 살아간다. 오늘도 그는 카세트 테이프로 올드 팝을 듣고, 필름 카메라로 나무 사이에 비치는 햇살을 찍고, 자전거를 타고 단골 식당에 가서 술 한잔을 마시고, 헌책방에서 산 소설을 읽으며 하루를 마무리한다. 그러던 어느 날, 사이가 소원한 조카가 찾아오면서 그의 반복되는 일상에 작은 변화가 생긴다.
버스에서 자는 게 멀미의 일종이라고요? 오오.... 근데 저는 버스(비행기도요)를 타면 정말 잘 자는데 기차와 지하철에서는 잘 못 자요. 장거리 기차나 야간 열차-심지어 침대칸-이어도 멀뚱멀뚱한 상태로 가거든요. 교통수단에서 잠 드는 멀미가 버스와 기차에서 왜 달리 일어나는지 궁금하네요.
저는 스케쥴러를 제목으로 쓰겠습니다. 타임푸어인 워킹맘으로 아침에 일어나 아이 깨워서 밥먹이고 출근하고 일하고 퇴근하고 학원에서 픽업해서 집에 데려오고 저녁먹이고 설거지 하고 숙제봐주고 나머지 집안일하고 목욕시키고 잔소리도 좀하고 그리고 틈틈히 책도 읽고 영어공부도 하고 밀린 잔업이 있다면 그것도 좀하고 밤에 회의가 잡히면 그것도 들어가야 하고 아이 학교 학원 스케줄 변경되면 선생님들은 엄마한테만 연락하므로 스케줄 정리도 해야 하고 주말에 놀러가자고 한데 예약도 해야 하고 먹고 싶다고 한거 생각했다가 할인할 때 사야하고 계절별로 작아진 아이옷 할인할 때 사야하고 쿠폰도 만료되기 전에 써야 하고, 회사 내부미팅 외부세미나, 출장 일정도 업데이트 계속 해야 햐고, 책 반납일 도 까먹으면 안되고......... 네네.. 변태 납치범은 재미없어 하겠지만, 스케쥴러와 투두리스트로 가득차 있어서.. 써야 한다면 스케쥴러 라도 써야 할듯 합니다. ㅎㅎ
오늘 아침의 제 모습 같은데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늘 아침에 일어나서 개판인 집을 좀 정리해놓고, 와우쿠팡 온 거 정리해놓고, 둘째 오늘 야외가는날이라 가방에 짐 바리바리 싸놓고, 첫째 둘째 옷 준비해놓고, 아침밥을 하고, 아이들 밥을 준비해놓고, 신랑 음양탕과 토마토와 선식을 준비하고 화장을 포기하고 빨래를 개고 정리하는데 출근하려고 부랴부랴 나왔더니 제가 아침밥을 안먹었더라구요?ㅋㅋㅋㅋㅋㅋㅋ 진짜 혼자서 어의없어 웃었네요 어디 한번 움직이려고 하면 학원이든 학교든 다 연락을 해야하고, 아이들 알림장 오는 것도 다 확인해서 다이어리에 적어놓고 하는 저의 모습과 비슷해서 댓글달아봅니다ㅎㅎㅎ 진짜 슬픈게 출근과 동시에 저녁은 뭐 먹지란 생각을 하고 있어요 ㅋㅋㅋㅋㅋㅋ 다행히 오늘은 제가 회사 늦게 끝나는 날이라 저녁을 신랑이 생각해야 하는 날입니다 케케케
@아린 님과 @물고기먹이 님 우리 셋이서 쎄쎄쎄 할까요? ㅎㅎㅎ 전 나름 탄력 근무제이긴 하지만, 제가 정해 놓은 시간까진 꼭 출근하고 싶어(안 그럼 근무시간에서 어차피 깎여 다른 날 길게 근무해야 해서요) 남편이 휴가인 날은 아침에 날아서 출근하는 기분입니다. 돌봄샘이 일주일에 3번 저녁 때 오시는데, 오시는 날은 집 정리를 해 놓고 가야 해서 더 스뚜레쑤! 그래도 저희 아덜이 돌봄샘은 20살까지 자기를 돌봐야 한다며, 안 오시는 날은 서운해 하곤 해서 복 받았다는 생각도 가끔 합니다.
변태 악당이 이야기 듣다가 공감해서 눈물 지을 거 같습니다. ㅠ.ㅠ @물고기먹이 님, @siouxsie 님 이야기도... ㅠ.ㅠ 음양탕이 뭔지 찾아보고 알았습니다. 아내 시간 소중히 아는 남편이 되겠습니다.
곰곰히 생각해봤는데, 포스터 물감이라고 해야하지 않을까 싶어요. 미대 입시준비를 하면서 떼놓을 수 없었던게 포스터 물감이거든요. 실기시험을 보러 들어가면서 교통사고를 당하지 않았더라면, 열심히 준비해간 포스터물감 절반을 길거리에 패대기치는 일이 없었더라면, 그로인한 첫입시 실패를 경험하지 않았더라면....과연 나는 지금 어떤 삶을 살고 있을지 생각해보게 되네요.
안타깝습니다.. 얼마나 상심이 컸을지 아주아주 조금은 느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는 국딩시절에 일찌감치 집에서 그 모든 것들이 마당으로 내팽개쳐졌습니다.. 그 시절에는 그랬어요.. 그러다 빌어먹고 산다고.. @새벽서가 님의 현재는 더 멋지기를 바랍니다~ ^^b 저의 현재도 나름 괜찮습니다~ㅎ
현재는 충분히 멋지고 만족한 삶을 살고 있습니다. 다만, 만약에 그 때 이랬더라면 저랬더라면.. 이런 생각을 가끔 하면서 못가본 길에 대한 궁금함이나 아쉬움을 느낄 때도 있긴 하지만요.
미대 입시를 준비하셨군요. 전에 필사모임에서 나눴던 새벽서가님의 가지런한 글씨체가 다시금 떠올라 오랜만에 찾아가 봤어요. 이 글을 읽는데, 제 마음이 다 아리네요. 교통사고라는 단어에 놀라 숨을 삼켰습니다. @GoHo 님 말씀처럼 저 또한 같은 마음으로 현재의 새벽서가님을 더더 응원하게 됩니다.
네에. 학력고사 볼 때는 독감으로, 실기시험 보러 가는 날엔 차사고나서 시험을 아주 골고루 망쳤었죠. 부들부들 떨면서 그림 그리다가 나왔던 기억 납니다.
그런 일을 겪으셨군요... 정말 뭐라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그렇게 갑작스럽게, 제 책임이 아닌 사건이 저에게만 일어나는 방식으로 인생이 경로에 이탈한 적은 아직까지는 없었네요. 그런 경험을 앞으로 하게 될지는 모르지만, 십대에 겪는 것과 40대 이후에 겪는 게 완전히 다르겠지요.
저의 답변도 적습니다. 저는 맥주로 하려고요. 책으로 할까 싶었는데 이미 선점 당했고(^^) 소설가의 자전 소설 소재 치고는 너무 뻔한 거 같네요. 자전거랑 개도 생각했는데, 그들이 맥주만큼 제 시간을 오래 점령하지는 못했습니다. 제가 혼자 짝사랑한 시간이 컸습니다. 자전 소설 소재 생각하는데 싫은 물건들이 아니라 좋아하는 물건들이 생각나서 다행이에요.
도미노요. 예상 못한 경로로 갈것 같지만 이미 끝은 정해져 있고 정해진 순서대로 갈수밖에요 언제 멈춰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겁니다 제 뒤의 삶이 그저 앞의 삶을 밀어주고 있어서 겨우 살아가고 있네요
도미노를 이렇게 시적으로 표현해주시다니... 비유를 보고 탐이 난다는 기분이 이런 거네요! (약간 딴 소리입니다만 유튜브 알고리즘이 가끔 저에게 거대한 도미노 영상들을 소개해주는데 멍하니 보게 되더라고요. 개중에는 물리법칙을 벗어나는 것처럼 보이는 도미노도 있고요.) 그런데 앞줄에 있는 도미노가 쓰러질 때 뒷줄을 얼른 바꿀 수는 없으려나요?
저는 제 이름과 상당히 유사해서 어릴 적부터 별명이었던 '박카스'로 선택하겠습니다. 박카스의 존재는 그 어떤 무기력함이나 피로에서 벗어날 수 있게 만들어 주었죠. 제 인생관도 이와 무관하지 않습니다. 누군가가 저로 인해 활력을 얻고 힘든 상황을 잊고 밝은 분위기로 전환될 수만 있다면 기꺼이 함께 하겠습니다.
이름이... 박하수?? ㅎ 에너지를 뿜뿜 나눠주시는 분인 것 같습니다~^^b
저는 이 책을 이틀만에 후루룩 재미나게 읽었는데요 끝까지 읽으면서도 주인공이 자기 인생을 설명할 소재로 찾아낸 물건이 골드스타 전화기라는 생각을 전혀 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그저 막연히 왜 이렇게 제목이 입이 잘 붙지 않고 기억이 나지 않는 긴 단어일까라고만 생각했어요 ㅎ 그런데 그냥 전화기도 아니고 LG전화기도 아니고 '나의' '골드스타' 전화기인 이유가 뭘까 이제 좀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맥주님이 말씀하신 상황 가정이 너무나 재미있습니다. 저는 저 자신을 소재로 뭔가를 쓰는게 싫을 것 같아서 굳이 변태 악당이 자전적 소설을 쓰라고 협박을 해야만 정말로 쓸 것 같네요. 물건이라고 하면 부동산도 포함이겠죠? 저의 소재는 '집'입니다. 미성년자일때는 부모님을 따라 성년 후엔 여러가지 나의 선호와 상황에 따라 다양한 집에 거주했고 그 곳에서 저의 삶을 꾸려왔던 것 같아요. 내가 나의 자유의지(?)로 선택한 집에 살면서 만족하고 행복했었고 상황과 돈에 떠밀려서 살았던 집에서는 그 시간을 즐기지 못하고 견딘 것 같습니다. 어떤 집에서 어떻게 살았는지가 저의 자전적 소설의 챕터를 나누는 기준이 되겠네요.
사실 저는 자전소설 쓰는 건 정말 싫습니다. 다른 사람의 자전소설은 좋지만, 제 유년기나 청소년기를 생각하면 부끄럽기도 하고 혐오스럽기도 해서 쓰기 싫네요. 변태 악당 만나면 그냥 죽을까 생각 중입니다. ^^;;;
어떠한 애착이 느껴지는 그런 물건으로 선정해야할 것 같은데, 저는 생각해보면 그렇게 애착을 느끼는 물건은 없는 것 같아요...ㅎㅎ 굳이 하나 꼽자면 편지? 손편지 쓰고 받는 걸 좋아해서 편지로 하겠습니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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