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북탐독] 5. 나의 골드스타 전화기⭐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

D-29
윤대녕 작가님, 한때 저도 참 좋아했는데 그 분의 <빛의 걸음걸이> 단편은 정말 압권이지요. 그래서 그런지 '빛'이 들어가는 제목은 작품이 다 좋더라고요. 조해진 <빛의 호위>, 김영하<빛의 제국> 그래서 저도 빛이 들어간 제목을 언제가 지어야지 하고 있답니다 ㅎㅎㅎ 기승전내광고 ㅋㅋㅋ
빛의 걸음걸이도 참 좋아요. 왠지 모르게 윤대녕 작가님의 소설을 읽으면 경험하지 못한 일임에도 노스텔지어에 빠지는 것 같아요. 아마 그 매력에 종종 찾아 읽게 되는 것 같습니다.
질문 보고 오랫동안 생각해 봤는데, 신간보다도 고전이나 출판된 지 오래된 소설이 들어가 있으면 호감도가 상승할 것 같아요. 갑자기 가방에서 카프카의 <소송>이 나온다든지, (<변신>도 아니고) 카뮈의 <결혼•여름>이 나온다면 (이건 에세이이긴 하지만 유명한 <이방인>이 아니란 점) 그 사람을 관심 있게 볼 것 같아요.
그럴때는.... 논문에 허덕이는 대학원생일 확률이 높지 않을까요 ㅠㅠ 물론 취향인 경우도 많을 테지만요 :)
소설 속 내용이나 의미에 대해서도 좀더 많이 알고 싶었다. 읽고 나면 느낌은 정말 좋은데 정확히 어떤 부분이 왜 좋은지는 잘 알 수가 없었다. 또 인물의 행동이나 소설 속 상황전개 같은 것들에서 제대로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많았다. 나는 그것들을 좀더 알고 싶은 마음에 같은 책을 여러 번 읽었고, 그럴 때마다 더 빠르고 쉽게 그 소설들을 이해하고 싶었다.
나의 골드스타 전화기 6. 소설, 김혜나 지음
그런데 소설을 좋아하고 즐겨 읽는 사람으로서 궁금할 때가 많았는데요 책 속의 혜정처럼 소설을 제대로 이해를 하고 싶을 때가 많은데 이런 것들은 문창과에 들어가 문학을 공부하면 배울 수 있는 걸까요? 책을 읽으면서 '회색'연구실에서 골드스타 전화기가 유독 '빨간빛'을 발하고 있는 것도 소설속 장치겠지? 혜정이가 교수들과 함께한 식사자리에서 '몸이 후끈 달아올라 등골까지 땀이 송송 맺히는 것'과 '모피코트'는 연결된 상징적 의미가 있겠지?하면서 분석하고 해석하면 읽는 것이 '제대로' 읽는 걸까요? 최근에 독서모임에서 테드창의 '네 인생의 이야기' 단편을 다시 읽어봤는데 제가 처음에 읽었을때 정말 아무것도 모르고 읽었던 것 같고 어렴풋한 그 느낌으로 정말 좋았던 소설이라고만 기억했었는데 이번에 다시 읽으니 작가가 쓴 의미에 대해서 '정답'을 알고 싶더라구요..
ㅎㅎㅎ그 해석을 찾아내는 재미도 있을 것 같아요! 저는 보통 전혀 못 찾는 사람이여서요 그래서 이 수북탐독이 좋은게~ 다같이 생각해보고 작가님께서 의도하신 내용도 알려주시고 그래서 참 좋은 것 같아요 :D
저는 문창과를 10년 다녔는데요(부끄럽습니다...)오히려 기술적으로 접근하는건 독서를 온전히 즐기기에 방해가 되는거 같습니다. 저는 아무래도 작가니까 제작하는 이의 시선으로 책을 볼 수밖에 없게 되었는데 이게 진정한 독서일까 라는 생각을 합니다. 이 부분에서 나라면 이렇게 썼을거 같은데. 나는 이 플롯을 썼을 거 같은데... 이런 생각을 하고 있거든요. 독자가 아닌 작가가 투영되어서 하는 독서는 유희가 아닌 노동이라는 생각이 얼핏 드네요. 그냥 즐기는 게 최고...
오, 저도 @riverside 님의 말씀에 생각이 잠깐 깊어졌는데, 작가님의 답변 덕분에 마음이 한결 편안해졌습니다. 각자 저마다의 감상이 다를 테고, 저자의 의도를 파악하기 위해 (정답 찾기처럼) 독서를 하는 건 아닐 테니까요. 조금 다른 이야기지만, 제가 교정교열과 관련된 책을 잘 읽지 않으려 하는 것도 비슷한 이유인데요. 하나하나 너무 자세히 알기 시작하면 책을 읽으면서 '오타 찾기'를 하느라 맥락을 다 놓칠 것 같기 때문이에요(핑계 같지만 정말입니다, 흑흑). 독서를 많이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알게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가만가만 하고 있습니다. 허허.
앗 저 오타 찾고 비문 찾는거 좋아(?)하는데! 직업적 관련성도 정말 있나봅니다. 소설에 제가 평소 헷갈리던 띄어쓰기나 잘 몰랐던 단어도 나오면 눈여겨 보고 기억하려고 합니다ㅎ
오, @riverside 님은 직업적으로도 관련이 있으시군요! 그렇다면 더더욱 눈에 잘 띌 것 같아요. 저는 직업적으로 전~혀 관련이 없는데도, 그런 책(교정교열)만 읽으면 집착적으로 찾더라고요(매우 이상함). 하지만 이제 그런 말을 할 자격도 '그믐'에서 상실했습니다. 29분 후부터는 수정이 되지 않는데, 타자치다가 와르륵 오타를 남긴 적이 몇 번(아니 꽤 여러 번)있어서 머쓱하네요. 원래(?) 자기 오타는 눈에 잘 보이지 않기도 하고...(라며 핑계를 대본다)
언젠가부터 시간이 좀 늘어난 거 같아요! 근데 오타는 항상 나중에 연필 표시 없어지고 발견한다는... ㄹ 받침을 ㅇ으로 자꾸 오타내는데, 제 자신이 정말 싫어요!!! ㅜ.ㅜ
다자이 오사무 모임에서 @siouxsie 님 오타로 장난쳤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네요. "나는 지금 가장 불행항 행복 속에서 살고 있어" ㄹ받침을 ㅇ으로 자꾸 오타낸다는 말씀에, 혹시 ㄴ도...? 죄, 죄송합니다. 이렇게 다시 한번 박제가... 근데, 저는 수지님 좋은걸요(헷). 저도 단순 오타는 이제 그러려니 해요. 단어를 몰라서 틀리는 게 아닌 이상 손가락은 자주 꼬이니까요(기계의 버벅임도 무시할 수 없고요). 하지만 그게 아니라면? 정말 그 단어를 몰라서 틀린 거라면? 이야기는 많이 달라집니다... (쿨럭)
문득 더웠지만 다자이 상 얘기(욕)하며 땀흘리며 보냈던 2024년 여름을 잊지 못할 거 같아요. 이응 받침들....
하하하, 저도요. 다자이 상 욕 좀 적당히 했어야 했는데, 그믐 모임방에서는 활자로 그곳에서는 육성으로 와다다다... 제가 과했지요(허허). 근데 아직도 그날을 생각하면 되게 아련해요. 도란도란 정말 즐거웠는데... 여름의 끝자락이라 더 기억에 남았나봅니다. 한여름 밤의 꿈!
아니에요~엄청 조심스럽고 재미있게 말씀하셨어요. 게다가 요새 '뽕의 계보' 읽는데, 그 시대의 작가들이 전부 마약에 쩌들어 있었다며 다자이 상 얘기도 나와서 다시 그리워지는 그.... 모시모시?!
맞아요, 연해님. 문해력이라는 것은 책을 많이 읽고 몸으로 체화 되는 것인데 문해력을 가르쳐준다는 학원을 보면 이상한 느낌이 듭니다. 뭘 어떻게 가르치겠다는 거지? ㅎㅎㅎ
답변 감사합니다. 작가님:) 편안해졌던 마음이 이 글을 읽고, 한결 더더더 편안해졌습니다(허허허). 저는 제 작품이 없지만 만약 누군가 제 작품이라는 걸로 문제를 낸다면, 조금 불쾌할 것 같기도 해요. 적절한 예가 될지는 모르겠는데, 왜 그럴 때 있잖아요. 저도 저에 대해 다 안다고 자신할 수 없는데(평생 알아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어쭙잖게 저를 안다는 듯이 말하는 상대를 만났을 때, 그 오만함이 굉장히 불쾌하더라고요. '나도 나를 아직 다 모르는데, 네가 나를 안다고?' (꼭 무슨 노래 가사 같네요) 말이 좀 거칠어졌는데, 여하튼 그러합니다. 저라도 싫을 것 같아요.
저도 그래서 등단한 뒤로 문학이 재미없게 느껴지는 기이한 현상이 벌어졌습니다... 이거 직업병인 거 같아요.
저랑 비슷한고민을 하고 계시네요. 저는 언제부턴가 막 찾으려고는 안하고, 별 생각없이 술술 읽는걸 더 즐기고 있어요. 그렇게 설핏 읽어도 눈치채게 되는장치들도 있고, 놓치는건 당연히 더 많을텐데...알아야 더 좋은건지, 모르겠어요.
작성
글타래
화제 모음
지정된 화제가 없습니다
[책나눔 이벤트] 지금 모집중!
[도서 증정] <문제적 여성들의 북클럽> 번역가와 함께 읽기잃어버린 나와 내 로맨스의 복원🛠️『사랑도 복원이 될까요?』함께 읽기
💡독서모임에 관심있는 출판사들을 위한 안내
출판사 협업 문의 관련 안내[모임] 간편 독서 모임 만들기 매뉴얼 (출판사 용)
그믐 새내기를 위한 가이드
그믐에 처음 오셨나요?[메뉴]를 알려드릴게요. [그믐레터]로 그믐 소식 받으세요
송승환 시인과 함께 시를 읽습니다
[문학실험실/신간] 송승환 시집『파』(문학실험실, 2026) 출간 이벤트. 시집 완독회!송승환 시인. 문학평론가와 함께 보들레르의 『악의 꽃』 읽기.황현산 선생님의 <밤이 선생이다> 읽기 모임보들레르 산문 시집 <파리의 우울> 읽기 1
새벽엔 느낌 좋은 소설로 하루 시작해요
[느낌 좋은 소설 읽기] 1. 모나의 눈[느낌 좋은 소설 읽기] 2. 오버스토리
버지니아 울프의 다섯 가지 빛깔
[그믐밤] 28. 달밤에 낭독, <우리는 언제나 희망하고 있지 않나요>[서울외계인] 버지니아 울프, 《문학은 공유지입니다》 읽기<평론가의 인생책 > 전승민 평론가와 [댈러웨이 부인] 함께 읽기[그믐연뮤클럽] 7. 시대와 성별을 뛰어넘은 진정한 성장, 버지니아 울프의 "올랜도"[아티초크/책증정]버지니아 울프의 가장 도발적인 에세이집 『누가 제인 오스틴을 두려워하랴』
4월 16일, 체호프를 낭독합니다
[그믐밤] 46. 달밤에 낭독, 체호프 4탄 <벚꽃 동산> [그믐밤] 45. 달밤에 낭독, 체호프 3탄 <바냐 아저씨>[그믐밤] 43. 달밤에 낭독, 체호프 2탄 <세 자매>[그믐밤] 40. 달밤에 낭독, 체호프 1탄 <갈매기>
싱글챌린지로 읽었어요
아니 에르노-세월 혼자 읽기 챌린지숨결이 바람 될 때MT 법학 싱글 챌린지밀크맨 독파하기
스토리 탐험단이 시즌 2로 돌아왔어요
스토리탐험단 시즌2 : 장르의 해부학 1. 호러스토리탐험단 10번째 여정 <내 안의 여신을 찾아서>스토리 탐험단 9번째 여정 <여자는 우주를 혼자 여행하지 않는다>스토리 탐험단 8번째 여정 <살아남는 스토리는 무엇이 다른가>
유디테의 자본주의 알아가기
지긋지긋한 자본주의왔다네 정말로 자본주의의종말
제발디언들 여기 주목! 제발트 같이 읽어요.
[아티초크/책증정] 구병모 강력 추천! W.G. 제발트 『기억의 유령』 번역가와 함께해요.(7) [제발트 읽기] 『토성의 고리』 같이 읽어요(6) [제발트 읽기] 『전원에서 머문 날들』 같이 읽어요[제발디언 참가자 모집] 이민자들부터 읽어 봅시다.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동구권 SF 읽어보신 적 있나요?
[함께 읽는 SF소설] 10.이욘 티히의 우주 일지 - 스타니스와프 렘[함께 읽는 SF소설] 09.우주 순양함 무적호 - 스타니스와프 렘[함께 읽는 SF소설] 08.솔라리스 - 스타니스와프 렘[함께 읽는 SF소설] 11.노변의 피크닉 - 스트루가츠키 형제
그믐의 흑백요리사, 김경순
브런치와 디저트 제대로 만들어보기ㅡ샌드위치와 수프디저트와 브런치 제대로 만들어보기솥밥 제대로 만들어보기
혼자 읽어서 오히려 깊이 읽은 책들
<인간의 대지> 오랜만에 혼자 읽기 『에도로 가는 길』혼자 읽기천국의 열쇠 혼자 읽기
웰다잉 오디세이 1분기에 이 책들을 읽었어요
[웰다잉 오디세이 2026] 3. 이반 일리치의 죽음[웰다잉 오디세이 2026] 2. 죽음을 인터뷰하다 [웰다잉 오디세이 2026] 1. 죽음이란 무엇인가
독서모임에도 요령이 있나요?
도스토옙스키와 29일을[그믐밤] 7. 북클럽 사용설명서 @시홍서가
모집중밤하늘
내 블로그
내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