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북탐독] 5. 나의 골드스타 전화기⭐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

D-29
제가 요즘 그러려고 하고 있어요. 전에는 마음이 힘들면 잠을 잤거든요. 그런데 그게 정신 위생에 더 안 좋은 거 같아요.
저는 자전적인 소설로 등단했으니 예술적 승화라고 할수도 있겠네요. 그런데 솔직히 그 소설을 쓰게될 줄은 몰랐답니다. 제가 습작할때는 35살이 넘으면 등단이 힘들다는 속설이 있었어요. 바로 그 나이였기에 조급한 상태였죠. 10년째 떨어지고 있었고 이젠 뭘 쓰지? 하다가 쓰게 되었고 당선이 되었거든요. 신용불량 개인파산이 그닥 자랑스러운 일도 아니고... 사실 굳이 하고싶지 않은 이야기였는데 막상 쓰고나니 카타르시스가 느껴졌어요. 이후로는 저의 삶에서 적극적으로 소재를 찾게 되었으니 방향을 잡는 데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덕분에 저희가 <청춘 파산>과 <콜센터>를 읽게 되었으니 다행이에요. 저도 37살에 등단했는데, 그때는 데뷔하기 위해서 소설을 쓰려는 마음은 20대에 비해 희박해진 상태였습니다. 쓰고 싶어서 썼어요. 데뷔하고 나서도 앞에 '뒤늦게 데뷔한' 같은 수식어가 붙기도 했는데, 조금 뒤에는 '젊은 작가'라는 호명을 받았으니 그저 어리둥절할 뿐이네요. ㅎㅎㅎ
청춘 파산 - 2014년 제2회 한국경제 청년신춘문예 당선작김의경의 장편소설. 제2회 한국경제 청년신춘문예 당선작으로, 청년 파산, 청년 실업 등 오늘날 청춘들이 당면한 위축된 현실을 상가수첩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유지하는 백인주의 삶을 통해 실감나고 흥미롭게 그렸다.
콜센터 - 2018 제6회 수림문학상 수상작제6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청춘 파산>, <쇼룸>의 작가 김의경 장편소설. 우리 사회의 불편한 소재인 '갑질'에 얽힌 20대 젊은이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작가가 자신의 체험담을 생생한 디테일로 풀어냈다.
'젊은 작가'란 '나이 어린 작가'를 뜻하지는 않으니 젊은 작가가 맞으시죠! 두분 모두 감각이 늘 젊으시잖아요^^ @김의경
요즘 젊은이들이 트로트를 많이 부르던데~~ 저는 록 좋아하니까 젊은 거죠? (아님.)
음... 질문에 답은 모르지만... 요즘 중년들은 아이돌 좋아한다더라고요... 저도 아이돌...ㅎㅎㅎ
혹시 어느 아이돌을...?
저 2~3년 전까지는 아이브였고, 현재는 에스파 입니다 ㅎㅎ 블랙핑크는 그냥 죽 좋아했고요. 한데 이 그룹의 멤버들은 전혀 모르고 노래만 계속 듣습니다 ㅋㅋㅋ
오, 에스파... 노래 한 곡은 압니다. "아마게돈". 멤버는 전혀 모릅니다. ^^
작가님은 일찍 하신줄 알았는데 솔직히 37이 뭐가 늦었다고 '뒤늦게'라고 하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요즘은 과거보다 경로가 다양해졌고 마흔 이후에 등단해도 늦었다는 생각은 안들더라고요.
역설적이게도 일찍 데뷔해서 조로하는 현상은 점점 더 심해지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어느 작가님은 ‘컨베이어 벨트 돌아가는 속도가 빨라졌다’고 시니컬하게 표현하시더라고요. 좋은 현상이라는 생각은 안 듭니다. 문단문학의 게토화, 팬덤화와도 연관된 문제 같고요. 얼마 전에는 데뷔한지 얼마 안 된 신인 작가를 만나 술을 마셨는데 초조함이 이만저만이 아닌 모양이더라고요.
저는 그믐의 다른 모임에서도 종종 나눴던 이야기지만, 층간소음으로 약 1년가량 고통받았던 시간이 있었어요. 부모님과 함께 살 때는 한 번도 위기라고 생각한 적 없는 문제로 꽤 오랜 시간 고통스러웠죠. 단순히 소음의 문제가 아니라, 밀폐된 공간에서 누군가가 소리치며 싸우는 소리(욕설과 물건을 던지는 소리도 포함), 살려달라고 외치는 소리 등을 지속적으로 듣는 건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더라고요. 그러다 유독 심하게 사건(?)이 터지는 날이면 한 편 한 편 그 고통의 시간을 글로 쓰기 시작했습니다. 혼자 상상도 하면서요('옆집에는 울버린이 살고 있다' 뭔 이런 식?). 당시에는 굉장히 힘들었어요. 집에 들어가는 게 겁나서 홀로 밤거리를 떠돌다 지쳐 들어갈 때도 많았고, 정신과에서 항불안제와 수면제를 처방받아 챙겨 먹기도 했고요. 근데 재미있는 건 그때 썼던 글이 (꽤 시간이 흘러) 어떤 출판 담당자에게 읽히는 바람에(제가 투고하지는 않았어요). 출간 제안을 받기도 했죠. 층간소음에 대한 건 아니었고, 집과 관련해서요. 하지만 오랜 고민 끝에 그 제안은 정중히 거절했습니다. 제가 쓰고 싶은 글과 그쪽에서 원하는 글의 방향이 같지 않더라고요. 그때 알았습니다. 쓰고 싶은 글과 (출판사에서 원하는) 남들에게 읽히는 글은 다른 것 같다는 걸요. 물론 다 그런 건 아니겠지만, 저는 뭐든 제가 순수하게 좋아서 할 때 가장 저답다는 걸 깨닫는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그믐에서 마음껏 책 이야기를 하는 것처럼요. 하지만 층간소음은 여전히 싫어요. 흑흑. (사이 좋게 지냅시다아)
우와 저랑 진짜 비슷한 경험이예요. 제가 신혼을 빌라에서 살았는데 앞집에 살고계신 여자분이 은행원으로 알고있거든요. 이제 7살? 초등학교1학년? 딸을 키우고 있었는데 그렇게 아침6시만되면 소리소리를 질러가면서 죽네마네 아이에게 고함을 지르는 거예요 가끔 만나뵐때는 진짜 조곤조곤 인사하시는 분이신데...대각선 층간소음인가?싶었을 정도였어요 진짜 윗집 아저씨는 대한항공 다니시고 와이프 안계시고 성인 아들 2명과 고양이 3마리를 키우고 계셨는데 새벽1시에 화장실에서 갑자기 목공을 하시지않나, 아들놈들은 새벽까지 집에서 파티를 열지않나, 술쳐먹고 새벽에 저희집 벨을 누르지 않나, 고양이들이 새벽에 와다ㅏㄷ다다다다닫ㄱㄱㄱㄱ 거리는데 이 곳에서 만4년을 버티고 이사갔습니다 지금 너무 살기좋아요 ㅋㅋㅋ
앗, 제 얘긴줄^^; 옆집 사람들이 자꾸 저를 피하는 느낌이 들어요. ㅎㅎ
정말 이럴 때 보면 '보이는 게 다가 아니구나' 싶어요. 저도 층간소음은 아니지만 누군가의 전혀 다른 이면을 우연히 발견했을 때의 스산함이란. 밖에서 만나면 예의 바르고 좋은 사람인데, 내밀한 공간에서 돌변하는 이들이 있더라고요. 그게 타인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다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그래서 층간소음 분쟁도 관리실에서 막상 찾아가 벨을 누르면 너무나 천연덕스럽게 발뺌을 하더라고...(그럼 도대체 누구냐고요) 아니 근데, 새벽 1시에 목공에, 파티에, 남의 집 벨은 또 왜 누른답니까(왜구래 진짜ㅠㅠ). 그래도 지금 살고 계신 곳은 살기 좋다니, 정말 정말 다행이에요!
제 친구가 윗집 때문에 정말 죽도록 고생했거든요. 층간소음 정도가 아니라 온 가족이 반사회적 성향이 있는 가정이었어요. 매일 가구 부서지는 소리가 들렸고, 그 아버지는 다른 주민에게도 위협적인 언행을 했습니다. 아파트 단지 전체에서 요주의 인물이었고, 사실 그 집 때문에 경찰도 여러 번 출동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런 때 딱히 경찰이 뭘 할 수 있는 게 없다네요. 저는 그 얘기를 들으면서 겁에 질렸고 저라면 이사를 갈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이후에 아파트 단지 묻지 마 칼부림 같은 사건 기사를 보면 그때 이야기가 기억납니다. 다행히 그 친구도 얼마 뒤에 이사하기는 했습니다.
으아악, 친구분이야말로 정말 고생 많으셨을 것 같아요. 반사회적 성향이 있는 가정이라니, 요주의 인물이라니, 경찰이라니! 근데 말씀하신 것처럼 경찰이 출동해도 딱히 해줄 수 있는 게 없다고 하시더라고요. 친구분은 무사히 이사를 하셨다니 정말 다행입니다. 저도 한참 층간소음 문제로 고통 당할 때(?) 하루는 어떤 집에서 한 여성분이 살려달라고, 112에 신고해달라고 소리치셨는데, 그 목소리가 아직도 생생해요. 보복당할까 봐 두려워서 차마 신고도 못 했는데... 너무 미안해서 같이 숨죽여 울었던 기억이 납니다. 어제도 밤 12시였던가, 갑자기 어떤 여성분이 난데없이 소리를 지르셔서 자다가 화들짝 놀라 일어났는데요. 단순 비명이 아니라, 그만 좀 하라고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시는데(저야말로 그만 좀 하라고 말씀드리고 싶었네요, 흑흑) 누구한테 하는 말인지 알 수가 없었어요. 그리고 뒤이어 복도가 시끌시끌, 문이 쾅 닫히고, 누군가 뛰쳐나가는 소리, 어휴. 아직 계약기간 때문에 차마 이곳을 떠날 수는 없지만, 새로운 동네에 가서도 괜찮은 이웃을 만나리라는 보장이 없으니, 더 무섭습니다(간이로 살아볼 수도 없고, 쩝). 결국은 제 정신수양이 답이 아닌가 싶어요. 오늘 밤은 부디 평온하길 바라며, 이만 잠자리에 들러 가겠습니다. 총총총...
한동안 이상한 이웃 때문에 발생하는 험한 사건 기사를 읽을 때마다 그 친구 가족을 생각했어요. 심리적 안전에 가격을 매긴다면 그게 수천 만원은 하겠구나, 그리고 저소득층은 그 심리적 안전을 구매할 가격이 없겠구나 하는 생각도 했고요. 그게 과연 좋은 세상인지, 다른 대안은 없는지에 대해서도 고민하게 됩니다. @연해 님 이웃 이야기는 전에도 들은 적이 있었는데... 빨리 평화로워지기를 빌겠습니다. 이런 이야기나 적고 있는 제가 너무 무력하네요.
"저소득층은 그 심리적 안전을 구매할 가격이 없겠구나"라는 말씀에 고개를 끄덕이게 됩니다. 정말 그런 것 같아요. 저는 솔직히 부모님과 함께 살 때는 경제적으로 큰 어려움 없이 컸거든요(두 분 다 워낙 검소하기도 했고). 하지만 독립하고 제 벌이를 생각하면, 소득에 따른 계층은 확실히 달라진 것 같아요. 제 오빠만 해도 저랑 2살 밖에 차이 나지 않는데도, 부모님의 보탬 덕분에 꽤 윤택한 삶을 살고 있거든요. 서울 중심부에 위치한 이름 있는 아파트에서 자기 명의로 된 집에 살고 있고, 차도 있고(이것도 부모님이), 그 외에 부수적인 많은 것들을 잘 갖추며 살고 있습니다. 올해 결혼했는데, 결혼식도 그동안 제가 봐왔던 많은 결혼식들 중 가장 거창하지 않았나 싶었어요. 하객도 워낙 많아서 저는 정작 밥도 못 먹었습니다(여기저기 인사하느라 바쁘기도 했지만요). 근데, 제 선택을 후회하지는 않아요. 그때(집을 나올 때)로 돌아가도 같은 선택을 할 것 같고, 층간소음으로 고통 당할 때(?)도 부모님에게 다시 돌아가거나 도움을 요청하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이건 (원가정으로부터 오는) 또 다른 결의 심리적 안정 같은 거라서요. 이럴 때면 더 열심히, 부지런히 벌고 아끼면서 살아야겠다 싶어요. 주먹을 꽉 쥐어봅니다. 전에 읽었던 책에서 "나쁜 환경이란 어떠한 선택지도 없는 상황을 말한다"라는 문장을 읽었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장점이나 단점 같은 것들을 따지기도 전에, 자신만의 기준을 세울 새도 없이 살기 위해, 무조건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바로 그것이라고. 다른 건 다 괜찮은데, 집이라는 건 참 생각이 많아지는 공간 같아요. 주거의 형태보다 투자의 형태로 변질되어가는 것 같아 속상할 때가 많지만요. 마음 써주셔서 감사해요. 작가님:) 근데 저 잘 살 거예요. (이상한 결론) 청년세대의 주거를 생각하면 이 영화들이 떠오르곤 하는데요. 살포시 놓아두고 갑니다.
소공녀하루 한 잔의 위스키와 한 모금의 담배 그리고 사랑하는 남자친구만 있다면 더 바라는 것이 없는 3년 차 프로 가사도우미 미소. 새해가 되자 집세도 오르고 담배와 위스키 가격마저 올랐지만 일당은 여전히 그대로다. 좋아하는 것들이 비싸지는 세상에서 포기한 건 단 하나, 바로 ‘집’. 집만 없을 뿐 일도 사랑도 자신만의 방식대로 살아가는 사랑스러운 현대판 소공녀 미소의 도시 하루살이가 시작된다!
홈리스어린 부부 '한결'과 '고운'은 아들 '우림'과 함께 찜질방을 전전하며 살고 있다. 어느 날, 우림이 크게 다치게 되고 한결은 병원비를 구하기 위해 배달 일을 하며 알게 된 할머니의 빈집으로 들어선다.
아~멋진 연해님! 전 부도만 안 났어도 아빠한테 엄청 이것저것 해 달라고 했을 거예요. 아주 몹쓸 딸이었죠(부도란 말에 넘 슬퍼 마세요. 오래 전 일인데다 지금 일하시면서 아주 잘 살고 계세요). 지금도 끈질기게 아빠엄마한테 얘기합니다. "나를 강하게 키우려고 재산을 100억 정도 숨겨 둔 거라면 이젠 얘기해도 돼요."라고요. 그리고 등짝을 맞죠. '소공녀'는 보면서, 우리 사회가 없이 사는 사람들의 작은 행복마저 빼앗으려고 한다는 사실에 더 조심하게 되었어요. '홈리스'도 봐야겠네요. 사실 저도 가끔 집이 홀랑 망했을 때 살 집이 없으면 찜질방 가서 살아야 하나....그럼 어떻게 시간운용을 해야 하나...란 상상을 해요. 집이 경기도 외곽이라 빈집에 대한 상상도 많이 하고요. 고모가 옆동네 비닐하우스에 사시는데, 옆 비닐하우스에 살게 해달라고 할까?란 상상도....참고로 고모는 부농이십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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