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북탐독] 5. 나의 골드스타 전화기⭐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

D-29
교사가 되고 싶었던 시절.. 편의점에서 알바를 꽤나 오래 했는데.. 근처 멀지 않은 곳에 여중.여고가 있었습니다. 사춘기 고만한 아이들은 부모님과 선생님에게 대하는 것과 달리 교생과 편의점 언니에게는 매우 붙임성이 좋습니다. 당시는 아직 교생 전.. 그저 낯모르는 편의점 언니였건만.. 아이들은 잠시 잠깐 들른 짬에도 학교에 한 둘씩 계시는 미친개 이야기를 비롯 하나 둘 속마음을 얘기하기 시작했고 저는 열심히 들어주고 동조해 주고 응원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생각했습니다. '교사가 되면 꼭 학교 앞 편의점에서 알바를 해야지..' 스스럼없이 다가와서 재잘거리며 광분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예뻤고 후에 내가 가르치는 아이들도 그렇게 다가와 주면 좋겠다 싶어서.. 근데 그때는 미처 몰랐습니다. 교사는 투잡을 할 수 없다는 것을.. 그리고 제가 그 꿈을 접게 되리라는 것도요.. 지금은 다른 길에서 열심히 살아가고 있습니다. 내 아이와는 투닥투닥 하면서요..^^; p.s 저는 한식이었습니다. 밥 한 수저에 '볶은'김치 한쪽. 주머니 사정에 따라 1/4쪽도 너끈히 물리지 않고 감내할 수 있었습니다~ 정말 궁상스럽게 열심히 살았었네요..ㅎ
느리지만 가고 있다는 게 중요한 거 같습니다. 작가도 작가지망생도 각자의 레이스를 외롭게 통과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길은 험해도 발걸음만은 경쾌하게 내딛을 수 있길요^^
아... 읽으면서 제가 다 먹먹해집니다. 고시원 한편에 차곡차곡 쌓여갔을 오뚜기 3분 카레 종이 박스와 오징어짬뽕 컵라면이 서로의 외로움을 잔잔히 위로해 주고 있었네요. 무언가를 오랫동안 준비한다는 건 정말 어렵고, 외롭고, 고단한 일 같습니다. 고립된 환경일수록 그 강도가 더 세게 와닿는 것 같고요. 속도에 맞춰 읽느라 아직 이 책을 완독하지는 못 했지만, 남은 기간 동안은 그전보다 더 깊이, 제대로 읽고 싶어졌어요. "무엇보다 내가 사랑하는 일을 하고 있다. 느리지만 가고 있는 것이다."라는 문장이 마음에 콕 들어옵니다. 소설 속 혜정이도 마찬가지였군요. @김혜나 작가님의 습작시절 이야기를 읽을 수 있게 해주신 @김하율 작가님께도 감사드립니다.
작가님들의 습작기 이야기를 모아 책으로 묶어서 읽어봐도 참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장맥주 @김의경 @김하율 작가님들의 습작시절 이야기가 막상 다 다르고 재밌고 감동이 있네요^^
엇, 저 작가님의 이 글을 읽다가 다시 읽어보니, 헷갈렸네요! 저는 15년 전, 습작시절 이야기가 @김혜나 작가님의 글인 줄 알았는데, @김하율 작가님의 경험담이었다는...(어질) 박해일님과의 일화도 헷갈리고... 저 자꾸 왜 이러는 걸까요(흑흑). 죄송합니다. @김하율 작가님. 그리고 세 분의 습작시절 이야기가 만약 책으로 출간된다면 정말 좋을 것 같아요. 조심스럽지만 이 방에 계신 다른 작가님들의 습작시절도요. 출간되지 않았지만 미리부터 찜해봅니다:)
대면이 아니라 글로 보는 거라 헛갈릴만 합니다. ㅎㅎ
흑흑, 눈을 더 크게 뜨고 제대로 읽어야겠어요. 정신을 똑띠 차리고!
아하 그러셨군요 ㅎㅎ 김하율 작가님 리뷰가 워낙 생생해서 더 그렇게 읽히는 것 같습니다. 저는 박해일 님은 실제로 뵌 적 없지만, 청춘예찬은 고수희, 김영민 배우님 조합으로 관람한 적이 있어요. 김영민 배우님은 후에 우연히 술자리에서 마주친 적이 있는데 저로서는 무척 뜻깊고 좋았어요. 물론 결혼하신 분이기에 어떤 경험담 이런 건 전혀 없습니다 ㅎㅎ 그냥 옆자리에 앉은 걸로 행복했죠 ㅎㅎㅎ
느리지만 가고 있다는 말이 정말 좋네요! ㅜ
작가님 후기 읽으며 가슴이 먹먹하여 오래 아무 답글도 달지 못했습니다. 글쓰기가 대체 뭐라고 우리가 이러고 있을까 늘 질문이 맴돌아요. 어쨌거나 <나의 골드스타 전화기>가 책으로 나왔다는 사실이 혜정이의 미래를 보여주는 하나의 장치라고 생각되어 참 기뻤습니다.
작가님 아이디어 좋네요. 습작기 모아서 앤솔 내기! ㅋㅋ
작가님 이 글 읽고 저 울어요 ㅠㅠ
옆에서 저도 웁니다. 저도 고시원에서 오래 살았는데... 저는 마트에서 김치랑 김, 마가린을 사와서 열심히 먹었습니다. 밥은 무한 제공하는 곳이었어요.
@여랑 함께 울어주시다니 감동입니다. 작가님들의 습작시절 이야기 모아보고 싶네요..^^
저는 그때 습작할 때는 아니고 취업 준비할 때였습니다. 근데 허기가 져서 김+밥+김치+마가린이 맛있었던 게 아니라 저 조합이 정말 맛있어서 요즘도 종종 먹어요. 살찔 걱정만 아니면 매일 먹을 거 같아요.
마가린만의 그 쌈마이랄까 감칠맛이 있죠 저도 좋아합니다 ㅎㅎ
오 이렇게 먹는 거 맛있죠. 저도 어릴 때 마가린 참 좋아했어요. 하지만 지금은 건강을 생각해서 천연버터로 먹고 있습니다 ㅎㅎ
저는 유당불내증 때문에... ㅠ.ㅠ 그런데 마가린도 나름 고소한 맛이 있어요.
혹시 동남아 여행 다니며 '로띠'라는 거 드셔보셨나요? 저는 태국에서 먹어봤는데, 철판에 마가린 잔뜩 잘라넣은 뒤 밀가루반죽을 넓게 펴서 튀기듯이 구운 크레페 같은 거라고 해야 할까요? 이 맛이 너무 좋아서 집에서 버터 또는 식용유로 몇 번 해봤는데 마가린 없이는 아무리 해도 그 맛이 안 나더라고요 ㅎㅎ 아무튼 마가린의 맛을 최대치로 느낄 수 있는 음식이 바로 로띠 아닐까 싶답니다!
아, 처음 들었습니다. 검색해보니 절대 먹으면 안 될 거 같은 음식이지만 너무나 유혹적이네요. 사탄이 개발한 레시피인가! 과연 감사하다고 적어야 하는 것일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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