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북탐독] 5. 나의 골드스타 전화기⭐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

D-29
믿음 소망 사랑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얼굴...
실제로 보신다면 제가 얼굴만 안 봤다고 하실텐데…ㅋㅋㅋ
에이, 그건 아니죠 ㅋㅋㅋ 그분께 뭐 받으신거 있으세요?ㅋㅋㅋ
헉... 너무 단호하신 거 아닌가요. ^^
중학교때 제 별명이 김냉정이었거든요. 근데 제 딸이 저더러 엄만 냉정이야! 라고 말해서 깜짝 놀랐어요. ㅋㅋ (객관적인겁니다.ㅋㅋ)
작가님 일화 보면서 아 나도 뭔가 당선통보용 전화기가 따로 있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ㅎㅎ
저는 가명으로 원고를 응모했어요. 그래서 전화 건너편 상대방이 그 가명으로 저를 부를 때 '당선이구나!' 하고 바로 알았습니다. 하지만 태연한 척 "네, 그런데요?" 하고 대답했죠. 왠지 멋쩍어서... ^^
저는 남편이름으로 내서 됐어요.ㅎㅎ 지금도 이 사람복을 내가 갖고 왔다는 생각을 하는데요. 결혼 후 사는게 좋아졌거든요.
박해일보다 훨씬 훈남이십니다! ^^
제 눈엔 그렇지만…ㅋㅋ (아무리 생각해도 뭔가 결탁의 냄새가…킁킁)
저도 가명 계속 쓰고 싶어요 ㅎㅎ 가명 쓰면 사람들이 좀 우습게 보는 경향도 있는 것 같지만... 뭐 제가 편하면 그만이죠!
@김혜나 @김하율 지금 무척 잘 나가는 모 소설가님은 공모전에서 오래 낙방하다가 무속인에게서 이름을 받아와서 그 이름으로 당선되셨어요. 지금도 그 이름으로 활동하세요. 역시 지금 무척 잘 나가는 다른 소설가님은 공모전용 휴대전화번호를 하나 파서 그 번호로 응모하셔서 당선됐다고 하네요. 저는 '장리철'이라는 이름으로 응모한 적이 있는데 주최 측에서 탈북자 작가가 당선됐다고 생각했었다고 합니다. ^^
오 장리철 독특하네요. 저는 예전에 어디선가 @김의경 작가님이 김순경 이라는 이름으로 응모하신 거 보고 참 신박하다 생각한 적이 있습니다 ㅎㅎㅎ
장리철이랑 김순경이랑 왠지 동년배 친구 사이일 거 같습니다. 1950년대생일 거 같은...? ㅎㅎㅎ
그 당시에 저는 습작기가 길어져 너무 괴롭고 우울했는데, 등단하고 보니 대부분의 작가님들이 습작 10년은 기본이라 하시더라고요. 작가님들 모두 이런 간절한 마음과 고난의 시기를 지나 세상에 나오게 되셨다니 힘겨웠던 그 시절이 한편으로는 참 애틋합니다..^^
사실 여기에 질문으로 올릴까 했던 이야기를 제가 SNS에 감상후기로 어제 썼는데요. 보신 분들도 계시겠지만 김혜나 작가님의 이 글을 읽고 여기에도 올리고 싶어졌습니다. 이 글은 제 습작시절의 이야기인데 다른 분들도 그런 시기가 있으셨을거 같아요. 무언가를 향해 열망을 가지고 달려가던 시기. 그 시절의 에피소드가 듣고 싶습니다. 나의 골드스타 전화기 15년 전 이야기이다. 20대 후반, 나는 막 실직을 한 상태였다. 대학을 졸업하고 전전했던 직장들을 나올 때마다 나는 ‘글을 쓰기 위해’ 라는 이유를 댔다. 그건 진심이었다. 정말 글을 쓰고 싶었고 소설에 대한 열망은 해가 갈수록 뜨거웠으니까. 그 기벽에 가까운 퇴사욕구는 연말이 가까울수록 심해졌다. 습작생이면 누구나 앓았을 신춘문예병이 도지는 시기였던 것이다. 대치동의 논술학원에서 막 퇴사하고 나와서 내가 간 곳은 옥수동과 한남동을 잇는 높은 고갯길에 위치한 고시원이었다. 집과 거리를 두고 싶어서였을까. 집에서 가깝지도 않았던 거기를 어떻게 찾아냈는지 지금도 모르겠다. 우선 비용이 적절했다. 30만원은 백수에게 큰돈이었지만 몇 달치 월급이 고스란히 통장에 있었다. 반년은 버틸 수 있었다. 그 동안 아무 생각 말고 소설만 쓰자고 생각했다. 그렇게 해서 들어간 고시원은 뭐랄까. 박민규의 단편 <갑을고시원 체류기>를 떠올리게 했다. 우선 창이 없었다. 창문이 있으면 더 비싸기도 했고 원래 먹방을 좋아했지만 이건 좀 다른 차원의 먹방이었다. 환기가 안 되면 졸리고 졸리면 좁은 침대에 눕게 되고 누우면 자게 되고 자면 꿈을 꾸는데 그 꿈이 늪처럼 자꾸 더 깊은 심연으로 빨려들게 했다. 끈적끈적하고 질척거리는 아주 고약한 꿈을 꾸곤 했다. 그러다 눈을 뜨면 관처럼 좁은 천장이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이상하게 배가 자주 고팠다. 가끔 1층의 돈가스 집에서 밥을 먹기도 했지만 하루에 한 끼는 3분 카레로 때웠다. 그 건물의 발코니 격인 공간에는 식탁하나와 밥통, 냉장고, 전자렌인지가 있었는데 밥과 김치는 상시 있었다. 전자레인지에 카레를 데우고 김을 뜯어서 매일 먹었다. (나는 원래 좀처럼 물리지 않는 식성이어서 한 번 꽂히면 반년은 너끈히 같은 메뉴를 먹을 수 있다. ) 고시원 총무는 분리수거에 진심인 사람이어서 종이 따로 비닐 따로 플라스틱 따로를 엄격하게 규정해 놓았는데 그렇게 한동안 모았다가 버리는지 어느 날 없어지곤 했다. 나의 오뚜기 3분 카레 종이 박스가 날이 갈수록 쌓이는 걸 보면서 마음이 조급해지는 걸 느꼈다. 아마도 고시원 체류 보름정도 지났을 무렵이다. 직장에 다닐 적에 느꼈던 소설에 대한 갈증이 답답함으로 빠르게 변하던 시기였다. 작업 속도는 더뎠고 이게 맞나 싶은 의구심이 고개를 들었다. 무엇보다 외로웠다. 어느 날은 내가 하루 종일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고 허공에 대고 아아 소리를 내보기도 했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다. 한 달 내내 카레를 먹던 중 재미있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 날도 카레 종이 박스를 하나 더 올리려고 보니 그 옆에 같은 높이로 농심 오징어짬뽕 컵라면이 겹겹이 쌓여있는 걸 보게 되었다. 카레 박스가 하나 쌓이면 오징어짬뽕도 하나 쌓이고 그게 점점 같은 속도로 쌓이는 걸 매일 확인하는 게 하루의 일과가 될 정도였다. 창으로 들어오는 한줄기 햇빛이 노란색 박스와 붉은색 용기를 비추던 장면이 비현실적으로 기억난다. 마치 사진에 찍힌 것처럼. 두 개가 나란히 쌓여가는 걸 보며 나는 묘한 감정에 사로잡혔다. 그 시절 내 외로움을 위로 했던 게 나는 오징어짬뽕이라고 생각한다. 누군가 나처럼 매일 컵라면을 먹으면서 견디고 있구나. 그게 무엇이 되었건 꿈을 위해 견디며 가고 있구나. <나의 골드스타 전화기>를 읽으며 그때의 나를 떠올렸다. 문예창작과를 나와 소설을 쓰고 싶지만 매일 먹고 사는 문제 속에서 갈팡질팡하는 혜정의 모습이 그 시절 나와 닮아 있다. 그 때 나의 고시원행을 두고 어느 세월에 그게 되겠냐며 비웃었던 사람이 있었다. 그런데 나는 그 후로 등단을 했고 책을 냈고 작가로 불리고 있다. 무엇보다 내가 사랑하는 일을 하고 있다. 느리지만 가고 있는 것이다. 이 소설의 20대 중반 혜정은 어떻게 되었을까. 혜정에게 말해 주고 싶다. 간절히 원하면 그 일은 이루어진다고, 그러니 견디라고. 지금의 나에게도 다시 필요한 말이다.
작가님의 리뷰를 좀 더 생생하게 읽고자 인스타 팔로우를 살포시 눌러보았습니다 헤헷 저는 작가를 준비하는 사람도 아니면서 나의 골드스타 전화기를 읽으면서 젊은시절의 제가 참 많이도 생각나는 책이였던 것 같아요 견뎌라라는 그 말이 참 와닿습니다.
누구신가 했네요. 반갑습니다^^
교사가 되고 싶었던 시절.. 편의점에서 알바를 꽤나 오래 했는데.. 근처 멀지 않은 곳에 여중.여고가 있었습니다. 사춘기 고만한 아이들은 부모님과 선생님에게 대하는 것과 달리 교생과 편의점 언니에게는 매우 붙임성이 좋습니다. 당시는 아직 교생 전.. 그저 낯모르는 편의점 언니였건만.. 아이들은 잠시 잠깐 들른 짬에도 학교에 한 둘씩 계시는 미친개 이야기를 비롯 하나 둘 속마음을 얘기하기 시작했고 저는 열심히 들어주고 동조해 주고 응원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생각했습니다. '교사가 되면 꼭 학교 앞 편의점에서 알바를 해야지..' 스스럼없이 다가와서 재잘거리며 광분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예뻤고 후에 내가 가르치는 아이들도 그렇게 다가와 주면 좋겠다 싶어서.. 근데 그때는 미처 몰랐습니다. 교사는 투잡을 할 수 없다는 것을.. 그리고 제가 그 꿈을 접게 되리라는 것도요.. 지금은 다른 길에서 열심히 살아가고 있습니다. 내 아이와는 투닥투닥 하면서요..^^; p.s 저는 한식이었습니다. 밥 한 수저에 '볶은'김치 한쪽. 주머니 사정에 따라 1/4쪽도 너끈히 물리지 않고 감내할 수 있었습니다~ 정말 궁상스럽게 열심히 살았었네요..ㅎ
느리지만 가고 있다는 게 중요한 거 같습니다. 작가도 작가지망생도 각자의 레이스를 외롭게 통과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길은 험해도 발걸음만은 경쾌하게 내딛을 수 있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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