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북탐독] 5. 나의 골드스타 전화기⭐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

D-29
신인 때는 '소설가', '작가'라는 말 자체가 입에 붙질 않고 어색해서 더 말 못했던 것 같아요. 저는 그때도 그냥 학원강사라고 퉁쳤죠 ㅎㅎ
저에게 직접적으로 하시는 일이 무엇이냐?라고 묻는 사람들에게는 자세히 설명해 드립니다. 오히려 두리뭉실하게 "공항에서 일해요"라고 말하면 되려 "승무원이시구나!"(제가 예쁘지는 않지만 키가 큽니다ㅋ) 라는 질문을 많이 받아서요. 차라리 자세히 말을 하는 편입니다. 제 직업도 딱 정의하면 항공기검사원이지만 이렇게 말하면 다들 모르셔서 조금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하고 있어요 온라인이나 들으려고 하지 않는 사람 질문에는 무조건! 회사원이라고 합니다. 설명하기 귀찮아요..... 그믐에서는 자주 들어 올 생각을 못했다보니깐 꽤 디테일하게 자기소개에 적어놨더라구요 허허허
공항 안에서만 봐도 정말 다양한 직종이 존재하더라고요. 한 번쯤 공항 안에 직종을 모두 취재해봐도 재밌겠다 싶을 정도로 다양하죠. 그래서 구체적으로 말하기는 더욱 어려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도 대부분은 그냥 회사원이라고 말해요. 그럼 무슨회사? 이렇게 물어보면. ooo회사인데..아마 모르실꺼예요. 라고 말해요 B2B 회사라 이 업계아니면 들어볼만한 회사가 아니거든요.. 그럼 거기서 뭐하냐. 물어보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회사명함에 있는 부서명을 말하면??그건 뭐하는거냐..물어보면. 구구절절 설명해야 해요..ㅎㅎ.. 하지만 대부분 그냥 회사다녀요.그냥 직장인이죠 또는 회사원이요 등등 이라고 말해요.
회사원이면 그냥 명함만 건네줘도 돼서 편할 것 같기도 해요. 하는 일을 세세하게 말하기는 어느 직업이든 다 어렵군요! 설명해주셔서 감사해요^^
그렇죠.. 명함이면 거의 모든게 해결되는 거 같아요. 그런데 명함에 메이는거 같아요. 명함 한장이면 이 업계에서 어떤 위치인지 직위나 직책은 뭔지 그외 자격증은 뭔지가 설명되거든요..
안 좋은 면을 보자면, 명함은 누구나 만들 수 있으니 사기나 도용 목적으로 만들기도 해서... 막상 명함을 받아도 아 이런 곳에서 일하시는구나 할 뿐 딱히 눈여겨보게 되지는 않더라고요 ㅎㅎ
저도 원래 포지션은 가르치는 일인데 정규직이 되면서 그냥 회사원이라고 합니다. 사실 지금 하는 일이 대부분 책상에서 하는 일도 맞고요. 2002년에 시작할 당시엔 다들 제 직업을 말하면 뭐?라고 해서 그냥 그려러니 하고 넘어갔고, 이젠 누구나 아는 직업이 된 지금은 더이상 가르치지 않고 월급 받고 다니니 회사원이 맞는 것 같아요. 하지만 아직도 알바 정도로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얘기 안 하고요. 아 슬퍼...ㅎㅎ
그러게요 진짜 설명하기 쉽지 않고 말해도 어차피 모르는 경우가 많으니 ㅎㅎ 그냥 회사다녀요, 알바해요, 라고 하는 게 편한 것 같아요. 작가 아니라 사무직이어도 그럴까 싶었는데 자세히 설명해주셔서 감사해요!
생각해보니 저도 문학 평론가라고 자기 소개를 하는 경우는 거의 없는 것 같아요. 대학에서 글쓰기 수업 한다고 뭉뚱그려 얘기하곤 하네요. 문학 평론가라고 하면 수입에서부터 하는 일까지 설명해야 하는 부분이 너무 많아서 저어되는 것 같아요
문학평론가 ㅎㅎ 시인이나 소설가도 그렇지만, 문학평론가는 더 소수의 직업군이다보니 드러내놓고 말하기 진짜 민망할 것 같아요. 그래도 제 지인 중에는 아버지가 문학평론가였다는 분이 있는데요. 과거에는 '우리 아빠 문학평론가아. 우리집에 책 되게 많아' 이러면 애들이 막 우러러보고 그랬다더라고요. 학교에서도 선생님들이 좀 다르게 봐주고 그런 경우가 있었나 봐요. 예전에는 문학의 위상이 그만크 높았구나 싶었어요.
그래도 요샌 빨간 안경 아저씨(이동진 평론가님..ㅎㅎ;;) 덕분에 평론가가 뭔지는 다들 알더라구요. 문학 평론가는 그럼 뭐해서 먹고 살아? 라는 질문이 따라붙지만요 ㅠ
저는 저를 소개할 때 직업을 직접적으로 소개했던 게 까마득한 것 같아요(소개팅이 아니고서야). 낯선 자리에 가도 직업을 굳이 밝히지 않는 편인데, 대화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흘러나올 때는 있어요. 막 엄청 구체적(회사 이름이라던지)으로 하지는 않고 두루뭉술하게요. 아마 그믐에서도 종종 언급했던 것 같아요. 일부러 숨기는 건 아니고, 직업군 자체에서 오는 일반적인 시선이 좀 싫은(귀찮은) 것 같기도 합니다. 간략하게 말하면 저는 NGO에서 근무하고 있고, 그중에서도 백 오피스 부서인 재무팀에서 일하고 있어요. 이렇게 말하면 '사회적으로 좋은 일 한다'라든지, '연말정산 너한테 물어보면 되겠다', '돈 관리 어떻게 하느냐'라든지... 온갖 말들이 난무해서(그리고 연말정산은 인사팀에서 담당하고 있다고요), 그냥 대충 사무직이라고 합니다.
ㅎㅎㅎㅎ...맞아요.. 직업군마다..아 그럼 그건 너한테 물어봐야겠다!!하는 것들이 있어요.. 하지만 막상 그 분야가 아닌 경우도 많고요... 저도 그래서 그냥 뭐 직장다녀요..가 편한거 같아요.
그러니까요. 누구 마음대로 저한테 물어보겠다는 건지, 흠... 컴퓨터 고장나면 컴공 전공한 친구한테 묻고, 국문과 전공했다고 하면 글 잘 쓰겠다고 그러고, 식품영양학과 전공했다고 하면 요리 잘 하겠다고 하고, 심리학 전공했다고 하면 자기 심리 좀 알아맞혀 보라고 하는 등... 무적의 논리들이 있더라고요. 제 경우에는 회계학 전공했다고 하면, 자꾸 수학 잘 하겠다고 하는데. 저는 문과거든요. 경상계열이고요. 계산은 계산기 두드립니다. 아니면, 엑셀로 하죠. 참, 왜들 그러시는지(쓰다 보니 저 좀 화난 것 같네요, 하하).
안물안궁이지만, 제 전공 중 하나(전공 몇 개?? ㅎㅎ)가 식품영양이에요. 영양사 자격증도 겨우 땄지만 있긴 있고요(근데 어디 갔지?). 저를 아는 분들이 모두 놀라죠. 왜냐 전 요리 하는 걸 끔찍히 싫어하거든요. 근데 전공이라서가 아니라 건강에 관심이 많아서 건강관련 정보를 많이 알아요. 그럼 다들 역시 전공이라 아는 게 많다고 하는데.. 음? 하고 가만히 있습니다
오, @siouxsie 님 식품영양도 전공하셨군요. 근데 전공이 다양하신가 봐요. 이 또한 멋있네요. 저는 진짜 한길만 팠거든요(허허). '요리하는 걸 싫어하는 식품영양학과 전공자'라니, 진부하지 않아서 오히려 좋습니다. 건강 정보를 많이 알고 계시다는 말씀에 다시 또 다자이 오사무(오자이 다사무라고 할 뻔...) 모임이 생각나는데요. 그날 아침부터 너무 긴장하는 바람에 속이 울렁거린다고 말했던 저에게 소화제를 챙겨갈까 물어보셨던 다정함 한 스푼, 정말 감사했어요:)
아 소개팅 할 때는 아무래도 직업에 대해 세세하게 말할 수밖에 없을 것 같아요. 저는 인생에 소개팅 딱 한 번뿐이었고 잘 안 됐지만, 우선 만남 약속 잡을 때부터 서로 직업이 달라 시간 맞추기가 어려웠던 것 같아요. 저는 학원 강사라 저녁 때 일 했고, 상대방은 회사원이라 퇴근 후 시간에 만나기 원했으니까요. 그나저나 백오피스 부서에서 일하신다니 최유안 소설가의 장편소설 <백오피스>생각도 나네요 ㅎㅎ
백 오피스오늘의 젊은 작가 34권. 일터는 많은 이들이 하루의 가장 긴 시간을 보내는 익숙한 곳인 동시에 도저히 익숙해질 수 없는 삭막한 공간이다. 일은 해야 하는 것과 하고 싶은 것, 고통과 보람 사이에 있다. 작가는 이 복잡한 ‘일’을 고급 호텔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다이내믹한 서사를 통해 보여 준다.
저도 소개팅을 많이(많이의 기준은 잘 모르겠지만) 해본 건 아니지만, 그마저도 잘 됐던 건 딱 한 번뿐이었어요. 서로 일단 조건부터 툭 까놓고 노골적으로 자신을 어필하거나 은밀히 염탐(?)하는 듯한 특유의 기류가 불편하더라고요. 무엇보다 서로에 대한 서사가 없는 상태에서 단번에 마음이 생기지도 않았고요. 주변에는 소개팅으로 만나 오래 연애하시고, 결혼하신 분들도 계신데, 저는 아닌 것 같아요. 소개팅에서 만났던 분들에게 인간적인 매력을 크게 느끼지는 못 했던 것 같습니다. 진부하고, 무미건조한 대화에 숨이 턱턱(직장이? 취미가? 좋아하는 음식은? 주말에 뭐 하세요? 등등). 그나마 잘 됐던 한 분은 초등학교 선생님이셨는데, 모두에게 친절하고 매너가 좋은 분이셨어요. 그분과는 1년 반을 사귀었는데, 사람은 부드럽고 좋은데 색깔이 불투명해 만나는 내내 좀 버겁더라고요(저는 주관이 뚜렷한 분들을 좋아해서요). 그래서 헤어짐을 고하는 과정도 쉽지 않았습니다(싫은 건 아닌데, 마음이 식어서 더 이상 그 사람이 궁금하지 않은?). 그때가 20대였는데, 그 일 이후로 소개팅이 싫어졌어요. '그래서 우리 사귈래? 말래?'라는 전제가 거추장스럽고 불편해졌죠. 쓰다 보니 사담이 또 너무 길어졌네요(죄송합니다). 책 추천도 감사합니다! 잘 몰랐던 책인데, 즐거리가 흥미로워요. 천천히 읽어보겠습니다. 작가님:)
저는 그때 소개팅 상대가 만나기 전부터 너무 별로였고, 만나보니 더 별로였어서 밥 먹고 빨리 돌아왔던 기억이 있어요. 후에 친구들에게 이 경험을 이야기하니, 소개팅 많이 하는 친구 말로는 30번 정도 해봐야 한 명하고 사귈까 말까 한다더라고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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