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북탐독] 5. 나의 골드스타 전화기⭐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

D-29
저도 좋아하는 작품이에요. 저도 구판으로 읽었네요. 리커버판이 나온 줄 몰랐습니다. ^^
하루키의 해변의 카프카와 한강의 검은 사슴이 그렇습니다... 두 권 다 그렇게 제 손을 영영 떠났다는 것마저 그렇구요 ㅠㅠ 고등학교를 남녀 분반인 학교에서 다녔었는데, 한 친구가 야자 시간에 심심하다고 해서 해변의 카프카를 빌려줬습니다. 그랬더니 다음날 반의 친구들이 야설이라고 돌려 읽고 있더라구요. 그러다 누군가 수업시간에 선생님에게 걸려 압수당하는 바람에 영영 잃어버리고 말았습니다... 검은 사슴은 대학에서 친한 친구에게 빌려주었는데, 그 친구 자취 방에 놀러 온 친구가 또 빌려가고, 다른 친구가 또 빌려가고, 그렇게 영영 제 곁을 떠나고 말았어요. 대체 왜 남의 책을 빌려주는지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그땐 그냥 쿨한 척 하느라 '그럴 수 있지 뭐' 하고 넘겼는데, 두고두고 속상하더구요. 아마 그런 경험하신 분들이 많지 싶습니다 ㅠ
이런 경험을 통해서 책은 친한녀석에게도 빌려주는게 아니구나~라는걸 다시한번 가슴에 새기게 되는 것 같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도 감동적이게 읽은 책이 지금 6층 아지매에게 가서 돌아오지를 못하고 있습니다ㅎㅎㅎ 일산에 살고있는 동생네에는 돌아오지않는 책을 직접 집에가서 가져오기도 했어요 ㅋㅋㅋㅋ
맞아요. 의외로 사람들이 '책' 소중한 줄을 몰라요 ㅠㅠ 다른 물건 소중한 줄은 알면서...
해변의 카프카가 야한 장면이 뭐 있었던가요... 1980년대에 학교를 다니신 건가요...
그러게요...해변에서 카프카에서....10대 소년과 묘령의 여인이 갖는 잠자리 말씀이신가요? 가스파 노아 감독님의 '러브'를 추천합니다. (책꽂기 하려는데, 검색이...) 전 피트니스에서 보다가 얼른 끄고 회사 탕비실에 혼자 있을 때만 봤습니다. 보신 분들은 그 영화의 주제를 알려 주시면...좋겠습니다. 제가 보기엔 놓친 사랑을 그리워 하는 것을 빙자한 '성관계'가 주제인 영화였던 거 같습니다.... 컥 '가장 따뜻한 색, 블루'는 꽤 괜찮은 영화였지만...이 영화도....컥
제가 읽은 가장 야한 텍스트 중 하나는 금병매였습니다. 문득 생각나서 써봅니다. ^^
저는 책을 한번 빌려줬다가 책이 조금씩 생채기가 난 후로 책 잘 안빌려줍니다..ㅎ 저는 책을 빌려주는 대신 책을 추천해줘요 ㅋㅋㅋ (ex. 이 책 재밌으니까 한번 빌리거나 사서 읽어 봐)
아, 그러고 보니 이것도 전자책의 좋은 점입니다. 책 빌려 달라는 사람이 없습니다. ^^
어? 저는 빌려주는데요. ㅎㅎㅎ 다들 전자책 읽고 나면 글씨 크기 조절되고, 검색기능 있다고 엄청 좋아합니다.
어? 전자책도 빌려줄 수 있나요? 뷰어 기기 자체를 빌려주신다는 말씀이신가요? (저는 휴대폰으로 봅니다~.) 보통 책을 빌려줄 때 제가 들고 다니는 책을 상대가 보고, 그 책 어떠냐는 이야기를 하다가 빌려주게 되잖아요. 근데 제가 읽는 책이 뭔지 상대가 알 수 없어서 그 책에 관한 대화를 안 하게 되는 거 같아요. ^^
맞아요. 기기를 빌려 드립니다. 독서모임 멤버들이 책을 못 구할 경우에 빌려줘요. 전 핸드폰으로 보고요. 제가 보통 회사로 책 주문을 많이 하는데, 아무도 제가 주문하는 책에 관심이 없어요. 심지어 바빠서(일 때문 아님. 그믐에 글쓰느라) 택배 포장만 뜯어서 의도적으로 제 뒤에 있는 테이블에 늘어놓는데도 눈길도 안 주고요. ㅜ.ㅜ 그래도 얼마 전엔 @김하율 작가님의 '어쩌다 노산'이 정말 재미있고,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도 없을 것 같아 일본인 직장동료에게 소개했는데, 재미있다고 하면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는데 좋더라고요.
꽤 오랫동안 생각했습니다. 이 모임 안에서 책을 소중하게 보관하고, 아끼시는 분들의 일화를 많이 읽어서 더 그랬어요. 앞서 말했지만 저는 보통 책을 읽을 때, 물성보다는 그 책을 읽고 이해하고, 기억한다는 관점으로 바라볼 때가 많았거든요. 그래서 '물성마저 소중한 한 권의 책'은 무엇이 있을까를 곰곰이 생각해 봤죠. 작년에 만난 책입니다. 단순히 책의 내용이 좋았었다기보다는 이 책과의 추억 때문에 더 소중해진 것 같은데요. 제 서재 '인생책'탭에도 넣어둔 김혜진 작가님의『완벽한 케이크의 맛』입니다. 호흡이 짧은 소설집인데 '관계'라는 공통의 주제를 갖고 있어요. 저는 이 책의 표제작을 읽으면서 한 가지 결심을 했고, 실천을 했습니다. 덕분에 무언가를 이뤘고요(요건 비밀로 해둘게요). 그때 이 책을 읽지 않았더라면 용기 내지 못 했을 일이었거든요. 이번에 이 생각을 글로 정리하면서 되레 이 책을 아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물성 그 자체로요.
완벽한 케이크의 맛사회에서 소외된 이들을 담담한 문장과 끈질긴 시선으로 그려온 김혜진 작가의 짧은 소설집. 여덟 번째 책이자 첫 번째 짧은 소설집이다. 열네 편의 짧은 소설들을 통해 익숙한 듯 새로운 얼굴을 보여준다.
그리고 물성에 대한 글을 쓰다가, 전에 메모해뒀던 인터뷰 내용도 하나 떠올랐는데요. 1인 출판사인 '헤이북스' 대표님의 '종이책을 읽는 이유'에 대한 글이에요. 따님과 종종 서점을 가곤 하는데, 서점을 다녀와서 두 분이 나누는 대화가 너무 좋더라고요. “엄마, 나는 이 보슬보슬한 종이를 만지는 느낌이 참 좋아요. 책장을 앞뒤로 넘길 때 나는 팔락거리는 소리도 좋고. 이젠 필기도 태블릿으로 하니 종이 손맛을 느끼는 게 정말 귀해졌어요.” “엄마는 네가 차 안에 탄 순간부터 나는 냄새가 너무 좋다. 책 냄새 같기도 하고 나무 냄새 같기도 하고 잉크 냄새 같기도 하고... 마음이 차분해지는 게 참 좋네.” 따님은 이걸 '서점 향기'라고도 표현하더군요.
서점 향기라니 너무 좋네요... 책의 물성이라는게.. 서점이나 도서관에서만 느낄수 있는 그 공감각적인 그 형태의 그 느낌...사실 저는 그게 좋거든요. 그냥 서점이나 도서관에서 책 사이를 돌아다니는 나 자신이 좋을 때가 있어요. 그래서 이북으로는 느끼지 못하는 종이책만의 고유한 감각이 좋아요. 종이책은 책읽는 느낌이고 이북은 문서를 읽는 느낌에 좀더 가까운 거 같아요. 그래도 이북은 편의성 때문에 짬짬이 읽을 수 있어서 좋고요. 책 읽는건 그냥 좋은거 같아요~
뭐든 책이랑 관련되면 전 다 좋아요! 강동원 보다 브래드 피트 보다 더 좋아요! 왜일까요... @연해@아린
이러나저러나 결국은 '책이 좋다'는 고백이시군요. 마지막 문장이 너무 와닿았어요. 저도 같은 마음이랍니다. 서가를 거닐다 보면 오래된 종이의 묵직한 향기가 참 좋죠. 도서관은 도서관대로, 서점은 서점대로 다 저마다의 향기가 있더라고요. 작은 서점에 가면 그 서점에서만 나는 특유의 향기가 또 있고요. 종이책은 책을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종이의 질감을 감각하는 게 좋고, 전자책은 작은 무게에 여러 권의 책을 언제, 어디서든 꺼내볼 수 있다는 점이 좋더라고요. 그래서 @siouxsie 님과 @아린 님 말씀처럼 책책책, 책이면 저도 다 좋아요:)
갑자기 책 향기 하니 제가 15년 전쯤에 '책향기 마을'에 살았어요. 근데 사람들이 잘 못 알아 듣더라고요. 책향기가 '채컁기'로 들리잖아요. 그래서 꼭 띄어서 책~향기로 알려줬는데 누군가가... "아~ 북 스멜"이래서 한참 웃었어요.
제가 버지니아 울프방에도 써 놨지만, 책 한권 만드는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지난한 노력이 들어가는지 안다면 그렇게 함부로 다루면 안된다고 생각해요. 밥 먹을 때도 아이가 밥풀을 밥그릇에 다 묻혀 놓고, 다 먹었다고 하면 전 물을 숟가락에 묻혀서 밥풀이 그릇에 눌러 붙지 않게 다 긁어 한 숟가락 만들어서 아들 입에 넣어 줍니다. "이 쌀을 수확하시고, 포장하시고, 판매하신 분들, 사서 깨끗하게 씻어서 정성스럽게 밥 지어주신 할머니까지..(엄마 아니고?응?) 니가 이 밥을 함부로 남길 이유가 없다."고 엄하게 말합니다. 물론 엄만 밥풀 가지고 이상한 소리한다며 귓등으로도 안 듣습니다. 남편도 가끔 그러는데 째려 보면 알아서 싹싹 긁어 먹더라고요. 물건이라고, 살아 있는 생명체가 아니라고 함부로 대하는 건 그 물건을 만든 사람들에게 실례라고 생각해요(실례한 사람들!). 성의없이 만들어진 물건을 보면 답답한 마음이 들고요.
비단 물건뿐만 아니라 누군가의 노력으로 만들어진 작은 것 하나하나까지 소중하게 살피고, 아끼시는 마음이 정말 멋지세요. 독서모임에 대한 애정이 듬뿍 담긴 말씀도 그랬고요. 단순히 "깨끗이 긁어 먹어라"고 말할 법도 한데, 밥을 남기지 않아야 하는 이유에 대해 차근차근 설명해주시는 모습에서 저 또한 많은 걸 배워가요. 비록 아드님은 귓등으로도 안 들으셨지만(허허허) 흘려가듯 들어도 언젠가 또 기억날 거라 믿어요. 저의 10살 친구랑도 가끔 대화하다 귀담아듣지 않았던 말은 기억 못 하는 줄 알았는데, 일일이 다 기억하고 있을 때 보면 놀랍기도 하고 (무섭기도 하고) 그렇더라고요. 성의 없이 만들어진 물건을 보면 답답한 마음이 든다는 말씀도 정말 공감합니다. '성의'라는 단어처럼, 저도 '정성'과 '진심'이라는 단어들을 참 좋아하는데요. 책을 대하는 마음에 대해서도 더 깊이 생각하게 되었어요:) 여담이지만, 버지니아 울프방에서 @siouxsie 님의 낭독 목소리를 들을 걸 생각하니 기대감이 모락모락 피어납니다(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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