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북탐독] 5. 나의 골드스타 전화기⭐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

D-29
어... 근데 실례되는 질문일 수도 있지만... 왜 친한 형님께 직접 연락하시지 않고 @물고기먹이 님에게 부탁을 하시는 건가요...?
어! 저도 그게 궁금했어요.
아 전혀 실례가 아닙니다ㅎ @siouxsie 답변써볼께요!ㅎㅎㅎ 기본베이스는 제가 사람들하고 연락하는 걸 바라는 눈치입니다 제가 워낙 사람들하고 연락 자체를 잘 안하는 성격인데 그 성격이 이해가 안되나봐요 (86년생인데 아주 꼰대꼰대 개꼰대입니다ㅋㅋㅋㅋ) 그리고 그 형님이 원래 저희를 별로 안좋아했는데(형님과 동기 입사한 언니가 회사안에서 불륜을 했는데 그 언니가 저를 별로 안좋아했었어요 저는 상대하지말자 주의였다보니깐 그 동기들하고 다 서먹한 사이였습니다) 그 형님이 저희 신랑과 함께 출장을 다녀오면서 엄청 친해진 것 같더라구요 신랑이 기본적으로 제 자랑을 주변에 엄~~~~~~~~~~~~~청 해요......같은 회사여서 그런건가 싶기도 한데 같은 회사이다 보니깐 모든 사람들을 다 알기도 하고;; 그 자랑하는 와이프가 형님과 사이가 좋아졌음 하는 바람도 있는 것 같습니다. 신랑은 일주일에 두세번은 그 분하고 연락하고 지내는 것 같아요~
아... 그런 이유가... 잘 이해됩니다. @물고기먹이 님 엄~~~~~청 자랑하시는 남편 분 너무 멋지신데요! ^^
저는 사실 제가 그 교수같은 입장이었던 적이 있어요. 갑자기 대표님이 법카라는 걸 만들어 주셔서 선생님들과 스케줄 맞춰 돌아가며 식사를 하려고 했었는데요. 어떤 한 분이 계속 시간이 안 맞는다고 하셔서 "그럼 선생님 시간에 맞추겠다"고 했더니 억지로 하루 맞춰 주셨습니다. 그리고 당일에 갑자기 그때 다른 스케줄이 있다며 당일취소 하시더라고요. 그 때 느낌이 팍 왔죠. 그 이후로는 그 분께는 같이 식사하자는 얘기는 안 하고 있어요. 그 분께 저는 같이 식사하고 싶지 않은 존재일 수 있다는 것도 다 이해하니까요. 사는 게 참 쉽지 않네요~
저는 그 분 매너가 똥매너인 거 같습니다. 저도 지독한 개인주의자이지만 일단 잡은 약속을 그런 식으로 내치지는 않습니다. 인간관계가 스위치처럼 껐다 켰다 할 수 있는 건 아니잖아요.
아..근데 이런 신공을 쓰시는 분들 꽤 많아요. 제 나름 "용기없는 현대인의 간접화법 거절방식"이란 이름을 붙였는데요. 어느 분은 소개팅한 사람이 맘에 안든다고 하면 주선자한테도 실례가 된다고 생각했는지 소개팅 상대와 약속을 하고 연속으로 당일취소를 하더라고요. 그럼 상대방이 질려서 떨어져 나가잖아요. 거절했다 욕먹는 게 두려운 거 같은데....본인은 옆에서 저희가 그런 짓하는 걸 다 보고 있는지 모르는 것 같아요. 계속 그러더라고요. 이젠 아이친구 엄마라든가... 어쨌든 직장동료라 말은 섞고 지내는데 신뢰하는 마음은 제로이고 절대 잘 해주지도 않습니다.
저라고 꾀병 부린 적이 없는 건 아니지만, 그리고 저 자신도 내성적인 사람이라 내성적인 사람의 고충을 누구보다 잘 알지만... 여러 명이랑 한 약속에서 한 사람이 빠지는 것도 아니고 소개팅 약속을 그렇게 펑크내는 건 인간에 대한 예의가 없는 거 같아요. 상대도 그날을 비우느라 이것저것 자기 일정을 조정한 게 있을 텐데요. 그런 무책임한 사람을 만나게 되지 않게 됐으니 다행이라고 여겨야 할까요. 쩝. 제 친구 무리에서도 그런 식으로 당일에 약속 취소하는 A라는 친구가 하나 있었어요. A는 늘 갑자기 급한 일이 생겼다며 약속을 직전에 파투냈는데, 그런 이야기조차 먼저 하지 않았습니다. "너 왜 안 와?" 하고 누가 물어보면 그때서야 그런 식으로 대답했죠. 안 물어보면 그냥 안 나오고요. A가 그런 식으로 대답하면 다들 "A 녀석 그럴 줄 알았지" 하고 이야기했습니다. 그때 저희들 사이에 흐르는 싸늘한 조소를 A가 봤더라면 절대 그렇게 행동하지 않았을 거라는 생각을 했어요.
이 말씀도 정말 공감합니다. 여러 명이랑 한 약속도 아니고, 상대랑 둘만 보는 건데, 약속 날짜에 임박해서 취소하는 건 정말. 아무리 별로라고 해도 그렇지, 흥. 근데 A라는 친구분, 꼭 제 친구 J같네요(허허허). 다행히 지금은 J와 연을 끊었습니다. 제 정신 건강에 해롭더라고요. 심지어 J는 자신이 무엇을 잘못했는지, 아니 이 행동이 잘못이라는 인지조차 못 하더라고요. 제가 굳이 그걸 일일이 설명할 기운도 없어서, 스스로 깨닫기를 바라며(모르면 어쩔 수 없고), 우리 인연은 여기까지인 것 같다는 장문의 카톡을 던져드렸습니다. 나중에 돌려 받은 그 친구 답변(무적의 논리)이 더 놀라웠는데, 심한 말이 나올 것 같으니 여기까지만 하겠습니다...Okay, bye.
엇. 저번에 다른 모임에서 적어주신 그 분이죠? 오래 기다리게 했다는...?
으헝ㅠㅠ 작가님, 그 친구 아니에요. 얘는 또 다른 애예요. 둘 다 연은 끊었습니다(단호). 제 주변에 은근 지각쟁이들이 많아요. 이쯤 되면 제가 이상한 걸까요.
둘 다 연 잘 끊으셨습니다. ㅋㅋㅋ 지각 그 자체도 옹호할 수 없는데 지각한 것에 대해 미인해하지 않는 태도가 괘씸해요! (혹시 이게 세대 차이일까요? MZ 세대는 지각에 대해 너그러운 걸까요?)
음... 제 개인적인 생각이라 조심스럽지만, 단순히 MZ 세대만의 문제는 아닌 것 같습니다. 이를테면 다자이 상...? (계속해서 고통받네요. 미안해요, 다자이 상) 항상 지각하는 사람들(인간들이라고 쓸 뻔)은 타인의 지각에도 대체로 너그럽긴 하던데, 이건 사실 너그럽다기보다는 서로 쌤쌤이 아닌가 싶기도 해요(나도 잘못했고, 너도 잘못했고). 근데 그렇지 않은 커플을 본 적도 있어요. 서로 약속시간을 아무렇게나 잡는 커플이었는데요. 어쨌든 둘의 일이고, 타인에게 피해는 주지 않으니 그러려니 했죠. 다만 그것 때문에 자주 싸우고, 서로 기분 나빠해서 더욱 이해가 되지 않더라는(나한테 자꾸 하소연하지 말라구ㅠㅠ). 제가 보기에는 도긴개긴인데 말이죠. 참고로 둘 다 저와 동갑이었습니다.
아니, 다자이 상이 시간 약속도 안 지키는 분이었나요? 실격이네, 실격이야, 다자이 상!
다자이 상은 2024년에 이렇게 뜨겁게 '그믐'이란 공동체에서 많이 언급되는 걸 아실런지~~ @연해 (근데 하도 얘기하니까 이젠 친구 같아요. 뭔가 으궁~~하게 만드는 친구) 그러고 보니 아쿠타가와 상은 다자이 상의 그늘에 가려 쏙 들어갔네요.
이래서 자기보다 더 지질한 사람 옆에 있는 게 중요합니다. 근처에 지질이 하나 마련해야겠어요. 아직까지 한강 작가님도 그믐에서는 다자이 상 인기를 못 따라잡으신 듯합니다. 그믐인이라면 다자이!! 반자이!!
다자이오사무 모임에서『달려라 메로스』라는 작품을 다룰 때, 작가님이 전해주셨던 일화가 떠올라 '지각쟁이'라는 타이틀을 (제가) 달아드렸습니다(하핫). 친구와의 만남에 대한 일화였죠. "닷새고 열흘이고 무작정 기다리다 지친 친구는 직접 다자이를 찾아 나섰다. 어이없게도 다자이는 스승 이부세 마스지의 집에서 장기를 두고 있었다. 질책하는 친구에게 다자이는 울상이 되어 이렇게 중얼거렸다고 한다. “기다리는 몸이 괴로울까? 기다리게 하는 몸이 괴로울까?”" @siouxsie 님 말씀처럼, 2024년에 이렇게 뜨겁게 '그믐'이란 공동체에서 언급되고 있다는 걸 아실런지. 좋은 의미로 회자되면 좋을 텐데, 안좋은 예시로 자꾸 언급되는 게 함정이지만요. 고멘나사이, 다자이 상. 하지만 우리가 기억해줄게요.
We won't forget you, Mr. Dazai. You were a latecomer. May he rest in peace.
어머나...어디에 나오는 대사인가요? 멋져요~! (영작하신 거라면 더 멋져요!)
이럼 안 되지만, 한국엔!! 지각쟁이들도 많고요!! 당취러도 많아요! (다른 나라 사람들의 행동 패턴까지는 파악을 못 하여) 여러 명이 모이면, 여러 명이 모이니 '나 하나쯤은' 하고 당일취소 하는 사람도 많아요. 게다가 다같이 십시일반해서 나는 뭘 할게, 난 뭘 준비할게 하는 집에서 하는 모임에도 딱 중간에 와서 차려주는 음식만 먹고 몸만 쏙 빼고 가는 사람도 많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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