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 저도 이거 정말 싫어해요. 저는 이걸 주로 '원치 않는 호의'라고 부르는데요. 제 주변에 이런 분들이 유독 많은 것인지, 제가 타인을 그렇게 만드는 것인지(사방에서 챙겨주겠다는 사람 왜 이렇게 많음?). 불편할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에요. 자매품으로는 '다 너 잘 되라고 하는 말이야', '내가 널 위해서 얼마나 열심히 준비했는데, 이걸 거절해?', '나 아니면 누가 너 이렇게 생각해 주니?' 등이 있죠.
다만 아직까지도 명쾌한 대처법을 찾지 못했습니다. 거절 자체를 수용하지 못하는 분들이 너무나 많고, 살면서 거절이라는 걸 단 한 번도 당해본 적이 없는 건지, '응? 나를 거절해?'라는 반응을 보이시는 분들도 심심찮게 계시더라고요. 그리고 이성고백도 마찬가지로 너무 싫어요. 나는 그대가 '남자로' 느껴지지 않는다는 걸 대체 왜 이해하지 못하는 건지, 마치 이걸 "아, 우리 연해가 아직 남자를 잘 몰라서..."라는 투로 받아치는 분들 보면 진짜 심한 말이 나올 것 같아요(으윽). 처음에 한두 번은 거절하다가, 참다 참다 좀 심하다 싶으면 상대를 격렬하게 피해다닙니다(그 사람이 불쾌할 정도로요). 본인 좋다는 사람 만났으면 좋겠어요, 제발.
[📕수북탐독] 5. 나의 골드스타 전화기⭐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
D-29

연해

연해
“ 사람들은 흔히 내게 좋은 건 네게도 좋은 것이라고 가정하고 타인에게 조언을 건넨다. 하지만 바로 이 전제가 문제다.
조망수용능력에 따르면 내게 좋은 건 네게도 좋은 것이라는 전제는 분명히 틀렸다. 타인이 나와 다른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고 있음을 이해하는 조망수용능력을 갖춘 성인이라면 상대방이 나와는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이 다를 수 있다고 전제하는 것이 옳다. 하지만 '우리'라는 대명사가 '나'보다 많이 쓰이는 한국 사회의 분위기는, 아동기 때 발달하는 조망수용능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게끔 한다. "말하지 않아도 알아요~"라며 마치 '당신의 마음을 내가 다 안다'며 다독여주는 게 정임을 강조하는 CF가 한때 유행했듯, 한국 사회에선 나와 타인의 마음을 구분하는 것을 오히려 매정한 것으로 보는 시각이 강하다. ”
『이 선 넘지 말아 줄래요? - 나 를 지키는 거리두기의 심리학』 송주연 지음

이 선 넘지 말아 줄래요? - 나를 지키는 거리두기의 심리학살아가는 데 있어서 무엇보다 중요하고 소중하게 대해야 할 존재는 바로 나 자신이다. 누구에게도 함부로 취급받지 않으려면 먼저 나의 마음을 지킬 줄 알아야 한다. 이 책은 내가 나로 사는 것을 막아서는 모든 것들과 거리두는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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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해
“ 모든 게 소설 때문이었다. 아무것도 없는 나에게, 오로지 소설만이 있었다. 그것만이 살아갈 이유가 되었고, 희망이 되었고, 힘이 되었다. 소설은 나에게 친구였고, 애인이었고, 가족이었고, 종교였다. 거짓과 위악만이 난무하는 이 세계에서 오로지 소설만이 진실한 존재였고, 유일한 가치였다. 소설이 아니라면 다른 무엇도 하고 싶지 않았다. 당장 죽는다 해도 아쉬울 게 없었다. 나에게서 소설이 없어진다면 나는 아마 잠시의 순간도 견디지 못하고 무너질 거라고만 믿었다. ”
『나의 골드스타 전화기』 p. 320, 김혜나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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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해
“ 수많은 사람들이 수화기 앞에서 뱉어놓은 말들은 전화기 속으로 빨려 들어가 넓고 어두운 우주를 마구 떠돌아다니고 있는 건 아닐까? 서로 부딪치기도 하고 끌어안기도 하면서 오랜 세월 우주를 여행한 이야기들은 어느 날 산산이 부서져 흩어지고, 밤하늘에 총총히 박힌 별들로 다시 태어나 반짝이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
『나의 골드스타 전화기』 p. 345, 김혜나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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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Ho
술자리에는 꼭 차를 가져갑니다..부릉 부릉~=333 ㅎ
그런데 자주 보는 사이에 인사하면서 꼭 악수를 하려는 사람이 있습니다.
악수하기 정말 싫은데 연배가 있다보니 이걸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악수가 싫은 것도 사람이 싫은 것도 아니지만..
그 사람과 손 내밀어 악수하는 게 그렇게 싫습니다..@,.@
밍묭
저는 안타깝게도 거절을 잘 못하는 편이에요...ㅎ
거절을 못해서 항상 받아들이는 편인데, 그래서 속으로 '잘되면 내 탓, 안되면 네 탓'이라는 생각을 달고 삽니다 ㅎ

선경서재
[10/14 Q8] "일을 그만두고 나면 어떻게 할까. 이제 소설 같은 건 쓰지 않을 것이다. p311"

강츄베베
처음에는 이런 호의형 강권이 돌려서 말하는 것으로는 빠져나갈 수 있지만 계속되면 이 방법도 먹히지 않습니다. 저도 혜정처럼 확실하게 내 의사를 전달하는게 좋은 것 같더라고요. 이 시대에는 거절할 줄 아는 용기가 많이 필요해진 것 같습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장맥주
● 10/14 여덟 번째 질문의 두 번째 질문_ 지영 작가님이 보내주신 질문입니다.
(21장 워크숍에서) 혜정은 워크숍을 위하여 ‘고등학교 때 입던 정장’을 꺼냅니다. 하지만 ‘이미 색이 많이 바랜 데다가 퀴퀴한 냄새까지 진동’해서 입을 수 없고, ‘그나마 틈틈이 꺼내 드라이를 해놓’은 하얀색 바지 정장을 선택합니다. 그마저도 허리가 맞지 않는데 어쩔 수 없이 종일 입고 있어야 했고요. 처박아 뒀든, 관리를 했든 과거의 혜정과 현재의 혜정은 어긋나 있습니다.
워크숍이 시작되고 혜정은 멀티탭을 찾으러 타 연구실에 가게 됩니다. 누군가 그를 대학원생이라고 부르는데 혜정은 부정도, 긍정도 하지 않고, 다만 ‘그럼 누구세요?’라고 물었을 때 할 수 있었을 대답들을 떠올립니다. 하지만 자신을 규정할 수 있는 호칭은 마땅치 않습니다. 그러니까 옷도, 호칭도 모두 조금씩, 어쩌면 크게 어긋나 있다는 것을 알았기에 낡은 골드스타 전화기로 자신의 사서함에 전화를 걸어 자신의 이야기를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랬기에 ‘나의 골드스타 전화기’가 될 수 있었고요.
그렇게 어긋남이 세계에서 배제의 순간에 자신과의 조우를 가능하게 하니 마냥 부정적이지만은 않은 듯합니다. 이렇게 세계에서 배제되는 순간 오히려 자신과 마주하는 순간을 경험한 적이 있으신가요?

아린
제 지인은 연구소에서 일하는데..응당 박사라고 생각하고
김박사님 이박사님 이런 호칭으로 불린대요.
근데 제 지인은 석사까지 해서 사실 박사가.아니라..사실 전 박사는.아니고요...라고 말해야 하는데. 그게 참 상 황이나 그런게 곤란하다고 해요. 특히 박사는 아니고요가 타이밍이 안 맞아서 말을 못했을때.. 너무 찜찜하다고 합니다. .ㅠㅠ

꽃의요정
저도 어느 순간부터는 뭔가 빌려준다는 건 받을 생각을 하지 않는 것이 나의 정신 건강에 좋다는 생각으로 빌려 줄 거는 따로 구입해요. 특히 책은 선물로 받는 것도 취향에 따라 민폐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책선물은 잘 안하려고 하는데, 마침 빌려 달라고 하면 그냥 사서 빌려주면서 주는 거라고 해요.
살 정도는 아니면 제가 상호대차 해 준다고 하고 도서관에서 빌려 드려요. 서울 사는 분들은 인기있는 책은 상호대차도 힘들더라고요.

김혜나
수지 님은 심성이 참 고우시네요 ㅠㅠ 빌려달라는 사람한테 내가 한 권 더 사서 빌려줄 생각을 저는 한 번도 못 해봤어요. 저는 그냥 손절하고 싶은 마음뿐입니다ㅎ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