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북탐독] 5. 나의 골드스타 전화기⭐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

D-29
보이차 티백은 저도 좋아하는데 5만 원 이상 비싼 보이차는 맛본 적이 없네요. 근데 보이차는 잘 발효한 좋은 차일수록 향니나 맛이 있는 듯 없는 듯 하다면서요? 저는 그 사실이 재미있게 느껴져요. 위스키나 전통 소주의 미묘한 맛 같은 것도 저는 잘 몰라요. 와인은 비싼 게 확실히 더 그윽한 거 같긴 하던데요.
저는 보이차 한 편에 100만원 정도 하는 것들 여기저기서 얻어서 마셔본 적은 있어요. 차마다 성질이 다 다른 건지, 어떤 차는 굉장히 향과 맛이 진해서 머리가 띵하니 울릴 정도였고요. 어떤 차는 말씀하신 대로 굉장히 은은하고 부드럽고 드라이한 편이었어요. 저는 위스키와 증류식소주는 그래도 유통기한이 없으니 상온에 두고 오래 마실 수 있어서 돈이 좀 덜 아깝던데, 와인 또는 탁주가 10~20만원씩 하는 것들은 아무리 맛있어도 사기 싫더라고요. 오픈하고 나면 바로 다 마시는 게 낫고 보관이 용이하지 않아서... 한 번밖에 못 마시는데 과소비하기는아까워요.
와... 어떤 맛인지 궁금하네요. 사실 저처럼 맛 모르는 사람한테 그런 차나 술은 돼지 목에 진주목걸이이기는 합니다만. 클래식 음악 감상 능력처럼 그런 고급 차나 술을 음미하는 능력도 훈련으로 키울 수 있는 걸까요. 그런 능력이 있으면 삶이 좀 더 충성해질까요.
어느 집단이나 한쪽으로 너무 치우치면 위선이나 허세가 드러나기 쉽다고 봐요. 요즘 세상에는 어떤 집단이든 기울어지지 않은 무리를 찾는 것이 더 어려운 것 같아요. 집단에 홀리지 않고 중심적인 입장을 가지는 것이 참 어렵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영화 <조커> 속에 들어와 있는 기분을 느낄 때가 있습니다. 내가 미쳐가는 걸까, 세상이 미쳐가는 걸까, 하고요. 어쩌면 그저 제가 늙어가는 것에 불과한지도 모르겠네요.
저는 일부이긴 한데... 회사에서 유독 세일즈부서 사람들이 ㅡ물론 전부는 아니지만 ㅡ 느믈느믈한 어투로 내가 회사를 담당한다느니.. 뭐 내가 이 회사를 먹여 살린다고 말하는 영업부서 사람들이 계셔서 싫어 했는데.. 이제 그런 분들은 다 어디로 가셨네요..흠. 그리고 물론 교수님들 중 몇분은 진짜 대학원생들을 자신의 밑에 사람처럼 마구 부린 분도 몇분 있고.. 일부 집단에서 좀 더 높은 경우의 수로 진상들이 있긴 한거 같은데 결국 이것도 본인 마음먹기 인거 같아요.
영업 직군에 대한 다른 직군의 불만이기도 하고, 영업 직군들의 자부심이기도 하고... 그런데 영업이 참 힘든 일이긴 힘든 일인 거 같아요. 창작의 고통 따위는 영업의 고통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라고 인정합니다.
저도 제 첫 직장이 영리였는데, 제가 재무부서다보니 영업직군과 소통할 일이 많었거든요(매출과 직결). 근데 그분들 특유의 능글거리는 말투(마치 고객을 대할 때처럼)가 정말 싫었어요. 언제 봤다고 친한 척인지, 얼렁뚱땅 넘어가려고 하는 것도 싫고, 아무렇지 않게 스킨십(어깨에 손을 올리거나 책상 옆에 바짝 다가오는?)하는 것도 싫고(으윽). 근데 다 그런 건 아니었어요. 저보다 나이가 훨씬 많은데도 늘 정중하고, 예의 바른 분들도 계셨거든요. 결국 이것도 개인의 문제겠지만, 첫 직장이기도 했고 경험도 부족할 때라 그때 자리 잡힌 편견은 회복이 잘 안 되는 것 같아요. 특히 의료쪽 영업직원들은 더 꺼려집니다(절레절레).
가만히 생각해보면.. 어쩌면 저마다 자신들이 속해 있는 집단이 가장 위선적일 것 같기도 합니다. 가장 가까이서 경험할테니..
자국 혐오 현상이 모든 나라에 있다는 얘기를 듣고 좀 웃었어요. 가장 가까이에 있는 위선이 가장 견디기 힘들겠지요?
더불어 자기 또한 속해 있기에, 위선과 진심을 가장 잘 구별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저는 허세하면 싸이월드 밖에 안 떠올라서 대답을 못 쓰고 있었는데, 집에만 오면 켜져 있는 흑백요리사 보면서 불현듯 아...허세부리는 게 저런 거구나 하는 분들이 꽤 계세요. 프로그램에서 콘셉트를 그렇게 잡고 대본을 써주는 건지 모르겠지만 아이가 안 봤으면 좋겠습니다. 나쁜 말을 쓰는 것 보다 서로를 존중하지 않으면서 허세 부리는 모습에 저만 민망한 건지....
<흑백 요리사>는 저는 못 봐서 할 말이 없는데, 저는 랩 배틀이 좀 우습기도 하고 할 말이 서로 디스하는 거밖에 없나, 자랑할 게 돈밖에 없나 싶더라고요.
이건 사실 저도 제 발 저릴 이야기이기는 한데... 특정 집단에서 자주 사용되는 어휘라는 게 정말 있는 것 같아요. 불필요한 외국어 어휘나 한자어가 일상어처럼 활용되는 걸 볼 때면 참 기분이 그렇습니다. 요새는 판교 다니는 친구 말투가 너어어어무 부담스럽구요ㅠㅠ
우와 이건 인상적인 경험 정도가 아니라, 인생을 바꾼 경험 아닌가요! ㅎㅎ 13년도에 만났다가 작년에 연애를 시작하셨다니 진짜 인연이셨나 봅니다!
오잉? 판교의 말투는 어떤 것인지 여쭤보아도 괜찮을까요? IT업계 용어인가요?
진화한 vogue체 같은 거...라고 생각하시면 맞을 것 같습니다
아니 이 짤은 그냥... 판교어가 문제가 아니라 판교어 쓰는 분 성격이 이상하신 것 같아요...ㅠㅠ
많이 이상하신 거 같습니다. 더불어 그 바닥도 더 우습게 보입니다. ^^;;;
뿌셔버리고 싶다는 분께 연장 하나 지원해드리고 싶네요.. @,.@!!
작성
글타래
화제 모음
지정된 화제가 없습니다
[책나눔 이벤트] 지금 모집중!
[📚수북플러스] 4. 나를 구독해줘_수림문학상 작가와 함께 읽어요[도서증정-고전읽기] 셔우드 앤더슨의 『나는 바보다』[도서 증정] <여성과 전쟁: 우크라이나 소설가의 전쟁일기> 번역가와 함께 읽어요.
💡독서모임에 관심있는 출판사들을 위한 안내
출판사 협업 문의 관련 안내
그믐 새내기를 위한 가이드
그믐에 처음 오셨나요?[메뉴]를 알려드릴게요. [그믐레터]로 그믐 소식 받으세요
커리어와 나 사이 중심잡기 [김영사] 북클럽
[김영사/책증정] 일과 나 사이에 바로 서는 법 《그대, 스스로를 고용하라》 함께 읽기[김영사/책증정] 천만 직장인의 멘토 신수정의 <커넥팅> 함께 읽어요![김영사/책증정] 구글은 어떻게 월드 클래스 조직을 만들었는가? <모닥불 타임> [김영사/책증정] 《직장인에서 직업인으로》 편집자와 함께 읽기
같이 연극 보고 원작 읽고
[그믐연뮤클럽] 7. 시대와 성별을 뛰어넘은 진정한 성장, 버지니아 울프의 "올랜도"[그믐연뮤클럽] 6. 우리 소중한 기억 속에 간직할 아름다운 청년, "태일"[그믐연뮤클럽] 5. 의심, 균열, 파국 x 추리소설과 연극무대가 함께 하는 "붉은 낙엽"[그믐연뮤클럽] 4. 다시 찾아온 도박사의 세계 x 진실한 사랑과 구원의 "백치"
같이 그믐달 찾아요 🌜
자 다시 그믐달 사냥을 시작해 볼까? <오징어 게임> x <그믐달 사냥 게임> o <전생에 그믐달>
8월에도 셰익스피어의 작품 이어 낭독합니다
[그믐밤] 38. 달밤에 낭독, 셰익스피어 4탄 <오셀로>[그믐밤] 37. 달밤에 낭독, 셰익스피어 3탄 <리어 왕> [그믐밤] 36. 달밤에 낭독, 셰익스피어 2탄 <맥베스> [그믐밤] 35. 달밤에 낭독, 셰익스피어 1탄 <햄릿>
🐷 꿀돼지님의 꿀같은 독서 기록들
은모든 장편소설 『애주가의 결심』(은행나무)최현숙 『할매의 탄생』(글항아리)조영주 소설·윤남윤 그림 『조선 궁궐 일본 요괴』(공출판사)서동원 장편소설 『눈물토끼가 떨어진 날』(한끼)
이디스 워튼의 책들, 지금 읽고 있습니다.
[그믐클래식 2025] 8월, 순수의 시대[휴머니스트 세계문학전집 읽기] 3. 석류의 씨
공 출판사의 '어떤' 시리즈
[도서 증정] 응원이 필요한 분들 모이세요. <어떤, 응원> 함께 읽어요.[꿈꾸는 책들의 특급변소] 차무진 작가와 <어떤, 클래식>을 읽어 보아요.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이렇게 더워도 되는 건가요?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5. <일인 분의 안락함>기후위기 얘기 좀 해요![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11. <화석 자본>무룡,한여름의 책읽기ㅡ지구를 위한다는 착각
8월 7일(목) 오후 7시 30분 / 저자 배예람X클레이븐 동시 참여 라이브 채팅⭐
[텍스티] 텍스티의 히든카드🔥 『당신의 잘린, 손』같이 읽어요🫴
모집중밤하늘
내 블로그
내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