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북탐독] 5. 나의 골드스타 전화기⭐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

D-29
저희도 청소해 주시는 분이 따로 계시기는 한데, 대리님이 항상 치우기 쉽도록 선작업을 해 두십니다. 그걸 보고 다른 직원이 "어머, 착하시네요." 하는데 속으로만 욱!하고 아무말 못했던 게 그저께네요. 버리는 사람 따로 치우는 사람 따로 ㅜ.ㅜ 그런 생각들 때문에 '공용공간'을 다들 그렇게 함부로 대하는 것 같아 미치도록 화가 납니다. 개인 물품엔 티끌 하나만 묻어도 난리면서 화장실/쓰레기통/공용공간에 대해선 나 몰라라 하는 태도... 사실 저도 그런 사람이었던지라 할 말은 없지만... 제가 괜히 흥분했네요 ㅎㅎ GoHo님 쵝오!
오오, 저희도 청소해 주시는 분이 있기는 한데, 그것과는 별개로 매주 수요일은 본부 직원들이 대청소하는 날이기도 합니다. 회사 관리규정에도 나와있어요. - 제6조 (청소관리) 본부 청소의 공용부분 일부는 용역업체에서 담당하고, 개인물품정리 및 지정구역 청소는 별도 공지에 따라 진행한다. 이번 달, 저의 역할은 3층 A동 빗자루 담당 중 한 명이랍니다(하하하). '공용공간'에 대한 말씀에도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데요. 저는 회사 휴게실을 볼 때마다 한숨이 나와요. 공용 냉장고에도, 가정에 둘 법한 온갖 종류의 반찬들이... 이거야말로 치우는 사람 따로, 두는 사람 따로입니다. 다 상해서 버리는 경우가 허다하거든요. 심지어 음식 주인이 버리지도 않아요. 주인을 찾아도 다들 모른 척(어휴). 저야말로 괜히 흥분했네요. 최근에 《탕비실》이라는 책을 읽었는데, 여러모로 할 말이 참 많아지는 소설이었어요.
탕비실150만 독자가 사랑한 《달러구트 꿈 백화점》 이미예 작가가 이번에는 《탕비실》로 독자들을 찾았다. 여러 직장에서 ‘탕비실 빌런’으로 꼽힌 사람들을 한데 모은 7일간의 리얼리티 쇼를 배경으로 한 이 작품은 쇼의 재미는 물론 인간 심리를 깊이 있게 분석해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오늘 한참 직원들이랑 어제 오후에 놓아 두었던 종류별로 맛있는 커피가 다 사라졌다고, 다들 사물함에 10개씩 킵하는 거 같다고 욕했는데... @연해 님이 올려 주신 '탕비실' 책 소개글 보고 캡처까지 했어요.
다른 분들은 그냥 눈살이 찌푸려지는 정도인데 중얼중얼 혼잣말하시는 분은 좀 무서운데요!?
회사에는 없지만, 집에 한 분 계십니다. 결혼 초기에 화장실에서 맨날 대화를 나누길래, '조상님이든 외계인이든 소통하는 거면 나한테 말해 달라. 난 다 이해할 수 있다. 당신이 이상한 행동하는 건 상관없지만, 진실은 알고 있어야 나중에 대처할 거 아니냐'고 했더니 계속 혼잣말이라고 하네요....시어머님도 아시더라고요. "응~갸가 그래~" 아직도 그러는데, 적응이 안 돼서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해 내용을 유심히 듣습니다. 대부분의 내용은 '상사에게 하고픈 말'입니다.
제가 한때 샤워하면서 혼잣말 하는 버릇이 있었는데, 주로 ‘지난 상황에 이렇게 말했더라면 좋았을 이야기’였어요. ‘과거를 곱씹는 태도+내가 억울한 일을 당했다’는 마음에서 생긴 습관 같아요. 요즘 좀 고쳐졌어요. 샤워하는 시간을 확 줄였습니다. 샤워할 때는 샤워만 빨리!
헉...내용을 듣고 제가 받은 인상이 딱 저 '과거를 곱씹는 태도+내가 억울한 일을 당했다'였는데!! 요새 좀 덜하는 거 같기도? 한데, 샤워시간은 여전히 길어...지구(아니 관리비)를 생각해 달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근데 샤워 짧게 하는 게 정신 건강에도 좋은 거 같더라고요. ^^;;; 뇌에게 뭘 곱씹을 틈을 주지 말아야...
아이고야... 웃으면 안 되는데, 웃음이 났습니다. 저희 회사도 오늘이 간식 들어오는 날이라(매주 목요일에 간식바가 채워져요) 대기타다가 가방에 쟁여가시는 분들도 계시는데, 보고 있으면 참 많은 생각이 올라옵니다(워워워). 저는 저 리스트에 담겨있는 분들 모두 우열을 가릴 수 없을 정도로 싫더라고요. 근데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문득 그런 생각이 들어요. 나는 과연 멀쩡한 사람일까? 이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는데, 소름이 돋긴 합니다. 뭔가 자세를 바르게 고쳐않게 되는 느낌이랄까요.
저도 양심상 고백할게요....전 맘에 드는 커피믹스 두 봉지?씩 챙깁니다;;;; 근데 한번에 다 없어지는 건 너무 하잖아요~~~~ ㅜ.ㅜ 간식은....없어지라고 둡니다. 못 먹을 거 같은 분들 건 사물함에 넣고 개톡 보내고요;;; 다들 못 먹고 사는 시대에 사는 사람들도 아닌데, 인간의 심리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됩니다!
하하, 자진신고(?)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근데 이건 제가 간식을 먹지 않는 사람이라 더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는 걸지도 모르겠어요. @siouxsie 님 말씀처럼, 못 먹고 사는 시대는 아니니까요. 하지만 두 개 정도는 애교 아닐까요(헷). 저희는 간식바가 목요일에 들어오는데, 금요일(바로 오늘이죠)에 보면 텅 비어있어요. 처음 간식바가 설치되었을 때만 해도 그다음 주까지는 갔는데...(허허허). 근데 저는 꼭 회사뿐만 아니라 공용(사무)물품으로 자신의 모든 생필품을 대체하려 하시는 분들을 보면 많은 생각이 올라오는 것 같아요. 공용화장실도 마찬가지라 생각하고요. 그런 의미에서 수지님의 휴지통 이야기는 굉장히 리스펙! 인상 깊었습니다:)
저도 커피믹스 가끔 두 개 정도씩은... 챙겼습니다... 다들 챙기는 줄 알았는데... ^^;;; 전 그래도 A4지는 안 들고 갔습니다... 엉엉... 왜 그렇게 살았던가...
@연해 탕비실 책 유명하던데 @siouxsie 님께서 캡쳐해주신 소개글 보고는 꼭 한번 읽어보고 싶어졌습니다ㅋㅋ @GoHo 님께서 쓰레이 기야기를 해주셔서 아침부터 조금 마음이 따뜻해지는 것 같습니다 제가 있는 사무실은 보안구역이여서 청소어머님을 따로 부를 수가 없어서요 월급이 나오는 주간 금요일에 5시부터 모든 직원이 다 청소를 하고 언제든 자유롭게 퇴근하는 걸로 회사방침이 있습니다 그럼 저희는 4시반부터 열심히 청소하고 5시 이후에 자유롭게 퇴근을 하지요 하하핫
오, 이 책이 유명한 책인지는 몰랐어요. 아마 작가님의 전작이 워낙 유명해서 후속에 대한 기대감이 컸던 게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저는 정진영 작가님의 그믐 블로그 후기를 보고 관심이 생겨 읽었답니다:) @물고기먹이 님도 읽어보고 싶어지셨다니, 기뻐요! 오늘이 마침 금요일인데, 월급이 나오는 주간이실까요. 그렇다면 5시 이후에 자유롭게 퇴근! 꺄아!
오늘 같은 회사를 다니는 신랑은 5시 20분에 퇴근을 했더라구요! 저는 오늘 야간근무라 밤에 출근했습니다 하하핫!!!
개인 쓰레기통까지 비워주라는 업무 지시는 좀 너무하네요! 라고 생각하면서도, 쓰레기통이 비워져 있다면 또 별생각 없이 생활했을 것 같아요.... 누군가에게 추가적이고 과한 일이 될 수 있는 부분인데 이런 무심함이라니.... GoHo님 마음 씀씀이를 배우고 갑니다!! :)
공중 화장실에서 자주 봤던 "아름다운 사람은 머문 자리도 아름답다"라는 문구가 떠오르는 글이에요. @siouxsie 님. 역시 멋지십니다. 휴지통이 더러우면 더 신경을 쓰지 않는다는 말씀에도 고개를 끄덕이게 되고요. 저는 물건뿐만 아니라 제 자신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제가 저를 함부로(?) 대하면 남들도 저를 함부로 대하고, 제가 저를 소중히 아껴주면 남들도 저를 아껴... 주지는 않지만, 그래도 예의를 갖춰주시더라고요. 한때는 결벽증을 앓았을 정도로 청결함에 민감한 편이라 더더 공감되는 글이에요. 참고로 제 자리에도 작은 다육이가 (아직) 살아가고 있습니다.
제가 평소에는 사람 힘으로 할 수 있는데 전기장치로 작동하게 하는 가구들을 별로 좋아하지 않거든요. 에너지 낭비 같아서요. 근데 최근에 어떤 펜션에서 전자식으로 뚜껑이 열렸다 닫히는, 그래서 손을 더럽힐 확률이 확 낮은 쓰레기통을 경험했어요. 귀한 대접을 받는 기분이더라고요. 머리로는 그 쓰레기통을 반대하는데, 기분은 좀 좋았어요.
엇, 저도요. 물건 자체에 대한 불만이라기보다는요. 업무의 신속함과 정확도, 창의성은 시대에 맞게, 발 빠르게 대응해야 한다고 요구하면서 그 업무를 위한 장비(?)는 정체되어 있다 느껴져서요. 다녔던 회사 중에 사무용품 하나 신청하는 게 눈치 보였던 회사도 있었는데요. 이건 단순히 회사에 돈이 없어서가 아니라 오너의 쫌생... 흠, 말을 아끼겠습니다. 그러고 보니 지금 제 자리에 있는 전화기도 아직 비슷한 모양새인 것 같네요. 근데 딱 기본만 돼서 오히려 편하기도 합니다. 저희 팀원들은 다 성능 좋은 전화기로 바꿨는데, 저는 그냥 이걸 쓰겠다고 했거든요. 최신기기로 바꾼다는 게 마치, 전화를 더 열심히 받겠다는 결의처럼 느껴져서요. 이상 콜포비아가 있는 직장인 H 씨였습니다(쿨럭).
저도 콜포비아가 있어요. 전화를 받으면 상대의 말에 즉시 응답을 해줘야 한다는 게 부담스러워요. 문자나 메일을 받으면 답하기 전에 잠깐이라도 생각할 시간이 있잖아요. 반면 꼭 전화로 말씀하시려는 분들도 계시죠. 근데 용건이 글로 적으면 서너 줄도 안 될 내용일 때는 저는 좀 억울한 마음이 들더라고요. 흐흐. 전에 어떤 글로벌 대기업에 강연을 하러 간 적이 있어요. 직원 휴게실을 구글이나 애플 사옥처럼 요즘 스타일로 꾸몄더라고요. 멋진 정원과 커피 머신이 있고 플레이스테이션 같은 게임기들도 여러 대 있었습니다. 근데 그 게임기 옆에 ‘정숙’이라고 팻말이 붙어 있어서 혼자 속으로 얼마나 웃었는지 몰라요. 이곳은 직원을 위하는 회사인가 아닌가...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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