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북탐독] 5. 나의 골드스타 전화기⭐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

D-29
20대 초반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요. 당시 제가 살던 곳이 서울의 하계동이었고, 근처가 월계동이었어요. 그날도 산책 삼아 월계동을 갔다가 신호등 앞에서 신호를 기다리고 있었죠. 거리에 사람이라고는 저랑 제 반대편에서 신호를 기다리는 남자 두 분이 전부였어요. 그중 한 분은 멀리서 봐도 키가 크셨는데요. 별생각 없이 그냥 그런가 보다 하고 있다가 신호가 초록불로 바뀌길래 건너기 시작했죠. 그분들이 서서히 다가오는데, 저도 모르게 키 큰 분에게 자꾸 시선이 가는 거예요. 키가 커서가 아니라 생김새가 한국인 같지 않고, (조심스럽지만) 아랍인? 같았거든요. 이목구비가 되게 뚜렷한데 얼굴은 또 엄청 작고, 키도 크고 호리호리한? 근데 그분도 제가 신기했던지(제 키가 작아서 그랬는지도...) 걸어오면서 저를 계속 빤히 보시더라고요. 그렇게 서로 옷깃이 닿을 정도로 가깝게 스쳐 지나갔어요. 그리고 나중에 알았죠. 그분이 배우 신현준님이었다는걸. 나중에 친구한테 이 이야기를 했더니, 그분 혹시 신현준님 아니냐고, 그분이 인덕대학교(월계동에 있는 전문대학)에 교수로 있다는 거예요(지금도 계신지는 모르겠네요. 10년도 더 지난 일). 제가 연예인에 관심이 많지 않았던 터라, 긴가민가하면서(어디서 본 것 같기도 하고?) 지나쳤는데 알고 보니 그분이었던. 꽤 신기한 경험이었습니다. 근데 가까이서 보면 정말 이국적으로 생기셨어요(쿨럭).
근데, 작가님. 저 질문이 하나 있는데요. 박해일님의 에피소드에서 '덕분에 그 연극의 다른 스탭과 사귀었다는...'은 박해일님을 말씀하시는 거죠? 작가님이 아니신 거죠? 스탭한테 연락처를 따려고 했다는 부분에서, 혹시 작가님과 스탭분이 연이 닿으신 게 아닌가 해서요(이 또한 흥미로운 이야기)
아, 그거 저예요.ㅋㅋ 박해일과 못 사귀고 다른 스탭과 5년 사귀고 헤어졌습니다. ㅋㅋㅋ(이렇게 사생활은 없어지고…)
어머어머! 작가님, 답변 감사합니다:) 역시 사람의 인연이란 알다가도 모를 것이네요. 비록 지금은 헤어졌지만, 만남이 운명적이에요! 마치 영화나 드라마에 나올 것 같은 우연한 계기, 우연한 사랑(그... 그만하겠습니다).
스탭이 박해일씨와 좀 닮았나요? 흠...
전혀 다른 스탈인데 ㅎㅎ 덕분에 20대때 대학로에서 살았네요.
영화에 나오는 이야기 같습니다. 그렇게 대시해 본 적이 없어요. ^^;;;
예전에 옆집 남자가 매일 새벽에 들어와서 무슨일 하시냐고 무었더니 연예인 로드매니저래요. 그 사람이 자기 배우를 쫓아다니는 팬과 사귀고 있다고 했어요. 배우와 같이 다니다 보니 닮아가서 형제 아니냐는 소리를 듣는다면서 여친은 자기가 배우의 사촌인 줄 안다고 하더라고요.
으아!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간질간질하네요ㅎㅎㅎㅎㅎㅎ
저도 뒷북이긴 한데 처음에 읽고선, 응? 장강명 작가님이 박해일 배우님을 보고 번호를 따려고 했다고? 왜??? 그게 불발이 되고 스태프랑 사귀었다고? 하고 현실을 부정하며 꼼꼼히 다시 읽었어요. ㅎㅎㅎ 죄송합니다. 작가님
ㅋㅋ
하계동에서 월계동까지의 그 길, 지금 많이 좋아졌어요!! 저는 20년 넘게 요 동네 살고 있는데 한번도 그런 일이 없었...습니다. 아숩...ㅋㅋ
@Kiara 님도 하계동 주민이셨군요! 반갑습니다:) 제가 지금껏 살았던 동네 중 가장 오래 살았던 동네가 하계동이었어요. 심지어 얼마 전에도 <북서울미술관>을 다녀오면서 하계동에 갔었거든요(산책 삼아서요). 하계동에서 월계동까지 이어지는 길도 좋아졌는지는 몰랐습니다. 월계도서관을 자주 갔어서, 지하보도를 많이 오갔던 기억이 나거든요. 저도 길에서 연예인과 스쳐 지나간 건 그때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어요. 당시에는 알아차라지 못 했지만요(하핫).
저는 뮤지컬을 자주 보는데, 코로나 이후로 뜸하긴 하지만 코로나 전에는 배우들과 퇴근길 (공연 후 배우와 관객의 만남) 만남을 자주 갖곤 했어요. 그때 배우들이 공연 후에 지치지만 관객들과 웃으며 소통하는 모습을 보며 존경심과 감동...이 몰려오곤 했답니다 ㅎ
2010년대에 신도림에서 6년 정도 살았어요. 저녁을 신도림디큐브 백화점에서 자주 먹었는데 디큐브아트센터에서 뮤지컬 공연을 관람하고 ‘퇴근길’을 기다리는 뮤덕들을 종종 봤습니다. 가끔 배우 분들과 뮤덕들의 만남도 봤고요. 정말 대단한 열정들이다 싶었는데 그런 팬덤 덕분에 한국 뮤지컬업계는 이제 산업적으로는 단단히 섰네요. 덕후 문화, 팬덤 문화에 대해서는 엇갈리는 마음으로 보게 됩니다. 나중에 긴 글을 써보고 싶어요.
재작년에 일주일정도 한국을 다녀올 일이 있었는데, 인천 공항 화장실 옆칸에서 한국 드라마나 영화를 거의 보지않는 저도 알아볼만한 배우가 나와서 옆세면대에서 손을 씻더라구요. 저는 대체 왜 라운지 화장실 사용안하고 모두가 사용하는 1 층 화장실을 사용했지? 급했나? 라는 생각하고 돌아선 기억이 있습니다. ^^;
저는 두 번 다 비슷하지만, 매우 부끄러운 경험이 있는데요. 첫 번째는, 어디서 많이 본 여성분이 회사 리셉션에서 상담을 받고 있었어요. 그래서 누구인지 기억도 안 나면서 전에 가르쳤던 학생일 거란 반가운 마음에 대뜸 다가가서 "저 알죠?우리가 어디서 만났었죠?"라고 했는데 그 분이 처음 뵙는 것 같다고 하는 거예요. 그래서 이상하네~하고 사무실로 들어갔는데, 그 상담한 직원이 나중에 와서는 유명인 보고 자기 아냐고 하는 일반인 처음 봤다며 깔깔 거렸습니다....알고 보니, 연예인은 아니었지만 티비에 자주 나오시는 분이었고요. 두 번째는, 아이가 어렸을 때 어린이집에 데려다 줄 때마다 세수도 안 한 거 같은데 막 빛이 나고, 패션 감각도 남다른 엄마가 있었어요. 그 분은 아이를 데려다 주시고도 항상 10분 정도 어린이집 앞에 서 계셨는데요. 어느 날 저희 아이 이름을 부르면서 친근하게 다가오시길래,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가 "모델 같이 너무 예쁘세요."라고 했는데 방긋 웃으시더라고요. 그 후....다른 엄마들한테 "어린이집에 쇼핑몰 모델 같은 엄마가 있어."라고 했는데, 이 분도 알고 봤더니 배우시더라고요. 남편분도 배우셨는데, 꽤 유명한 부부였는지 저희 엄마도 어떻게 모를 수가 있냐며 핀잔을.... 지금 생각해도 참 예의 없고 무식하지만 용감했던 과거의 저였습니다.
[10/1 3-2] 질문을 보고 웃음이 났어요. 김하율작가님 스럽다는 생각이ㅎㅎ 엉뚱하고 유쾌하고 사랑스러우세요. 전 요즘 이재욱이라는 배우의 작품들을 정주행중인데요. <환혼>은 아들과 같이 보았어요. 일하고 있는 파주출판도시에 촬영팀들이 자주 보이지만 그동안 흥미가 없었는데… 좋아하는 배우가 촬영중이라면 사무실 복귀 못 할듯 해요. ㅎ
저는 예전에 교육컨설팅회사에 근무했을 당시 모기업의 교육진행으로 모연수원에 출장을 가서 일하고 있었을 시기였습니다. YOO(지극히 사적인 내용이기에 가립니다) 음악평론가님이 강사로 오시는 날이었는데 점심때가 좀 지나서 오셔서 저에게 식사가 마감되었냐고 하길래 그렇다고 하니 매점에 들려서 빵류 제과를 구입하시더니 허겁지겁 드시던 모습이 기억이 납니다.
어! '정직한 후보'는 제가 본 코미디 영화 2위인데! (안물안궁이시겠지만, 1위는 '카메라을 멈추면 안 돼!'입니다. 참고로 40분까지는 세상에서 제일 재미없는 영화예요.) 보좌관(김무열)이었나요? 그 분이 차 쫓아가면서 사진 찍는 장면은 100번 봐도 재미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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