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북탐독] 5. 나의 골드스타 전화기⭐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

D-29
동네 도서관에서 DP를 봤는데 거기 엄청난 일들이 =_=)....
읽다가 정말 헉 했습니다. 이게 무슨 짓인지. 이건 단순히 아픔을 떠나 인간의 존엄성을 다 망가뜨리는 게 아닌지, 그분들은 그때의 수치심과 모멸감을 평생 잊지 못할 것 같아요. 제가 다 화가 납니다.
많은 분들 답글 읽으며 아 진짜 저런 선생이 있었지, 하며 놀랐습니다. 제가 다닌 학교 뿐만 아니라 어느 학교에나 이런 분들이 있었다는 게 신기할 정도네요. 자를 세로로 세워서 손바닥 때리는 것이나 유두를 꼬집고 비트는 것(이 일화는 '지붕 뚫고 하이킥' 시트콤에 소재로도 나왔죠), 발바닥 때리는 것 등, 지금으로서는 상상조차 하기 어려운 비상식적인 체벌이 많았는데 그때는 그런 것에 문제제기 하면 더 많이 맞고 문제아로 낙인 찍히기에 다들 가만히 있을 수밖에 없었죠. 제 기억으로는 대부분의 학생들이 휴대폰을 가지고 다니기 시작하며 이런 일들이 잦아든 것 같습니다. 다들 동영상으로 찍어 온라인에 올리고 뉴스에도 나오기 시작하고 그랬으니까요. @siouxsie @물고기먹이 @GoHo
아무리 교사의 체벌이 당연시되던 시기였다고 해도 이건 최소한 뉴스에는 나왔어야하는 것 아닌가요?!
이 상황은 제가 직접 겪은 게 아니라 친구의 경험을 전해들은 거라서... 차라리 친구가 뭔가 과장했을 거라고 믿고 싶었어요.
저는 요즘 들어 중학교 때 전교 따돌림을 당한 학우가 생각납니다. 다른 초등학교에서 왔기 때문에 그 아이가 어떠한 과거를 가졌는지는 모르나 전교생이 다 피하는 분위기였어요. 정확히는 같은 그룹이나 조원으로 함께 하는 것조차 꺼리고 모임에 안 끼워주는 것이었죠. 저랑 출석번호가 가까워서 종종 말을 섞기도 하곤 했어요. 하지만 일진 남학생 무리가 공개적으로 그 친구를 괴롭힐 때 왜 전 말리지도 않고 방관만 했을까요? (그 남학생한테 제가 ‘입 닥치고 가만히 있어’라고까지 말할 정도로 사이는 안 좋았어요 ㅋㅋㅋ) 그 순간이, 이제 와서 가끔 생각이 나요. 그냥 쉬는 시간마다 이어폰 꽂고 학원 숙제하기 바빴던 저의 어린 날이 떠오릅니다. 그깟 한 문제 더 푸는 게 뭐가 중요하다고…
저는 초등 1학년 때 오른쪽 왼쪽 배우는 시간이었는데. 아이가 1 2 3 나란히 앞 모습으로서 있고 가운데 아이 왼쪽에 있는 건 누구인가?라는 질문이었어요 답은 1번이었는데 그때 제 생각에는 2번 아이 기준으로 보면 3번이 2번의 왼쪽이니까 3번이라고 말했는데. 저 보고 왼쪽 오른쪽도 모른다고 손바닥 맞은 기억이 있어요. 맞은것도 억울하지만 왼쪽오른쪽도 모르는 아이라고 못 밖았던게 너무 억울했어요..비록 초 1이지만... 지금 30년이 지나도 ㅡㅡ 억울 하네요. 뭐 컨닝한다고 안경 벗으라고 하고 패대기치고 발로차고 바닥에 내팽겨친 아이 막 밟고 했던 사건이 1번 있었고..그때 보고 있을때 너무나 충격.. 무슨일이 있어서 단체 벌로 1시간 씩 막 투명의자 하고 단체로 허벅지 맞고 단체로 오리걸음하고 체육선생님은 막 변태처럼 등짝 만지면서 브레지어를 했내 안했나??하고.. 중학교1학년 때 담임이 모든 학생들 등을 만지고 브레지어를 안한 친구는 손바닥 맞았는데 그 때 저도 맞았거든요.. 생각해 보니까 진짜 많이 맞고 학교 시절을 보냈네요. 나름 조용한 범생과였는데 단체벌이나 이상한 잣대로 체벌하면 그냥 맞는 거였네요...
저의 학창 시절도 다른 분들과 다르지 않게, 체벌이 당연시(?) 되던 분위기였어요. 선생님들마다 매를 갖고 다니지 않는 분이 없었고, 휘두르는 것도 자유로웠죠. 심지어 '심한 매질'이라는 별명으로 꽤 유명했던 선생님도 있었어요. 저는 여고를 나왔는데, 그때 여기저기 정말 많이 맞았던 것 같습니다(심지어 익숙했어요). 한 명의 잘못은 연대 책임이라며 맞을 때가 많았죠. 책상 위에 올라가 1시간 넘게 무릎을 꿇고 반성의 시간을 가졌던 적도 있었는데요. 그 사건(?)은 저희 반에서 꽤 유명했어요. 휴대폰 소지 금지였는데, 수업 시간에 어디선가 벨소리가 울렸고, 범인이 나오지 않자 나올 때까지 벌을 서기 시작한 게 한 달이 간 거죠. 근데도 범인을 찾지 못 했어요. 친구들끼리 누가 범인이냐며 서로 따져 묻다가 의가 상하기도 했습니다. 잊고 있었는데 이 글 쓰면서 다시 기억났네요. 도대체 범인은 누구였을까... 근데 물리적 폭력뿐만 아니라, 언어폭력도 많았던 것 같아요. 이를테면 '그렇게 공부하면, 어떻게 산다'라던가? 대학의 서열을 매겨 비하하거나 성적이 낮은 아이들은 대놓고 무시하거나 조롱하는 게 너무나 당연시되는 느낌? 지금 생각해 보면 참 씁쓸합니다. 아 그리고 또 생각났는데, 중학교 때 소위 말하는 일진(요즘도 이 단어를 쓰나요?) 중 한 명이 담임 선생님의 멱살을 잡았던 적이 있어요. 여자아이였는데, 복도에서 그 사건(?)이 벌어져 난리가 났던 기억이. 그 친구는 눈썹도 다 밀고 다녀서 유독 더 무서운 인상이었어요. 따돌림 문화에서도 폭력을 당하던 친구가 있었는데, 성별이 달라 막아주지 못 해 미안한 마음도 많았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때는 어려서 그런가 다들 정말 철이 없었다 싶은데요. 나이를 먹고 사회생활을 시작했는데도, 따돌림 문화는 여전하더라고요. 그런 분들 보면 '학창시절에 저걸 다 졸업하고 왔어야지' 싶어 한숨이 나오지만 가타부타 말 섞기도 싫고 귀찮아서 그냥 피하는 편입니다.
맞아요. 그 사람들이 회사에서도 무리를 만들고 소문을 만들고 모임에서도 편을 가르고 내편니편을 만들어 내고. 나이가 많은 나름 지위가??있는 분들도 그런걸 보니. 참..한숨이 나오더라고요. 이제 전 그런 사람들은 피해다녀요
세상에, 휴대폰은 제가 성인이 되고서야 많이들 사용했던 물건인데, 그 시기에도 저런 단체 체벌이 있었군요? 저도 수시로 경험했던 기억이 있어요. 한시간은 기본이고 그 후에는 허벅지에 매질도 가해지던… 체육시간에 잠시 당번이 자리를 비운 사이에 부반장의 생리대주머니가 없어졌다고 저 난리가 났던… ㅠㅠ
너무 많은 폭력을 보고 들어서 그중 무엇을 선택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그래도 하나만 꼽아야 한다면... 왼손잡이라는 이유로 선생님께 뺨 맞은 선배 이야기가 문득 떠오르네요. 저 어릴 때만 하더라도 '왼손잡이'는 고쳐야 할 질병쯤으로 여겼거든요. 왼손잡이라면 너나 할 것 없이 오른손잡이로 교정하던 시대였죠. 왼손잡이 친구들은 집에서든 학교에서든 많이 혼났어요. 그래도 왼손잡이라는 이유로 선생님께 뺨을 맞는 건 당시에도 이해하기 어려운 사건이었어요. 가족도 아니고(물론 가족도 때려선 안 되겠지만) 생판 남이 학교 생활 잘하고 있는 학생의 뺨을 때리다니요. 그 이후 왼손잡이 선배가 어떻게 됐는진 모르겠어요. 하지만 제가 왼손을 사용하는 것에 거부감을 느끼게 된 것 보면 부정적인 영향을 받은 건 확실하네요. + 전 본투비 오른손잡이입니다!
@망나니누나 @아린 @GoHo @김혜나 @연해 @하느리 정말 @김혜나 작가님 말씀대로 학교에서 만난 폭력 교사, 저질 교사 이야기를 하면 20세기에 학교에 다녔던 분들은 다들 하실 말씀이 많으시겠죠. 저도 그렇습니다. 저도 무수히 맞았고, 또 다른 학생들이 맞는 걸 봤어요. "그믐, 또는 당신이 세계를 기억하는 방식"이라는 소설에서 그런 장면을 쓰기도 했는데 경험담이에요. 참 야만스러운 시절이었죠. 게다가 군사부일체, 스승 같은 단어가 선생님들에게 과도한 권위를 부여하기도 했고요. 교실이라는 공간이 다른 사람들이 들여다보기 어려우니 일부 수준 낮은 교사들이 작은 독재자 짓거리를 벌일 수 있었던 거 같아요. 저는 학교 강연을 다니면서 선생님들에 대한 생각이 많이 바뀌었어요. 교실 환경도 참 바뀌었고, 거기서 일하시는 분들도 세대교체가 되었나 봐요. 과거 교사들의 잘못을 현재 선생님들이 짊어지는 것 같기도 해서 생각이 복잡해요. 교권 추락에 대해서도, 선생님은 친구가 아니고, 학생은 성인이 아닌데, 아이들을 훈육할 폭력적이지 않은 수단이 뭔가 있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학폭위는 저한테는 매우 둔탁한 방법처럼 보입니다. @아린 님 등 만지면서 브래지어 했네 안 했네 어쩌고 하는 여학교의 남자 교사 이야기 정말 많이 들었습니다. 여고괴담 1편에도 비슷한 장면이 있었던 거 같습니다. 학교 밖에서는 지질한 인간들이었을 텐데... 혐오합니다. @하느리 님 아... 이건 정말 뭐라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ㅠ.ㅠ
오, 맞아요! 제가 어렸을 때도 '왼손잡이'는 고쳐야 할 질병인 것처럼 여겨지던 분위기였어요. 저도 @하느리 님처럼 본투비 오른손잡이인데, 제 오빠가 왼손잡이였거든요. 다행히(?) 학교 선생님이 교정하려 들지는 않으셨고, 엄마가 교정하려고 엄청 노력하셨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결국 오빠는 그때 오른손잡이가 되었어요. 아니 근데, 강제로 교정하는 것도 문제지만, 뺨이라니... 그 선생님 정말 너무하네요. 그때의 기억이 정말 충격이셨을 것 같아요.
시대가 변한거 같아요. 요즘엔 강제로 고치려하지는 않고 있는 그대로 두는 추세인거 같은데요. 제 32개월 아들이 왼손으로 밥을 먹고 왼손으로 연필을 잡더라고요. 그래서 우리는 어, 왼손잡이네? 신기하다. 머리가 좋은가?(왼손잡이들이 머리가 좋다라는 편견ㅎㅎ) 그러고 있습니다. ㅎㅎㅎ
왼손 자주 쓰면 우뇌가 자극 받아서 창의력이 풍부해진다는 얘기를 듣고 자주 쓴 적이 있었어요. 그러나 창의력은 별로 풍부해지지 않았던 것으로... ^^
아… 제가 왼손잡이로 태어나서 ‘바른손잡이’로 가뀐 경우에요. 믿어지세요? 그때는 오른손잡이라고도 안했어요. 바른손잡이라고 했죠. 왼손을 사용하는게 마치 바르지 못한 행동이라도 되는듯이요. 1학년때 담임쌤이 본인이 하고 있던 스카프로 제 왼손목을 의자 등에 묶어서 오른손만 사용하게 했어요. 일주일정도 지나서 제가 오른손으로 글을 쓸 수 있게 되자마자 제어머니에게 새스카프 사다달라고 편지를 쓰셨던… ㅠㅠ
머리가 좋은 사람이 양손을 쓴다고 하던데요. 의자에 묶다니 미개하네요. 스카프만 봐도 싫을 것 같아요.
저는 그래서 목에 뭔가 두르는걸 굉장히 싫어해요. 하다못해 터틀넥도 싫어요. 그냥 어린 마음에 목에 두르던걸 풀어 내 손목을 묶었던거라는 연결고리가 생겨버렸나봐요.
선생과의 관계도 선배와의 관계도 모두 폭력적이었지만 그것이 남긴 생채기는 '왜 나는 그 때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나' 하는 자책과 후회였고, '과연 다시 그런 일들이 반복된다면 나는 제대로 대응할 수 있을까' 라는 두려움 같은 거였어요.
이게 핵심이라고 생각해요. 권력을 등에 업은 사람은 약자를 철저히 무력한 상태로 몰아넣고 물리적 폭력을 휘두를 수 있습니다. 그때 약자들은 그 무력감 때문에 깊은 상처를 입어요. 말씀해주신 자책감과 후회, 자기혐오, 공포심을 안기고요. 친구와, 혹은 아예 모르는 사람과 다투다가 큰 부상을 입을 수 있죠. 하지만 학교, 군대, 회사에서의 가혹행위는 물리적인 상처는 크지 않더라고 마음에 흉터를 남긴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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