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북탐독] 5. 나의 골드스타 전화기⭐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

D-29
위에서 모서리에 대한 질문에 예민함이라는 답변을 드렸는데요. 이번 질문에 대한 답도 저는 연결되는 것 같아요. 오감에 예민한 편이라 비언어적인 요소에도 자연스레 반응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그중 하나가 상대의 표정입니다. 대놓고 짓는 표정 말고, 스쳐가듯 짓는 표정이요. 숨기기 전 표정이라고 해야 할까요. 그렇게 포착한 몇몇 분들의 표정에서 스산한 기운(?)이 느껴질 때가 있는데요. 이게 참 애매한 게, 이건 어디까지나 그냥 제 느낌 같은 거라서 누구한테 말도 못 해요. 그리고 나중에 무슨 일이 벌어졌을 때, 속으로 '그 사람 그럴 것 같았어'라고 가만히 생각하죠. 근데 이건 저에게 독이에요. 눈을 질끈 감고 싶은데, 보여요(잘 좀 감추지 그랬어). 보고 나면 머릿속에 온갖 상념이 떠다닙니다. 저 혼자만 슬금슬금 피하고 있고요.
Z분이 있었습니다. 아주 소소한 일이긴 했는데 어떤 A몹쓸사람이 Z분이 거짓말을 한다고 이야기 했습니다. 'Z분은 그런 걸 거짓말할 사람이 아니고 그 정도는 자기 의사표현이 충분히 가능한 분인데요..' A몹쓸사람이 흥분해서 우깁니다. 그에 덧붙입니다. 어떤 C이상한 사람이 그분 가족과 통화를 했는데 Z분 말과 달랐다는.. A몹쓸사람이 계속 우깁니다. Z사람이 거짓말 한다고.. A몹쓸사람 주변의 C이상한 사람들도 죄다 Z분이 거짓말 한다고 같이 우깁니다. 이리저리 생각해도 정황적으로 거짓말이 아닌 것 같은데 말이지요. 그래도 가족과 통화를 했다니.. 더 할 말이 없어지려는 찰나.. A몹쓸사람이 Z분에 대해 한마디 덧붙입니다. '저런 사람이 생사람 잡을 사람' 이라고.. 빡! 통화를 했다는 Z분 가족께 전화를 걸어 걱정하지 않도록 에둘러 사실 확인을 했습니다. '최근 집에 온 적이 없는데요' 최근 Z분이 집에 방문하지도 C이상한 사람과 통화를 한 적도 없다는.. A몹쓸사람과 C이상한 사람들은 Ź분에게 전혀 미안해하지 않습니다.
얼마 전에 어느 고교생이 어느 유명 유튜버에 대한 허위 사실을 퍼뜨렸다가 꼬리를 내린 일이 있었지요. 그 이유라고 적은 설명을 보고 사람이 무섭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유튜버를 좋아하지 않았기 때문에 욕먹게 하고 싶었다고요. 자기가 쓴 글이 기사로 나오고 관심을 받으니 영화 속의 범죄자가 된 것 같아 기분이 좋았는데, 대기업에서 자기를 고소하겠다고 하니 무서워졌다고. 고등학생이면 촉법소년은 아닌데, 처벌은 받았는지 궁금하더라고요.
직장생활하다 보면 이런 일은 부지기수더라고요. 제가 틀린 말하는 다수가 될 때도 있고, 맞는 말하는 하나가 될 때도 있고요. 이것도 (긍정적 관점에서 봤을 때) 직장생활의 묘미라 생각합니다.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정말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는데, 이 사람은 안그럴 것 같다 싶으면 그런 경우가 종종 있더라고요. 좋은 쪽 또는 나쁜 쪽으로도 있었어요! 사람은 정말 겉만 보고 판단하면 안되겠구나 많이 느꼈습니다 ㅎ
조금 다른 결일 수도 있는데요. 저는 sns를 통해 만났던, 글로 그를 아는 모두가 그럴 거라고는 상상하지 않았던 사람이 현실 세계에서는 전혀 글과 다른 모습으로 진상을 부리는 것을 경험해서 아주 놀랐던 적이 있어요. 조용히 무서워서 차단했더랬죠...
제가 누군가에게는 그런 사람이었을 거 같습니다. ㅠ.ㅠ
아닙니다~반대예요! 그래서 전부 팔로우...컥..스토커인가
헙 뵌 적이 없어서 모르겠지만 아닐 것 같은데요! 사실 저도 누군가에게 그런 사람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해요. ㅜ
어디서든, 누구에게든 그런 사람이 될 수 있고, 또 반대의 경우가 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작가가 되고 난 후 유일한 단점을 꼽으라면 바로 이런 경험일 것 같아요. 정말 존경하고 좋아하는 작가였는데, 실제로 보니 개망나니 개진상 무개념 무매너인 분들 있더라고요... 소설면 좋으면 됐지, 라는 사고는 도저히 할 수 없을 정도로 사람이고 작품이고 두 번 다시 보고싶지 않게 되는... 소설가가 되지 않고 독자로만 책을 읽었다면 겪지 않을 일이라 아쉬울 때가 있답니다..^^
전 조금은 다른 얘기인데, 제가 대학생 때부터 OOO 작가님을 좋아했거든요. 근데 40살 넘어서 우연히 북토크에 갔는데, 어머나! 제가 생각한 그 모습 그대로 시니컬하시고 말투도 툭툭...너무나 매력적이었어요. 개인적으로 뵌 건 아니라 뭐라 말은 못하겠지만, 제가 예상했던 모습이라? 다정하지 않으셔도 정말 좋았습니다.
북토크에서 작가님들 뵙는 건 정말 좋죠! 북토크 때는 그 작가의 고유한 철학과 세계관, 시선을 알 수 있어서 좋더라고요. 하지만 그런 작가님들의 사적인 모습이 어떨지는... 알고 싶지 않아져요 ㅎㅎㅎ
[10/08 6-2] 전 주연의 캐릭터가 빌런으로 마무리된 것 같이 아쉬웠어요. 미정이 예상한 캐릭터가 맞았다는 것이요. 사람들과의 관계는 서툴지만 다정하고 단정한 사람으로 묘사할 수도 있었을텐데... 소설을 통해 다시 편견은 견고해졌다는 느낌이 들었네요. 질문에 대해 생각해보았는데요. 거리를 둔 상태에서 좋은 사람으로 알고 있던 사람이 실제로 그 사람을 친밀하게 알게 되면 나쁜 사람으로 평가를 내리게 될 때가 있더라고요. 동경하는 인물은 잘 모르는 채로 두고 싶어요.
누구나 다 자기상황에 어떻게든 적응하기 마련이었다.
나의 골드스타 전화기 55p, 김혜나 지음
하지만 이미 하고 싶다는 마음을 품은 이상 나는 어떤 식으로든 그 일을 해야만 했다.
나의 골드스타 전화기 89p 제 스타일이세요:), 김혜나 지음
그중에 가장 세게 내 마음을 잡는 손이 있거든요. p206
나의 골드스타 전화기 김혜나 지음
어떤 사람에게는 아주 간절히 바라는 미래와 생명이 걸린 일인데, 그게 또 어떤 사람들에게는 그저 지겹고 하찮고 귀찮은 일상이고 매일 반복되는 업무일 뿐이더라고. 맙소사, 단지 work. p217
나의 골드스타 전화기 김혜나 지음
너는 네가 가진 선으로부터 벗어나야 한다. p220
나의 골드스타 전화기 김혜나 지음
나는 계속 달리고 있는데, 이미 꽤 많이 달려왔다고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내가 달렸던 길은 다람쥐 쳇바퀴였던 거라 아무리 달리고 또 달려도 결국에는 아버지와 같은 자리에 있는 것만 같았다.
나의 골드스타 전화기 110p, 김혜나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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