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요즘 읽고 있는 책 중에 『눈이 보이지 않는 친구와 예술을 보러 가다』라는 책이 있는데, 그 책을 읽으며 시각이라는 개념이 좀 더 새롭게 다가오더라고요.
"시각이라 하면 '눈'과 시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곤 하지만, 실제로는 뇌와 관련된 문제라고 한다. 오래전, '사물을 보는' 행위는 오늘날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는 것과 비슷할 만큼 단순한 일로 여겨졌다. 저기 있는 물체를 시야에 담기만 하면 만사형통! 자, 찍어요! 이런 것이다. 하지만 근대 과학이 발전하면서 점점 '보기'가 얼마나 복잡한 행위인지 밝혀졌다. 사물을 보는 행위에서 반드시 필요한 것은 사전에 축적된 지식과 경험, 즉 뇌 내의 정보다. 우리는 풍경이든, 예술이든, 사람의 얼굴이든, 전부 자신의 경험과 기억에 기초해 해석하고 이해한다."
이 책에서도 등장인물들이 같은 작품을 보고, 전혀 다른 감상(한 명은 아름답다 말하고, 다른 한 명은 무섭다 말합니다)을 전하는데요. 이건 단순히 시각적인 것뿐만 아니라 자신의 과거 기억과 연관 지어 사물을 바라보기 때문인 것 같기도 해요.
그런 의미에서 저는 어릴 때 경험 중, 오컬트 장르과 관련된 개인적인 경험이 강렬하게 있어요. 그래서 더 싫은 것 같기도 합니다. 화면이 꺼진 tv가 너무 싫었다는 말씀도 격하게 공감하는데요. 저도 집에 tv가 없어요. 독립할 때부터 늘 생각했던 건데, 저 혼자 사는 공간에는 절대 tv라는 걸 두고 싶지가 않더라고요. 그래서 제 집에는 tv도 없고, 시계도 없고, 뭔가 시각적으로 저를 자극하는 것들은 다 보고 싶지 않은 것 같아요. 근데 저는 링도 보지 못 했습니다(무서워잉, 흑흑). 그래도 정신과 상담을 받고 괜찮아지셨다니 정말 다행이에요.

눈이 보이지 않는 친구와 예술을 보러 가다닛타 지로 문학상, 가이코 다케시 논픽션상 등을 수상한 저자가 선천적 전맹인 시라토리 겐지와 함께 일본 각지의 미술관을 방문하여 다양한 작품을 감상한 기록을 담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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