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북탐독] 5. 나의 골드스타 전화기⭐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

D-29
모든 게 소설 때문이었다. 아무것도 없는 나에게, 오로지 소설만이 있었다. 그것만이 살아갈 이유가 되었고, 희망이 되었고, 힘이 되었다. 소설은 나에게 친구였고, 애인이었고, 가족이었고, 종교였다. 거짓과 위악만이 난무하는 이 세계에서 오로지 소설만이 진실한 존재였고, 유일한 가치였다. 소설이 아니라면 다른 무엇도 하고 싶지 않았다. 당장 죽는다 해도 아쉬울 게 없었다. 나에게서 소설이 없어진다면 나는 아마 잠시의 순간도 견디지 못하고 무너질 거라고만 믿었다.
나의 골드스타 전화기 p. 320, 김혜나 지음
수많은 사람들이 수화기 앞에서 뱉어놓은 말들은 전화기 속으로 빨려 들어가 넓고 어두운 우주를 마구 떠돌아다니고 있는 건 아닐까? 서로 부딪치기도 하고 끌어안기도 하면서 오랜 세월 우주를 여행한 이야기들은 어느 날 산산이 부서져 흩어지고, 밤하늘에 총총히 박힌 별들로 다시 태어나 반짝이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나의 골드스타 전화기 p. 345, 김혜나 지음
술자리에는 꼭 차를 가져갑니다..부릉 부릉~=333 ㅎ 그런데 자주 보는 사이에 인사하면서 꼭 악수를 하려는 사람이 있습니다. 악수하기 정말 싫은데 연배가 있다보니 이걸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악수가 싫은 것도 사람이 싫은 것도 아니지만.. 그 사람과 손 내밀어 악수하는 게 그렇게 싫습니다..@,.@
저는 안타깝게도 거절을 잘 못하는 편이에요...ㅎ 거절을 못해서 항상 받아들이는 편인데, 그래서 속으로 '잘되면 내 탓, 안되면 네 탓'이라는 생각을 달고 삽니다 ㅎ
[10/14 Q8] "일을 그만두고 나면 어떻게 할까. 이제 소설 같은 건 쓰지 않을 것이다. p311"
처음에는 이런 호의형 강권이 돌려서 말하는 것으로는 빠져나갈 수 있지만 계속되면 이 방법도 먹히지 않습니다. 저도 혜정처럼 확실하게 내 의사를 전달하는게 좋은 것 같더라고요. 이 시대에는 거절할 줄 아는 용기가 많이 필요해진 것 같습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 10/14 여덟 번째 질문의 두 번째 질문_ 지영 작가님이 보내주신 질문입니다. (21장 워크숍에서) 혜정은 워크숍을 위하여 ‘고등학교 때 입던 정장’을 꺼냅니다. 하지만 ‘이미 색이 많이 바랜 데다가 퀴퀴한 냄새까지 진동’해서 입을 수 없고, ‘그나마 틈틈이 꺼내 드라이를 해놓’은 하얀색 바지 정장을 선택합니다. 그마저도 허리가 맞지 않는데 어쩔 수 없이 종일 입고 있어야 했고요. 처박아 뒀든, 관리를 했든 과거의 혜정과 현재의 혜정은 어긋나 있습니다. 워크숍이 시작되고 혜정은 멀티탭을 찾으러 타 연구실에 가게 됩니다. 누군가 그를 대학원생이라고 부르는데 혜정은 부정도, 긍정도 하지 않고, 다만 ‘그럼 누구세요?’라고 물었을 때 할 수 있었을 대답들을 떠올립니다. 하지만 자신을 규정할 수 있는 호칭은 마땅치 않습니다. 그러니까 옷도, 호칭도 모두 조금씩, 어쩌면 크게 어긋나 있다는 것을 알았기에 낡은 골드스타 전화기로 자신의 사서함에 전화를 걸어 자신의 이야기를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랬기에 ‘나의 골드스타 전화기’가 될 수 있었고요. 그렇게 어긋남이 세계에서 배제의 순간에 자신과의 조우를 가능하게 하니 마냥 부정적이지만은 않은 듯합니다. 이렇게 세계에서 배제되는 순간 오히려 자신과 마주하는 순간을 경험한 적이 있으신가요?
제 지인은 연구소에서 일하는데..응당 박사라고 생각하고 김박사님 이박사님 이런 호칭으로 불린대요. 근데 제 지인은 석사까지 해서 사실 박사가.아니라..사실 전 박사는.아니고요...라고 말해야 하는데. 그게 참 상황이나 그런게 곤란하다고 해요. 특히 박사는 아니고요가 타이밍이 안 맞아서 말을 못했을때.. 너무 찜찜하다고 합니다. .ㅠㅠ
저도 어느 순간부터는 뭔가 빌려준다는 건 받을 생각을 하지 않는 것이 나의 정신 건강에 좋다는 생각으로 빌려 줄 거는 따로 구입해요. 특히 책은 선물로 받는 것도 취향에 따라 민폐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책선물은 잘 안하려고 하는데, 마침 빌려 달라고 하면 그냥 사서 빌려주면서 주는 거라고 해요. 살 정도는 아니면 제가 상호대차 해 준다고 하고 도서관에서 빌려 드려요. 서울 사는 분들은 인기있는 책은 상호대차도 힘들더라고요.
수지 님은 심성이 참 고우시네요 ㅠㅠ 빌려달라는 사람한테 내가 한 권 더 사서 빌려줄 생각을 저는 한 번도 못 해봤어요. 저는 그냥 손절하고 싶은 마음뿐입니다ㅎㅎ
어머나! 제 평생 심성 곱다는 말 정말 처음 들어서 감격했어요~ 가족들한테도 어쩜 그렇게 성격이 안 좋냐는 얘기만 들어서..."어쩔티비? 45년이나 이렇게 살아서 못 고쳐! 쿠오오오오!!"이러거든요. 사회 생활은....책이나 경험으로 배워서 저 하고 싶은 대로 하고 살면 '향수'의 그루누이같은 최후를 맞이할 걸 알기에, '그 사람은 나랑 다른 사람이니까 이해해야 해'하면서 많이 참아요. 승화나 배려 같은 아름다운 방법 아니고요. 그야말로 '참아요' ㅜ.ㅜ 저 위에도 강박증에 대해 써 놨는데, 제 강박증은 제 신경에 거슬리는 행동이나 말을 하는 사람에 대해 끝도 없이 나쁜 생각을 하는 버릇이에요. 어느 순간 사는 데 전혀 도움이 안 된다는 걸 알고, 나쁜 생각이 드는 순간 할 일을 찾아요. 그러면서 더 좋은 방법을 찾아 보자고 생각을 하는데, 책이 많은 도움이 돼요. 그리고 책은 너무 선물 하고 싶은데 선물할 기회가 없으니 그렇게 방법을 찾은 거예요. ^^ 어쨌든 아들내미의 말에 따르면 "엄마는 포악합니다."
하... 저는 학창시절에 친구가 제가 도서관에서 대출한 책을 갑자기 빌려달라고 해서 빌려줬는데, 반납일까지 반납을 안 해서 제가 연체자가 됐던 적이 있어요. 심지어 그 친구가 저에게 책을 빌렸던 이유도, 본인이 이미 도서관 연체자라 한동안 책을 빌릴 수 없기 때문이었다는 걸 나중에 알았죠. 제발 좀 반납 좀 해달라고, 사정사정했던 적 있네요. 제 책도 아닌 책을 빌려준 제 잘못이죠(연체일이 하루하루 늘어갈수록 제가 다 녹아내리는 느낌). 그 뒤로는 그 친구에게 어떤 물건도 빌려주고 싶지가 않더라고요. 심지어 약속 시간도 매번 늦는 친구였어요. "어느 순간부터는 뭔가 빌려준다는 건 받을 생각을 하지 않는 것이 나의 정신 건강에 좋다"는 말씀 정말 멋있습니다. 책 선물도 취향에 따라 민폐가 될 수 있다는 말씀도요. 수락과 거절이 담백한 분들을 만났을 때의 안온함이 있는데, @siouxsie 님의 명쾌함에 제 정신이 다 맑아지는 기분이에요:)
맞아요 한동안은 제가 좋아하는 책을 선물로 마구마구 준 적이 있었는데... 받은 사람 입장에서는 책 선물이 싫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언젠가 부터 안하게 되더라고요. 책 추천도 마찬가지로 잘 안하게 되고요. 근데 누가 요즘 뭐 재미있어??라고 카톡을 날려주면..아주 즐겁게 마구마구 추천해주고 있어요..ㅎ
아린님께 카톡보내서 책 추천받고 싶네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아이고..감사합니다...대신 제 서재로 오시면... 어떤 책을 읽었는지 올려놨어요. 사실 저는 몰래몰래 다른 분들 추천 책이 뭔지 보고 있는데 몰랐던 책도 발견하고 또 인생책이 겹치면 혼자서 내적 친밀감도 갖고 해요.
앗 그런 방법이 있네요!ㅎㅎ 저는 홈을 많이 꾸미지는 않았지만 다른분들을 위해서 살짝살짝 손대봐야겠어요ㅎㅎㅎ
저도요. 인생책 부분을 유심히 봅니다. 저랑 겹치는 책 있음 '역시 뭘 좀 아시는 분이군' 하고요 하하하하하
으아 연체문자 와도 얼마나 심쿵하는데 상습연체자였다니ㅠㅠㅠㅠㅠ 그런 성향의 친구는 코리안타임 적용해서 약속 정해야겠는데요 ㅋㅋㅋ
하... 저도 지각쟁이들 때문에 코리안타임 적용하면서 꾸역꾸역 늦게 나간 적 있는데, 이게 오히려 저에게 독이더라고요. 잘못인 걸 알면서도 계속 잘못을 하고 있는 느낌이었어요. 나쁜 사람과 싸우려면, 나도 나쁜 사람이 되어야만 상대가 되는(체급이 맞는) 것처럼, 스스로를 갉아먹는 기분이랄까요... 속상합니다(흑흑)
어! 맞아요. 차라리 내 책이면 주고 말겠는데, 도서관책 반납 안하고 연체된 채로 하루이틀 공포의 빨간색 마이너스표시까지....매일 체크하면서 연락을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그나마 가족회원이라 가족 걸로 대출은 가능한데 사서님이 꼭 집어 "3일 연체되셨습니다."라고 말씀하시면 얼굴이 화끈화끈...그래서 연체되면 거의 매일 가는 도서관도 안 가요...아니 못 가요 으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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