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소설이 좋아서2> 김범 소설가와의 온라인 대화

D-29
'모든 사람은 특별하며 소중하다.'라는 말 정말 멋져요. 싸움은 못해도 고함은 쳐야되겠다는 말도요..! 작가님의 진심이 느껴져서 그런가 마음에 울림이 있네요. 요즘 들어서 많이 느끼는 건 누구나 한 부분씩은 약자인 부분이 있다는 생각이에요. 사회에서 강자인 사람도 가정에선 약자가 되기도 하고, 친구들 사이에서 약자인 사람이 밖에서는 강자가 되기도 하고...! 삶이 복잡한 만큼 세상에 메시지를 던지는 역할이신 작가님의 고민도 깊지 않으실까.. 감히 예측해 봅니다. 혹시 특별히 써보고 싶은 또 다른 약자의 이야기가 있으실까요? 꼭 다음 작품이 아니어도 언제든지요!ㅎㅎ
릴리님 반갑습니다 조금 더 솔직하게 말씀드리자면 작품 중 초밥집 에피소드는 실제로 제 얘기였습니다 ㅎㅎㅎ 제가 좀 단순한 사람이라서 먹을 것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한답니다 그리고 동석 아버지인 달수가 동석에게 진지하게 넌 벌레다 라고 디스하는것도 실제로 제가 아버지에게 종종 당하던 장면이었답니다 아버지는 2년 전에 돌아가셨는데 가실때는 저와 화해를 해서 편안한 마음으로 보내드렸습니다 매번 욕만 하시고 모욕만 주시던 아버지가 참 그립습니다 더 심한 욕을 해도 좋으니 조금 더 제곁에 계셨더라면... 아 그리고 저는 지금도 노원에 살고 있습니다
그렇군요 작가님ㅠㅠ 댓글에서 아버님을 향한 사랑이 많이 묻어나오네요...ㅠㅠ 돌아가신 아버님께서 좋은 곳에서 평안히 쉬고 계시기를 바랍니다. 작가님께서 아버님을 많이 사랑하신다는 걸 아마 아셨을 거에요...!
맞습니다 소설 공부를 할때만 해도 강자와 약자가 비교적 선명했는데요 그래서 다른 작품에서 비슷한 얘기를 썼었는데요 한 6년 정도 다른 일을 하다가 돌아와 다시 작품을 쓰려하니 그 짧은 시간에 우리나라가 참 많이 변했다는 걸 느꼈습니다 좋게 보면 세상이 많이 착해졌고 삐딱하게 보자면 매우 복잡해진것 같아요 릴리님 말씀대로 한 인간이 강자와 약자 역할을 동시에 하게 되는 경우를 왕왕 보게 됩니다 하지만 여전히 세상엔 낙오자와 약자와 낮은 곳 주민이 넘쳐나네요 그래서 저는 또 쓰기를 시작했는데 과거와 다른 점이 있다면 이건 잘못되었다고 악을 쓰기보단 슬픔을 따듯하게 안아주는 가슴을 써야되겠다 이런 생각입니다
최근엔 불편한 편의점의 독고에게 푹 빠져지내고 있습니다 소재는 완전히 다르겠지만 삶에 위태롭게 매달려 희망을 잃은 수많은 독고 중 한 사내의 얘기를 시작하려 합니다
우와 작가님 다음 글이 정말 기대돼요! 작가님이 쓰시는 '슬픔을 따듯하게 안아주는 가슴'은 어떨까 많이 궁금해집니다. 창작하시는 과정이 쉽지 않으시겠지만 작가님의 글을 기다리는 독자들을 위해서 열심히 힘내주세요!!!ㅎㅎㅎㅎㅎ 기다리고 있습니다!ㅎㅎㅎㅎㅎ
주인공의 아버지를 보면서 아주버님이 생각나네요.. 본인이 진보라고 말로는 하면서 하는 행동이나 기본 생각 자체가 완전 보수적인 꼰대여서.. '원래 여자는..' '남자는..' 등 본인의 가부장적 사고방식을 딸들과 부인에게 심는 모습이나 남들의 불의에는 눈에 불을 켜지만 본인은 탈세하거나 규칙을 안 지켜도 되고 다른 사람들 상속받은 건 욕하면서 본인이 부모님한테 받은 아파트나 낙하산으로 들어간 직장은 당연시하고.. 쓰레기나 디젤 엔진 등 환경문제에 눈을 감는 등 이중적인 모습을 많이 봐서 말로만 '진보'인 척하는 그저 기존과 다른 이름만 가진 보수일 뿐이고.. 지금은 딸들이 어려서 그냥 가만히있지만.. 강자와 약자가 뒤바뀌는 시기가 머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지금도 집안에서는 가장이라고 하지만 밖에 나가면 무시받는 게 싫어서 집안모임에도 동창회에도 잘 안 나가는 게 보이는데.. 반대로 부인인 형님은 집에서는 시댁과 남편 앞에서 제대로 주장을 못 펴지만 밖에 나가면 매우 사교적이 되죠.. 그 대조되는 모습이 안쓰럽기는 하지만 본인들이 뿌린 씨앗인 것 같습니다. 같은 집안에서 자랐지만 저희 남편은 완전 다른 성격이고 그런 형을 잘 이해 못해서 자주 싸우고 전 그냥 소설 속 할아버지나 아버지를 무시하듯 그냥 무시합니다..;;
borumis님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자신은 진보인척 하는데 하는 짓은 완전 꼰대인 분이 집안에 있는가봅니다 흥분은 가라앉히시고 ㅎㅎㅎ 사실 제 주변엔 그런 분들이 의외로 많답니다 아마도 오랜 시간 우리나라를 지배한 가부장제의 영향이 아닐까 합니다 저는 세상엔 보수와 진보라는 양날개가 다 필요하다고 믿는 회색분자인데요 ㅎㅎㅎ 문제는 정치색이 아니라 본래 유학에도 없는 가짜 유교, 바로 여성을 차별하고 가난한 이를 차별하고 못배운 이를 차별하는, 정확하게는 자신보다 힘이 강한 이에겐 고개를 숙이고 조금이라도 약한 이에겐 괜히 어설픈 주먹질하는 못난 본성이 문제의 핵심이라고 봅니다 얼마나 못나면 상대적으로 뼈대가 좀 굵다고 젠더가지고 뽐내겠습니까?
머리가 컸다고 제 엄마에게 빡빡 대드는 아들에게 아비란 작자가 '야 네 엄마는 여자잖아'라고 했던 걸 들은 기억이 납니다 어처구니가 없는 일인데 불행하게도 제가 성장하던 시절엔 종종 일어났던 일이랍니다 그래서 저는 요즘 세상이 참 좋습니다 적어도 이런 못난이들이 대놓고 설치진 못하는 사회가 된 게 참 행복합니다
릴리님 반갑고 감사합니다 아버지께서 제게 마지막으로 하신 말씀이 '잘 먹고 잘 놀다 가니까 너무 슬퍼하지 마라' 셨습니다 저도 제 아들에게 같은 말을 하며 떠날 수 있도록 하루 하루를 열심히 살아야겠습니다 네 오랜만에 쓰려니 쉽지 않네요 하지만 릴리님 말씀대로 제 글을 재미있게 읽어주시는 소중한 독자분들 생각하고 힘을 내봅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브릴란떼님 반갑고 감사합니다~~ 제 경우엔 소설을 쓰기 전에 계속 읽는것 같습니다 다른 소설도 고전 최근작 안가리고 읽지만 에세이 역사서와 가벼운 인문과학서도 읽고 또한 웹소설 웹툰도 자주 봅니다 궁금한것을 잘 못참는 편이라 인터넷 검색도 계속 합니다 할매가 돌아왔다 의 경우 대형서점에서 고려시대 환향녀 이야기를 읽고는 너무 분하고 슬퍼서 씩씩대다가 과거 어머니의 노래 장면과 연결해서 시작했습니다 대강 설계도를 잡으면 제 경우 반드시 인물을 먼저 정리합니다 나이 성격까지 다 정해두고 글을 시작합니다
에세이의 경우 아직 안써봐서 모르지만 김수현 작가의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를 읽고 저도 한번 써보고 싶다는 생각은 했습니다 다만 아직은 엄두가 나지 않아서 ㅠ 에세이도 마찬가지로 글 속에서 글거리를 찾아야하지 않을까 합니다 좋은 글을 읽는 사람이 좋은 글을 쓸수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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