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산호의 빅토리아 시대 읽기] 찰스 디킨스 ① <위대한 유산>

D-29
고생 많으셨습니다, 작가님! 내일 화상으로 뵐게요~. ^^
한 권의 책을 가지고 다채롭게 이야기나눌 수 있어, 한 달 동안이 더 즐거웠습니다. 고작 어린아이였던 핍의 그 작은 친절, 그나마도 겁에 질려서 베푼 친절이었을 것이 분명한 그 친절로도 어떤 사람은 평생을 두고 은혜를 갚고 싶은 마음이 들 수도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었어요. 사실 익명의 기부자로부터의 유산 얘기가 처음 나왔을 때부터, 왠지 저는 그 죄수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런데 핍의 입을 빌어 나오는 내면의 소리들은 보면 볼수록 '고결하다'라는 단어가 떠오르게 하였습니다. 핍은 언제 어떤 상황에서도 고결함이 무엇인지 본능적으로 느끼는 그런 캐릭터가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빅토리아 시대 읽기 모임 덕분에 찰스 디킨스의 작품을 정독할 수 있어 즐거웠습니다. 비록 책을 통한 간접 체험이지만, 이 시대에 들어갔다 나오기라도 한 것 같은 환영이 이네요. 재밌고 진지한 이야기로 모임 이끌어주신 박산호 작가님께 감사한 마음 전합니다~~ 다음 모임인 <올리버 트위스트> 방에서 또 뵙겠습니다^^
뒤늦게 읽기 시작해서 이제 겨우 반 정도밖에 못 읽었습니다. 좀더 기운을 내서 읽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짧은 감상은, 1. 신사란 무엇인가... 이건 마치 조선시대 한량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 읽으면서 심윤경 작가님의 '설이'가 생각이 많이 났습니다. '입양대박'을 꿈꾸는 설이와 위대한 유산을 상속받고 신분상승을 꿈꾸는 핍. 하지만 설이는 스스로의 능력으로 성장해 나가는 모습이 잘 보이는데 아직까지는 핍에게서는 그런게 잘 안보이더라고요. 꼭 완독 해 보겠습니다.
설이 - 심윤경 장편소설14만 독자의 사랑을 받았던 <나의 아름다운 정원>의 심윤경 작가의 일곱 번째 장편소설이자 17년 만에 펴내는 두 번째 성장소설. 제7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인 <나의 아름다운 정원>이 '성장소설 이상의 성장소설'로 불렸다면, <설이>는 '완전히 새로운 성장소설'이라고 할 수 있다.
찰스 디킨즈의 <위대한 유산>의 이 방도 이제 1시간 반정도만 시간이 남았네요. 오늘 아침 출근길부터 나머지 부분을 열심히 읽었습니다. 마지막까지 읽는 동안 다른 분들이 언급한 ‘반전’은 무엇인지, 마지막에 비디가 핍과 연결될 수 없었던 이유가 무엇인지 등 궁금한 점들이 많았습니다. 그리고 제가 중간에 미스 헤비셤의 결말을 예측한 부분도 궁금했습니다. 결론적으로 <위대한 유산>은 100년 전 빅토리아 시대란 시대적 배경에서 오는 괴리감이 없이 무척 요즘과 비슷한 전개에 재미있고 쉽게 읽혔다는 점이 흥미로웠습니다. 아마도 박산호 번역가님이 언급하신대로 ‘신사’란 개념이 전통적 사회적 지위보다는 땅과 재산 등의 물질적 기준이 더 큰 힘을 발휘하기에 오늘날과 비슷한 상황에 시대적 차이점을 크게 느끼지 못한 듯 합니다. 그래서 무척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에스텔라나 미스 헤비셤이란 여성 인물들도 예전의 성춘향이나 효녀 심청같은 여성형보다는 남성에게 휘둘리지 않는 모습에 좀더 현대적으로 다가왔던 거 같습니다. 우선 첫 번째 궁금했던 ‘반전’은 저에게도 반전이었습니다. 역시 핏줄의 비밀같은 소재는 오늘날 드라마 뿐 아니라 옛날부터 참 자극적이고 재미있는 소재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비디가 핍과 연결되지 않는 이유를 살짝 반전처럼 언급하신 장작가님과 조작가님 덕분에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읽을 수 있었습니다.^^ 혹시라도 비디가 미스 헤비셤처럼 변신할까봐 어찌나 가슴 졸이며 읽었던지. 뭐 결말을 알고 나서는 전 그래도 다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조는 마지막까지도 핍의 가장 큰 믿음직한 어른이었다는 사실이 가장 다행이었구요. 제가 예측했던 미스 헤비셤의 결말은? 살짝 전 유머러스하게 언급한 부분이었는데, 마지막까지 읽고는 제가 순간 작두를 탔나 신기했습니다. 예전 소설인데도 어쩌면 오늘날 드라마에서 사용되는 극적 요소들이 촘촘히 다 들어가 있는지 무척 신기했습니다. 드라마로 만들었어도 웬만한 현대 드라마와 비슷하게 공감되고 재미있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 마지막 결말 부분도 좋았습니다. 솔직히 저도 기네스 펠트로의 <위대한 유산> 영화가 인상 깊어서 로맨스물인 줄 알았는데 책을 모두 읽고 보니 핍과 에스텔라의 성장물이었습니다. 전 로맨스보다는 성장물을 더 좋아하니 나름 좋은 결말이었습니다. 처음 책을 읽을 때는 제목이 핍의 ‘막대한 유산’이어야 하는게 아닌가란 생각이 들었는데 마지막까지 읽고 보니 박산호 번역가님 말씀처럼 왜 제목이 ‘위대한 유산’인지 알겠더라구요. 역시 좋은 작품은 혼자 읽는 것보다 여럿이 더구나 좋은 안내자가 있다면 그 깊이와 의미를 더욱 깊이 느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제 이 방이 닫힐 시간도 한시간 남짓 남았네요. 이번에도 끝까지 완독해서 뿌듯한 도전이었습니다. 더구나 재미까지 동반되어서 읽는 내내 즐거웠습니다. 찰스 디킨즈님 감사합니다. “시련보다 강력한 가르침은 없어. 시련을 겪으면서 나는 네 마음을 이해할 수 있었어. 그동안 나는 꺾이고 산산이 깨졌어. 하지만 조금은 나은 사람이 됐다고 생각해.” “조에게 못되게 굴었던 일들이 뼈저리게 후회스러웠다. 천박하고 뻔뻔스러운 사기꾼 펌블추크씨 덕분에 조가 얼마나 진실된 사람인지 그가 얼마나 고결한 사람인지 더욱 뼈저리게 느꼈다.” “그 연필로 내 이름 밑에다 ‘그녀를 용서한다’고 써주렴” “어떻게 널 잊어! 넌 내 목숨, 내 일부야. 처음 이 저택에 왔을 때, 거칠고 천박한 소년이었던 때부터 내가 읽은 책 한줄 한 줄마다 네가 있었지. 물론 그 때 내 여린 가슴을 후벼 팠지만. 그 이후부터 강, 돛단배, 습지대, 구름, 빛, 어둠, 바람, 숲 바다, 길거리, 내 눈에 들어온 모든 풍경 속에 네가 있었어. 내 머리에 떠오른 온갖 아름다운 공상의 화신이 바로 너야.” 그의 묘비명에는 다음과 같은 구절이 쓰여 있다. “그는 가난하고 고통박고 박해받는 모든 사람들의 지지자였으며, 우리는 가장 훌륭한 작가를 잃었다.”
전 <위대한 유산>에서는 핍과 그의 후견인이 만나는 장면이 가장 재미있었습니다. 에스텔라를 만난 후 자신의 주변환경을 비천하게 여기며 창피해 하는 감정은 그의 후견인을 만나는 자리에서 충격과 혐오감으로 극으로 치닫지요. 자신이 가장 동경하던 에스텔라와 미스 헤비셤에 비해 자신을 가장 사랑했던 조와 자신의 현실을 더 비천하고 부끄러워하는 핍이 안타까웠습니다. 결국 이러한 핍의 안타까운 가치관이 여러 우여곡절 속에서 성장과 변화를 겪으며 진정으로 가장 소중한 것을 찾아가는 과정이 이 작품에서 말하는 '위대한 유산'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시련보다 강력한 가르침은 없어. 시련을 겪으면서 나는 네 마음을 이해할 수 있었어. 그동안 나는 꺾이고 산산이 깨졌어. 하지만 조금은 나은 사람이 됐다고 생각해.”
위대한 유산 찰스 디킨스 지음, 북트랜스 옮김
그의 묘비명에는 다음과 같은 구절이 쓰여 있다. “그는 가난하고 고통박고 박해받는 모든 사람들의 지지자였으며, 우리는 가장 훌륭한 작가를 잃었다.”
위대한 유산 찰스 디킨스 지음, 북트랜스 옮김
어떻게 널 잊어! 넌 내 목숨, 내 일부야. 처음 이 저택에 왔을 때, 거칠고 천박한 소년이었던 때부터 내가 읽은 책 한 줄 한 줄마다 네가 있었지. 물론 그 때 내 여린 가슴을 후벼 팠지만. 그 이후부터 강, 돛단배, 습지대, 구름, 빛, 어둠, 바람, 숲 바다, 길거리, 내 눈에 들어온 모든 풍경 속에 네가 있었어. 내 머리에 떠오른 온갖 아름다운 공상의 화신이 바로 너야
위대한 유산 찰스 디킨스 지음, 북트랜스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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