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산호의 빅토리아 시대 읽기] 찰스 디킨스 ① <위대한 유산>

D-29
저는 미스 해비셤 나오는 부분에서 윌리엄 포크너의 단편 <에밀리에게 장미를> 이 생각났어요. 미스테리한 대저택, 사랑에서의 좌절 뭐 이런 요소가 겹쳐서요. 포크너가 어렸을 때 디킨스 소설 많이 읽었을것 같아요. 😀
오 그러고 보니 <에밀리에게 장미를> 느낌도 확실히 있네요!
@모시모시 오, 그런 작품도 있군요. 저도 읽어봐야겠어요.
@김혜나 <작은 아씨들>을 쓴 작가도 찰스 디킨스에게 큰 영향을 받았다고 하는데. 사실 당대 작가들은 다 영향을 받기 마련이었을 것 같아요. 워낙 대단한 작가니 ㅎㅎ
저도 <플로스 강의 물방앗간> 아이들이 간간이 떠오르더라고요. 또 단편들밖에 읽어보지 않았지만 엘리자베스 개스켈 작품도 (미스 해비셤이 사는 저택 때문인것 같아요) 많이 떠올랐는데, 제가 느낀 것이 역시나 고딕소설의 분위기였군요. 그러고보면 '고딕소설'과 '으스스한 저택'은 뗄레야 뗄 수 없는 사이인가 봅니다! ㅎㅎㅎ 미스 해비셤 집도 당장 다음페이지에서 유령이 나와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그런 느낌이었어요. ㅋㅋㅋ
1. Pip의 나이에 대해 혼란해 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디킨즈가 인물들의 연령을 구체적으로 설계를 한 것을 메모를 통해 알 수 있다고 합니다. 책에 구체적으로 나이가 나오지는 않지만, 소설 처음에는 Pip의 나이는 7살 정도이고, 나중에 매그위치를 만나서 벌어지는 일들은 23살 정도이며, 결말 부분에서는 34살 정도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는 듯 합니다. 잘 정리해 놓은 자료는 여기에... https://l2gr25acct.wordpress.com/time-in-great-expectations/ 2. 디킨즈 소설 속의 등장인물에 대한 평가가 조지 버나드 쇼의 <위대한 유산> 서평에 나오는데요, (제가 읽는 버전의 마지막에 함께 실려있네요.) 디킨즈는 그의 장기인 통렬한 인물 풍자를 <위대한 유산>에서는 그나마 자제한 편이라고 하네요. '만약 디킨즈가 미스 해비셤을 우스꽝스럽게 묘사하기로 마음먹고 '미친 여자'의 전형으로 그리고자 작정했었다면 얼마나 끔찍하게 그렸을지 몸서리쳐진다' 라고 버나드 쇼는 말하고 있습니다. '올리버 트위스트'를 읽어보면 위선적인 인물에 대한 가차없는 풍자가 더 와닿을 텐데요, <위대한 유산>에서는 디킨즈가 날카로운 펜끝을 자제하면서 썼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다소 비현실적인 인물들의 설정이나 묘사는 숨길 수가 없다고 느껴집니다.
저는 소설 속 내용을 통해서 유추한 것이었는데요, 구체적으로 핍이 탈옥수를 만난 게 크리스마스 이브 전후라고 적혀 있고, 그 다음 챕터에서 그 일이 있고 다음 해라는 이야기와 함께 미스 해비섬 등과 만나는 부분 이야기가 나옵니다. 이때의 그가 열일곱의 나이라는 부분, 후에 구체적으로 열여덟 나이 등의 이야기가 작품 중 나와서 그렇게 위의 멘트를 적었더랬는데요. 제가 이 부분은 확실하게 하려고 두 번 더 앞쪽 부분을 재독하였는데요, 번역본이라 뭔가 다른 걸까요. 아니면 적어주신 부분에 대해서는, 열일곱의 나이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그가 그곳에서 수학하기 전 어린 시절 이야기 등이 나와서 그렇게 적은 것 같기도 한데... 일단 박산호 선생님 답을 들은 후 제가 잘못 본 것이라면, 다시 한 번 읽어 봐야겠습니다. 정보 감사합니다. ^^
작가님이 추측하신 내용이 맞는 것 같아요. 저는 앞부분의 핍이 ‘내가 이 세상에서 처음으로 모든 사물을 또렷이 인식하게 된 것은~’이라고 서술하고 또 하는 행동과 생각이 하도 순진하고 어설퍼서, (게다가 다들 너무나 핍을 애 취급하고) 막연히 어린 아이로만 생각했는데 작가님 말을 보고 다시 훑어보니 그러네요. 아니 이 시대에 열여섯 열일곱 열여덟이 그렇게까지 어린애 취급을 받을 나이였던 걸까요?
저는 위에 CTL님이 올려주신 페이지를 보고 나니... 아무리 봐도 찰스 디킨스가 첨에는 7살쯤으로 썼다가 뒤에 가서 "어어 설정 미스다" 하고 급히 17살이 되었고 그 해 이전의 이야기... 이런 식으로 무마 스킬을 쓴 게 분명하다는 의심을 품고 있습니다... (앞쪽 연령대 묘사는 다시 보아도 먹는게 부실해서 어려보였다고 하더라도 좀... ) 사실 제가 소설을 쓰다가 무턱대고 적고 보니 실제 역사랑 달라서 연재중이었어서 당황해서 "에씨 몰라 주인공 설정 바꿔" 한 적이 있거든요... -_-;;
어, 저만 그러는 게 아니었군요. 다행입니다. ^^;;;
서정주의 시 <신부>지요! 막상 배경 설화는 신부가 음탕하다고 신랑이 도망가는 내용은 아니더라고요. ^^
@장맥주 역시 머리 좋으신 분!
아! 박산호 번역가님이 언급하신 내용이 서정주 시의 <신부>에 나오는군요^^ 첨 알았습니다 전 <전설의 고향> 드라마에서 본거 같은데요~
저도 당연히 기존에 있던 어떤 설화를 바탕으로 서정주 시인이 <신부>를 쓴 줄 알았거든요. 설화를 바탕으로 한 거긴 한데, 신부가 음탕하다고 신랑이 오해했다는 부분은 서정주의 창작이더라고요. 아래 글은 인터넷에서 긁어왔습니다. <참고> 영양 일월산 황씨 부인 설화 옛날 일월산 아랫마을에 살던 황씨 처녀는 그녀를 좋아하던 두 총각 중 하나에게 시집을 갔다. 첫날밤, 잠들기 전 신랑이 뒷간에 다녀오다 방문에 비친 칼 그림자를 보고 놀라 그 길로 뒤로 돌아보지 않고 멀리 달아났다. 그 칼 그림자는 마당의 대나무 그림자였는데 연적(戀敵)의 칼로 오인했던 것이다. 신부는 족두리와 원삼도 벗지 않은 채 신랑이 돌아오기를 기다리다 한을 안고 죽었는데 그녀의 시신은 첫날밤 그대로 있었다. 그 후에야 이 사실을 안 신랑은 뉘우치고, 일월산 부인당에 모신 후 사당까지 지어 바쳤다.
대화의 칼끝을 나에게로 돌려서 그 끝으로 나를 찔러대지 않으면 무슨 좋은 기회라도 놓친 것처럼 생각하는 듯했다.
위대한 유산 1 p.49, 찰스 디킨스 지음, 이인규 옮김
위대한 유산 1'가장 훌륭한 영국 작가'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 찰스 디킨스의 대표작. 빅토리아 여왕 시대, 영국의 중산계급에 널리 퍼졌던 사회적 욕망을 충실히 반영한 작품이다. 가난에서 벗어나, 일정한 수입이 있으며 적당한 교육을 받은 교양 있는 사람, 즉 신사가 되려는 주인공 핍의 정신적 사회적 성장을 그린다.
@이카루스11 다들 핍에게 너무 잔인하게 굴었죠.
그 당시 내 마음속에는 '타인에게 이해받지 못하는 것에 대한 공포'가 자리 잡고 있었다.
위대한 유산 P101, 찰스 디킨스 지음, 북트랜스 옮김
@공길동 저도 이 부분 무척 공감했습니다.
그 당시 내 마음속에는 ‘타인에게 이해받지 못하는 것에 대한 공포’가 자리 잡고 있었다. 다른 아이들도 비슷할 것이다. 내가 특별히 이상한 아이는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 두려움이야말로 아이들이 입을 꾹 다물게 만드는 자물쇠였다.
위대한 유산 찰스 디킨스 지음, 북트랜스 옮김
저도 이 부분이 좋았고. 디킨스씨가 어렸을적 제가 느꼈던 감정에 이름표를 붙여주는 느낌이었어요. '말해봤자 이런 이야기 쟤들은 이해못할거야.'라며 근거없는 우월감으로 애써 포장했지만, 결국은 말을 했을때 이해받지 못할것이라는 두려움이 기저에 깔려있었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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