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산호의 빅토리아 시대 읽기] 찰스 디킨스 ① <위대한 유산>

D-29
@조영주 저는 딱히 기억나는 날이 없더라고요 ㅋㅋ
다정하고 정직하며 의무에 충실한 무명의 한 노동자가 이 세상에 어디까지 영향력을 미치는지, 그로 인해 얼마나 많은 것들이 변화할 수 있는지 측정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그런 사람 곁에서 내가 얼마나 영향을 받았는지는 분명히 알 수 있다. 내가 도제 생활에서 얻게 된 장점이 하나라도 있다면, 오로지 주어진 것에 만족할 줄 알며 자기 삶에 충실한 조의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지, 갈팡질팡하며 야심을 쫓느라 끊임없이 불평불만을 내뿜던 나 자신에게서 비롯된 것이 아님을 나는 너무나 잘 알고 있다. 내가 진실로 원하는 게 무엇인지 누가 알 수 있단 말인가? 나 자신도 모르고 있던 사실을 누가 말해줄 수 있단 말인가?
위대한 유산 P.163, 찰스 디킨스 지음, 북트랜스 옮김
누나의 히스테리는 다분히 의도적인 데가 있었다. 일부러 격정적인 상태로 자신을 몰아넣고 누구에게랄 것도 없이 맹목적인 분노를 퍼붓는 것이었다.
위대한 유산 P.172, 찰스 디킨스 지음, 북트랜스 옮김
어른에게는 심각한 감정이 어린아이 입장에서는 우스꽝스럽게 여기지기도 한다.
위대한 유산 P.174, 찰스 디킨스 지음, 북트랜스 옮김
이제 그 해묵은 비밀은 나의 일부가 되어 도려낼 수도 없다. 더구나 그로 인해 집안에 엄청난 재앙이 닥쳤다.
위대한 유산 P.181, 찰스 디킨스 지음, 북트랜스 옮김
인간인 이상 양심과 비양심 사이에서 흔들리는 게 당연하지 않은가?
위대한 유산 P.182, 찰스 디킨스 지음, 북트랜스 옮김
위에 핍과 여섯 동생 부분 이야기 나왔었기에 늦었지만 말을 덧붙여 봅니다. 핍이 죄수를 만났을 당시가 열여섯의 크리스마스 즈음이고 외모가 어려 보이는 편이다, 라는 설명이 나오니까... 여섯 동생이 있을 수는 있다고 봅니다. (부모) 얼굴을 잊은 건 태어나자마자 누나 집에 맡겨진 게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긴 하는데 뭐... 아니면 단순하게 찰스 디킨스가 "어, 쓰다보니 잘못 썼네 어쩌지? 으음, 뒤에 덧붙이자."라고 뒤를 적으면서 대충 바꿨을 수도 있겠다는 기분이 들긴 하네요.
@조영주 맞습니다. ㅎㅎ
아마 이 세상에 그렇게 예쁜 여자는 없을 거야. 비디, 나는 그녀를 많이 좋아해. 그래서 신사가 되고 싶은 거야.
위대한 유산 P.191, 찰스 디킨스 지음, 북트랜스 옮김
내 마음속은 아직 혼란의 실타래가 더욱 복잡하게 엉켜 있었다. 비디는 에스텔러보다 장점이 많은 여자였다. 그녀는 내가 숙명적으로 타고난 노동의 대가로 영위하는 정직하고 평범한 삶이 결코 부끄러운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해주었고, 충분한 자존감과 행복을 일깨워주었다. 그러나 이런 확신은 내 정신 상태와 계절의 변화에 따라 수시로 흔들리곤 했다. 그때마다 마음은 천 갈래 만 갈래 흩어져 혼란은 5만 배 더 커졌다. 나는 어떻게든 대장간에 대한 불만을 지워버리고 착한 조와 동업자가 된 다음 비디와도 좋은 사이로 발전하자고 마음을 다잡았다. 그러다가도 문득 미스 해비셤의 저택에 갔던 기억이 되살아나면, 혼란스러운 상념들이 포탄처럼 작렬하여 내 분별력은 순식간에 산산조각 나버렸다. 조각을 다시 주워 모으기까지 무척 오랜 시간이 걸렸고, 그러기도 전에 또 다른 망상에 휩싸이기도 했다. 도제 생활이 끝나면 미스 해비셤이 무슨 특혜를 베풀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이 머릿속을 온통 헤집어놓기 시작하면 모든 게 다시 박살 나서 흩어져버렸다. 이런 상황에서는 설령 어찌어찌해서 도제 기간을 끝마치더라도 나는 정신적인 공황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정해진 기간을 다 채우기도 전에 중단되고 말았다. 이제부터 그 이야기를 할 것이다.
위대한 유산 P.197, 찰스 디킨스 지음, 북트랜스 옮김
전 에스텔라도 예쁘지만 비디란 여성이 참 지혜로워보여 조와 함께 마음이 가는 인물이던데~ 핍의 에스텔라 선택에 마음 졸이며 읽는 중입니다~ 파랑새는 가장 가까이에 있는 거 같은데요^^
오홍홍. (제가 왜 오홍홍이라고 하는지는 나중에 알게 되실... ^^)
이런~설마 <위대한 유산>이 반전 소설은 아니지 않나요?? ^^;; 빅토리아시대 소설인데도 현대소설처럼 익숙한 전개와 인물들의 감정선에 신기해하며 읽는 중입니다~
제 기준에서는 반전도 조금 있었어요. ^^;;; 다른 분들은 어떻게 보실지 모르겠네요.
ㅎㅎㅎ 다 보고 나시면 ^^ 저도 영화 어렸을 때 봤었는데요, 현대물로 바꾸면서 아주 많~~~~~~~은 각색이 있었죠.ㅎㅎㅎ
이런~장작가님도 그렇게 말씀하시구 ~ㅜㅜ 무슨 반전이 있으려나!! 이건 핍이 자기 후견인이 미스 헤비셤인줄 알다가 아니걸 알았을 때만큼 반전일까요?? ^^;; 실제 후견인과 마주쳤을 때 장면에서 실제 후견인 묘사와 핍의 감정이 너무 강렬했습니다^^ ㅎㄷㄷ
다정하고 정직하며 의무에 충실한 무명의 한 노동자가 이 세상에 어디까지 영향력을 미치는지, 그로 인해 얼마나 많은 것들이 변화할 수 있는지 측정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그런 사람 곁에서 내가 얼마나 영향을 받았는지는 분명히 알 수 있다. 내가 도제 생활에서 얻게 된 장점이 하나라도 있다면, 오로지 주어진 것에 만족할 줄 알며 자기 삶에 충실한 조의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지, 갈팡질팡하며 야심을 쫓느라 끊임없이 불평불만을 내뿜던 나 자신에게서 비롯된 것이 아님을 나는 너무나 잘 알고 있다.
위대한 유산 163쪽, 찰스 디킨스 지음, 북트랜스 옮김
@흰벽 저도 이 부분 좋았습니다! 역시 디킨스는 노동자들의 친구.
어제부터 읽기 시작해서 6장까지 읽었습니다. 제가 <위대한 유산> 읽었던 게 고등학생 때니까, 30여 년만에 다시 읽네요. 그런데도 줄거리가 거의 다 기억나서 깜짝 놀랐습니다. 얼른 따라잡을게요!
294쪽 나는 재거스 씨가 대체 어느 쪽을 변호하는지 알 수 없었다. 그가 법정 전체를 통째로 맷돌로 갈아대고 있는 것처럼 행동했기 때문이다. 다만 발뒤꿈치를 들고 슬며시 법정을 빠져나올 때 그가 재판관의 편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영국의 법과 정의를 대표하는 늙은 재판관에게 혹독한 비판을 가했고, 늙은 재판관의 두 다리가 탁자 밑에 서 덜덜 떨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디킨스 씨 유머가 넘 재밌습니다… ㅋㅋ 지금껏 나온 캐릭터 중에는 원래 살던 마을의 웝슬 씨가 재밌었어요. 첨엔 짜증났는데 신문 기사 읽으면서 연기하는 장면(198쪽) 너무 웃기면서 이 분 진심이구나… 싶더라고요. 아마추어 연출가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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