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증정/함께 읽기] <모든 단어에는 이야기가 있다> 같이 읽어요

D-29
저는 재미있게도 이 단어를 필리핀에서 따갈로그어 배울 때 알게 됐어요. 스페인 식민지지배 하에 몇 백년을 보내서 스페인어가 많이 남아 있다고 했어요. 오랜만에 보니 반갑네요.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냅다' 절하시는 편집자님과 모니터 너머에서 전해지는 '냅다' 님의 수줍은 공손함에 입가에 웃음이 그믐달처럼 걸렸어요ㅎ 저는 독일 옆나라 폴란드에 6년간 살았어서 함께 나눌 수 있는 폴란드어가 무엇이 있을까 생각 중인데, 모든 폴란드어가 다 '소리가 신기해서' 고민스럽네요. 문득 행복한 - Szczęśliwy(슈췡시리븨) 이라는 형용사가 떠올랐어요. 행복한 감정을 표현하려면 이렇게 길고 어려운 단어를 발음해야 한다니! 외국어화자로서 나는 절대 행복해 할 수 없겠구나... 하고 생각했던 날이 떠오르네요 :)
@폴란드책방 님이 나눠주신 'Szczęśliwy(슈췡시리븨)'에 얽힌 고백을 읽는데, 프랑스에 비슷한 고민을 하는 1인이 있다는 걸 알려드리고 싶네요. 올해 11월에 출간될 곽미성 작가님의 프랑스어 원고에서 발췌한 내용입니다. "Heureux 헤우레욱스. 아니지, 프랑스어에서는 에이치가 묵음이랬으니, “에우레욱스?” 선생님이 싱긋 웃고는 한껏 입을 오므리며 발음을 들려준다. “외호”. 생각지도 못한 소리다. 일곱 개의 알파벳이 나열된 저 긴 단어가 이렇게 휙 지나가는 바람 같은 소리를 낸다니. (...) 저 안쪽에서부터 목을 긁으며 힘차게 솟아 나오는 프랑스어의 R 발음은, 우리말의 히읗 발음도, 리을 발음도 닮아 있지 않다. 언젠가는 그 소리를 낼 수 있게 될까? 이 단어는 영어의 Happy에 해당하는 행복하다는 의미의 형용사라고 한다. 외회, 외호, 외쾨… 반복해 따라 할수록 도대체 이게 뭔가 싶다. 이런 소리를 내면서 행복을 말하다니… 행복감에 웃느라 활짝 벌어진 입을 애써 오므리며, “외호”라니."
불어로도 폴어로도 우리는 참 행복을 표현하기 어려웠군요!! 외고 프랑스어과 출신이라 R의 목 긁는 소리로 고생했던 과거가 불현듯 떠오르며- 곽미성 작가님의 '외호' 고백에 200% 공감합니다ㅎㅎㅎ 외국어에 대한 책은 그 언어에 대한 배경지식에 따라 흡수할 수 있는 깊이가 독자마다 다른 것 같아요. 곽미성 작가님의 책도 기대됩니다!
행복해지기 정말! 어려운 것 같네요 ㅎㅎㅎ
아! 역시 행복하긴 쉽지 않아요 ㅎㅎㅎ
저는 'ubuntu(우분투)'라는 말을 좋아합니다. 공유[공동체] 정신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말로, 남아프리카의 반투어에서 유래된 말이지요. 함께 살아가는 우리에게 꼭 필요한 그런 말이라고 생각한답니다.
진지한 분위기에 이렇게 끼어들어도 좋은가… 싶은 의문이 있으나. Frigo라는 라틴어 단어에 에피소드가 있어 볼 때마다 피식피식 웃습니다. 모음 발음에 따라 튀기다 혹은 구슬피 울다 라는 전혀 딴판으로 의미가 갈리는데요. 초초초초보(지금은 초초보정도) 시절 길거리에서 슬피 우는 사람을 튀겨지는 사람을 발음해 웃음을 산 적이 있었답니다…
프랑스어로 ‘새’가 ‘oiseaux’인데 발음을 어려워했던 기억이 납니다. 제가 좋아하는 프랑스 뮤지컬 ‘로미오와 줄리엣’ ost 중 ‘Aimer’라는 곡을 좋아하는데, 이 곡의 가사에 ‘oiseaux’가 나와서 ㅋㅋ 열심히 들으며 익혔었어요. 더불어 ‘Aimer’란 곡은 최상급 표현 배우기 좋았습니다…😇
저는 요가를 마치며 나마스테하고 인사할 때 그냥 감사합니다 라는 뜻이려니 했지만 그냥 그날이 좋았어요. 그래서 소개하려고 했는데 이 책에 나왔네요 나의 영혼이 당신의 영혼을 인정하고 존중한다라는 뜻이라니 의미를 알고 보니 더 좋은 단어네요
저는 영화 제목으로도 유명한 ‘serendipity’ 라는 단어를 나누고 싶네요. 다들 아시다시피 이 단어는 우연한 발견이나 뜻밖의 행운을 의미하는데요, 이미 알고 있는 단어라도 언제든 다시 행복한 마음으로 꺼내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열심히 지내다가도 종종 힘들고 지칠 때가 있잖아요? 그럴 때면 저는 평소 잘 가지 않던 곳을 일부러 찾아가기도 하는데, 날씨나 장소나 사람 또는 분위기가 줄 수 있는 우연함을 기대하기 때문이죠.
책에도 언급이 되었지만 저는 영어 sun 의 독일어 Sonne 를 좋아해요. 이름에 ‘선’이 있어서 영어이름으로 sonne 쓰는데 독일어 발음 ‘존내’ 도 참 매력적이라고 생각합니다 ㅎㅎ
엇, 그믐에서의 이름도 Sonne시네요. (태양이시다!) 원고에 원래 존내로 썼다가 외국어 표기법 때문에 조네라고 얌전히 바꿨는데 존내로 발음해 주셔서 왠지 더욱 감사한 마음.
화제로 지정된 대화
질문 2) 주말 동안 읽은(번역기가 읽어준) 외서에는 이런 문장이 나옵니다. "'모른다'만으로는 '물음'이 되지 않는다. '모른다'를 '알고 싶다'라고 생각할 때, '미지'는 '물음'으로 움직이기 시작한다." 저는 이 문장을 이렇게 바꿔보고 싶어요. "'모른다'만으로는 '독서'가 되지 않는다. '모른다'를 '알고 싶다'라고 생각할 때, '미지'는 '독서'로 움직이기 시작한다." 여러분은 무엇을 알고 싶어, <모든 단어에는 이야기가 있다>를 선택하신 걸까요? 많고 많은 책 중 이 책을 고르고 읽게 된 이유가 궁금합니다.(편집자의 사심 담은 질문^^)
언어에 관심이 많아서 특히 외국어의 경우 단어의 어원은 무엇일지 생각해 보고 찾아보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어휘 백과사전 같은 느낌이라 이 책을 읽고 싶어졌습니다. 제가 4개 국어를 배웠지만 (능통x) 독일어는 공부한 적이 없어서 더 흥미를 느꼈습니다. 편집자님, 질문을 화제로 지정해 주시면 모아보기 편할 것 같아요! :)
@슝슝 님 감사합니다. 화제로 지정했습니다! 이거 맞죠??ㅎㅎ
네 맞습니다.😁 감사합니다!
사람들은 각자 살아온 이야기를 품고 있는데.. 단어는 어떤 이야기를 품고 있을지 궁금했습니다~ 편집자님의 사진을 보고..ㅎ 정성이 많이 담긴 책이겠구나도 싶었습니다~ ^^
<모든 단어에는 이야기가 있다>라는 제목만을 봤을 때 '어떤 단어에 어떤 이야기가 있다는 거지?'라는 단순한 의문이 따랐습니다. "라틴어 수업"을 재미있게 읽은지라 내가 모르는 글을 배우는 즐거움을 또 느껴보고 싶었고요!
저는 읽기로 확장되는 세계가 좋아 책을 읽어요. 세계에 대한 해상도가 올라가는 것, 무심코 지나치던 요소가 눈에 들어오게 되는 것, '그냥'이 의미를 갖는 무언가로 마음을 울리는 것. 그 순간이 너무너무 좋아서요. 이 책을 함께 읽는 모임에 참여한 이유도 같습니다. 이야기로, 단어로, 어원과 쓰임으로 실끝이 쪼개지고 수가 놓이듯 의미를 풀어놓는 경험에 함께하고 싶고, 또 그 의미를 알고 싶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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