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증정/함께 읽기] <모든 단어에는 이야기가 있다> 같이 읽어요

D-29
나의 행복은 너의 불행을 먹고 피어날 수도 있다는 아찔한 사실을 우리는 가끔 잊기도 한다. p213
모든 단어에는 이야기가 있다 이진민 지음
나라는 존재와 우리 인생 자체가 이렇게 무수한 굴절을 통해 닿아오는 관계 속에 있다. 그런 의미에서 gefallen은 우리가 세상과 관계를 맺는 방식에 관한 아름다운 동사다. 인간이란 나 혼자 빛날 수 없고, 애초에 빛이란 건 내 안에 있지 않다. 내가 당신을 통해 존재한다는 것. 주체와 객체라는 조금은 차가운 관계를 이렇게 한 번 빛처럼 꺾어보는 일. 세상의 모든 문장이 '나는'으로 시작하지는 않는다는 깨달음.
모든 단어에는 이야기가 있다 _<gefallen : 당신이 내 안으로 들어오는 방식> 중에서, 이진민 지음
2주차 질문에 답변을 하려다가 늦어버렸네요 ㅠ_ㅠ 아쉬워서 늦었지만 올려봅니다. 그리고 3주차의 질문이 참 심오하네요. 끝내 마음이 걸려 넘어지는 돌이 무얼까, 고민하게 됩니다. 저는 말이 아닐까 해요. 하루종일 가장 많이 하지만 가장 많이 마음에 얹히는 것도 말이니까요. 이 말이 상대방에게 좋은 영향을 미칠까, 아니면 혹시나 걱정을 끼친 건 아닐까 계속 생각하게 되니까요. 그래서 이전에 읽은 <죽은 자의 집 청소>에서 나온 말을 기준으로 삼고 내뱉으려고 노력해요. 그 말은 "당신의 이 말이 유언이 되어도 괜찮겠냐"는 것인데요. 인생 마지막 말이라고 생각하면 그 의미를 한 번 더 곱씹게 되어서 저에게는 좋은 기준이 되고 있습니다. 어쩌면 도처에 슈돌퍼슈타인이 존재하는 세상에서 저는 살고 있는지도 모르겠네요 ㅎㅎ. 하지만 그만큼 말을 조심해야지 하는 생각으로 살고 있는 사람이랍니다. 허허 3주간 함께 읽는 시간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어서 즐거웠습니다~
제게는 미래의 스스로에 대한 부끄러움이 그 돌이 되는 것 같아요. 언젠가의 나에게 부끄러워지겠지, 언젠가 내가 이 때를 떳떳하게 드러낼 수 있겠나, 하는 그 찰나의 두려움이랄지, 자존심이랄지. 그것이 마음의 돌이 되더라고요. 어디선가 들었는데, 사람은 자기 자신과의 약속을 어긴다든지 하는 식의 실망에서도 자존심에 상처를 입고 그게 자존감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어쩌면 멈칫 걸리게 하는 그 순간을 무시하는 것, 또는 그런 순간을 사회 곳곳에 심어놓는 것 모두가 중요하고 또 반대급부로 극단의 공격성을 띄게 되는 이유가 맞닿아있지 않을가 싶어요.
한참 들여다보게 되는 말씀입니다. 나눠 주셔서 감사해요. 마음에 스스로의 슈톨퍼슈타인을 심어두신 분 같아요.
전 아이요.. 아이에게 업으로 돌아가지 않을까 하는 마음..
너무 좋은 말씀이시네요. 저도 뭔가 고민 될때 미래의 스스로에게 물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최근에는 드라마 나의 해리에게를 보면서 사람에게 가장 극복하기 어려운 감정이 죄책감이나 후회였던가 하는 생각을 했거든요. 너무 심한 자기검열도 문제이겠지만 미래의 내가 봤을 때 떳떳한 선택이었는지 돌아보는 마음가짐이 순간적인 갈등이나 이기적인 선택 앞에서 조금 더 현명한 결정을 돕지 않을까 생각해요.
저에게 마음에 걸려 넘어지는 돌은 노란 리본이에요 이제 점점 잊혀져 가지만 길가다가 누군가의 가방에서 노란 리본을 발견하면 아 맞아 내가 이걸 잊으면 안 되지.... 우리에게 그런 일이 있었지 그후로 세상이 조금은 변했던가 좀더 안전해졌던가 이런 생각을 하게되요
나는 한 아이의 엄마이지만 이 우주의 아이이기도 하다.엄마로서 한 아이의 우주가 되어 한없이 커져야 할 때가 있지만, 나 역시 우주의 아이로서 나의 자아가 작아질 때 그 관계 안에서 받는 아름다운 위로가 있다
모든 단어에는 이야기가 있다 이진민 지음
우주의 아이~ 아름다운 위로~ 마음이 든든해집니다!
선경 님, GoHo 님, Alice2023 님, 쓰고 나서 왠지 스스로 기뻤던 문장들이에요. 뽑아 주셔서 고맙습니다. 이제 이 모임도 끝이 보이네요. 간간이 들어와서 행복을 많이 느꼈습니다. 새로운 생각이 뻗어나가는 지점도 많았고요. 여기에 계신 모든 분들께 마음 깊이 감사드려요.
촉촉한 비에 촉촉한 단어들이 마음에서 녹아요 Der Kaffee gefällt mir 오늘 같은 날의 조도와 휘도가 딱 맞는, 거울의 반사된 초록까지가 완벽한 순간이네요
디아 카퓌 그푈트 미아 ich auch~ 마구 찾아봤어요~ㅎ
작가님이 사물이나 언어를 대하는 태도가 너무 위안이 되었어요. 어제 밤에는 독일 킨더가르텐과 우리나라 유치원 모두 정원이라는 단어를 품고 있다는 부분을 읽으며 우리나라 유치원에 그 정원은 어디로 갔을까 한참을 생각 했구요. 주말에 도서관 뒤 숲에서 가을숲체험을 하는 아이들을 보며 왜 제 마음이 따뜻해 진 순간도 생각이 나네요. 독일사람들이 말하는 내면의 돼지개 이야기도 재미있었어요. 효율만 추구하며 최단 거리만 움직이도록 강요 받는 한국 사회에서 저는 책으로라도 이러한 헐거움이나 틈을 구경하고 위로받고 있는 것 같아요.
단어의 이야기에도 귀를 기울이는 작가님 덕분에 작은 언어, 작은 것들에게도 세심해야겠다 생각해봅니다. 그리고 ㅋㅋ 웃으며 읽을 수 있는 작가님의 유머에 읽는 동안 친근함과 다정함이 느껴졌습니다~^^bb 좋은 책과 함께 할 수 있어서 감사했습니다~☆
저도 좋은 책 읽을 수 있는 시간 만들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단어에 대해 고민을 해 보는 시간이 될 수 있었어요!!
마지막으로 제게는 선물 같은 만화 하나 함께 나눕니다. 펀자이씨툰 엄유진 작가님이 그려주신 <모든 단어에는 이야기가 있다> 광고툰이에요. 여기 계신 분들이 보시면 좋아할 것 같아서요. 얼굴 보고 이 책에 관해 이야기 나누고 싶으시다면 24일에 있을 온라인 북토크에 놀러 오셔도 좋겠습니다. 아래 링크에 들어가시면 신청 링크가 있을 거예요. 3주 동안 함께 걸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여기서 나눠주신, 여러분들 안의 모든 이야기에 깊이 감사하며 이진민 드림 https://brunch.co.kr/@jinmin111/466
화제로 지정된 대화
안녕하세요, 이진민 작가님과 <모든 단어에는 이야기가 있다>를 함께 만든 편집자입니다. 3주 동안 함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덕분에 책의 문장을 다시 들여다보고, 책 밖에 있는 멋진 단어와 생각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모임이 활발했던 터라 그믐에서 수료증을 발급할 수 있게 도와주셨습니다. 함께읽기 모임을 부지런히 찾아주신 몇 분께 수료증이 발급될 예정입니다. 작은 선물이 되면 좋겠습니다. 그럼 모두 편안한 밤, 따뜻한 밤 보내세요.
벌써 마지막 날이라니 매우 아쉽습니다. 그믐 안에서 편집자님과 작가님, 그리고 많은 분들과 의견을 나눌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동양북스의 신간과 이진민 작가님의 후속 도서도 기대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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