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증정/함께 읽기] <모든 단어에는 이야기가 있다> 같이 읽어요

D-29
"세상의 모든 이즘 중에서 휴머니즘만 있으면 된다고 생각한다." 삼삼칠 박수를 보내고 싶은 말씀입니다.
사람이 살다 보면 쓸데없는 일을 하며 무수히 쌓아온 시간이 갑자기 쓸모 있어지는 순간이 오기도 하는데, 그렇게 어마어마하게 쌓인 시간과 경험은 절대로 바지런히 계획이나 목표를 세워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쓸데가 있고 없고를 미리 내다볼 수 있는 혜안은 대부분의 우리에게 공평히 없으므로. 설령 그런 혜안이 있다 해도, 최단 거리로 움직이며 낭비 없는 시간만 보내고 있으면 그 사람은 단단해지는 것이 아니라 기형적으로 가늘어진다.
모든 단어에는 이야기가 있다 150p, 이진민 지음
화제로 지정된 대화
안녕하세요, 이진민 작가님과 <모든 단어에는 이야기가 있다>를 함께 만든 편집자입니다. 어느새, 함께 읽기 마지막 주 질문이네요. 아쉽고 기쁜 마음으로 질문 건네드립니다. 독일의 거리에는 사람들 발끝에 걸리길 기다리는 네모난 돌이 있습니다. 나치에 희생된 이들을 기리기 위해 그들이 마지막으로 살던 집 앞에 심어둔 돌, 슈톨퍼슈타인(Stolperstein)입니다. 독일 사람들은 이 돌 앞에 꽃을 놓거나 잠시 멈춰 선다고 합니다. ‘마음이 걸려 넘어지는 돌’이 된 것이죠.
화제로 지정된 대화
이름만 다를 뿐, 우리 모두에겐 그냥 지나칠 수 없는, 끝내 마음이 걸려 주저앉고 마는 각자의 돌들이 있을 겁니다. ‘당신을 멈추게 하는 그 돌은 무엇인가요?’ (제겐 어린아이의 울음이 그렇습니다. 울고 있는 아이의 모습은 좀처럼 보이지 않고 울음소리만 들려올 땐, 그 돌은 저를 가로막는 아주 큰 바위가 되고요.)
아이의 울음소리에 멈춰서는 어른이라, 마음 든든하고 또 따뜻합니다. 제게 슈톨퍼슈타인(Stolperstein)은 '다른 사람의 잘 쓴 책'이랍니다. 마음에 걸려 넘어지지요. "오!" 하면서요. 물론 독일의 거리에 있는 돌과는 다르겠지만, 저를 멈춰서게 하는 타인의 책들이 참 많지요. 지금 읽고 있는 <모든 단에는 이야기가 있다>도 그러합니다.
반디님을 멈추게 한 책에 <모든 단어에는 이야기가 있다>가 있다니! 너무 로맨틱한 답변(고백!)입니다.
가족.. 나아가게도 하고 멈추게도 하지요. 내 이놈의 회사를 때ㄹㅊ.. 워워~ㅎ
주저앉게까지는 아니지만, 요 몇년 사이에 '저를 멈추게 하는 것'을 발견했어요. '사람의 체취' 향수를 뿌리는 분들이나 섬유유연제, 아님 아무 냄새도 안 나는 분들에겐 어떤 느낌이 들지 않아요. 그런데 한 겨울에 겉옷에서 유난히 음식냄새나-이건 먹어서 나는 게 아니라, 그곳에서 노동을 해야 나는 정도로 짙게 밴- 생선냄새, 먼지냄새가 많이 나는 분들(보통 일반적인 모습은 아니고 본인도 많이 위축되어 있을 정도의 행색입니다). 한여름에 택배 노동자분들이 지나갈 때 확 끼치는 땀이 쉰 냄새를 맡으면, 제 생각이 멈춥니다. 예전 같았으면, 어우 냄새나 했을 텐데...그 모든 것이 노동으로 인한 고달픔으로 느껴지거든요. 저도 30대 때까진 향수도 뿌리고 나름 많이 신경을 썼는데, 어느 순간 일과 육아에 찌들면서 하나하나 저를 놓게 되더라고요. 삶이 육체적으로 고달파지면 마음까지 놓게 되는....제가 저 분들하고 비교할 건 아니지만... 좋은 냄새가 난다는 것도 일종의 권력인 것 같습니다.
@siouxsie 님이 쓰신 문장 "좋은 냄새가 난다는 것도 일종의 권력인 것 같습니다." 을 읽는데 저도 멈추게 되네요. 동시에 떠오르는 글이 있었습니다. 제가 굉장히 좋아하는 블로거이자 에세이 작가인 봉부아 님의 글인데요, 분명 좋아하실 것 같아요. 제목은 <리스펙트>입니다. https://blog.naver.com/bonbonbonbois/223580436888
오! '그걸 왜 이제 얘기해' 책 안에 있는 건가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이 책도 읽어 봐야겠어요. 감사합니다!
도서 <그걸 왜 이제 얘기해> 출간 이후 블로그에 올라온 글이라, 책에는 없는 글인 것 같아요. 하지만 포함 유무와 관계없이 봉부아 작가님의 글은 너무나 재밌으니 추천합니다!
저도 봉부아 작가님 좋아해요 여기서 뵈니 또 반갑네요 :) 놓친 글이엇는데 읽게해주셔서 감사해요!
저도 봉부아 작가님 책 관심책에 넣어 뒀어요. 이름도 너무 멋지세요! @동양북스
생각해 보니.... 절 멈추게 하는 돌은 어르신의 굽은 등 같아요. 로드킬당한 동물의 사체도 그렇고요.
나부뿌리든 걸림돌이든 타인의 발이든, 우리의 신념을 걸어 넘어뜨리는 존재는 사실 축복에 가깝다.
모든 단어에는 이야기가 있다 p202, 이진민 지음
어린아이의 울음, 어르신의 굽은 등, 로드킬 당한 동물의 사체, 다른 사람의 잘 쓴 책, 가족... 여러분이 '나를 걸려 넘어지게 하는 것'으로 꼽아주신 그 모든 것들이 각각 시 한 편 같습니다. 저는 가끔 단어들에 발이 걸려 그 앞에서 한참 주저앉아 있는 때가 있는 것 같아요. 아마 그래서 이런 책도 쓸 수 있지 않았을까 싶네요.
살다가 자꾸 어디에 걸려 넘어지는 일. 그냥 지나지 못해 발을 멈추게 되고, 결국은 그곳에 쪼그려 앉거나 주저앉는 것. 그건 아마 어떤 형태의 사랑일 것이다. 내 마음의 실핏줄이 그곳에 덩굴처럼 얽혀 있으니 자꾸 걸려 넘어지는 것이다. (...) 결국은 자꾸 넘어지는 그곳에 꽃이 피는 게 아닐까. p189
모든 단어에는 이야기가 있다 이진민 지음
....이곳에서 선행 학습은 엄격히 금지된다.....미리 배워 와서 앉아 있는 것은 선생님이 할 일을 부모가 하는 것이라 여겨 교사의 권위에 대한 심각한 도전으로 생각할뿐더러, 아이들이 수업 시간을 지루하게 여기고 친구들을 무시하게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선행 학습은 선생님과 아이들의 수업권을 파괴하는 일이자 수업 환경 그 자체를 파괴하는 일이다.
모든 단어에는 이야기가 있다 157p, 이진민 지음
미움을 드러내고 혐오의 선을 긋다 보면 그 선은 고무줄처럼 늘어난다. p191 미움의 선을 긋고 늘이다 보면 나도 언젠가 그 안으로 들어간다는 사실을 사람들은 깨닫지 못한다. p192
모든 단어에는 이야기가 있다 이진민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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