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소해의 장르살롱] 18. 이것은 유익한 안내서다

D-29
정말로 기쁜 소식이었습니다! 덕분에 밤잠 설쳤어요!
요즘은 다시 잘 주무시지요? :-)
한강 작가님 노벨 문학상 소식 듣고… 방에서 감격해서 울었어요 ㅠ_ㅠ
ㅠㅠ 눈물까지... 전 노벨문학상 소식을 듣자... 아... 더 열심히 써야겠구나...란 생각이 제일 먼저 들었습니다.
미스터리는 치명적인 사건들 앞에 노출된 우리의 취약성이야말로 우리의 보편적 공통성이라는 사실을 환기한다.
이것은 유해한 장르다 - 미스터리는 어떻게 힙한 장르가 되었나 p.012, 박인성 지음
법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는…,또한 법적 진실과 그 사회적 의미가 더 이상 강력한 설득력을 갖지 못하는 세계에서, …필연적으로 전혀 다른 정체성의 수수께끼와 씨름하게 된다.
이것은 유해한 장르다 - 미스터리는 어떻게 힙한 장르가 되었나 p.025, 박인성 지음
이런 경향이 사적 제재라는 소재로 흐르게 되지요.
네. 공감합니다. 요즘엔 너무 많은 영화와 드라마가 자경단을 소재로 해서 좀 지겹기도(?) 하고요..
앞으로 자경단을 그린다면, 더 깊이 더 좁게 더 뾰족하게 가던지, 아니면 아예 방향을 틀어야 할 것 같아요.
한강 작가님의 수상 소식에 저도 아주 깜짝 놀랐답니다. 한국 문학계의 경사인 것 같아요:) 갈수록 독서인구가 줄어들고 있지만 이렇게 계속 좋은 글을 쓰는 분이 계시고 저희처럼 계속 책을 읽는 사람들이 있다면 앞으로도 어떻게 될지 모르겠구나라는 생각이 새삼 들었어요. 모두 이 기쁨을 끌어안고 같이 책을 읽어보아요(?) ㅎㅎ
특히 4.3을 소재로 좌승주 장편 <해녀의 아들>을 준비하고 있는 저에게는 아주 큰 의미랍니다. :-)
89쪽 단순하게 표현하자면 오컬트는 공포스러운 미스터리라고 말할 수 있다. 92쪽 엑소시즘의 핵심은 ‘귀신들림’ 현상을 설명하는 논리가 신비 철학과 초자연성에 근거하는 것이 아니라, 현실의 구체적인 인간적 갈등을 포착하는 것이어야 한다. 오컬트는 설명할 수 없는 초자연적인 악을 통해 인간 정신의 취약함을 드러내는 장르이기 때문이다. 125쪽 SF와 미스터리가 결합하는 경우 자연스럽게 SF는 관습과 도상을 효과적으로 제시하고, 이를 미스터리의 이야기 문법으로 전개해나가는 텍스트 전략을 활용하기 쉽다. 130쪽 사이버펑크 장르가 1980년대 미국인들의 경제에 대한 공포, 즉 언젠가 일본이 미국 경제를 지배할지도 모른다는 불안의 반영이라는 사실은 널리 알려져 있다. 반복되는 사회적 불안과 도덕적 해이 속에서 다시금 고고한 개인의 역할이 사이버펑크 장르 내에서 요구되었던 것이다.
이것은 유해한 장르다 - 미스터리는 어떻게 힙한 장르가 되었나 2부 거의 모든 수수께끼로서의 미스터리, 박인성 지음
전 요즘 박 평론가님 강의 듣기 때문에 오컬트에 대한 정의가 특히 흥미로웠는데요. 포괄적인 공포 장르와 오컬트는 분명히 다르더라고요. 여러가지로 생각해보게 하는 재미있는 강의였습니다! :-)
161쪽 법에 대한 기대는 사라지지만 사적 처벌에 대한 환상은 더욱 커지는 중이다. 163쪽 미스터리가 다루는 소재의 사회성이나 주제의식에 의한 것만이 아니라, 미스터리를 통해서 독자들에게 사회적 책임을 환기시킨다는 점에서 미스터리는 사회적 장르가 될 수 있다. 그리고 그러한 책임이 연결되고 결합됨으로써, 미스터리의 세계는 공적인 영역으로 확장된다. 미스터리는 법률과 법적 서사, 제도와 사회라는 공적 영역에 대해 사적인 방식의 대항 서사로서의 역할을 지속해나갈 수 있다. 168쪽 결과적으로 오늘날의 한국 미스터리는 공공의 상상력을 재구성하기 위해서라면 어떠한 장르와도 결합하며 어떠한 매체로도 변경 가능한 이야기가 된다. 188쪽 그렇다면 미스터리는 탐정의 뛰어난 추리력에 부합하는 범죄의 수수께끼를 구성해야 하며, 그러한 수수께끼의 매력은 탐정이 재구성하는 사건의 단서들만이 아니라 범죄자의 동기와 사연을 얼마나 잘 구성하느냐에 달려 있다.
이것은 유해한 장르다 - 미스터리는 어떻게 힙한 장르가 되었나 3부 K-미스터리 리부트: 법정에서 뛰쳐나온 탐정-자경단, 박인성 지음
결국 박인성 평론가님이 말씀하시는 잘 쓰인 미스터리는 독자를 흥미로운 사연의 세계로 초대하는 작품이 아니겠는가! 라고 생각해 보게 됩니다. :-)
3부에서 비평한 이은영 작가의 소설집 <우울의 중점>에 실린 소설들을 다 읽었는데 상당히 인상깊었습니다. 아마도 비평을 읽지 않았으면 오컬트와 미스터리의 결합이라는 시각으로는 보지 못했을 것 같습니다. 홍선주 작가의 소설집 <푸른 수염의 방>도 곧 읽을 예정인데 기대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더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가 없는 닫힌 세계는 마음의 지옥을 만든다. '더 나은 세상'을 위한 갈등과 투쟁의 자리는 사라지고, 사회와 그 구성원들을 향한 혐오가 들어선다. 오늘날 우리는 타자에 대한 입체적인 상상력을 상실해 가고 있다. 타자는 실존하는 존재가 아니라, 가상적인 존재처럼 모니터 안에만 존재하는 가면 쓴 익명적 존재가 되어가는 중이다. 많은 사람들은 자신의 마음속 지옥을 정당화하기 위해 타자의 삶에 대한 해석적 풍부함과 인간 존재가 가진 입체성을 무시한다.
이것은 유해한 장르다 - 미스터리는 어떻게 힙한 장르가 되었나 p.007, 박인성 지음
현세의 지옥이란 가해자-피해자의 이분법적 인식으로 구성된 세계를 말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이것은 유해한 장르다 - 미스터리는 어떻게 힙한 장르가 되었나 p.007, 박인성 지음
좋은 소설은 선악의 경계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거기서 더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장르문학은 사회적 대립과 갈등을 압축적으로 재현하고 더 나은 세계에 대한 지향을 타진하는 것이다.
이것은 유해한 장르다 - 미스터리는 어떻게 힙한 장르가 되었나 P10, 박인성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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