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소해의 장르살롱] 18. 이것은 유익한 안내서다

D-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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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임 여러분 <이것은 유해한 장르다>에서 궁금했던 점들, 여기에 마구마구 올려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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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박 평론가님이 K 미스터리와 한국 장르작가들에게 바라는 점이 있다면? 앞으로 한국에서 이런 장르소설이 나오면 좋겠다, 라고 특별히 그리는 ‘상’이 있으실까요?
앗, 이 질문은 저도 궁금했던 겁니다!
앗 무 작가님 찌찌뽕!
K-미스터리에 바라는 점이라면... 조금 예민한 답변일수도 잇지만 사실 저는 최근 자주 시도되는 소위 특수설정 미스터리에는 관심이 없습니다. 관심을 없는 정도를 넘어서 좀 비판적이기까지 한데요. 아무리 본격 미스터리가 미스터리를 위한 게임판을 만드는 것이라고 할지라도 현실의 변형이나 특수한 인물군상들에 대한 이해를 통해서 만들어내는 흥미로운 이해의 관점이 있다고 생각하는 반면에 특수설정 미스터리가 말 그대로 '설정'와 그에 대한 소품적 활용에 그친다면 미스터리를 더욱 현실로부터 유리된 퍼즐 게임 정도로만 축소하는 것 같은 인상이 있어서 다소 거부감을 느낍니다. 저에게는 결국 훌륭한 미스터리와 훌륭한 이야기는 하나의 결로 움직이는 것 같습니다. 미스터리로서만 줄 수 있는 즐거움은 분명 존재히지만, 우리 시대의 한국 미스터리에게 그 즐거움만을 원하는 독자군은 그다지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제가 본격 미스터리 자체를 싫어하지는 않습니다. 본격 미스터리가 충분히 그 흥미로운 설정 속에서 보편적인 주제적 설득력과 시대적인 수요를 만족한다면 그보다 더 명확하게 좋은 미스터리이자 좋은 이야기인 것도 없을 겁니다. 다만 대단히 어려운 길이지요. 그 부분에 있어서는 일개 비평가로서는 작가분들 모두를 응원한다고 밖에 말할수 없는 영역이긴 합니다. ^^
흑흑... 잘 알겠습니다. 제가 드릴 수 있는 답변은 그저 열심히 쓰겠다! 이 말 뿐이네요. 저의 경우는 추리‘소설’을 쓰고 싶다는 생각을 합니다. 저에게 있어서 추리는 독자에게 다가가기 위한 수단이고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목표는 재미와 감동을 주는 이야기를 쓰는 것입니다. :-)
이 글에 공감합니다. 특수 설정 미스터리에 등장하는 특수한 인물군상은 머랄까요 시청자나 독자를 유인하는 장치 정도로 사용되고, 더 자극적인 플롯을 설정하기 위해 쓰고 버리는 그런 느낌을 많이 받아요. 그리고 최근들어 저는 시청자들 댓글들을 보면 ‘악인에게 서사는 필요없다’. ‘그냥 나쁜 놈이어서 마음 편하게 보았다’…이런 댓글들을 보면 볼 수록 마음이 착잡해졌어요.
일부 작품에서 캐릭터는, 마치 종이인형처럼 평평하고 납작하지요.
네. 저는 시청자 댓글들을 보면 무서워집니다. 악인에 대한 최근의 설정을 보다보면 인간 존재 자체가 가진 폭력성, 모순과 역설 등을 말끔하게 탈색시켜 놓고,,, 주인공(선)이 악인(악)을 아주 철저하게 응징하고 제거해버리는 데거 마음 편한 쾌락을 얻는 것 처럼 보여졌거든요.
개인적으로 악인에게 변명의 서사를 부여하는 걸 무작정 좋아하진 않지만, 캐릭터를 납작하게 선/악으로만 그리는 건 좀 매력이 떨어지긴 합니다. 입체적인 캐릭터가 더 매력적이고 오래 기억에 남는 듯해요.
네네. 제가 말하고자 하는 서사란 악인에게 ‘그럴 수 밖에 없었구나…’라는 면죄부를 주기 위한 것이 아니라, 인간 존재 자체에 내포된 근원적 나약함, 폭력성, 모순 등을 조금더 다면적으로 그려줬으면 하는 그런 기대였어요.
네 동의합니다. 면죄부를 주기 위한 서사가 아니라 캐릭터의 입체성을 다양하게 보여주기 위한 방법으로서의 서사는 매우 극호입니다. :-)
저도 그렇습니다 저는 오히려 서사 없는 악인 스토리에 흥미가 안 생기던데요..
저는 이게 범죄에 정당성을 부여해서 위험하다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이 은연중에 사연이 있지하고 현실에서도 납득해버리거든요
그런 방식은 너무 안이하죠. ㅠㅡㅜ
계속 특수설정 미스터리들이 눈에 띄는데 약간 한때의 트렌드일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닐수도 있겠지만요. 미스터리 소설에서 제일 중요한 걸 오락성으로 본다면 특수설정 미스터리만큼 술술 읽히는 것도 많진 않을것 같습니다
째튼 다종다양한 미스터리가 존재하는 건 좋은 현상 같습니다. 누군가는 라면을 먹고 싶고 누군가는 한식을 누군가는 파스타를 먹고 싶으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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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그믐에 몇번 참석해봤지만 전 아직까지도 한국 미스터리 소설을 엄청 즐겨 읽진 못하는 것 같습니다. 미스터리 스릴러 장르의 한국 드라마와는 조금 다른 느낌..? 전개가 좀 느리거나 스릴러만의 긴박감 같은게 좀 덜하다고 해야할까요. 물론 재미있는 부분들도 있지만요!! 그래도 이 책을 읽으면서 다양한 스타일의 미스터리 장르를 좀 더 즐기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국 미스터리 소설을 잘 안 읽어본 독자에게 이것으로 한번 시작해봐라라는 느낌으로 권해주실 만한 책이 있을까요? 이유도 궁금합니다
미스터리 스릴러 역시 저는 아주 전형적인 한국적인 미스터리의 한 양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추리를 중심으로 하는 이성보다는 정서와 감정을 활용하는 방식으로 미스터리의 분위기를 활용하는 장르이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그런 맥락에서 한국 미스터리에 입문하려는 독자들이 미스터리 스릴러를 통해서 입문하는 것도 좋다고 생각하는데요, 정유정, 서미애, 강지영 작가 같은 분들의 장편소설들은 좋은 입구인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정유정 작가님 소설 중에서는 저는 옛날 작품들이 좋아서 <7년의 밤> 같은 작품 서미애 작가님의 이번 엘릭시르에서 출간 중인 30주년 컬렉션도 좋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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