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계절의 소설_가을] 『이름 없는 여자의 여덟 가지 인생』 함께 읽기

D-29
아울러 한강의 노벨상 수상으로 5.18과 4.3등 한국의 역사가 전 세계인의 주목을 받는 것처럼 이 책도 일제강점기, 한국전쟁, 분단을 거치면서 살아 남아야 했던 여성으로서의 처절한 삶에 많은 사람이 공감했으면 합니다. 더불어 정신대 할머니 문제도요.
처음엔 비교적 최근의 한국소설의 경향이 그러하듯 너무 사적인 이야기로 읽히지 않을까 싶은 걱정이 많았는데, 읽는 동안 걱정은 잊혀지고 살아있는 것의 몸에 새겨지는 시간의 의미에 대해 고민하게 되었어요. 시대의 상처라는 말의 무거움과 무서움을 다시금 되새겨보는 경험이었습니다. 어떻게 살아남았지, 이 괴로운 시간을, 싶으면서도 언젠가의 독자가 지금 우리의 시대를 본다면 또 그렇게 읽히겠지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동시대의 여러 이들에 대해 어떻게 해석할 수 있을까, 새로운 고민이 시작되었습니다.
한국 근현대사의 굵직한 이슈들을 묵 할머니라는 개인의 이야기로 풀었지만 저 역시 그것이 개인적이기보단 좀더 역사적이고 보편적인 이야기로 느껴졌어요. 아마 어느 정도 작가님이 의도한 결과겠지요.
추보식으로 구성하지 않았던 건 탁월한 선택입니디. 순서대로 나열했다면 집중하지 못 했거나 덜 흥미로왔을 거에요. 액자소설의 형태도 좋았어요. 이야기에 던져졌다가 다시 뱉어지는(?) 듯한 경험이 흥미진진했어요. 작중 화자의 변화가 있는 에피소드들이 특히 눈길을 끌었어요. 특히 다섯 번째 이야기. 그 소년이 관찰하고 묘사하는 얄루가 좋았어요. 지뢰에 다친 아이를 구하려는 마음. 일곱 번째 이야기 속 미희의 엄마로서는 다소 냉혹하지만 얄루일 때의 순간은 정말 뜨거운 인간애를 보이죠. 여덟 번째 이야기에서도 믿고 의심하고 애도하는 부고작가의 눈에 비친 묵미란 어르신이 있습니다. 타인의 눈으로 읽어내는 주인공. 저는 죽음이라는 결말이 너무 아쉽고 슬펐어요. 아람이를 매일 보는 삶을 사셔도 되는 거 아닐까요? 재촉하지 않아도 죽음은 어차피 찾아오거든요. 저도 궁금한 게 있어요. 일곱 단어였잖아요. 노예, 탈출전문가, 살인자, 테러리스트, 스파이, 연인 그리고 어머니. 하나의 에피소드마다 주제어를 연결시킬 수 있는데 마지막 에피소드에는 어떤 주제어를 붙여야 할까요? 탈출전문가?
그 어떤 수식도 없이 온전히 그냥 묵할머니는 어떨까요??
저도 비슷한 생각이 드네요. ‘나’라고 해도 좋을 것 같아요. 원치 않게 다양한 정체성을 살았지만 죽는 순간에는 ‘나’로 죽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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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3주 동안의 함께 읽기가 끝나가네요! 많은 분들이 좋은 말씀 남겨주신 덕분에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책들을 함께 읽을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좋겠습니다. 모두 감사합니다!
역시 책은 혼자읽을때도 좋고 같이 읽을때도 좋고.. 다 좋은거 같아요. 같이 읽으면서 미처 생각지 못했던 지점을 알려주셔서 좀더 곰곰히 읽어 볼수 있었던 거 같아요. 금정연 선생님의 가이드를 따라 읽으니 뭔가 강의 듣는 것처럼 좀 더 깊게 읽게 된거 같아요 감사합니다 ~
화제로 지정된 대화
허걱 ! 3주가 정말 정신 없이 흘러갔네요 ... 일상에 치이다보니 중간중간 진도를 못 따라 잡기도 했고, 많은 분들의 귀한 말씀 하나하나 집중하지 못한 것 같아 아쉽지만 ... 한 권의 책을 이렇게 동시적으로 ! 이렇게 많은 분들과 읽어나간 경험은 또 처음이라 감사한 마음이 큽니다. 3주 독서를 멋지게 이끌어주신 사회의 신.. 진행의 신.. 정리의 대왕.. 금정연 선생님과 열정적으로 대화에 임해주신 참여자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전해요 ! 저는 다시 한 번 제 독서 기록을 되돌아보면서, 여러분들께서 남겨주신 많은 추천 도서들, 이야기들, 감상들 천천히 살펴보려 합니다. 모두 건강하시고 다음 계절에 또 만나요. :) 감사합니다!
책을 늦게 받은데다가 일주일간의 해외여행이 겹쳐 좀 진도가 늦었습니다. 때문에 제대로 참여를 못 했네요. 읽고 난 후 인스타와 온라인 서점에 서평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좋은 기회로 이미리내 작가님의 소설을 접하게 되어 좋았고 위즈덤하우스 관계자분들께도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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