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연뮤클럽] 3. "리어왕" 읽고 "더 드레서" 같이 관람해요

D-29
앗, 질문도 없이 답을 맞췄네요. 선물 주세요! (뻔빤) 이렇게 내 안의 '선생님'이 커져 갑니다.
서서서...선물요? 옥슨비처럼 "싫습니다!"리고 말해야 할까요? ㅋㅋ 다음 퀴즈 맞추시면 드리겠습니다~! ^^
셰익스피어 여러 극의 대사들을 듣는 재미도 있었습니다 ㅋㅋㅋ 송승환님 능청 까칠 치사 ㅋㅋㅋ 연기 다 좋더라구요!
아, 그 부분 웃겼어요. 4대 비극이 한 자리에 ㅋㅋ
저도 지난주에 홀로 공연 관람하고 왔습니다^^ 저는 김다현님의 노먼이었어요. <더 드레서>에 대한 아무 정보 없이 보러 갔는데, 진짜 재미있었어요~ 장르가 코미디인 줄은 전혀 몰랐던..ㅎㅎ 리어왕 관련이라 심각할거라고만 생각해버렸네요. 나중에 유튜브에서 영화도 봐야겠어요. 소설 속의 리어왕은 어리석은 왕이었죠. 두 딸에게 왕국을 나눠주고도 본인의 권력이 영원하리라고 생각했지만 결국은 비참하게 최후를 맞이합니다. 그래도 몇몇 신하들의 이야기 속에서는 존경받는 왕이었어요. 그렇기에 켄트는 끝까지 리어왕 옆에 있언던 것이고요. <더 드레서>의 멧지와 노먼도 마치 켄트 같아요. 둘 다 '덧 없는 희망'이라는 병에 걸린 채 '선생님'의 곁을 지키죠. '선생님'은 셰익스피어 극단의 왕이에요. 폭탄이 떨어지고, 본인의 건강이 안좋은 와중에도 227번째 리어왕 연극을 무대에 올리죠. 연극 속 연극도 무척 재미있었어요. 제프리의 광대는 제 상상 속 광대와는 너무 달랐지만요^^ <리어왕> 극을 무사히 끝내고 커튼콜에서의 선생님의 대사가 인상 깊었어요. 한치 앞도 모르는 시대에서도 배우들은 목숨을 걸고 무대에 올라간다는 이야기였어요. ( 대사가 전부 기억나진 않아서ㅎ) 연극을 화려하게 끝내고 무대 뒤에서 마지막을 맞이하는 배우라니. 그에겐 최고의 마지막이었을지도 모르겠네요. 반면 자서전에서 자신의 이름을 발견하지 못한 노먼에게는 최악의 마지막이었죠. 사람들에게 배우로서의 모습으로 기억되길 바랐던 선생님과, 16년을 헌신했지만 결국 기억 한 줄 남겨지지 않은 노먼. 과연 자서전이 마지막까지 쓰여졌다면 노먼의 이름이 나왔을까요? 냉정한 직장인의 마인드로 역시 직장은 직장일 뿐이네요ㅎㅎ
다른 날 관극의 후기는 어쩐지 또 색다르게 느껴집니다 혹시 그날의 광대는 송영재 배우님이었을까요? 김다현 배우님의 노먼은 비굴했나요 아니면 속악했나요? 궁금합니다~~~
제가 본 광대는 유병훈 제프리님이셨어요~ 광대옷을 입은 몸매가 매우 귀여우셨죠^^ 대타로 뛰게 된 광대역이었지만, 뒤늦게 꿈을 이룬 것을 기뻐하는 모습이 좋았어요. 김다현님의 노먼은, 매우 잘생긴 얼굴로 비굴했어요ㅋㅋㅋㅋ"버티고 살아남는다"는 선생님의 신조는 노먼이 더 붙들고 있는 말 같았어요. 선생님 수발이 얼마나 힘들면 알콜중독이 되었을까요ㅠ
오만석 배우님의 노먼이 뇌리에 박혀서 다른 배우님이 상상이 안 되요. 김다헌 배우님의 노먼도 궁금합니다. 생각해 보니 작품 내내 힘들다고 했던 선생님에 비해 군소리 한번 없던 노먼도 알콜중독으로 많이 아픈 사람이었네요.
오만석님의 노먼도 매우 궁금하네요. 오만석님 연기야 명불허전이니~ 선생님과의 티키타카가 김다현님과는 다른 맛으로 재미있을 것 같아요.
@Dalmoon 님 인스타 DM 확인 부탁드립니다~! 제발요 ^^
오만석 노먼님이 너무 잘생겨서 극의 흐름을 방해했습니다 정말입니다 ㅋㅋ 노먼이 알콜중독 및 지질하게 보여야 하는데 거의 그렇지 않았어요 김다현 노먼님도 그러셨을 듯요 ㅎㅎ
이번 연극을 되새겨 보면 선생님의 추접스러움, 비열함과 더드레서의 지질함, 비루함이 조금 덜 표현이 된 것 같아요. 두 남성 캐릭터가 관객에게 주는 "호"의 감정이 강합니다. 제 입장에서는 두 사람을 각각 다른 방식으로 사랑하게 되더라고요. 물론 그들이 저에게 이성이어서 그럴 수 있을 것 같긴 합니다만... 반대로 사모님 캐릭터는 남편을 사랑하는 잔소리 많은 아내 정도로 조금 납작하게 그려지지 않았나 싶구요.
그러게요 <더 드레서> 영화에서는 에밀리 왓슨이 사모님 역할을 맡아 선생님을 불신도 하고, 조롱도 하고, 비난도 하고, 체념도 하는 강렬한 인상을 주었거든요 <더 드레서> 영화는 <킹 리어>와 같은 리차드 이어 감독이 만들었는데요, 안소니 홉킨스는 <더 드레서>에서는 선생님이면서 <킹 리어>에서는 리어왕이었고, 에밀리 왓슨은 <더 드레서>에서는 사모님이면서 <킹 리어>에서는 리건이었어요 <더 드레서> 극 중에서는 코딜리어를 연기하는 사모님이기도 했죠 전혀 납작하지 않았답니다 맷지도요 ^^
단체 관극 때와 마찬가지의 유병훈 제프리 님이셨군요 동글동글 귀욤귀욤 하셨는데 목소리는 상당히 멋진 저음~! 사모님 대사 중에 잉글랜드 지방 도시 극장들을 순회하며 춥고 눅눅한 분장실을 전전하고 밤늦게 식은 음식을 먹는 생활에 질렸다는 말이 나오는데요 고급 차와 비스켓, 초콜릿도 못 먹는 노먼은 선생님에게 수모까지 받으니 알콜 중독이 안될 수가 없었을 듯요...
지난 주에 3차례 관극을 했는데요 그 중에서도 연뮤클럽과 함께 한 <더 드레서>의 여운이 가장 길게 남는 것은 보고 나서 계속 이야기 나누며 곱씹을 수 있기 때문인데요! 저는 무대 연출에 있어 2가지 특히 흥미로운 부분이 있었어요 영화를 먼저 봤기 때문에, 선생님의 분장실(대기실)과 좁은 복도를 계속 오가며 드나드는 사람들을 무대에서 어떻게 표현할지 궁금했었고 무대 중앙에 문을 두고 ㅁ 자로 무대 전체를 쓴 점이 익숙하면서도 보기 편했는데요, 궁금증이 생겼던 부분, 표현이 특히 좋았다고 생각한 부분은 다른 측면이었어요 하나는, 연극의 시작 부분인데요 정신이 희미해져 길거리를 오간 선생님의 행적을 노먼이 사모님에게 들려주는 장면에서, '선생님'이 아닌 제프리와 옥슨비가 각각 선생님의 역할을 보여준 것이었어요 이 장면의 의미는 무엇이었을까요? 주인공 선생님이 허술하게 등장하지 않고 그 이전에 궁금증을 고조시키는 정도의 효과일지, 아니면 제프리나 옥슨비 모두, 누구나 노인이 되면 선생님처럼 될 수 있다는 표현일지? 또 하나는 극 중에서 <리어왕> 공연 장면이 두 번 나오는데, 하나는 관객에 등을 지고 커튼을 가린 채 무대 안쪽을 향해 연기하는 모양새를 취한 반면, 또 하나는 커튼 앞쪽으로 나와 실제 관객들을 향하고 커튼콜을 하는 장면까지 연기한 점이었어요 앞 장면에서는 무대 뒤에서 선생님이 진상 부리는 모습을 표현해야 했기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을 수 있지만, 무대 왼쪽(또는 오른쪽)을 무대 뒤인 것처럼 하고 무대 중앙에서 공연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고 (대부분 학예회 장면 같은 때 무대 뒤를 보여주려면 이런 방식을 취하잖아요) 해당 장면에서 이미 무대에 오른 코딜리아와 옥슨비를 과감하게 커튼 뒤로 보낸 선택이 신선하고 좋았어요 n차 관람 하고 싶은데,,, 다시 보면 분명히 또 다른 부분들이 보일 것 같거든요 ♡
저도 연극 속의 연극 장면 재밌었습니다. 독특한 경험이었어요. 연극을 보는데 제가 배우가 되어 참여하는 느낌도 들더라고요. 저는 <더 드레서>를 보러 갔는데 갑자기 <리어 왕>을 보는 영국인 관객이 된 느낌. 커튼 하나로 연극 무대 뒤에 있다가 앞에 있다가.무대를 사용하는 방식이 흥미로웠어요
@스마일씨 강추하신 드라마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 정주행 시작했습니다! ^^
배우들의 분장실에서 선생님의 분장실로, 무대 뒤와 무대, 다시 배우들의 분장실에서 끝나는 장면의 이동이 극의 뒷면을 다 보여주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마치 (노먼만 빠진) 감사의 대상들처럼 장소도 다 훑는?
@은은 님 수북강녕 인스타 @soobook2022 로 DM 좀 부탁드립니다~! 제발요 ^^
저는 문득, <리어왕>이 비극인가? 하는 근본 질문이 생겼어요 누구 입장에서 비극인가? 일단 너도나도 죽고 배신당했으니 비극이긴 하겠지만, 사실 아집 가득한 킹 리어는 자업자득, 거너릴과 로건은 권선징악... 그럼 과연 <더 드레서>는 비극일까요? 사실 이번 관극에서는 상당히 코믹한 요소가 많아 개인적으로는 좀 아쉬웠거든요 진중하게 보고 싶은 마음도 컸는데, 재미가 있었던 것은 분명했습니다... <더 드레서>의 선생님 입장에서는 이렇게 뿌듯한 마무리가 없을 것 같지만, 드레서 입장에선 또 아니었지요 "박수칠 때 떠나라!"는 말이 있는데, 선생님이 박수받을 때 떠나길 사모님도 간절히 원했지만, 자기주도적으로 그러지 않은 채 노먼의 헌신과 집착?을 기반으로 이와 같은 마무리가 이루어졌단 말이죠 한편으로 생각하면, 결국 선생님의 227번째 <리어왕> 무대는 노먼의 역작이기도 합니다 노먼 아니면 안됐을 거니까요 문제는 노먼의 수고, 업적을 누가 알아주는가인데, 남의 인정이 꼭 필요하가디보다는, 최소한 수모와 폄훼는 당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마지막 주 주급이라도 떼지 말고 전액 챙겨달라는 외침이 처연했어요 희극과 비극, 흑과 백으로 나눌 수 없는 일이 이 세상의 대부분이겠지요 노먼에게 말해 줄까요? "선생님이 정 떼느라 그런 거야! 차라리 잘 됐다!" (연극 본 지 4일이나 지났는데 아직도 과몰입 상태입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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