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읽기] 정유정 작가의 신작! 영원한 천국 함께 읽고 수다 나누기!

D-29
북토크 중에 나왔던 사진 중에(찍지 못했지만) 사막에 갔던 것과 유빙을 보러 갔던 것이 기억에 남네요. 작가들은 소설의 디테일을 위해 이렇게까지 하는구나 해서 존경심이 우러나오기도 했습니다. 그냥 인터넷에서 사진 찾아보고 유튜브로 대리여행 가는 것만으로도 자료 수집이 되지 않나 싶었는데, 확실히 직접 경험한 것이 책에 녹아들어있으니 디테일이 남다르더라구요.
의문이 점점 커졌다. 제이는 왜 여기에 왔을까. 단순히 돈을 벌려고 오진않았을 것 같았다.
영원한 천국 p242, 정유정 지음
드림시어터의 개발자 였던 제이가 삼애원에 온 이유는 해상에게 필요한 칩이 필요로 해서 인가요?
맞아요! 입소자 중 누군가가 유심을 갖고 있다고 했고 그것 때문에 초반에 입소자들과 이야기 나눌 때 해맑게 웃으면서 맞장구도 쳐주고 했었다고 했어요! 그 유심을 얻어 해상에게 주려고 했던 것이죠.
형사를 공달이라고 생각하게. 팀장이 현관문까지 따라 나오면서 말했다. 감정 조절하는데 도움이 될 거야.
영원한 천국 p259, 정유정 지음
전 이 답이 너무 재밌고 웃겼어요 우리도 가끔은 써 먹는 방법이란 이유 때문이겠죠^^
이런 상사 부럽습니다. 묵묵히 필요한 말과 도움만 주고, 뒤에서 챙겨주고, 일 외적인 것으로 사람 피곤하게 하지 않고요.
팀장과 옥희 씨가 도착했을 때, 나는 죽은 자 옆에 웅크려 앉아 죽어가고 있었다. 나도 유빙 사이에 낀 것처럼 숨이 꽉 막힌 상태였다.(...) 발밑이 흔들리는 빙판 위에서, 유빙의 충돌음을 쉴 새 없이 들으며 팀장을 기다리던 시간은 내 생애 가장 긴 3분이었다.
영원한 천국 p266, 정유정 지음
이런 표현들의 디테일함은 작가님이 실제 유빙을 보고 관찰했기에 가능한 디테일함이겠다 싶었어요
훗카이도 아바시리 유빙
아..이 사진들을 보니 북토크때 작가님이 그곳을 찾아가서 직접 눈으로 보고 느낀 후 소설에 담으셨다는 얘기가 더 와닿는 기분이에요
저도 유빙이 좀 작다고 생각했고 사진으로 봤을 때도 생각보다 자잘하네, 라고 여겼는데 실제로 보고 온 작가님이 눈앞에서 보면 거대한 빙산조각이라고 하셨던 게 기억에 남아 있어요. 만약 사진이나 영상으로 자료를 참고해서 썼다면 유빙에 끼어 죽는다는 장면은 없었을지도 모르겠네요.
그렇겠죠 실제 가서 보고 느끼는것과 사진이나 영상으로만 보고 쓰는 소설에는 그 디테일함이 차이가 나겠다 싶어요 그러고보면 한편의 소설이 나오기까지 쉬운일이 아니라는..ㅠㅠ 그냥 짠~하고 나오는건 없네요 제가 그래서 정유정 작가님을 좋아하나봐요 정말 대단하단 생각이..
바하리야 사막(어린왕자에 나온 그 사막)
정유정 작가님의 강연 파일에서 찾아낸 사진입니다! 그날 사진을 찍지 못했는데 다행히 강연자료가 남아있어서 사진만 살짝 퍼왔어요~ 글의 몰입도와 사실성을 높이기 위해 실제로 자료 조사와 취재를 떠났기 때문에 이런 글이 나온 게 아닌가 싶습니다!
결말 부분에서 조금 아쉬웠던 건 작가님은 결국 스스로의 생을 나아가려는 '의지의 욕망'이라고 하셨는데, 저는 '미련의 해소'에 좀 더 가깝게 느껴졌던 것이었어요. 내 삶이 거기서 끝났기 때문에 이런 것들을 해소하지 못했다, 그래서 그 순간으로 돌아가서 나의 그 이후를 매듭 짓고 싶다, 그것이 좋은 쪽이든 나쁜 쪽이든 결말을 봐야만겠다, 라는 느낌이 강렬했어요. 차라리 롤라든 드림시어터든 한 번만 다시 살아볼 수 있었다고 했으면 의지의 욕망이었을 텐데, 결국 내가 원하는 것을 얻을 때까지 재생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 미련의 해소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그리고 책의 막바지에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주장을 너무 딱! 문장으로 명시를 해놓으셨어요.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서였는지 모르겠지만,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것을 이렇게 명징하게 드러낼 필요가 있었나 싶더라고요. 작가의 의도대로 해석하지 못했더라도 그 나름대로 좋은 결말로 느꼈다면, 그것대로 좋지 않았나, 답으로 가는 길을 너무 뚜렷이 제시해서 다른 길로 새지 못하게 해버린 게 아닌가 싶었습니다.
독자들을 너무 애기다루듯 하신걸까요ㅎㅎㅎ 뚜렷한 제시가 아니더라도 우리도 각자의 방식대로 결말을 해석할 수 있는데 말예요^^
어제 열렸던 모임에서의 북토크 후기에서도 너무 정답을 제시하려고 애쓴 것이 오히려 많이 아쉬웠다는 말이 많더라고요. 의도가 다분했더라도 작품이 작가의 손을 떠난 순간부터는 독자의 해석에 맡기는 것도 좋을 것 같은데 말예요ㅎㅎ
전 가능한 이런 소설을 그냥 작가님의 의지대로 읽고 알아듣고 이해하는 편인데 이번 북토크때 누군가의 예리한 질문을 듣고 진짜 독자들도 똑똑하구나 하는 생각을 했답니다. 주는대로만 받아 먹고 만족하는 독자였던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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