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읽기] 정유정 작가의 신작! 영원한 천국 함께 읽고 수다 나누기!

D-29
아..이 사진들을 보니 북토크때 작가님이 그곳을 찾아가서 직접 눈으로 보고 느낀 후 소설에 담으셨다는 얘기가 더 와닿는 기분이에요
저도 유빙이 좀 작다고 생각했고 사진으로 봤을 때도 생각보다 자잘하네, 라고 여겼는데 실제로 보고 온 작가님이 눈앞에서 보면 거대한 빙산조각이라고 하셨던 게 기억에 남아 있어요. 만약 사진이나 영상으로 자료를 참고해서 썼다면 유빙에 끼어 죽는다는 장면은 없었을지도 모르겠네요.
그렇겠죠 실제 가서 보고 느끼는것과 사진이나 영상으로만 보고 쓰는 소설에는 그 디테일함이 차이가 나겠다 싶어요 그러고보면 한편의 소설이 나오기까지 쉬운일이 아니라는..ㅠㅠ 그냥 짠~하고 나오는건 없네요 제가 그래서 정유정 작가님을 좋아하나봐요 정말 대단하단 생각이..
바하리야 사막(어린왕자에 나온 그 사막)
정유정 작가님의 강연 파일에서 찾아낸 사진입니다! 그날 사진을 찍지 못했는데 다행히 강연자료가 남아있어서 사진만 살짝 퍼왔어요~ 글의 몰입도와 사실성을 높이기 위해 실제로 자료 조사와 취재를 떠났기 때문에 이런 글이 나온 게 아닌가 싶습니다!
결말 부분에서 조금 아쉬웠던 건 작가님은 결국 스스로의 생을 나아가려는 '의지의 욕망'이라고 하셨는데, 저는 '미련의 해소'에 좀 더 가깝게 느껴졌던 것이었어요. 내 삶이 거기서 끝났기 때문에 이런 것들을 해소하지 못했다, 그래서 그 순간으로 돌아가서 나의 그 이후를 매듭 짓고 싶다, 그것이 좋은 쪽이든 나쁜 쪽이든 결말을 봐야만겠다, 라는 느낌이 강렬했어요. 차라리 롤라든 드림시어터든 한 번만 다시 살아볼 수 있었다고 했으면 의지의 욕망이었을 텐데, 결국 내가 원하는 것을 얻을 때까지 재생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 미련의 해소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그리고 책의 막바지에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주장을 너무 딱! 문장으로 명시를 해놓으셨어요.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서였는지 모르겠지만,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것을 이렇게 명징하게 드러낼 필요가 있었나 싶더라고요. 작가의 의도대로 해석하지 못했더라도 그 나름대로 좋은 결말로 느꼈다면, 그것대로 좋지 않았나, 답으로 가는 길을 너무 뚜렷이 제시해서 다른 길로 새지 못하게 해버린 게 아닌가 싶었습니다.
독자들을 너무 애기다루듯 하신걸까요ㅎㅎㅎ 뚜렷한 제시가 아니더라도 우리도 각자의 방식대로 결말을 해석할 수 있는데 말예요^^
어제 열렸던 모임에서의 북토크 후기에서도 너무 정답을 제시하려고 애쓴 것이 오히려 많이 아쉬웠다는 말이 많더라고요. 의도가 다분했더라도 작품이 작가의 손을 떠난 순간부터는 독자의 해석에 맡기는 것도 좋을 것 같은데 말예요ㅎㅎ
전 가능한 이런 소설을 그냥 작가님의 의지대로 읽고 알아듣고 이해하는 편인데 이번 북토크때 누군가의 예리한 질문을 듣고 진짜 독자들도 똑똑하구나 하는 생각을 했답니다. 주는대로만 받아 먹고 만족하는 독자였던 전..^^;;
이런 이야기를 듣기 위해 작가님을 만나고, 또 독서모임도 하는 것 아니겠어요ㅎㅎ 같이 얘기하고 나면 '나만 모른 건 아니었구나' 하는 안도감도 오덥니다ㅋㅋ
넌 네 인생이 어디로 가는지 다 알고 싶냐? 나는 모르고 싶다. 가만히 생각해봤다. 나도 모르고 싶을 것 같았다. 다 안다면 과연 열렬하게 살아갈 수 있을까. 열렬하게 산다는 건 내가 인생을 존중하는 방식이었다. 그 존중마저 없었다면 나는 험상궂은 내 삶을 진즉에 포기했을 터였다.
영원한 천국 p273, 정유정 지음
내가 점집을 찾지 않는 이유와 비슷해서 이 문장이 와닿았다!!^^
롤라에 보낸다는 건 정보 형태로 네트워크에 업로드시킨다는 얘기야. 몸을 뺀 나머지, 그러니까 한 개체의 고유한 의식, 무의식, 본성, 반사작용, 감각이나 신경 회로 같은 것들 모두.
영원한 천국 p319, 정유정 지음
업로드되면 그들은 주체적으로 자기 삶을 살게 돼. 자기의 정신과 몸, 둘 사이의 협응까지 완벽하게 홀로그램으로 구현해낼 수 있으니까.
영원한 천국 p319, 정유정 지음
저는 롤라의 삶이 과연 진정으로 주체적인가 의문이 들었습니다. 거기엔 이미 과정과 결말이 정해진 시나리오들만 있고 나는 그 시나리오를 선택해서 살아볼 수 있을 뿐이지, 경주의 마지막 선택처럼 백지를 늘 살 수 있는 건 아니니까요.
자기가 원하는 것도 모두 할 수 있고 홀로그램은 단순한 이미지가 아니라 실제와 똑같은 가상현실이거든. 유인원 시험이 성공했다는 건 걔네들이 이 작업을 훌륭하게 수행해냈다는 뜻이야.
영원한 천국 p319, 정유정 지음
경주가 제이에게 롤라의 가상세계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 대목이 있어요. 마치 제이가 저에게 이야기하고 나는 그것을 들으면서도 세상에 그런 세계가 과연 존재할 수 있을까 믿는거 반 의심반의 심정으로 이 장을 읽었던 것 같아요. 정말 이런 세계가 온다면..
게임처럼 단기간 이용하긴 좋겠지만, 롤라에 업로드 된 사람처럼 반영구적으로 기억이 그곳에 남아 산다면 그건 또 하나의 지옥일거라고 봅니다.
롤라는 인간이 결국 도착하고야 말 숙명이자 특이점이라는 얘긴가(...) 거길 가고 싶어 하는 사람이 있단 말이지?(...) 생명체는 유한하고 인간은 영원히 살고 싶으니까. 그걸 산다고 해도 되는 건가?
영원한 천국 p320, 정유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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