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읽기] 정유정 작가의 신작! 영원한 천국 함께 읽고 수다 나누기!

D-29
전 가능한 이런 소설을 그냥 작가님의 의지대로 읽고 알아듣고 이해하는 편인데 이번 북토크때 누군가의 예리한 질문을 듣고 진짜 독자들도 똑똑하구나 하는 생각을 했답니다. 주는대로만 받아 먹고 만족하는 독자였던 전..^^;;
이런 이야기를 듣기 위해 작가님을 만나고, 또 독서모임도 하는 것 아니겠어요ㅎㅎ 같이 얘기하고 나면 '나만 모른 건 아니었구나' 하는 안도감도 오덥니다ㅋㅋ
넌 네 인생이 어디로 가는지 다 알고 싶냐? 나는 모르고 싶다. 가만히 생각해봤다. 나도 모르고 싶을 것 같았다. 다 안다면 과연 열렬하게 살아갈 수 있을까. 열렬하게 산다는 건 내가 인생을 존중하는 방식이었다. 그 존중마저 없었다면 나는 험상궂은 내 삶을 진즉에 포기했을 터였다.
영원한 천국 p273, 정유정 지음
내가 점집을 찾지 않는 이유와 비슷해서 이 문장이 와닿았다!!^^
롤라에 보낸다는 건 정보 형태로 네트워크에 업로드시킨다는 얘기야. 몸을 뺀 나머지, 그러니까 한 개체의 고유한 의식, 무의식, 본성, 반사작용, 감각이나 신경 회로 같은 것들 모두.
영원한 천국 p319, 정유정 지음
업로드되면 그들은 주체적으로 자기 삶을 살게 돼. 자기의 정신과 몸, 둘 사이의 협응까지 완벽하게 홀로그램으로 구현해낼 수 있으니까.
영원한 천국 p319, 정유정 지음
저는 롤라의 삶이 과연 진정으로 주체적인가 의문이 들었습니다. 거기엔 이미 과정과 결말이 정해진 시나리오들만 있고 나는 그 시나리오를 선택해서 살아볼 수 있을 뿐이지, 경주의 마지막 선택처럼 백지를 늘 살 수 있는 건 아니니까요.
자기가 원하는 것도 모두 할 수 있고 홀로그램은 단순한 이미지가 아니라 실제와 똑같은 가상현실이거든. 유인원 시험이 성공했다는 건 걔네들이 이 작업을 훌륭하게 수행해냈다는 뜻이야.
영원한 천국 p319, 정유정 지음
경주가 제이에게 롤라의 가상세계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 대목이 있어요. 마치 제이가 저에게 이야기하고 나는 그것을 들으면서도 세상에 그런 세계가 과연 존재할 수 있을까 믿는거 반 의심반의 심정으로 이 장을 읽었던 것 같아요. 정말 이런 세계가 온다면..
게임처럼 단기간 이용하긴 좋겠지만, 롤라에 업로드 된 사람처럼 반영구적으로 기억이 그곳에 남아 산다면 그건 또 하나의 지옥일거라고 봅니다.
롤라는 인간이 결국 도착하고야 말 숙명이자 특이점이라는 얘긴가(...) 거길 가고 싶어 하는 사람이 있단 말이지?(...) 생명체는 유한하고 인간은 영원히 살고 싶으니까. 그걸 산다고 해도 되는 건가?
영원한 천국 p320, 정유정 지음
{그걸 산다고 해도 되는 건가?}라는 말에 생각이 멈추게 되네요. 그리고 영원히 산다고 생각하니 그것또한 살짝 두렵기도..
인간의 삶이 의미 있는건 그 끝(죽음)이 있기 때문이라고 여전히 생각하고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롤라에서의 삶은 오래살고 싶다는 인간의 1차원적 생각이 그대로 반영된 곳이지 싶습니다.
이해되지 않았다. 유심을 왜 그처럼 허술하게 배포했는지. 하다못해 동네 마트 행사도 이런 식으로는 진행되지 않는다. 왜 그렇게 만들었을까. 이 난리가 날 줄 몰랐을까.
영원한 천국 p330,331, 정유정 지음
가끔 세상에 내놓는 기발한 생각들이 이런 느낌을 받을때가 있더라는..기발한 생각들을 풀어나가는 과정에서 이렇게 허술하게 대처하는 모습을 보면 역시 인간의 이기심과 욕심이 그것을 가리는구나 싶기도 함.
소설 속 장치처럼, 오히려 허술했기 때문에 살인이 덜 일어나지 않았나 싶기도 합니다. 이걸 무작위로 선정하여 발표하듯 배포했으면 과연 영생을 열망하는 부유층들이 가만히 있었을까요? 특정 국가에 많이 배포되었는데 하필 약소국이면 과연 주변국들이 가만히 있었을까요? 제대로 추적할 수 없는 노숙자들을 상대로 배포했기 때문에 그나마 이정도 살인극에서 끝나지 않았나 싶었어요ㅎㅎ
이제 와 얘기를 들은들 무슨 의미가 있겠나, 싶어서 였다. 그저 죽음을 앞둔 노인의 진심 어린 호의라 여기기로 했다.
영원한 천국 p369, 정유정 지음
베토벤이 경주에게 전해주라는 봉투를 받은 후 경주의 생각을 읽으면서 인간은 죽음 앞에서는 누구든 겸손해지는 것 같다. 베토벤이 경주에게 남긴 유심은 그런 의미였을듯. {무슨 의미가 있겠나..}
늙음이라는 것도 평생에 한 번밖에 경험해볼 수 없지만, 정말로 나이가 들면 삶의 미련이 젊었을 때와는 다르게 줄어들거나 없어지는 건지 궁금합니다.
제이의 직장 동료였던 임경주입니다. 유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영원한 천국 p369, 정유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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