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정원》 목요독서회, 온라인에서 함께 읽기

D-29
@편집자슬슬 주인공보다 주인공 주변인물들에 애정이 가는 편이에요. 앤보다는 다이애나. 강백호, 서태웅보다는 정대만, 송태섭. 그리고 <우리의 정원>에서는 상담실 선생님에 애정이 갔어요.(목요독서회 친구들 중 한 명을 물어보셨는데 이렇게 딴 소리를 또 ㅎㅎ) 정원이에게 편한 친구이자 애정어린 조언도 해주는, 가르치려드는 어른만 보다가 같은 시선으로 공감하는 어른을 보니 너무 닮고 싶기도 했고요. 오늘도 쓰다보니 이말저말 앞뒤가 구분되지 않는 말을 쓰고 말았네요. ㅜ ㅎㅎ
엇! 어제 야구는 잘 하셨나요? ㅎㅎㅎ 상담 선생님이 인상 깊다는 얘기도 자주 들었어요. 이 인물을 만들 때는 다른 매체에서 익숙하게 그려지는, 상담 교사의 (어쩌면 전형적인)이미지에서 벗어난 모습으로 그려보려고 했는데요. 만들고 보니 제 예상보다 더 엉뚱하고 유쾌한 선생님이 되어 있더라고요. 정원이와 다른 학생들에겐, 상담실의 문턱을 낮춰주어 무슨 얘기든 할 수 있는 편안한 선생님으로 느껴졌으면 했어요. 저도 좋아하는 인물입니다!
@김지현 상담실에 찾아온 정원이에게 ‘왜’라는 물음없이 깊이 말을 들어주는 모습이 좋았어요! 저도 그런 어른이 되어야 하는데.. ㅎㅎ
정원이가 지은이와 대화하는 장면! 저도 정말 좋아해요. 볕이 잘 드는 방에서, 책과 노트를 펼쳐놓고 둘이서 도란도란 얘기하는 모습을 그려보면 제 마음도 덩달아 고요해져요. 정원이와 지은이만의 차분한 다정함이 있잖아요. 저도 무언가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서, 자기 신념과 정의를 지켜내려고 애쓰는 인물들이 멋지게 느껴져요. 쉽고 간편한 길로 갈수도 있지만 굳이 먼 길을 돌아가면서 많은 것을 보고 배우려고 하는 인물들이요. 그런 여정이라면 얼마든지 함께 따라가고 싶어요. 책에서 그런 인물을 만나고 나면, 가슴이 마구 뜨거워지면서 나도 이런 멋진 사람이 되고싶다!!! 하는 다짐을 매번 하게 돼요.
@김지현 그런 여정이라면 얼마든지 따라가고 싶다는 말씀에 동의해요. 나에게 저런 순간이 오면 나는 어떤 선택을 할까, 생각하기도 하고요. 신념을 따르는 용기도 부럽지만, 그런 신념을 가진 것부터가 부러워지기도 하고요. 그런데 선생님. 저 정도로 구체적이라면, 지은이가 좋아하는 주인공으로 마음속에 정해 두신 인물이 있는 거죠?
역시 저의 의도를 너무 잘 알아주시는 선생님..! ㅎㅎㅎㅎ 지은이라면 <새의 선물>의 주인공 진희 같은 인물을 좋아하지 않을까?하면서 쓰긴 했었죠. 아주 어렵게 어렵게 어른이 되는, 혹은 어른이 되지 못한 책이나 영화 속 인물들이 제 마음에도 오래 남아있어요. 그런 이름들을 모아두었다가, 제 소설에서 등장시키고 싶다는 것도 저의 오랜 계획이자 바람입니다!
@김지현 허업 <새의 선물>! 제가 어렸을 때, 처음으로 라디오 광고를 듣고 엄마를 졸라서 선물 얻어낸 '소설책'이 바로 <새의 선물>이었어요. 책이 본가에 있을 텐데요.... 오, 책이나 영화 속 인물들을 모아 두었다가 새로운 이야기에 등장시키시다니, 그 인물들의 긴긴 여정인 셈이네요. 여레와 나현이가 좋아하는 작품에 대한 설명도 다시 읽어 볼래요 ㅎㅎ
오!! 그럼 학생 때 <새의 선물>을 읽으신거죠? 저는 아쉽게도 이미 어른이 되고나서 읽었어요. 더 어릴 때 읽었다면 어떤 감상이었을지 궁금해요. 그리고 전혀 다른 인물에 이름만 빌려오는 것을 생각하고 있지만, 그것만으로도 저에겐 굉장히 애틋하게 느껴지는 작업이 될 것 같아서 언젠가는 꼭 해보고 싶어요.
@김지현 오, 선생님. 제가 지금 답글을 쓰다가 너무 이상한 느낌이 들어서 기억을 되짚어 보니. ...제가 라디오 뉴스에서 처음 듣고 엄마를 졸라서 산 책은 <새의 선물>이 아니라 <외딴 방>이고 <새의 선물>은 저도 어른이 되고 나서 읽었습니다. 아니, 왜 이런 착각을 했을까요. 내용도 배경도 전혀 다른데... <새의 선물>은 어른이 되고 난 뒤에, 그 아이의 성장통을 슬퍼하면서 읽었어요.
듣고 보니… 그러네요. 정말 이상하네요. <새의 선물>은 이미 제가 성인이 되고나서 발간된 것을.. 🫢 학생 때 읽어볼 기회조차 없었다니..!
저는 감정표현에 서툴지만 누구보다 사람을 좋아하고 따뜻하게 챙겨주는 사람을 좋아합니다 그리고 자신이 원하는 것, 좋아하는 것을 잘 표현하지 못하지만 결정적인 순간에는 솔직해지는 사람을 좋아해요 이렇게 나열하다보니 저와 비슷한 성격이지만 다르게 행동하는 사람을 좋아하는 것 같아요 ㅎㅎ 이런 인물을 만나게 되면 괜히 더 감정이입을 하게 되는 거 같아요 나도 이렇게 솔직해지고 싶다!! 생각하지만 감정 표현에 여전히 서툴거든요 사실 지금도 이렇게 글을 쓰고 저의 생각을 표현하는 것이 어렵고 부끄럽습니다ㅎㅎ 올해는 조금 달라져보겠다 생각하고 용기내서 글을 남기는데...항상 따뜻하게 받아주시고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lune0201 룬님 저는 '이제는 새 사람이 되겠다!'고 맨날 결심만 해요. 그래서 독서회 내내 조금 달라져 볼 거예요, 하고 나직한 목소리처럼 남겨 주시는 글이, 참 멋져 보입니다. 정원이였다면 이렇게 말했을 거예요. '그런 마음이라면 비웃지도 않고 무시하지도 않으면서, 얼마든지 들어 주고 싶었다.(37쪽)' 어엇? 그러고 보니... 헤르미온느도 그런 인물이네요! 역시 좋아하실 수밖에!
저도 조금 머뭇거리고 어딘가 조심스러운 듯한 인물들(우리 정원이도 그렇죠!)에게 늘 이입을 하게 돼요. 겉으로 바로바로 쉽게 표현하지 않는 대신 속으로는 자기 감정이나 고민, 경험들을 가볍게 넘기지 않고 그대로 찬찬히 다 느껴보려고 하잖아요. 섣불리 표현하지 않으려는 사람들만의 진중함과 단단함이 있다고 생각해요. 사실 저도 댓글 하나를 쓰는 데 정말 오래 고민하고 몇 번을 고치고 읽어본답니다. 매일 오셔서 지금처럼 계속 이야기 나누어주세요! 😊
@김지현 @lune0201 저도 댓글 여러 번 고치는데. 수정 누르면 작성 버튼 아래에서 시간 자꾸 줄어드는 거 너무 초조합니다. 호달달.
목요독서회 친구들 중에서는 여레 얘기를 해보고 싶어요. 정원이의 표현을 빌리자면, 여레는 “당장 보이지 않는 것들에 늘 눈길이 가는” 아이죠. 저는 그런 인물들도 좋아요. 당장의 내 삶에서 멀리 있다고 느껴지고, 그래서 사람들이 중요하지 않다고 여기는 것들에 주의를 기울이고 마음을 쓰는 사람들 있잖아요. 저도 예전에는 그런 사람들을 그저 독특하다, 라고 생각하고 말았지만 갈수록 세상과 삶을 넓게 바라보는 그 시선을 닮고 싶어졌어요. 여레는 저에게도 여러 감정을 일으켰던 친구에요. 이야기에선 정원이가 같은 반 친구들에게 느끼는 거리감이 강조되어 있는 듯하지만, 사실 자신과 가장 다르다고 느껴지고 우리가 정말 친해질 수 있을까?하는 고민을 하게 만든 친구는 여레라고 생각해요. 여레는 주변에 친구도 많아 나는 그중 한명일 뿐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사실 여레는 목요독서회 친구들과 함께 공유할 수 있는 것들을 더 넓혀가려고 애쓰며 중심을 지켜주는 친구였죠. 정원이가 결국 자기만의 방식으로 여레 같은 친구를 이해하게 되는 과정도, 저는 정말 뭉클하고 좋았습니다.
@김지현 여레, 저도 좋아하는 인물이죠. 처음에 '9반 반장'으로 짠 등장했을 때는 전혀 섬세한 아이일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애초에 시야가 넓어서 주변을 움직이는 친구라는 것이 드러날 때마다 더 좋아졌어요. 어쩌면 많은 소설에서 여레 같은 아이를 주인공으로 삼을 텐데, 여레를 보면서 외로움을 느끼기도 하고 따뜻함을 느끼기도 하는 정원이를 주인공으로 삼은 선택이, 이 작품과 선생님의 시선을 보여 준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선택한 '마지막 장면 수정 방향' 기억나셔요?
네, 당연히 기억하죠!! 그 대사(!)가 더 알맞은 곳으로 찾아가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상투적인 표현일지 모르겠지만 “신의 한 수”라고 말하고 싶은 부분이에요!!!
@김지현 앗 선생님 후후후 이심전심 후후후 저도 오프라인 독서회에서 이야기하는 게 좋을 것 같아서 구체적인 설명 안 적었는데 적절한 블라인드에 박수 보내드립니다.
오! 어느 부분인지 궁금한데요!! 궁금해져서 다시 소설을 읽고 와야겠습니다 🤔 ㅎㅎㅎㅎㅎ
@lune0201 오! 네, 다시 한번 봐주세요! 작지만 큰(!) 변화를 알아봐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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