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공 책 취향이 안 맞아도 책 이야기는 나눌 수 있지만, 책 이야기 나누면서 산책 함께할 수 있는 친구! 산책은, 둘 사이에 그저 걷는 것 말고는 아무 매개도 없는 시간이라, 말의 속도도 걷는 속도도 잘 맞아야 하니까, 찾기가 쉽지 않겠어요. 그런데 처음부터 딱 맞는 사람이 주는 즐거움도 있지만, 서로 천천히 맞아들어가는 기쁨도 있지 싶어요. 그런 친구라면. 시간을 들여서라도 꼭 한 명 찾아내고 싶네요.
《우리의 정원》 목요독서회, 온라인에서 함께 읽기
D-29

슬슬
화제로 지정된 대화

김지현
오늘의 한 줄
“아무래도 눈여겨보는 것들, 소중하게 여기는 것들이 비슷한 사람들은 조금 더 이어지기 쉬운 법이겠지.” (180쪽)
오늘의 선곡 우리의 계절 – NCT DREAM
https://youtu.be/U3m82WG_5pI
저는 오늘, <우리의 정원>을 마지막 장까지 읽고 나서 초고 파일을 열어 봤어요. 2년 전 가을, 그 파일을 처음 만들었을 때의 고민과 감정들이 아직 선명해요. 그때 저는 ‘외로운 여학생’의 이야기를 쓰려고 했고, 외로운 사람은 쓸쓸해질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기에 좀 더 무겁고 어두운 전개를 예상했던 것 같아요. 눈을 마주하는 상대라고는 모니터에 비친 자신밖에 없는, 그 시선조차 도망치듯 피해버리는 주인공으로 시작하는 첫 장면을 썼지만, 그 후로 몇 달 동안은 한 줄도 쓰지 못했어요. 그러다 하루는 퇴근길에 노래를 듣는데 ‘이런 톤의 이야기를 써야겠다’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때 들었던 곡이, 첫날 선곡한 <비밀의 화원>과 오늘의 선곡입니다. 이렇게 보니 제목들도 모두 닮아있네요.
저는 외로움과 우울이 딱 붙어 있는 단어들이라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그게 아니라는 사실을 알아요. 외로워하는 주인공의 곁에 유쾌하고 다정한 사람들을 많이 앉혀주자,라고 생각한 순간 이야기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대로 찾았다는 확신이 들었거든요. 저는 소설을 쓸 때, 인물을 만드는 과정이 가장 즐거워요. <우리의 정원> 속 캐릭터를 만들 때, 제 의도는 딱 하나였습니다. 내가 마음껏 사랑할 수 있는 인물을 만들자. 그래서인지 이야기 속에 모여든 인물들을 보니, 다들 비슷한 모습을 하고 있더군요. 이야기와 책을 사랑하고, 환경과 동물을 아끼는. 그렇게 눈여겨보고 소중하게 여기는 것이 비슷한 사람들이 모두 한 결은 아니겠지만, 적어도 어떤 장면 앞에서는 비슷한 표정을 지을 테니까요. 오늘 제가 하려는 이야기가, 어제 편집자님의 질문에 대한 답변이 되는 것 같기도 하네요.
온 마음을 다해 사랑할 수 있는 사람들로 ‘와글와글’한 세상을 제 눈으로 한 번만이라도 보고 싶었어요. 책 속 세상일지라도요. 그리고 지금은, 그 세상이 저뿐만 아니라 많은 독자분들에게도 편안함과 다정함을 느낄 수 있는 세상이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어요. 정원이와 책 속 인물들이, 아주 멀리까지 가서 많은 사람들의 마음속에 자리 잡기를, 그래서 더는 외롭지 않기를.
제가 그리는 세상은 <우리의 정원> 속 세상과 같아요. 머뭇거리는 친구에게 먼저 말을 걸어주고, 길가의 동물 친구들과의 만남을 허투루 넘기지 않는 사람들이 많아지면 좋겠습니다. 그러면 그 세상은, 나와 다르다고 해서 선을 긋지 않고, 나와 다른 종이라고 해서 함부로 대하지 않는, 인간들끼리의 연대를 넘어서 다양한 생명이 오래 공생할 수 있는 세상이 되겠죠. 내가 원하는 대로 하나의 세계를 꾸릴 수 있다면, 여러분은 어떤 사람들로 채워보고 싶으신가요? 친절과 다정함은 아주 사소한 말과 행동, 시선에서 묻어 나올 수 있잖아요. 여러분이 그리는 세상, 누군가에게 다정함과 애정을 느끼게 되는 순간을 함께 나누어 주세요.
마케터디디
@김지현 함께 연대하고 나아가 환대하는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다름은 틀린 것이 아닌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틀림에만 집중하고 편을 가르고 잘잘못만을 따지면서 살잖아요.
작고 사소한 것이라도 “그럴 수 있지!”, “그렇게 생각할 수 있지!”라는 말을 편하게 하고, 서로 안아주는 날들만 가득한! 생각만해도 좋네요 ㅜㅜ ㅎㅎ

오공
함께 연대한다는 것이 참 좋아요.
여리고 여린 착한 사람들이 연대하여 멋진 세상을 만들수 있다고 믿습니다.
노력하겠습니다.
마케터디디
으앗 이것이 바로 환대! ㅜㅜ

오공
단순하게 좋아하는 일 자체에 몰두하는 사람을 좋아합니다.
그런데, 저는 그게 잘 안돼요. 생각이 너무 많아요...
생각... 생각.... 그런데 생각과는 다른 말들이 가끔 툭툭 튀어 나와 제가 제일 싫어하는 유형의 사람이 되어 버립니다. ..ㅠㅠ;;;; 제가 누군가에게 다정함과 애정을 느끼게 해주는 사람이 될 수 있을까요? ..
깨삐
내가 원하는 대로 하나의 세계를 꾸릴 수 있다면 제가 그리는 세상은 선의가 악의를 이기는 세상, 약육강식을 외치는 사람들이 아닌 ‘다정한 것이 살아남는’ 세상, 이기적인 건 당당할 게 아니라 부끄러운 것으로 여겨지는 세상, 편리와 효율만이 최고의 가치가 아닌 세상, 인간의 편의와 재미를 위해 동물이 고통받지 않는 세상 등등 정말 많지만 요정도만 써보겠습니다..😞
마케터디디
@깨삐 앗, <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가 떠올라요! 맞아요, 모든 생명체들은 약육강식이 아닌 서로 연대하며 진화를 해왔던 것인데 말이지요. 🤧'세상에서 가장 다정한 것들'이라는 주제로 작품이 나온다면 제가 제일 먼저 사서 읽겠어요!(그런 확고한 다짐 ㅋㅋ)
화제로 지정된 대화

김지현
안녕하세요. <우리의 정원> 작가 김지현입니다. 열흘간의 그믐 모임이 마무리되고, 어느새 오프 모임만을 앞두고 있네요. 초고를 쓰고 수정을 거듭하면서 <우리의 정원>을 수십 번은 읽었지만, 이렇게 여러분과 매일 조금씩 함께 읽어가니 또 다른 느낌이었어요.
저는 늘 이 이야기와 인물들이 독자분들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얼마나 가닿을 수 있을지가 가장 궁금했어요. 소설을 통해 읽는 사람에게 위로와 공감을 줄 수 있기를 바라며 글을 썼는데, 막상 절실하게 공감을 얻고자 하는 쪽은 저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정원이의 고민, 감정, 선택들을 다른 사람들도 공감할 수 있을까, 그게 늘 궁금했는데 이렇게 직접 이야기를 나누고 소통을 하면서 응답을 받은 것 같아 좋았습니다. 문학상 수상부터 발간까지, 저에게는 이 모든 과정이 처음이기 때문에 매 순간이 그저 신기하고 감사할 따름이지만, 여러분과의 목요독서회는 그중에서도 정말 값지고 특별한 기억으로 남아 오래오래 되새기게 될 것 같아요.
저는 내일, 여러분과 눈을 마주하며 대화하게 되는 순간을 그려보고 있어요. 저는 말보다 글이 더 편하고, 나서서 제 얘기를 하기보다 듣는 일에 훨씬 익숙한 사람인데요. 열흘간 그믐에서 나눈 많은 이야기를 토대로, 모두가 좀 더 편안하고 진솔하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에게 묻고 싶은 것이 많았지만, 오늘은 마지막 질문을 던져보려고 합니다. 발간을 앞두고 어느 인터뷰에서, <우리의 정원>이 독자분들에게 주변의 소중한 사람들을 마음껏 떠올려보는 계기가 된다면 가장 기쁠 것 같다는 말을 한 적이 있어요. ‘알고 보면 내 삶에서도, 아주 가까이에서 오랫동안 나를 아껴 주고 사랑해 주는 사람들이 있다는 걸 나는 자주 잊고 만다. 왜 그런 것들은 눈에 잘 보이지 않는 걸까?’ 정원이가 여러 사람의 도움을 받아, 드디어 에이세븐을 만나러 가면서 했던 생각이죠. 여러분의 곁을 돌아보세요. 가장 먼저 떠오르는 사람, <우리의 정원>을 꼭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은 그 대상은 누구인가요? 그 답은 직접 만나서 나누기로 해요.
열흘간의 모임에 함께 참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케터디디
@김지현 작가님 내일 뵐게요! 질문의 답 잘 생각해 오겠습니다! :)
마케터디디
회원 여러분 열흘 간의 온라인 모임에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사실 온라인 독서모임을 처음 운영해 본 거라 염려와 걱정이 많았지만, 정성스런 이야기들이 오고가는 것을 보고 너무 행복했습니다! ㅜ
혹여.. 내일 오프라인 행사에 오실 수 없다 말씀하셨던 회원님 중에서도 갑자기 참석하고싶다! 라는 생각이 드신 분이 계신다면 편하게 와주세요! 두 팔 벌려 환영합니다! :)
디에
드디어 오늘이네요. 바빠서 온라인 참석을 많이 못해서.. 아쉽지만. 오프라인에서 모두 뵙겠습니다!
디에
어제의 모임 정말 너무 즐거웠습니다! 저는 좋아하는 게 많은 사람이라, 말을 많이 하고 싶어서 참느라 혼이 났어요. 입이 근질근질! 하지만 역시 여러분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길 잘한것 같아요. 모두 만나서 정말 즐거웠어요. 이런 자리가 종종 있으면 좋겠네요:)
마케터디디
@메이 어제 정말 정말 반가웠습니다! 저도 이렇게 물흐르듯이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가 될지는 상상도 못했는데 ㅜ 다 참여해 주신 분들 덕분입니다! (저는 긴장을 늦추느라 고생을 좀 했지만..ㅋㅋ) 종종 이런 자리 만들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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