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정원》 목요독서회, 온라인에서 함께 읽기

D-29
아차! 그리고 제가 육아로 인해 답이 많이 늦을 수도 있어요 ㅜ 그럼에도 이야기 많이 많이 전해주세요. :)
그 빈 자리는 제가 채울 테니 염려 말고 다녀오세요
심장이 얼어붙은 듯 합니다. 아무리 생각해 봐도 간절하게 만나고 싶었던 사람과 마주친 기억이 없구요. ㅠㅠ 또 지금, 간절히 만나고 싶은 사람도... 바로 떠오르질 않습니다. ㅠㅠ;
생각해 보니까.. 저는 제가 좋아하는 아이돌이랑 무지개 다리 건너간 저희 강아지만 아니면, 간절하게 만나고 싶은 사람은 없는 것 같아요. ㅎㅎㅎ 절대 안 마주치고 싶은 사람은 있어요. 헤어진 누군가, 예전 직장의 누군가... 같은. 마주친다고 상상만 해도 식은땀이 나는...
오랜 은둔 생활로 인한 것인지, ... 관계 맺기를 극도로 꺼리는 성격 탓인지.. 사람을 그리워해 본 적이 있었는지도 모르겠고, 사람이 아닌 다른 무언가도 온 마음을 다해 좋아해본적도 없었던것 같습니다. 과연 '온 마음을 다해 무언가를 좋아하는것' 이 가능은 한 것인가요? ㅠㅠ;
오공 님, 지난번에 <우리의 정원> 라이브를 할 때도 그런 질문이 있었어요. '무언가 하나만을 오랫동안 좋아하고 싶은데 그게 잘 안 됩니다, 비법이 있을까요?' 하는 질문이었지요. 작가님과 제가 라이브 전에 그 질문의 답을 미리 이야기 나누었는데, 제일 먼저 너나 없이 꺼낸 말이 이거였어요. '...꼭 그래야 할까요?' 하나를 오래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애초에 여러 가지를 동시에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뭐든 적당히 좋아해야 행복한 사람이 있고, 뭐든 열렬히 좋아해야 직성이 풀리는 사람도 있고... 그러니까 하나를 오랫동안 좋아하고 '싶다'면, 그러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면. 그러지 않으셨으면 했어요. 최소한 내 마음만큼은 그저, 내 마음 가는 대로 두시기를. 저도 한 번쯤 열렬한 사랑 같은 걸 해 보고 싶어요. 그런데 전 '사랑'에 폭 빠질 수 있는 사람은 아니더라고요. 누군가는 '아직 그럴 만한 사람을 못 만나서 그렇다'고 하는데, 그 말이 맞을 수도 있고, 그냥 제가 이런 사람일 수도 있어요! 오공 님에게는 오공 님에게 맞는 '마음을 기울이는 방법'이 있는 게지요. 오공 님에게 맞는 속도와 온도가 따로 있을 겁니다.
@오공 저도 슬슬님과 같은 생각이에요. 사실 저는 한 가지에 푹 빠져 덕질하는 친구가 부러웠어요. 나도 덕질이라는 걸 해보고 싶은데 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잘 안 되더라고요. 그런데 꼭 그 친구가 기준이 되진 않아도 되겠다 싶은 생각이 들었어요. 무엇을 좋아하든 그 온도들은 다를테니까요~ <우리의 정원>에서 그려지는 여러 친구들처럼 말이지요 ㅎㅎ
여담이지만, 마케터디디 님도 오늘의 선곡을 굉장히 고심하셨어요. 거쳐간 후보로는 <인생의 회전목마>가 있습니다.
두 곡 다 선곡이 좋습니다! 소설을 다시 읽으며 두 곡을 함께 듣고 있는데 정말 좋습니다 ㅎㅎ 앞으로의 선곡도 기대하겠습니다 :)
@lune0201 선곡 은근히 재미있어요. 같은 문장에 다른 곡 추천해 주셔도 좋을 것 같아요.
@편집자슬슬 한 곡이 더 있었는데 그건 나중에 공개하겠습니다 후후
저도 학창시절 정원이처럼 아이돌 그룹을 좋아했었는데요.. 등굣길에 만난 같은 팬들을 보면 반갑고 말 걸고 싶었던 그 마음이 생각납니다 소심해서 멀리서 쫓아가기만 했던 제 모습도 떠올랐어요 ㅎㅎ 저 세문장을 보자마자 그 때의 감정이 떠오르더라구요 ㅎㅎ 그렇게 간절히 좋아했던 아이돌을 콘서트장 앞에서 마주했을 때 그 느낌이 아직까지 생생합니다 말도 못하고 얼어붙어서 우와아 하면서 혼자 내적비명을 질렀습니다 ㅎㅎ 아마도 지금도 앞으로도 잊지 못할 순간일 것 같아요
맞아요, 우아아아아, 도 차마 크게 말하지 못하죠. 차라리 무대 밑에서는 소리를 꺄아아아악 하고 지를 수 있었는데, 누구야아아~~ 하면서 손도 흔들고. 그런데 먼 발치나마 길에서 보니까 입틀막을 하게 되던걸요. 우아아아아 콘서트장 앞에서 마주치시다니 (제 아이돌로) 상상만 해도 긴장됩니다.
가끔 혼자 있을 때 몇 가지 시뮬레이션을 해보곤 했는데 하나가 너무 간절하게 원했던 일을 맞이했을 때 멋지고 당당하게 말하는 것이었어요 ㅋㅋ 하지만 현실은 항상 헙! 하고 숨을 들이쉬는 일밖엔 없었지요 ㅜ
문득 그 장면이 떠올랐어요. 정원이가 멤버들을 만나는 상상을 해보는 장면이요! 정원이는 “왜 하나같이 저따위야?”라고 했지만, 전 볼때마다 재밌고 유쾌해서 그 장면을 정말 좋아합니다. 저도 좋아하는 대상과 아주 가까이서 마주친 경험은 없지만, 언제 어떻게 만나게 될지 모르니 미리 상상속 시뮬레이션을 돌려봐야겠어요. 제가 당선전화를 받는 순간을 계속 그려왔던 것 처럼요!
저도 그 장면이 유쾌하고 재밌었어요!! 저도 모든 상황과 모든 장소에서 제 최애를 만나는 상상했었죠 😆 정원이가 떠올렸던 상상도 한 번쯤 해본 거 같아요!! 하지만 막상 정면에서 마주쳤을 때는 정말 머리가 하얗게 되었던 기억만 남았어요 ㅎㅎ 저도 수줍어서 응원구호 같은 건 못할 줄 알았는데... 같이 간 친구도 놀래서 쳐다볼 정도로 응원했던 기억도 떠오르네요🤔 다시 한 번 콘서트를 가보고 싶은 마음이 생깁니다
@김지현 역시 대상 수상 순간을 그렇게 상상하셨기 때문에 그토록 침착하게 전화를 받으셨던 거였어요.
lune0201님, 무대가 아닌 다른 곳에서 마주친 최애라니… 그것도 콘서트장 앞이라니… 저였어도 그저 헙🫢하고 지켜보고만 있었을 거예요! 저는 제가 콘서트를 보러 가서도 (워낙 잘 수줍어하는 머쓱타드 인간이라) 내적함성만 지르고 있을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막상 가서는 목이 터져라 응원법을 외치고 있더군요. 한동안 잊고 지냈는데, 콘서트장에서의 기억들이 새록새록 떠오르네요 ㅎㅎㅎ
화제로 지정된 대화
사실 오늘 마케터디디 님이 짚으신 문장 근처에서, 제가 밑줄 그은 문장은 이 구절이에요. "나도 10년쯤 지나면, 저런 어른이 될 수 있을까? 유능하고 멋진, 모든 면에서 만족스러워 보이는 그런 어른이 될 수 있을까? 아니, 그 전에 어른이 될 수 있긴 한 걸까."(49쪽) 청소년 때는 미래를 생각하는 것이 너무 막연하던 날도 있었던 것 같아요. 시간이 지나면 어른이 되기야 할 텐데, 그렇게 된다는데, 진짜 될 수 있을까. 그 미래는 대체 언제 오나. 한없이 작아지기도 하고, 이미 어른에 도착한 사람들은 나와는 거리가 멀어 보이고요. 그때 제가 가졌던 불안을 그대로 적은 듯한 구절이었어요. 아마 같은 불안을 안은 청소년이 이 문장을 읽는다면, 누군가 나와 같은 마음을 가졌다는 것만으로도 조금은 덜 외로워지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물론, 어른들에게도 마찬가지고요. 이 문장을 위해 선곡한다면 바로 이 곡입니다. <liability_Lorde> https://youtu.be/BtvJaNeELic
저도 늘 밑줄을 긋고 싶은 구절입니다. 청소년기의 저도, 좋아하고 닮고싶은 대상들은 대부분 어른이었기 때문에 나도 얼른 저런 유능하고 멋진 어른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정말 자주 했어요. 그런데 당장의 하루하루가 버거워서(공부나 시험 같은 것들 때문에요!), 이 시기가 지나고 어른이 될 수 있는지조차 막연하고 멀게만 느껴졌던 것 같아요. 지금은 그 시기에만 가능한 것들도 있으니 현재에 초점을 맞춰보자는 얘기를 해주고 싶지만, 사실 어떤 사람이 될 것인가하는 고민은 어른이 되어서도 이어지는 것 같기도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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