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이벤트] 이효석문학상 대상작 <애도의 방식>연극 티켓 드립니다. ~10/3

D-29
1부 2부 3부에 등장하는 세 어머니들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1부 소윤모, 2부 동주모, 3부 승규모 이렇게 세 명의 어머니가 등장합니다. 새끼를 보호하기 위한 본능적인 행위에서 나온 모성의 이면에 도사리고 있는 어둠을 생각해 볼 수 있었어요. 자식을 너무나 사랑하기 때문에 각기 다른 방식으로 자식과 다른 이들에게 상처를 입히는 어머니들의 모습 역시 폭력의 다양한 얼굴을 보여주는 것 같았어요. 하지만 보는 내내 한편으로는 그 가련하고 연악한 어머니들을 꼭 안아주고 싶은 그런 마음이 들었어요. 연극 인상 깊게 잘 봤습니다.
저도 덕분에 좋은 연극 잘 보고 왔습니다. 배우들의 연기도 인상깊게 봤습니다. 특히 1인 다역 하셨던 두 여자분의 연기를 흥미롭게 봤습니다. 일단 저는 안보윤 작가의 작품을 무척 인상깊게 본 상태였기 때문에 그 부분이 연극에서 어떤 방식으로 드러나는지, 세 작품을 어떤 식으로 엮었는지 궁금했는데 제가 보기에는 애도의 방식이 전체 흐름을 주도하고 있고 다른 두 작품은 인물의 배경으로 설정하여 인물을 좀 더 입체적으로 만들어 심도깊게 이해할 수 있게 해주었던 것 같습니다. 연극의 첫 장면을 소설의 첫 문단으로 시작한 점도 인상 깊었는데 원작이 소설이 아니었으면 어떤 방식으로 시작했을까 궁금하기도 했고, 연출가가 안보윤 작가의 문장을 무척 사랑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곳에서 문장을 보니 색다른 맛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작품에서 상징으로 쓰였던 우산, 승규어머니의 심리를 가장 극적으로 드러냈던 고기 짓이기는 장면 등이 연극에서도 중요한 장면으로 다뤄져서 원작에 충실한 연극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다만, 원작을 읽지 않고 간 사람에게 우산의 의미가 소설만큼 잘 전달될 수 있을까 궁금했고, 그런 지점들이 소설이라는 장르가 존재하는 이유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동전 앞뒤를 선택하게 하는 장면은 소설로 읽었을 때보다 훨씬 사실적이고 감각적으로 다가와서, 역시 연극이 존재하는 이유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무대인사할 때 마지막에 승규와 동주가 같이 나올 차례가 되니 둘이 만나면 안 될 것 같은 마음과 승규에 대한 미움으로 가슴이 두근거릴 정도였습니다. 그래서 둘이 같이 인사를 하는 걸 보니 울컥하더군요. 동주에 대한 연민이 아니었을까 싶네요. 같이 간 직장 후배는 책을 읽지 않은 상태에서 갔는데 무척 인상깊은 연극이었고 배우들이 연기를 너무 잘했다고 하더군요. 덕분에 오랜만에 종로에서 저녁 먹고 차 마시고 연극 보고 집에 돌아왔습니다. 감사드려요~ 좋은 연극 오랫동안 상영되어 많은 관객들과 생각 나눌 수 있길 바랍니다.
여자가 함박스테이크를 주문한다. 구운 파인애플을 도막도막 잘라놓고 먹지 않는다. 노른자를 터뜨려 끼얹은 고깃덩어리를 죄다 으깨놓고 먹지 않는다. 여자는 물끄러미 나를 쳐다본다. 비린 것을 물고 삼키지도 뱉지도 못하는 표정으로 나를 본다. 동주야. 여자는 내가 지나다닐 때마다 작은 목소리로 나를 부른다. 나는 못 들은 척 움직인다. 요란한 소리를 내며 접시를 치우고 덜걱대며 테이블을 닦는다. 간이 싱크대에서 찻잔을 씻다가 커피잔을 하나 깬다. (……) 음식에다 이게 뭔 짓이야. 너 진짜 모르는 사람 맞지? 몰라요. 나는 진심을 담아 말한다. 알 리가 없다. 이미 으깨진 것을 기어코 한번 더 으깨놓는 사람의 마음 같은 건.
<애도의 방식> 공연 소설 <애도의 방식>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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