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다] 《횡단보도에서 수호천사를 만나 사랑에 빠진 이야기(달달북다04)》

D-29
일단 로맨스다보니 장르에 충실해야 한다는 생각이 가장 컸습니다. 장르에 충실한 건? 둘을 사랑하게 해야 한다는 거였죠. 그런데 때로는 두 존재가 서로를 사랑한다고 해도 어긋나는 순간이 있는 거 같아요. 상대가 아주 투명해 보이는데, 금방이라도 손을 뻗으면 닿을 수 있을 것 같은데 유리에 부딪히는 것처럼 충돌할 때가 있달까요. 그러나 끝내 닿지 못하더라도 분명 한때 죽고 싶을 정도로 닿고 싶었던 누군가가 있었다는 거, 어른이 되며 포기하고 말았지만 분명 자신에게도 그런 순간이 있었다는 걸 나루세 군은 평생 짊어지고 살 테고 그런 체념 아닌 체념이랄까, 쓸쓸함을 녹여내고 싶었습니다.
이렇게 절대적인 사랑은 어린 날의 첫사랑에 한정되어 있기에 더욱 아름답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ㅎㅎ
ㅎㅎ 그래서 이것이 소우의 첫사랑 이야기일 수밖에 없던..!!! 저도 이래서 어른로맨스(?)보다 미성숙한 로맨스를 좋아하는 편입니다.. ^_^...
나루세군이 살아가는 순간마다 수호천사가 함께하게 되겠군요..
와아 너무 좋아요ㅠㅠ!!! 어른이 된 나루세군의 삶은 언제나 수호천사가 함께라는점이...ㅠㅠㅠ
으어 넘 따뜻한 말 진짜 좋네요ㅠㅠ
장르에 충실해야 한다는 말씀, 굉장히 프로페셔널하게 느껴져서 작가님에 대한 존경심이 쑥쑥..!! 맞아요. 그 어긋남에서 오는 어찌할 수 없는 마음, 슬픔이 어쩌면 사랑을 사랑으로 만드는 게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나루세 군이 평생 짊어지고 산다는 말씀이 정말 쓸쓸하면서도.. 그것이 사랑이니까.. 라는 생각도 드네요.
둘에게는 잔인한 말일테지만 이뤄지지 않아서 더 아름답다고 느꼈던..🥺
헉 공감공감입니다
맞아요..ㅠ_ㅠ..! 우리는 왜 이렇게 잔인한 사람들일까요...? (먼 산)
ㅋㅋㅋ ~제1회 망한사랑 애호모임~
딴 말이지만 망사는 마이너한 취향이라고 생각했는데 여기 동지 분들이 한가득이시네요
우리는 마이저(마이너의..메이저..)다!
이뤄지면 무슨 재미인가? ㅜ ㅠ (물론 재미있습니다...하지만..)
ㅠㅠㅠㅠㅠㅠㅠㅠ ‘천사 군에게 닿고 싶으니까 죽고 싶어….’ 하지만 반드시 행복해질테니까 살아가라고 말하는 천사의 말이 너무 아팠습니다.
앗 저 아오노군 너무 좋아해서.. 그냥 지나칠 수 없네요 ㅎ
이 작품에서 빠질 수 없는 이야기! 바로 욕망에 관한 질문입니다. “욕망은 부정하면 부정할수록 커”(29쪽)진다는 서술이 나오지요. ‘천사’와 ‘나루세 군’에게도 욕망이 있습니다. ‘천사’는 ‘나루세 군’에게 이름으로 불리고 싶다는, 서로에게 서로가 각인되길 바라는 욕망을 가지고 있고, ‘나루세 군’의 욕망은 천사의 존재 그 자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작가님이 생각하시는 두 인물의 가장 큰 욕망은 무엇인지 궁금하고, 또 작가로서 작가님의 욕망은 무엇일지 궁금합니다.
일단 나루세 군의 욕망은 이미 어느 정도 이루어졌다고 생각해요. 횡단보도에서 수호천사를 만나 사랑에 빠지는 일. <- 이 문장을 구성하는 전부가 나루세 군은 알지 못했지만, 그가 평생을 살면서 꿈꾸었던 일이라고 생각하거든요. 로맨틱하게 말하면 일생을 관통하는 하나의 사랑을 만난 일입니다. 아주 멀리 있거나 두 번 다시 만나지 못해도 바래지 않는 사랑이요.
천사의 욕망은 나루세의 행복 아닐까요? 천사의 영원한 삶에서 나루세와 함께 한 한때는 아주 짧은 시간입니다. 그러나 무한한 시간을 손에 쥔 이에게, 영원이란 건 실은 아무 의미없는 거지요. 아주 무감하고 오로지 순간이 가장 진실할 것 같아요. 천사는 그걸 아는 존재일 테고 그러므로 중요한 것은 영원보다도 순간. 순간의 사랑인 나루세의 행복을 빌 거라고 믿었습니다. 그런 마음을 나루세도 어느 순간 이해하게 되는 때가 올 거라고 보고요.
저의 작가로서의 욕망은 큰 사람이 되고 싶다는 거네요. 얼마 전 국현에서 하는 아시아여성 전시를 보았어요. 그중 윤석남 작가의 작품을 통해 김혜순 시인의 <엄마의 식사준비>를 읽었는데 몸이 아프더라고요. 김혜순 시인의 시는 당연히 일전부터 읽었지만, 무척 강하게 다가왔습니다. 표현이 세서가 아니예요. 다른 사람이 보았을 땐 단지 하나의 문장인지 모르지만 그걸 쓰기까지 이 사람이 몸을 열어두고 타인의 고통을 비명을 모조리 지나가게 두었구나, 하는 걸 뒤늦게 깨달아 겸허해졌습니다. 작가마다 나를 해체하는 방식이라든지, 들여다보는 방식 등등 다른 표현을 쓰지만, 큰 작가가 되기 위해 통과해야 하는 시기가 있는 듯해요. 저에게도 그 시기가 찾아온 듯 하여, 지금 그 앞에 서서 발을 디딜 용기를 끌어모으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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