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길사 - 김명호 - 중국인 이야기 읽기] 제 1권

D-29
셰쉐홍은 정말 대단한 여자죠. 배운 것도 없고, 가정사도 불행했는데 어찌 그런 자신감이 있었을까요. 그런데 타이완에서도 공산당에서도 결국 배척받았나봅니다. 결말에 이렇게 쓰여있던데 정말 중국드라마에서 많이 보던 여자주인공 스타일 같아요. "셰쉐훙은 세월이 흐를수록 더 많은 이야깃거리를 제공할 인물이다. 영화와 드라마로 나올 날이 머지않았다. 그의 역을 어느 여배우가 소화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녜얼 이야기 읽고 너무 슬펐습니다. 음악 공부가 그렇게 하고 싶었고, 드디어 소련으로 유학을 떠나게 되었는데 그 와중에 해변가에서 익사라니요... 그가 쓴 영화삽입곡이 후에 중국 국가가 될 줄 상상이나 했을까요?
이번 주 분량은 특히 여자들 이야기가 많네요. '궁펑'은 중국외교의 얼굴이었겠네요. 대변인 역할을 많이 했다고 하니요. 영어권에서 중국사 학자로 유명한 페어뱅크의 이야기가 나와서 흥미로왔어요. -------------------------------------------------- "미 국무성이 파견한 문관 자격으로 충칭에 거주하던 중국역사학자 페어벵크는 궁펑에게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총명하고 매력이 넘치는 젊은 여성의 이름은 궁펑이었다. 그가 성명을 발표할 때마다 기자들은 넋을 잃었다. 발광 직전까지 가는 젊은 기자들이 허다했다. 야당의 입장에서 집권당의 죄악을 폭로하는 모습이 그렇게 아름다울 수 없었다. 예리한 통찰력과 해학은 신선한 공기와 같았다. 궁펑은 청춘의 상징이었다.”. --------------------------------------------------- 그런데 '발광 직전까지' 라는 표현이 좀 적나라하네요. 이 책에서 여자들과 관련된 부분을 가십거리처럼 끼워넣는 느낌이 약간씩 있어서 불편할 때가 있는데 이 부분도 좀 그래요. 실제 그 시대의 여성관을 반영하는 것일 수도 있겠지만요. 아무튼, 궁펑의 남편 차오관화는 궁펑이 죽고 나서 또 신중국 12대 미녀로 꼽히던 장한즈와 결혼하고 그녀 소유의 멋진 사합원에서 살았다니 부인복이 많은 사람이었나봐요.
신중국사 - 수정증보판1994년 나온 '신중국사'의 개정증보판. 근현대 중국사를 중심으로 중국사 전반을 돌아본다. 지은이는 중국사회를 보는 여러 가지 시각에 주목하며, 중국의 역사 속에서 나타나는 개혁과 반락, 혁명을 살피고, 근대 중국의 성공과 실패가 혼재하는 모습을 자세하게 보여준다. 초판에 없던 모택동 이후 개혁의 흐름을 함께 실었다.
저는 3주차 내용 중에 화가들에 대한 이야기도 아주 재미있게 읽었어요. 쉬베이홍, 치바이스는 많이 들어봤고, 예첸위, 치궁에 대해서는 작품이나 인생을 더 알고 싶은데 한국어로는 검색해도 자료가 별로 없어서 안타깝네요. 쉬베이홍, 치바이스는 그림들을 직접 볼 기회가 있었는데 이 책에서 보면 치바이스가 목수 출신이라 업신여김을 많이 받는다는 내용이 많이 나오지만, 저는 그가 그린 새우 그림만 보아도 그냥 기분이 좋아지는 아주 매력적인 화가라고 생각해요. 한국에서도 전시회가 있었네요. https://m.edaily.co.kr/News/Read?newsId=01088966632492920&mediaCodeNo=257 그에 비해 쉬베이홍의 유명한 말 그림은... 개성이라든지 별 감흥이 없어서 솔직히 그가 그토록 인정을 받는 이유는 작품에서는 잘 느껴지지 않고요. 예첸위 그림이 오히려 더 흥미가 가는데, 중국에서는 공산당 선전도구로 '만화'가 아주 중요한 장르로 인정을 받았던 것 같고, 그 점에서 예첸위 그림 스타일이 인상을 많이 남겼던 듯한데, 한국에는 도통 안 알려진 듯해서 찾아보는데 한계가 있네요. 아무튼, 유구한 문인화, 수묵산수화 전통이 있으니 중국미술계는 파면 팔수록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금삼각에서 현지인과 결혼한 자들은 타이완 철수를 거부했다. 영원히 귀향을 포기한 이들은 서서히 면사포를 쓴 마귀로 변해갔다. 1949년 37톤에 불과했던 금삼각 지역의 아편 생산량이 점점 늘어나기 시작했다. 중국혁명의 후유증이 한동안 전 세계 최대 규모의 마약 생산기지를 탄생시키리라고는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중국인 이야기 1(김명호) 김명호
3주차 뒷부분 정치와 혁명 관련 내용도 아주 흥미로왔어요. 특히 마우 쩌둥이 스탈린 만나러 가서 두문불출하고 버틴 것도 대단했고, 키신저와 극비리에 핑퐁외교를 하는 과정도 흥미진진했습니다. 하지만 마지막에 국민당 패잔병들이 버마로 도망쳐서 결국 Golden Triangle로 불리는 지역의 마약상의 근원이 되었다는 이야기가 가장 인상깊고 슬프네요. 결국에는 장제스에게도 버림받고 인용문에서처럼 '면사포를 쓴 마귀'로 변해서 쓸쓸하게 죽어간 사람이 많았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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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43주차 (10월 26일 - 11월 2일) '푸이의 황후와 황비'까지에서 인상적인 인물에 대한 평을 나누어주세요.
마지막으로 갈수록 잘 알려지지 않은 흥미로운 인물들, 유명한 인물의 몰랐던 이야기가 너무 재밌네요. 상하이 청방 이야기, 너무 인상적이예요. 명, 청 대부터 대대로 주름잡아오던 소금상인들 세력이 결국 청방으로 이어지고, 그게 혁명세력과도 손을 잡다니요. 그를 배경으로한 상하이 조계 이야기나 두웨성, 그리고 그가 사랑했던 멍샤우둥 이야기에는 중국 경극계의 스타 메이란팡까지 나오고.... 소설이나 영화가 무수히 나올 수 있는 이야기네요. 그런데 두웨성과 멍샤우둥의 결말은 어떻게 되었을지가 없어서 좀 당황했어요. 20세기 여불위라는 장징장도 참 특이한 사람이었고, 위안스카이는 첩을 9명이나 두고 그 중 셋이 한국사람이었다니요...과연 황제노릇을 하고 싶어했을 것 같습니다. 마지막 황제 푸이의 이야기는 언제 읽어도 인생사가 무언지 생각하게 만들고요. 중국인 이야기 1권만 읽었는데도 이렇게나 많은 흥미로운 인물들이 나오는데 10권을 채울만큼 더 많은 인물들 이야기가 있다니....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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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주 분량에서 인상적인 구절을 댓글의 "문장 수집" 기능을 이용하여 나누어 주세요.
목적지에 도착하자 선두 차량에서 내린 루중린이 다가왔다. 첫 대면이었다. 악수를 청하며 물었다. “푸이 선생, 당신은 황제입니까 아니면 평민입니까?” 푸이는 현명했다. “평민”이라고 답했다. 루중린의 입에서 “하오”(好) 소리가 터져나왔다. “나는 군인이다. 국민을 보호할 의무가 있다. 이제부터 내가 보호하겠다.” 루중린은 이어서 “지금은 중화민국이다. 공민에게는 선거권과 피선거권이 있다. 국가를 위해 뭘 하느냐에 따라 대총통이 될 수도 있다”는 말을 18세 청년에게 남기고 자리를 떴다.
중국인 이야기 1(김명호) 김명호
위안스카이(袁世凱)는 오척 단구였다. 다리가 짧고 상체는 통통했다. 걸음도 항상 팔자로 걸었다. 서 있을 때나 걸을 때나 모두 두꺼비처럼 안정감이 있었다. 어릴 때부터 표정이 풍부하고 몸놀림이 민첩했다. 툭하면 화부터 내는 습관이 있었지만 생각은 합리적이었다. 중국인들은 옛날부터 이런 유형의 사람을 일컬어 꾀가 많고 매사에 정력적이라고 했다. 이런 사람과는 절대 싸우지 말라고 했다. 위안스카이 스스로도 평생토록 작은 사람이 큰 사람을 지배한다는 말을 굳게 믿었다.
중국인 이야기 1(김명호) 김명호
위안스카이는 베이징에 와 있는 일본 언론인이 중국어로 발행하던 『순천시보』(順川時報)의 애독자였다. 매일 아침 한 자도 빼놓지 않고 읽었다. 전 국민이 황제 즉위를 환호하고 차이어를 비난하는 기사가 대부분이었다. 거리에서 파는 만두를 좋아하는 위안스카이의 딸에게 하녀가 사다준 만두의 포장이 『순천시보』였다.  위안스카이를 매도하는 글로 도배가 되어 있었다. 위안스카이가 보던 신문은 장남이 따로 만든 가짜였다. 위안스카이는 장남을 반죽음이 되도록 두들겨 팬 다음날 퇴위를 선언했고 1916년 6월 6일 요독증과 울화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농사나 짓던 진짜 어리숙한 큰형님이 위안스카이는 첩 자식이라며 선영에 안장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기 때문에 위안스카이는 죽어서 고향에도 돌아가지 못했다.
중국인 이야기 1(김명호) 김명호
상하이에 도착한 차이어는 윈난의 지휘관들에게 “선혈을 뿌리며 이룩한 공화제가 군주제로 돌아가는 것은 4억 중국인의 수준과 인격에 관한 문제”라는 서신을 발송했다. 차이어는 윈난 전역의 지휘관들에게 “군주제 복귀는 국체에 대한 반역이다. 12월 25일 독립을 선포하고 동시에 거병하자”는 친필서신을 발송했다. 이의가 있을 리 없었다. 이어서 지휘관들을 쿤밍에 소집해 호국군을 결성했다. “중국인의 인격을 위해 어쩔 수 없이 하는 전쟁이다. 다투는 자는 승리하지 못한다”며 “권력을 놓고 분쟁을 일으키지 않겠다”는 선서에 서명을 요구했다. 차이어가 좀더 오래 살았더라면 중국은 더 시끄러웠을 거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는 중국의 전통 도덕으로 무장된 현대적인 군인의 표본이었다. 위안스카이와의 관계는 ‘호국대장군’ ‘호국군혼전기’ 등 영화나 드라마로 만들어져 많은 이들의 심금을 울렸다.
중국인 이야기 1(김명호) 김명호
이번 주는 독서모임 책 읽느라 <중국인 이야기>를 거의 읽지 못했네요. 화가들에 대한 이야기에서는 예첸위가 가장 인상적이었습니다. 태평양 전쟁이 발발했을 때 예첸위는 홍콩에 있었다. 갓 결혼한 무용가 다이아이롄과 함께 일본군 치하의 홍콩탈출 체험을 화폭에 재현한 「홍콩탈출」(香港脫出) 20점은 장다첸과 쉬베이훙 같은 당대의 대가들을 감탄시키고도 남았다 . 생활이 곧 예술이었던 예첸위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대가의 반열에 올랐다. “예술은 사회와 인민의 것이다. 나를 키워준 고향에 보답할 것이라곤 이것밖에 없다. 미술작품을 놓고 불량한 상황이 발생할 날이 머지않았다. 경고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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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29일이 다 갔네요. 이 모임 덕분에 이 책을 좀 더 꼼꼼히 읽게 되고 지나친 부분도 다시 보게 된 것 같습니다. 오늘 밤이 지나면 이 모음이 종료되고, 중국에 대한 관심이 좀더 살아나게 되면 기회를 만들어서 중국이 이야기 후속편들도 계속 함께 읽어나가게 되길 기대합니다. 참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고생 많으셨습니다. 중간에 일정이 꼬여서 제대로 따라 읽지 못했지만, 그래도 흥미롭게 읽기 시작하게 되었고, 덕분에 이 책을 올 해 안에는 마저 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음 기회가 되면 또 뵙겠습니다 :)
답글 감사합니다~ 내년에 또 기회를 봐서 2권 함께 읽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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