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길사 - 김명호 - 중국인 이야기 읽기] 제 1권

D-29
마지막으로 갈수록 잘 알려지지 않은 흥미로운 인물들, 유명한 인물의 몰랐던 이야기가 너무 재밌네요. 상하이 청방 이야기, 너무 인상적이예요. 명, 청 대부터 대대로 주름잡아오던 소금상인들 세력이 결국 청방으로 이어지고, 그게 혁명세력과도 손을 잡다니요. 그를 배경으로한 상하이 조계 이야기나 두웨성, 그리고 그가 사랑했던 멍샤우둥 이야기에는 중국 경극계의 스타 메이란팡까지 나오고.... 소설이나 영화가 무수히 나올 수 있는 이야기네요. 그런데 두웨성과 멍샤우둥의 결말은 어떻게 되었을지가 없어서 좀 당황했어요. 20세기 여불위라는 장징장도 참 특이한 사람이었고, 위안스카이는 첩을 9명이나 두고 그 중 셋이 한국사람이었다니요...과연 황제노릇을 하고 싶어했을 것 같습니다. 마지막 황제 푸이의 이야기는 언제 읽어도 인생사가 무언지 생각하게 만들고요. 중국인 이야기 1권만 읽었는데도 이렇게나 많은 흥미로운 인물들이 나오는데 10권을 채울만큼 더 많은 인물들 이야기가 있다니....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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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적지에 도착하자 선두 차량에서 내린 루중린이 다가왔다. 첫 대면이었다. 악수를 청하며 물었다. “푸이 선생, 당신은 황제입니까 아니면 평민입니까?” 푸이는 현명했다. “평민”이라고 답했다. 루중린의 입에서 “하오”(好) 소리가 터져나왔다. “나는 군인이다. 국민을 보호할 의무가 있다. 이제부터 내가 보호하겠다.” 루중린은 이어서 “지금은 중화민국이다. 공민에게는 선거권과 피선거권이 있다. 국가를 위해 뭘 하느냐에 따라 대총통이 될 수도 있다”는 말을 18세 청년에게 남기고 자리를 떴다.
중국인 이야기 1(김명호) 김명호
위안스카이(袁世凱)는 오척 단구였다. 다리가 짧고 상체는 통통했다. 걸음도 항상 팔자로 걸었다. 서 있을 때나 걸을 때나 모두 두꺼비처럼 안정감이 있었다. 어릴 때부터 표정이 풍부하고 몸놀림이 민첩했다. 툭하면 화부터 내는 습관이 있었지만 생각은 합리적이었다. 중국인들은 옛날부터 이런 유형의 사람을 일컬어 꾀가 많고 매사에 정력적이라고 했다. 이런 사람과는 절대 싸우지 말라고 했다. 위안스카이 스스로도 평생토록 작은 사람이 큰 사람을 지배한다는 말을 굳게 믿었다.
중국인 이야기 1(김명호) 김명호
위안스카이는 베이징에 와 있는 일본 언론인이 중국어로 발행하던 『순천시보』(順川時報)의 애독자였다. 매일 아침 한 자도 빼놓지 않고 읽었다. 전 국민이 황제 즉위를 환호하고 차이어를 비난하는 기사가 대부분이었다. 거리에서 파는 만두를 좋아하는 위안스카이의 딸에게 하녀가 사다준 만두의 포장이 『순천시보』였다.  위안스카이를 매도하는 글로 도배가 되어 있었다. 위안스카이가 보던 신문은 장남이 따로 만든 가짜였다. 위안스카이는 장남을 반죽음이 되도록 두들겨 팬 다음날 퇴위를 선언했고 1916년 6월 6일 요독증과 울화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농사나 짓던 진짜 어리숙한 큰형님이 위안스카이는 첩 자식이라며 선영에 안장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기 때문에 위안스카이는 죽어서 고향에도 돌아가지 못했다.
중국인 이야기 1(김명호) 김명호
상하이에 도착한 차이어는 윈난의 지휘관들에게 “선혈을 뿌리며 이룩한 공화제가 군주제로 돌아가는 것은 4억 중국인의 수준과 인격에 관한 문제”라는 서신을 발송했다. 차이어는 윈난 전역의 지휘관들에게 “군주제 복귀는 국체에 대한 반역이다. 12월 25일 독립을 선포하고 동시에 거병하자”는 친필서신을 발송했다. 이의가 있을 리 없었다. 이어서 지휘관들을 쿤밍에 소집해 호국군을 결성했다. “중국인의 인격을 위해 어쩔 수 없이 하는 전쟁이다. 다투는 자는 승리하지 못한다”며 “권력을 놓고 분쟁을 일으키지 않겠다”는 선서에 서명을 요구했다. 차이어가 좀더 오래 살았더라면 중국은 더 시끄러웠을 거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는 중국의 전통 도덕으로 무장된 현대적인 군인의 표본이었다. 위안스카이와의 관계는 ‘호국대장군’ ‘호국군혼전기’ 등 영화나 드라마로 만들어져 많은 이들의 심금을 울렸다.
중국인 이야기 1(김명호) 김명호
이번 주는 독서모임 책 읽느라 <중국인 이야기>를 거의 읽지 못했네요. 화가들에 대한 이야기에서는 예첸위가 가장 인상적이었습니다. 태평양 전쟁이 발발했을 때 예첸위는 홍콩에 있었다. 갓 결혼한 무용가 다이아이롄과 함께 일본군 치하의 홍콩탈출 체험을 화폭에 재현한 「홍콩탈출」(香港脫出) 20점은 장다첸과 쉬베이훙 같은 당대의 대가들을 감탄시키고도 남았다 . 생활이 곧 예술이었던 예첸위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대가의 반열에 올랐다. “예술은 사회와 인민의 것이다. 나를 키워준 고향에 보답할 것이라곤 이것밖에 없다. 미술작품을 놓고 불량한 상황이 발생할 날이 머지않았다. 경고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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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29일이 다 갔네요. 이 모임 덕분에 이 책을 좀 더 꼼꼼히 읽게 되고 지나친 부분도 다시 보게 된 것 같습니다. 오늘 밤이 지나면 이 모음이 종료되고, 중국에 대한 관심이 좀더 살아나게 되면 기회를 만들어서 중국이 이야기 후속편들도 계속 함께 읽어나가게 되길 기대합니다. 참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고생 많으셨습니다. 중간에 일정이 꼬여서 제대로 따라 읽지 못했지만, 그래도 흥미롭게 읽기 시작하게 되었고, 덕분에 이 책을 올 해 안에는 마저 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음 기회가 되면 또 뵙겠습니다 :)
답글 감사합니다~ 내년에 또 기회를 봐서 2권 함께 읽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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