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15. <중국필패>

D-29
@책읽을맛 원래 그렇게 이 모임 참여하신 분들이 몇 번 하시면서 고정이 되시더라고요. 환영합니다!
저는 『중국필패』 읽으면서 묘하게 겹치는 책이 한 권 있었어요. 줄리아 로벨 (Julia Lovell)의 『장성, 중국사를 말하다』(웅진지식하우스, 2007년). 원서는 2006년에 나온 책입니다. 제목처럼 최초의 장성부터 2000년대 중국 정부가 시작한 인터넷 방화벽까지, 장성으로 본 중국 3,000년사입니다. 흔히 우리가 만리장성이라고 부르는 장성이 사실은 유목민의 중원 진입을 막기 위해서 아주 오랜 기간에 걸쳐서 이곳저곳에 짜깁기한 성벽의 모음이라는 팩트 체크부터 시작해서, 장성 축조의 역사와 그 과정에서 농경민과 유목민의 갈등, 나아가 장성으로 상징되는 중화주의의 실체까지를 섬세하게 다룬 책입니다. 안타깝게도 한국어판은 절판인데요. 도서관에서 구해서 읽을 수 있어요.
장성, 중국사를 말하다 - 문명과 야만으로 본 중국사 3천 년역사가 줄리아 로벨은 바로 이와 같은 사실에 강조함과 동시에 어떻게 해서 중국인들과 세계인들에게 '만리장성'에 대한 통념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그 '관념의 역사'를 추적한다. 그러한 면에서 이 책은 '장성의 관념'의 변화를 추적함으로써 중국인들의 사유의 일정한 흐름을 드러내는 텍스트라고 할 수 있다.
이 저자 이름이 익숙해서 뭐지, 뭐지? 하다가 발견했어요. 최근에 재미있어 보여 사려고 했는데, 마침 리디 셀렉트에 올라와서 다운 받고 서론 읽었던 <마오주의> 저자였어요! 이 분 서론에서부터 <작은 것들의 신> 저자 아룬다티 로이랑 (낙살라이트 찬양한다고), 미셸푸코, 샤르트르 (책으로 이론만 배운 마오주의 동조자라고) 등등을 공개 저격 하신답니다? ㅎㅎ
마오주의 - 전 세계를 휩쓴 역사마오쩌둥과 중국공산당의 극적인 세계 데뷔였던 『중국의 붉은 별』을 비판적으로 재해석하며 이야기를 시작해, 베트남,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인도, 네팔, 서유럽, 미국, 탄자니아, 페루 등 거의 모든 대륙에 진한 붉은 흔적을 남긴 역사를 추적한다.
@소피아 아! 맞아요. 같은 저자의 책입니다. 저는 아직 안 읽었는데 재미있으셨던 듯?
앞에서 『로마인 이야기』가 언급이 되어서 중국을 놓고서도 비슷한 책을 소개하고 싶습니다. 역사학자 공원국 선생님의 『춘추 전국 이야기』 전11권입니다. 말 그대로 수많은 인물, 고사, 사상의 배경이 된 춘추 전국 시대를 11권에 담은 책이에요. 정말 너무 재미있고, 관점도 훌륭하고, 읽으면 똑똑해지는 포만감까지 드는 책입니다. (2017년에 완간되었을 때는 11권으로 나왔는데, 개정판이 나오면서 6권으로 합본을 했나 봐요.)
춘추전국이야기 1~6 세트 - 전6권2017년 완간된 《춘추전국이야기》의 개정2판이다. 이 시리즈는 춘추시대의 질서를 설계한 관중의 등장(1권)부터 진(秦)나라의 멸망과 한(韓)나라의 탄생, 그리고 제자백가까지(6권) 550여 년 춘추전국의 역사 속에서 극적인 순간을 생생히 복원한다.
춘추전국이야기 1~11 세트 - 전11권공원국의 <춘추전국이야기> 개정판. 열국의 치열한 각축과 흥망성쇠를 거시적인 흐름에서 조망한다. 끊임없이 대립, 융합, 발전하는 춘추전국의 시대상이 치밀한 현장답사와 자료 고증을 통한 저자의 노력으로 오롯이 담겨 있다.
『춘추 전국 이야기』의 마지막 이야기는 초나라 항우와 한나라 유방이 진나라 이후의 패권을 두고 다투는 '초한쟁패'입니다. 흔히 『초한지』로 알려진 이야기의 실체를 다루는데요. 이 역사는 SF 작가 켄 리우가 '민들레 왕조 연대기' 시리즈의 첫 두 권 『제왕의 위엄』(황금가지)과 겹칩니다. 거의 비슷하니 이 소설도 한번 살펴보세요.
[세트] 제왕의 위엄 상.하 세트 - 전2권SF.판타지 작가 켄 리우의 장편소설. <종이 동물원>으로 권위의 휴고 상, 네뷸러 상, 세계환상문학상을 40년만에 첫 동시 수상하며 베스트셀러 작가에 오른 켄 리우는, 동아시아 문화 및 중국 문화의 가장 큰 뿌리인 '한 왕조'를 소재로 하여 장대한 SF 판타지 소설 '민들레 왕조 연대기' 3부작을 집필하였다.
공원국 님의 춘추전국 이야기 훌륭합니다. 열국지도 읽고 어느 정도 춘추전국시대 역사를 아는 상태에서 읽었는데도 공원국 님의 관점과 서술 덕분에 새로운 역사를 읽는 듯 흥미진진했어요. 많이 배웠습니다. 말씀하신 대로 포만감도 느껴지는 책입니다.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이야기에 비한다면 역사적 근거들을 더 성실하게 다루는 것 같아요. 제왕의 위엄도 재미있겠네요.
이거 합본으로 나온 게 표지가 참 멋지네요. 살까말까 고민중입니다;;;
2012년 시진핑이 집권하고 나서 중국의 모습을 대강이라도 살펴보기에 좋은 책은 중국통 저널리스트 박민희의 『중국 딜레마』(한겨레출판, 2021)가 좋습니다.
중국 딜레마 - 위대함과 위태로움 사이에서, 시진핑 시대 열전현대 중국에 대한 생생한 보고서이자 중국체제에 관한 친절한 입문서. 중국 전문 기자 박민희가 14년의 취재와 연구를 집약한 책이다. 저자는 친중도 혐중도 아닌 눈으로, 현대 중국체제가 직면한 딜레마를 직시한다.
같은 기자가 2013년에 중국의 여러 지식인을 인터뷰해서 펴낸 『중국을 인터뷰하다』(창비, 2013)의 시각과 비교하면 마음이 심란해지죠.
중국을 인터뷰하다 - 새로운 중국을 만들어가는 사람들중국 현 체제에 대한 가장 적합한 보고서이자 현대 중국에 관한 알기 쉬운 입문서. 11인의 인터뷰이들이 공통적으로 증언하는 것은 바로 문화대혁명, 톈안먼사건, 개혁개방 등 대사건들 앞에서 자신들이 어떤 입장을 취했는가다.
오, 이 책 "들어가기 - 중국은 왜 이길로 가고 있는가"까지만 읽었는데도, 저자의 생각의 깊이와 시야의 폭이 느껴지는데요? 좋은 책 추천 감사합니다.
오. 이 책은 밀리의 서재에 있네요. 같이 봐야겠어요. ;)
나온 지 시간이 지났지만, 오늘날의 중국의 다채로운 모습을 이해하기에 좋은 책으로는 위화의 『사람의 목소리는 빛보다 멀리 간다』(문학동네, 2012)입니다. 저는 이 에세이의 몇몇 편을 읽으면서 살짝 울었어요; 위화는 2011년에 이 책을 펼 때도 중국의 균열을 예리하게 포착했었는데, 2012년 이후의 중국을 보면서는 더욱더 비관적이 되었을 듯해요.
사람의 목소리는 빛보다 멀리 간다 - 위화, 열 개의 단어로 중국을 말하다현재 중국어권 최고의 작가인 위화가 세계적인 주목을 받은 장편소설 <형제> 이후 4년 만에 쓴 에세이집. <형제>에서 보여준 중국 사회에 대한 저자의 문제의식과 비판정신을 이 책에서는 보다 직접적이고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저는 이 책을 "China in Ten Words"라는 영문판으로 읽었는데요, 첫 장, "인민, People"을 읽고 참 감명받았어요. 마지막 부분에 아마 중국어로는 "인민"이라고 했겠지요? 영문판에는 "people"이라는 거부감이 덜한 단어로 쓰였지만 아무튼 "사람이 모이는 힘"을 설명하는 부분은 제가 지금까지 읽은 모든 글을 통틀어 제일 생생하고 가슴벅차게 표현한 글입니다. 그렇지 않아도 요즘 다시 중국에 관한 책들을 읽게 되면서, 위화의 이 책을 다시 한번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하던 참이었어요.
@YG 님도, @CTL 님도 정말 마성의 유혹자들이십니다. 전 위화 작가님을 정말 좋아하고 존경하면서도 이 책은 못 읽었는데, 반드시 읽어야겠군요.
위화를 좋아하신다면 꼭 읽으셔야할 듯요~ 저는 사실 위화의 소설은 못 읽고 영화 '인생'만 봤어요. '갈우'라는 배우를 알게 해줬지요. 장 작가님께서는 위화의 팬이시라니 이 작품만은 꼭 읽어야한다 추천 좀 해주실 수 있을까요? 그런데 번역과 제목의 문제가 늘 그렇듯, '살아간다는 것'이 '인생'이 된 것도 그렇고, 이 에세이 집의 제목 '사람의 목소리는 빛보다 멀리 간다'도 좀 아쉬워요. 제 뇌리 속에 가장 깊이 박혔던 단어는 "체온 (body heat)"이었거든요. 제가 사정상 영문으로밖에 구할 수가 없었어서 한글로는 번역이 어떻게 되어있는지 모르겠는데, 1장에서, 그리고 이 책을 통틀어 가장 인상적인 것은, 사람들이 하나로 뭉칠 때, 그들의 온기가 얼마나 강력한 힘을 지니는 가에 대한 묘사인데요, 그래서 제목이 '목소리'로 그친 것 이 좀 아쉬워요. 정작 위화가 강조한 건, 사람의 마음이 하나로 모일 때 나는 '열기'를 물리적으로 느낄 때의 감동이라서요. 제목 말이 나온 김에, '중국필패'도 왜 한글 제목이 이리 되었는지, 궁금합니다... 영문 제목도 다분히 마케팅을 위한 낚시의 느낌이 많이 풍기긴 합니다만, 그래도 fall 앞에 rise가 붙어서 조금 덜 자극적이거든요.
<인생>, <허삼관 매혈기>도 좋지만 제일 최근작인 <원청> 추천할게요. 걸작입니다. 아주 무거운 작품이고 끔찍한 장면들이 좀 나옵니다.
원청 - 잃어버린 도시명실상부 중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작가 위화의 8년 만의 신작. 늘 절망스러운 상황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꿋꿋이 삶을 살아나가는 인간 군상을 그려내온 위화는 이번 《원청》에서도 끝없는 여정 위에 선 인간의 숭고한 발자취를 그려내었다.
원청 강렬합니다 우화같기도하고 몽환적인 소설입니다 페이지터너이구요. 마음 찡했던 기억이 있지유? ㅠ
읽다가 몇 번이나 울컥했는지 모릅니다. 위화가 왜 노벨문학상을 못 받는 거죠...
아시면서... ㅎㅎ 대장 미쿡이 시로해서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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