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2004년에 북경에 여행을 갔었는데 그때도 여행 가이드께서 중국 공산당의 부정부패에 대해 엄청 이야기하셨던 기억이 나네요.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15. <중국필패>
D-29

오구오구

소피아
저도 몇 번 갔었어요. 중국 여행 좋아해요 (시진핑 집권 후에는 두 번 갔었네요) 변경 지방 젊은 중국 공안들이 너무 친절하고 정직(?)해서 깜짝 놀랐어요. 반부패정책이 강도높게 시행되고 있나, 아니면 이들이 신참이라 이런 건가 어리둥절..대도시 젊은이들에게 시진핑 인기 높다는 현지인 이야기에 놀라고…네이버 블로그 검색 안되어서 여행자인 내 속터지고 ^^ 쓰다보니 또 가보고 싶어지네요?

오구오구
과거시험은 창의성을 파괴한다는 조롱을 받기도 하지만, 중국인의 문해력을 높였다는 찬사를 받기도 한다. 두 효과는 서로 영향을 주고 받는다. 확장을 위해서는 표준화가 필요하다.
『중국필패 - 시험, 독재, 안정, 기술은 어떻게 중국을 성공으로 이끌었고 왜 쇠퇴의 원인이 되는가』 98, 야성 황 지음, 박누리 옮김
문장모음 보기

모시모시
“ 과거 제도는 지식은 극대화하고 행동의 범위는 줄인다. 여기서 ‘지식’이란 특정한 종류의 지식, 즉 성리학이라는 지극히 편협한 이데올로기에 묶인 암기, 인지 성향, 기준 의 틀을 의미한다. 과거 제도는 이 지식을 1,000년에 걸쳐 중국 남성 인구의 머릿속에 뿌리 깊게 박아 넣었다. 다른 아이디어가 끼어들 범위의 여지는 사라졌다. 과거 제도는 중국의 인적 자본을 동질화했다. ”
『중국필패 - 시험, 독재, 안정, 기술은 어떻게 중국을 성공으로 이끌었고 왜 쇠퇴의 원인이 되는가』 야성 황 지음, 박누리 옮김
문장모음 보기

모시모시
제가 중국에 대해 잘 몰라서 😂 저자 주장의 정합성 보다는 우리 나라와 비교해보는 쪽으로 좀 더 생각이 뻗치네요.
예전 과거랑 비슷한게 요즘 고시일텐데, 고시 과 목이나 문제 스타일이 우리나라 고시출신 공무원의 인적자본 동질화(안 좋은 쪽으로)에 큰 영향을 미쳐왔다는 생각이 듭니다. 채용 루트를 다양화하고있긴 하지만 그런 분들이 공무원 사회에서 주류가 되기는 한계가 있으니까요.

오도니안
저는 그런데 저자가 중국에 대해 좀 지나치게 폄하하는 방향으로 단정짓는다는 느낌은 들었어요. 예를 들어 유럽의 경우 18세기까지 천년이 넘는 동안 기독교가 지배를 했잖아요. 그렇다고 해서 그로 인해 유럽의 지식인들이 편협한 기독교 교리 외에 다른 아이디어는 가질 여지가 없었다는 식으로 말하면 비약이 아닐까요? 유럽에서도 교리에 어긋나는 주장을 했다간 사회적으로 매장을 당하고 심지어 화형을 당할 수도 있었으니까요. 중국 사 회의 다원성이 부족했다는 점에는 공감하지만, 과거제도의 영향력이 그 정도로 근본적이었을지는 계속 의문이 남습니다.

YG
@오도니안 기독교가 지배했던 유럽과 중국의 차이는 야성 황 입장에서도 상당히 중요한 문제였나 봅니다. 뒤에 그 대목은 여러 차례 디펜스가 있어요. 디펜스의 적절성은 한 번 읽으면서 따져보시죠. (그리고, 저는 오히려 중국의 변화에 대한 저자의 애정이 느껴졌어요. :) )
참, 이 디펜스에서 야성 황이 언급하는 중요한 비교 연구가 작년(2023년) 10월에 벽돌 책 함께 읽기에서 읽었던 『위어드』입니다.

위어드 - 인류의 역사와 뇌 구조까지 바꿔놓은 문화적 진화의 힘서구의(Western), 교육 수준이 높고(Educated), 산업화된(Industrialized), 부유하고(Rich), 민주적인(Democratic) 사람들. 세상은 이들을 ‘WEIRD(위어드)’라고 부른다. 과연 이 집단은 어떻게 이렇게 독특한 심리를 갖게 된 걸까?
책장 바로가기

오도니안
기대가 되네요 ^^
제 생각을 미리 말씀드리면 전 성리학과 기독교의 차이가 크게 중요하진 않다고 생각해요. 중국에서는 관료가 되어 입신양명하는 것 외에 재능있는 사람들이 추구할 만한 사회적 목 표가 부족했고, 유럽은 상대적으로 법률, 종교, 과학, 철학, 예술, 공학, 군사, 토목, 항해 등 어느 한 분야에서 역량을 쌓으면 부와 지위를 얻을 수 있는 길이 다양하게 열려 있었다는 차이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 차이는 근본적으로 중국은 통일국가였고 유럽은 재능에 값을 매기고 고용해 주는 권력주체가 서로 경쟁하면서 다양하게 분산되어 있었다는 것에서 비롯되는 것 같아요.
어차피 원인은 한두가지가 아닐 것이고 근본적 원인이라고 해서 꼭 중요한 원인인 것은 아니니까 저자가 과거제도를 강조하는 이유를 생각해 보면서 계속 읽겠습니다.

YG
@오도니안 오! 아직 책을 읽지 않으셨는데도 이미 선취하셨는데요??? ㅋ

borumis
저두.. 미운 정도 고운 정도 결국 다 정이 있으니 이렇게 연구했겠죠. 이 작가가 중국의 앞서나간 점을 어느 정도 자신하는 것 같기도 하지만 한편 앞으로의 중국을 진심으로 걱정하는 듯한 부분들이 엿보이는 부분들이 있어요.
안그래도 이 책 읽기 시작하면서 EAST공식이 WEIRD 공식과 비슷하네?했는데..ㅎㅎㅎ
기독교는 그리스 정교 외에도 구교 및 신교 등 여러 종파로 나뉘어서.. 성경도 실은 여러가지 버젼이 있고 외경 및 위경 등 까지 여러 가지 권들이 있다고 들었어요. 전 유교에 대해 잘 모르지만.. 몇 천년동안 그 5가지 책에서 벗어나지는 않은 것 같아요. 그러고보니 유럽은 정교분리가 어느 정도 되어 있었는데 이슬람 문화권처럼 나라에서 하나의 종교나 사상을 권장하고 정교합일이 되어 있던 다른 문화 또한 autocracy나 scope이 다소 좁고 폐쇄적이 된 것도 한번 생각해볼 만하네요.

모시모시
“ 1909년 초에 성 단위 지방 의회인 자의국(諮議局) 선거가 신장 성을 제외한 전국 21개 성에서 실시되었다. 중앙 의회 설립으로 나아가는 첫 단계였다. 전 인구 4억1,000만 명 가운데 투표권을 부여받은 사람은 170만 명에 불과했지만, 이만하면 전국적인 투표의 첫걸음은 뗀 셈이었다. 중국의 오랜 역사에서 선거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놀랍게도 중국인들은 선거를 낯설어하지 않았다. 높은 관직을 얻기 위해서 공정한 경쟁을 치르는 것은 중국의 뿌리 깊은 전통이었다. 역사적으로 중국의 정치 엘리 트들은 모든 남성에게 응시 자격이 있는 과거 시험으로 전국적인 경쟁을 거쳐서 선발되었다. 이러한 과거 제도는 1905년 근대화 사업의 일환으로 폐지된 상태였다. 낙담한 엘리트 계층에게 의회는 과거 시험을 대신하여 권력을 얻는 새로운 길을 제시했고, 상당수의 교육받은 남성들이 의원 선출 경쟁에 뛰어들었다. ”
『아이링, 칭링, 메이링 - 20세기 중국의 심장에 있었던 세 자매』 장융 지음, 이옥지 옮김

아이링, 칭링, 메이링 - 20세기 중국의 심장에 있었던 세 자매격랑의 20세기 중국의 최정점에 있었던 쑹씨 세 자매의 이야기. 중국 최고의 부자이자 장제스의 정책조언자였던 아이링, 공산당원으로서 신념을 지키고자 가족을 저버린 쑨원의 아내 칭링, 장제스의 아내로서 국공내전과 타이완 패주를 함께한 퍼스트레이디 메이링. 3대에 걸친 여성 서사를 통해 중국의 역사를 흥미진진하게 서술했던 &llt;대륙의 딸>의 저자 장융이 서로 다른 운명을 선택한 세 자매의 일생을 따라 중국의 역사를 다시 읽는다.
책장 바로가기
문장모음 보기

모시모시
병렬독서중인 책에서는 과거제도를 이렇게까지 연결시키기도...;;;;;;

바나나
저도 이 책 읽었는데...같은 책 읽으신분 반가워서 댓글 남깁니다. 이 책을 읽고 쑨원과 장제스에 대한 몰랐던 이면을 알게된것이 가장 큰 충격이었어요.

모시모시
반가워요!!
하... 그니깐요. 제가 어렴풋이 알고있던거랑 많이 다르더라구요. 충격!... 잘 읽히고 재미있는 책인것 같아요.

CTL
시험제도인 '과거'와 투표를 통한 '선거'가 왜 비슷하다고 인식되어서 중국인들은 선거를 낯설어하지 않았을까 하고 궁금했었는데, 아래 올려주신 책, <과거, 중국의 시험지옥> 안내글을 보니, 단번에 이해가 되네요. '과거'는 원래 '선거'라고 불렸으니 같은 용어의 사용이고, 나라를 위해 일할 사람을 뽑는다는 목적이 같았네요.
"중국에서는 관리 등용을 선거(選擧)라고 일컫는데, 시험에는 여러 종류의 과목이 있었으므로 ‘과목에 따른 선거’, 그것을 줄여 과거(科擧)라는 단어가 만들어졌으며...." - <과거, 중국의 시험지옥>

모시모시
오! 그렇군요.

borumis
오 안그래도 저도 과거 한자가 어떤 의미지?(제가 읽는 영어책에는 간체로 나와서 저보다 한자 좀더 잘 아는 남편도 못 알아봤다는;;)하고 찾아보니 선거의 거와 같아서 신기했는데 ... 나랏일 하는 사람 뽑는 의미 에서 같은 거군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YG
어제(10월 9일) 말씀드린 대로 오늘 목요일 10월 10일까지 1장을 읽습니다. 내일 금요일 11일부터 이번 주말까지 2장 '중국의 조직화-그리고 중국 공산당'을 읽으니 독서 일정에 참고하세요.

borumis
1장까지 읽고 느낀 점은.. 아, 이 책은 한글로 읽는 게 나을지도 모르겠다는 점? (제가 중국사를 그나마 중학생 때 한국에서 배운 게 전부이고 외국에서는 안 배웠는데 지금 중국 호칭과 한국에서 배운 호칭이 매칭이 잘 안 되서 계속 네이버와 구글 검색하면서 읽었어요;; 팔고문(이건 eight-legged essay;;;) 등등..
그리고 처음에 과거제도로만 과연? 지금 미국 대학시험들도 갈수록 standardize되는 추세인데? 결국 유교 경전을 달달 외우게 하는 시험이기 때문에 가능하지 그냥 시험만으로 가능했을까? 현대 중국에서는 하는 생각도 들고.. 그리고 중간에 맹자 글을 못미더워한 부분도 그렇고 공자와 유교 사상이 본래는 반체제적이었다는 주장도 있는데.. 결국 그 방대한 양 때문에 실제 관리들이 하는 일과 관련되지도 않은 유교 경전만을 죽어라 외우게 한 것도 잘 이해는 안 가요..;; 대입시험 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의 공무원/관리 등용제도를 비교했으면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그리고 공무원 뿐만 아니라 변호사 의사 등 시험을 보고 자격증을 주는 직업은 많 지만 꼭 공무원 등용 시험에서 모든 사회적 양상이 영향받는 것도 아직은 완전히 납득은 안 가구요.
작성
게시판
글타래
화제 모음
지정된 화제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