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15. <중국필패>

D-29
저도 가능하면 원 저자가 직접 쓴 문장을 읽자는 주의라서 영문판을 샀는데, 역시 중국 관련 내용은 한글로 읽는게 훨씬 직관적으로 이해가 된다는 걸 느낍니다. 일단 한자를 바로 한글식으로 번역해버리면 되니까요. 그리고, 한국에서 출간된 책들이 생소한 내용에 대해 한자원문을 괄호로 넣어주거나 주석이 더 많이 달리기도 하고요. 그래서 중국관련책들은 가능한 한국번역본을 보려고 하는데, 아쉬운 점은 한국에서 워낙 중국에 대한 관심이 많은 사람이 적으니 번역본이 너무 적거나 너무 빨리 절판되어버리는 점이예요. 그런데, 같은 개념을 두고 영어 - 중국어 - 한국어 이름이 다 달라서 헷갈리는 건 우습지만 어쩔 수 없이 안고 가야하는 문제같아요. 특히, 사람 이름.... 한어병음으로 철자 통일 되기 이전 이름은 특히 더 헷갈리죠. 그래도 이것저것 뒤적여 보며 맞춰가는 재미가 있어요. 늘 새로 보는 거 같거든요 ~
구립도서관에 아직 안 들어온 책이어서..ㅜㅜ 신청해도 한참 걸릴 것 같아서 결국 전자책으로 한글판 구매했습니다. ㅋ
책을 읽으면서 우리나라 독자들은 우리 나라에 대입해볼 수 있는 점이 많을 것 같은데.. 우리 나라 같은 동북아시아 나라 외에도 혹시 갈 수록 standardized exam이 늘어나는 추세인 다른 서양 국가에서도 사회 및 기술 혁신이 줄어드는 경향이 있는지 알고 싶네요. 그 외에도 세계화와 정보화에 의해 단일 체계로 수렴되는 scope이 줄어드는 양상이 사회 경제 기술 등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궁금해집니다.
좀 늦었지만 참여합니다!
로마 제국과 중국 제국 사이에는 무수히 많은 차이점이 있지만 한 가지 요소만 강조해 보겠다. 중국 제국은 범위를 축소하여 규모를 확장할 수 있는 도구를 발명했다. 이것이 바로 EAST 공식의 첫 글자인 시험,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587년에 발명된 공무원 시험 즉 국가 주도 관료 채용 시험이다. 로마 제국은 중국의 국가 주도 관료 채용 시험만큼 강력한 규모 확장 도구를 발명하지 못했고, 치열하고 탄력적인 이질성 때문에 모든 통일 운동이 실패로 돌아갔다. 주권 국가들의 집합체인 오늘날 유럽은 이러한 규모 확장 실패의 유산이다. (......) 유럽은 제국주의를 통해 외부로 규모를 확장했고, 강력한 기업들은 시장과 민간 이니셔티브를 통해 사업의 규모를 확장했다. 그러나 단일 정치 단위로 본다면 유럽은 민주주의라는 규모 확장 도구를 발명하고 나서야 성공적으로 확장할 수 있었다.
중국필패 - 시험, 독재, 안정, 기술은 어떻게 중국을 성공으로 이끌었고 왜 쇠퇴의 원인이 되는가 p.31 ch.서론.EAST 공식이란 , 야성 황 지음, 박누리 옮김
이 책의 핵심은 중국의 독재가 깊숙이 뿌리내리며 확고하게 지속해온 토대에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효과적인 독재 실행 메커니즘이 있다는 것이다. EAST 공식의 첫 글자인 관료 채용 시험과 능력주의는 여러 세대에 걸친 중국 독재자들의 손끝에서 이러한 동질화 실행 도구가 발명되고, 확장되고, 성숙한 과정을 설명하는 데 중심적으로 등장한다.
중국필패 - 시험, 독재, 안정, 기술은 어떻게 중국을 성공으로 이끌었고 왜 쇠퇴의 원인이 되는가 p.43 ch.서론 EAST 공식이란 , 야성 황 지음, 박누리 옮김
조안 로빈슨, 아마르티아 센 등 낯설지 않은 인물들이 인용되어 등장하니 지난 벽돌책 읽으며 보낸 시간들이... 뭔가 빌드업 되는 것 같기도 하고... 누군가의 계획이 있는 것 같기도 하고^^
@goodboy 이렇게 알아봐 주시면 감사할 뿐. (그런데, 제가 그렇게 치밀한 사람은 아니...)
^^
과거 제도는 시간이 흐름에 따라 점점 더 체계화되었다. 미국의 대학 입학 시험이 19세기 후반까지도 갖추지 못했던 형식을 11세기에 갖추게 되었다.
중국필패 - 시험, 독재, 안정, 기술은 어떻게 중국을 성공으로 이끌었고 왜 쇠퇴의 원인이 되는가 p.64 1장. 규모 확장 수단으로서 과거 제도, 야성 황 지음, 박누리 옮김
11세기는 송(북송)나라.
원나라의 통치자들은 한 가지 중대한 변화를 도입했다. 송대의 철학자 주희가 유학 고전을 해석한 주석, 즉 성리학을 과거 시험의 커리큘럼으로 채택한 것이다. (......) 채택된 그가 각색한 성리학은 텍스트가 매우 빡빡하고, 지극히 보수적이며, 명료하고 단호한 서술이 특징이었다. 과거 시험 응시자들은 더는 자유롭게 사서오경을 해석할 수 없게 되었다. 대신 미리 설정된 언어와 지침을 따라야만 했다. 성리학은 본래의 유교와 비교해도 대놓고 독재적이 통제적이었다. 성리학은 인간 욕망의 제거와 자아의 완전한 정복을 찬양했다. 역사가들의 공통된 견해를 요약한 피터 볼에 따르면 성리학은 "통치자의 외부 권위를 추구하는 데 정당성을 제공"했으며 황제만이 세상을 변화시킬 책임이 있는 존재라 규정했다. 놀랍게도 성리학은 도덕성을 그리 중요하게 여기지 않았다. 그 대신 통치자에 대한 -그 통치자가 아무리 멍청하거나 비도덕적이더라도 개의치 않고-절대적이고 무조건적 복종을 강조했다.
중국필패 - 시험, 독재, 안정, 기술은 어떻게 중국을 성공으로 이끌었고 왜 쇠퇴의 원인이 되는가 p.79-80 1장., 야성 황 지음, 박누리 옮김
과거 시험은 하버드에서 SAT가 한 일을 중국 제국에서 해냈다. 제국 관료제의 접근성을 높이고, 채용을 무지막지하게 치열하게 만들었으며, 의도적으로 설계하고 구축한 지표에 따라 획일화된 관료들을 뽑았다. 그 효과는 놀랍고도 의미심장했다.
중국필패 - 시험, 독재, 안정, 기술은 어떻게 중국을 성공으로 이끌었고 왜 쇠퇴의 원인이 되는가 p.98 1장., 야성 황 지음, 박누리 옮김
평소 좋아하던 한강 작가가 노벨상을 받아서 기분이 좋습니다. 저는 『소년이 온다』(창비)를 가장 좋아하고, 호오가 갈리는 『채식주의자』(창비)도 단편 발표할 때부터 정신 없이 찾아서 읽었던 기억이에요. 한강 작가가 가장 먼저 읽기를 권했던 『작별하지 않는다』(문학동네)도 좋았습니다. 괜히 기뻐서 올리는 메모입니다. :)
소년이 온다섬세한 감수성과 치밀한 문장으로 인간 존재의 본질을 탐구해온 작가 한강의 여섯번째 장편소설. '상처의 구조에 대한 투시와 천착의 서사'를 통해 한강만이 풀어낼 수 있는 방식으로 1980년 5월을 새롭게 조명한다.
채식주의자2016년 인터내셔널 부커상을 수상하며 한국문학의 입지를 한단계 확장시킨 한강의 장편소설. 상처받은 영혼의 고통과 식물적 상상력의 강렬한 결합을 정교한 구성과 흡인력 있는 문체로 보여주며 섬뜩한 아름다움의 미학을 한강만의 방식으로 완성한 역작이다.
작별하지 않는다 - 한강 장편소설2016년 <채식주의자>로 인터내셔널 부커상을 수상하고 2018년 <흰>으로 같은 상 최종 후보에 오른 한강 작가의 5년 만의 장편소설. 2019년 겨울부터 이듬해 봄까지 계간 <문학동네>에 전반부를 연재하며 큰 관심을 모은 작품이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오늘 금요일 10월 11일부터 이번 주말까지는 2장 '중국의 조직화-그리고 중국 공산당'을 읽습니다. 이렇게 각 부마다 과거와 현실을 오가는데, 저는 이게 또 꿀잼이라더라고요. 여러분도 재미있게 읽으세요. (저는 몰랐던 사실을 많이 배웠습니다.)
1. 2장을 읽으면서는 사실, 공산당 자체에 대해서 보다는 역사적으로 변화해온 중국의 지방통치제도에 대해 더 많이 찾아보게 되었어요. 이 책에서는 U-form vs M-form으로 나누지만, 사실 중앙집권과 지방분권의 대비잖아요? 그래서 진시황이 실시한 '군현제'의 의미와 드라마 '초한지'를 보면서 가졌던 '왜 한 고조는 자신을 도운 개국공신들을 못 죽여서 안달이었나' 하는 질문에 해답을 얻은 '군국제', 그리고 늘 위협적인 '봉건제'에 대해 더 많이 생각해 본 것 같습니다. 그런데 중국의 군현제에 대한 자료가 생각보다 많이 없어서 아쉽습니다... 2. 역시 과거제도로 중국의 많은 부분을 설명하고자 하는 저자의 입장에 대해 수긍이 가지 않는 또 한가지는, 공산당 행정가들의 '성과'를 평가하는 부분을 과거제도와 비교하는 것입니다. 관료로 키우기 위한 인재를 '선출'하는 제도와 관료의 업무수행능력을 '평가'하는 방법을 비교한다? 그거야 말로 오렌지와 사과를 비교하는 거 아닌가요?
저도 좀 비슷한 생각이 들었는데, 과거제도의 역사에 이어지는 부분이니까 현대 중국의 시험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질 줄 알았는데 관료들의 승진과 평가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더라구요. 서로 좀 맞지 않는다는 느낌은 들었습니다. 과거제도라는 키워드 대신 그냥 관료제라고 하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드네요.
그러게요.. 저도 중국 역사나 사회에 대해 잘 몰라서..;; 작가가 중국 출신이어서 어떤 부분은 너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건지? 조금 디테일하게 다루어주면 하는 아쉬움이 있네요..;;
저도 설명이 생략된 부분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다음 문장을 이해하기 위해 설명하는 한 문장정도가 필요하고. 그런 부분에 걸려서 잠시 생각하느라 쉽게 읽히지 않고 있어요.
중국의 행정체계에 대해서 잘 정리한 내용이 있어서 공유합니다. 블로그는 많지만 자료나 출처가 믿을만한 글을 찾기 힘들었는데, 토지주택박물관 싸이트에 강의자료로 올라와 있는 글이면 괜찮겠지요? '秦·漢, 통일제국의 형성과 고대문화 기틀마련'이라는 제목의 서울대 역사과 김병준 교수 글입니다. 11페이지 분량으로 진, 한의 통치제도에 대해서 잘 정리되어있어요. 관심있으신 분은 검색을 통해 다운로드 받아서 읽어보시길.... 책으로 더 알고 싶으신 분은 같은 저자의 아래 책이 있네요. 97년 출판이지만 아직도 판매 중인 듯 합니다. 제가 진, 한 시대 군현제를 자꾸 찾아본 이유는, 공산당을 견고하게 지탱해주는 행정제도의 기반도 이미 2000년 전에 무수히 시도되고 갖추어진 중앙과 지방의 권력균형을 이루고자하는 제도의 연장선이 아닌가 싶어서예요. '선거'라는 말이 이미 오래전부터 사용되어오던 '과거'의 연장선으로 바로 인식이 되는 것처럼, 중국인들에게는 중앙에서부터 오는 하나의 권력이 통치하는게 당연하고 필요할 수 밖에 없다는 무의식적인 공감이 뿌리박혀있는 거지요. 그 이름이 황제이건 주석이건 공산당이건 간에요.... 그래서 어쩌면 중국인들에게는 서구식 민주주의가 반드시 추구해야할 이상이라는 주장이 충분히 의구심이 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000년에 걸쳐 중앙의 권력을 공고히 한 제도가 군현제였고, 그 사상적 기반을 제공한 게 유교/성리학이고, 과거제도를 통해 그 사상의 주입을 현실적으로 공고히 한 거지요. 공산당 집권하에서도 당의 지배하에 지방과 중앙의 권력 견제와 통제가 이루어지고 있고 계속 통제된 언론을 통해서 사상교육을 주입하고 있으니, 현재의 '공자' 숭배의 분위기도 과거의 통치이념으로써의 유교/성리학의 역할과 유기적으로 연결되기 때문이 아닐까요.
중국고대 지역문화와 군현지배은주시대 사천 서부평원에서의 청동문명의 형성과 발 전부터 전국시대 사천 서부고원의 문화와 파촉문화에 이르기까지 중국 고대 지역문화와 군현지배의 실상을 고찰한 연구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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