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15. <중국필패>

D-29
우리는 일어난 역사는 알지만 일어날 수 있었던 역사는 알지 못한다. 나의 개인적인 견해를 밝히자면 중앙고문위원회의 소멸로 인해 중국 정치를 위한 현실적인 개혁 옵션, 적어도 미래의 독재자가 탄생하는 속도를 조절할 수 있는 옵션이 사라졌다. 천안문 사태의 역효과가 하나 있다면 바로 이것이다.
중국필패 - 시험, 독재, 안정, 기술은 어떻게 중국을 성공으로 이끌었고 왜 쇠퇴의 원인이 되는가 4장, 243쪽, 야성 황 지음, 박누리 옮김
오늘날 인격 숭배가 부활하고 문화대혁명의 ‘지저분하고 잔인하며 짧은’ 정치의 망령이 또다시 중국을 배회하고 있다. 2022년 10월 제20차 당대회에서 시진핑은 두 전임자가 세운 전례를 깨고 세 번째 임기를 시작했다. 중국은 재앙과도 같았던 마오쩌둥의 종신 집권 체계로 완전히 돌아갔다. 마오쩌둥 시대는 독재적이었고 경제적 파탄을 초래했을 뿐 아니라 권력 투쟁과 후계 갈등이 끊이지 않았다. 그리고 이는 향후 중국을 기다리고 있는 불길한 미래일지도 모른다.
중국필패 - 시험, 독재, 안정, 기술은 어떻게 중국을 성공으로 이끌었고 왜 쇠퇴의 원인이 되는가 4장, 244쪽, 야성 황 지음, 박누리 옮김
중국의 경제발전의 동력과 공산당의 양립이 어떻게 가능한가를 궁금해했었지요. 80년대를 지나면서 말입니다. 천안문사테를 보면서 양립이 어려워서 붕괴되는구나 생각했었는데 결국은 잠잠하게 만들더군요. 이런 과정을 뉴스로만 설핏 지나치듯 알았었는데 이제 그 궁금증을 풀 수 있는 실마리를 잡아갑니다. 저자의 견해에 전적으로 설득되지 않기에 좀 더 많은 관점들을 찾아봐야하는 숙제가 남는군요. 과거 시험에 대해 중언부언 하는 장보다 현 중국에 대한 장을 훨씬 재미있게 읽고 있습니다.
@책읽을맛 맞아요. 저도 중국 현대사 책은 이것저것 읽었는데, 1980년대 이후의 중국 변화상을 야성 황의 해석에 곁들여 읽으니 훨씬 또렷해졌어요. 즐겁게 읽고 계시다니 다행입니다. :)
오늘부터 달리려고 하고 있습니다. <화석 자본>도 읽은 저인데, 14일이면 충분하겠지요! ㅎㅎㅎ
@장맥주 환영! 얼른 따라오세요!!!
그러고보니 예전에 저희 아이와 같이 읽었던 책인데.. "과거시험이 전 세계 역사를 바꿨다고?"이란 책이 있는데요. 여기서도 조선 500년 왕조가 과거시험 때문에 이어졌다고 하네요. 뭐 깊게 분석하진 않았지만..^^;; 그나저나 부제가 슬프네요.. '요즘도 과거시험을 보면서 살고 있는 아이들'이라..
과거시험이 전 세계 역사를 바꿨다고? - 요즘도 과거시험을 보면서 살고 있는 아이들특서 청소년 인문교양 2권. 작가 아버지와 딸, 그리고 집에 놀러온 딸의 친구, 세 사람의 대화를 통해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과거제도의 구체적인 내용을 쉽게 전달한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조선시대 사회 분위기와 문화를 익히게 한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오늘 10월 23일 수요일과 내일 24일 목요일에는 4부 '기술'로 들어갑니다. 먼저 7장 '니덤 문제의 재구성'을 읽는 일정입니다. 사실, 제가 이 책을 집어든 이유는 4부 때문이고, 과거제와 혁신의 관계를 놓고서 야성 황이 가장 공을 들인 연구 결과도 이 4부에서 제시가 됩니다. 7장부터 함께 읽으시고, 우리 이야기 나눠 봐요!
청나라 황제들의 행동은 그들 자신의 정치적 수명을 단축했다. 유일한 신분 상승 통로가 좁아지면서 사회적 이동성이 위축되었다. 분노가 넓고 깊게 퍼져나갔다.
중국필패 - 시험, 독재, 안정, 기술은 어떻게 중국을 성공으로 이끌었고 왜 쇠퇴의 원인이 되는가 5장, 284쪽, 야성 황 지음, 박누리 옮김
거듭되는 승계 실패가 중국공산당 체제의 오류가 아니라 특징이라는 것을 역사는 분명하게 말해준다.
중국필패 - 시험, 독재, 안정, 기술은 어떻게 중국을 성공으로 이끌었고 왜 쇠퇴의 원인이 되는가 6장, 291쪽, 야성 황 지음, 박누리 옮김
이러한 강력한 규범 덕분에 중국이라는 시스템은 안정적이지만, 그 안정은 깨지는 때가 온다. ‘그 때’란 어떤 순간을 의미할까? 현대 중국 체제의 커다란 취약점 중 하나는 리더십 승계이다.
중국필패 - 시험, 독재, 안정, 기술은 어떻게 중국을 성공으로 이끌었고 왜 쇠퇴의 원인이 되는가 6장, 303쪽, 야성 황 지음, 박누리 옮김
털록의 기본적인 주장은 권위주의 정권은 이미 승계 갈등을 내재하고 있어 수명이 짧다는 것이다. 털록은 독재 정권은 적절한 규제가 따르는 제도화된 승계 제도가 없으니 부패하기 쉽고, 인격주의 통치와 혼란으로 퇴보한다고 말했다. 나는 이러한 독재 체제의 선천적 결함이 독재 체제의 본질에 내재한 저주라는 의미에서 ‘털록의 저주’라는 이름을 붙였다.
중국필패 - 시험, 독재, 안정, 기술은 어떻게 중국을 성공으로 이끌었고 왜 쇠퇴의 원인이 되는가 6장, 304쪽, 야성 황 지음, 박누리 옮김
조만간 중국공산담은 시진핑의 조치들로 인한 폐해를 실감하고 임기 제한의 부재가 불러온 효과를 인식하게 될 것이다.
중국필패 - 시험, 독재, 안정, 기술은 어떻게 중국을 성공으로 이끌었고 왜 쇠퇴의 원인이 되는가 6장, 337쪽, 야성 황 지음, 박누리 옮김
서문 읽고 1장 읽는 중이에요. 서문 읽으면서 흥미롭기도 하고 불안하기도 했습니다. ‘중국의 한계를 증명해 보이겠다’는 단호함과 지적 야심이 흥미로웠습니다. 그런데 논리가 어째 허술해 보이는 면과 ‘이야기 테크니션’으로서의 재주는 부족하지 않나 하는 생각 때문에 좀 불안했습니다. 저도 다른 분들 지적해주신 것처럼 서문이 너무 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편으로는 아마도 저자의 핵심 개념인 듯한 ‘범위’와 ‘규모’를 설명하기에는 충분치 않은 분량이라는 생각도 들었고요. 서문 이후 본문에서 적어도 한 챕터를 할애해서 ‘범위’와 ‘규모’에 대해 따로 설명해줬더라면 좋았을 거 같네요. 아무튼 기대감 속에서 계속 읽어보겠습니다.
성리학은 본래의 유교와 비교해도 대놓고 독재저기고 통제적이었다. 성리학은 인간 욕망의 제거와 자아의 완전한 정복을 찬양했다. (…) 놀랍게도 성리학은 도덕성을 그리 중요하게 여기지 않았다. 그 대신 통치자에 대한―그 통치자가 아무리 멍청하거나 비도덕적이더라도 개의치 않고― 절대적이고 무조건적 복종을 강조했다.
중국필패 - 시험, 독재, 안정, 기술은 어떻게 중국을 성공으로 이끌었고 왜 쇠퇴의 원인이 되는가 71쪽, 야성 황 지음, 박누리 옮김
제가 성리학 잘 모릅니다만(그리고 성리학에 대해 거부감도 큽니다만) 저자의 이런 단언은 상당히 의심스럽게 들리는데... 이에 대해 의견 나눠주실 수 있는 분 계실까요.
저도 성리학은 잘 모르지만 지나친 단정이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기독교도 해석하기에 따라 현대인 관점과 잘 안 맞는 부분들이 있지만 굉장히 다양하게 받아들여지고 삶에 적용이 되는데, 중국의 경직성을 성리학 이론 탓으로 돌리는 건 지나치다 싶습니다. 조선만 해도 한 성리학 했지만, 임금을 견제하고 갈아치우기도 했던 것처럼 무조건 충성과 복종만을 강조하고 도덕성을 중요하게 여기지 않았다는 건 지나친 폄하같아요. 읽을 때는 좀 지나치네 하고 넘겼는데 장맥주님이 인용하신 구절을 따로 떼놓고 보니까 아무래도 이 저자는 흥미로운 관점과 지식들을 제공해 준다는 것에 만족하고 봐야지 다 신뢰하지는 못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맹자가 역성혁명 긍정하지 않았던가, 성리학은 맹자를 부정하나, 하고 검색해보니 오히려 이전까지 부정되던 맹자를 주요 경전에 포함시킨 게 주희라고 나오네요. 이 책은 조금 비판적으로 읽어야 할 거 같습니다.
이 책을 읽다 떠오르는 다른 책이 있어서 한 권 추천합니다. 어우양잉즈의 <용과 독수리의 제국>입니다. 두 책 사이에 꽤 공통점이 많아요. -두껍고 야심 차다: <용과 독수리의 제국>은 번역본 기준 920쪽입니다. -저자 두 사람이 모두 중국에서 태어나 미국으로 건너가 미국 교육을 받았다. -저자 두 사람이 모두 MIT 교수다. -저자 두 사람이 모두 역사학 비전공자다: 어우양잉즈는 물리학자입니다. -저자 두 사람 모두 특정 시기가 아닌 중국 역사 전체를 주제로 삼았다. -저자 두 사람 모두 중국의 기틀은 고대에 정해졌다고 주장한다: 어우양잉즈는 특히 진나라를 주목합니다. -저자 두 사람 모두 중국 문명에 상당히 비판적이다: 어우양잉즈는 특히 유교를 비판합니다.
용과 독수리의 제국 - 나라는 어떻게 흥하고 망하는가! 진秦·한漢과 로마, 두 제국의 천년사유라시아 대륙의 동서 양쪽에 있는 진(秦)·한(漢)제국과 로마제국의 발전 과정을 비교한 책. 두 제국의 흥망성쇠를 실마리로 삼아, 양대 제국의 정치·경제·군사·민족·사상·관습 등 다방면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총체적으로 탐구했다.
제가 최근 좋게 읽은 거시중국사는 이 책입니다. 진화론을 부정하는 등 기독교 관점이 지나친 부분이 있지만 많이 두드러지지는 않고, 재미있게 봤어요. 송나라 이야기는 전체의 일부분이지만, 송나라가 몽골에 망하지 않았으면 유럽보다 먼저 산업화에 성공하지 않았을까 생각이 들게 하는 책이었습니다.
송나라의 슬픔 - 근대의 문턱에서 좌절한 중국 문명을 반성하다풍부한 학식과 예리하고 생동감 넘치는 필체로 많은 사료를 분석해 중국 문명의 흥망성쇠를 풀어낸다. 동서양의 경험을 결합해 중국의 일원화 문명이 어디서 비롯되었는지, 어떻게 발전하고 강화되었는지를 설명하고 중국 문명 전환이 실패한 과정과 이유를 심층적으로 분석하고 고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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