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15. <중국필패>

D-29
이거 한국에선 절판되었는데 아직 영어 전자책으로 구할 수 있네요. 민간중국, 대운하 시대도 재미있어 보입니다. 안그래도 한때 코로나 팬데믹 때문에 peer review 절차도 넘어가면서 막 쏟아져나오는 논문들의 홍수에 정신을 못차렸는데.. 읽다보면 정말 허접한(?) 논문들이 범람하던데 기술의 발명 뿐 아니라 과학적 발견도 양보다 질이 아니라는 것에 동감합니다. 특히 그 당시 중국이 가장 원점이기도 하지만 워낙 인구가 많아서;; 다른 때도 보면 진짜 n수로 승부하는 논문들이 많았어요;;; 물론 통계학적 파워가 있긴 하지만..;; 다만 전체적인 시각으로 볼 때 자료의 양이 너무 방대할 때 이걸 일일이 질적으로 판단하기 힘든 점은 이해하지만.. meta-analysis에 기반을 둔 결론은 대부분 너무 multivariate effect를 다루어서.. 중국의 긴 역사를 다룰 때는 더 허점이 많을 것 같아요. 제가 그래서 어쩌면 이 책에 나온 자료 분석들에 대해 의문이 가는 것 같아요. 물론 중국 사회나 역사에 대해 아는 게 너무 부족해서 저도 충분히 분석은 못하겠지만..^^;;; (특히 유교나 성리학 부분은 제가 전혀 모르는 분야라..; 잘 모르겠네요)
아, 도서관에서 빌려서 읽던 중국필패, 반납일이 되어 연장을 해보려했으나, 예약자가 많아서 연장이 안되고, 제가 접근할수 있는 모든 도서관에 책이 딱 두권인데, 모두 예약중이라 ㅠㅠㅠㅠㅠ 저는 4장 중반까지 읽다가 멈춘 상태입니다 ㅠㅠ 제 수준에는 빌려서 읽기에 딱 좋은 (저의 소듕하고 작은 용돈을 투하하기에는 ㅠㅠ)... 그래도 중간중간 들어와서 진행되는 토론을 따라 읽는데.. 그게 꿀맛입니다!!! ㅎ 미안하지만 감사합니댜!!! ? ㅠㅠ
@오구오구 그렇게 도서관 예약이 많다고요? 뜻밖입니다. 나중에라도 빌려서 완독하시길!!!
도서관에 비치된 수가 적어서 그런거 같아요. 아쉽네요 이런책은 같이 읽어야 완독할수 있는데 말이죠 ㅠ
도서관에 책이 너무 없어요, 정말... 건물은 여기저기 많이 지어놓고 홍보하면서, 정작 갖춰져 있는 책의 종류와 권 수는 슬픕니다. 대출기한도 너무 짧고, 연장도 힘들고... 책 값이 갈수록 비싸져가는데 도서관은 아직도 책 읽으러가는 곳 보다는 공부하고, 애들 책 읽히러 가는 곳인 듯 해서 안타까와요.
아아.. 저도 구립통합도서관 연계된 도서관 중 한 곳에서만 대여 가능하고 이미 관외대출중이더라구요;;
그러게요 ㅠㅠ 그나마 10월 말에 빌려서 가능했던거 같아요 ㅎ
그러게요 저도 놀랐어요 ㅠ 구립도서관 전체에 딱 2권있더라구요 ㅠ
읽다가 중국에서 7,80년대생이 가장 진보적이고 90년대생 이후부터 70년대 전 출생처럼 더 보수적인 성향을 보인다는데.. 우리나라도 얼마전 20대가 더 보수화되는 추세가 보인다는 데 비슷한 교육적인 이유 때문일까요?
진도가 좀 늦어서 이제 겨우 5장을 마쳤는데요, 계속 반복되는 이야기지만 과거제도에 대해 너무 치중한다는 느낌이 계속 듭니다. 데이터 분석도 뭔가 결정적이라고 하기엔 미흡해 보이고. 수나라 이전과 이후에 차이가 있다는 걸 데이터로 밝혔다고 하지만, 위진남북조 시대의 특성들이 좀 과다하게 반영된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과거제도에 대한 이야기는, 예를 들어 대한민국의 역사를 대학입시제도로 설명하려는 주장을 접하면 비슷한 느낌이 들지 않을까 합니다. 대학입시제도가 다수 국민들의 신분상승욕구를 효과적으로 분출시키는 통로를 마련해 주었고, 근대화 과정에서 지대한 역할을 했을 수도 있겠죠. 민주주의에 대한 교육이 정치와 사회 발전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도 있겠구요. 대학입시제도가 대한민국의 현재 모습을 만들어낸 핵심적인 동력이었다고 해도 그 주장을 틀렸다고 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뭐랄까요. 균형이 좀 안 맞는 느낌.. 주관적인 느낌이긴 하지만요. 일단 그렇고 진도를 서둘러서 7장에 빨리 도착하고 싶습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오늘 10월 25일 금요일과 주말에는 4부의 8장 '정부 공화국'을 읽습니다. 이 장에서는 중국에서 시진핑 시대의 과학기술 굴기가 가능할지 묻고 있어요. 최근 미국과 중국의 반도체 전쟁, 중국의 인공지능(AI) 굴기와 과학기술 기반의 권위주의 체제 등 다양한 주제를 논의하고 있습니다.
저는 함께 읽으면 좋을 책으로 아래 두 책이 바로 생각나더라고요. 하나는 작년(2023년)에 화제작이었던 크리스 밀러의 『칩 워』(부키). 국내에서는 마치 현재 진행 중인 반도체 전쟁(?)에 가이드를 제시하는 책처럼 홍보가 되었지만, 사실은 반도체 산업의 역사를 훑으면서 결정적으로 1980년대 소련의 과학기술 고립 정책이 왜 실패로 끝났는지 논의하는 책입니다. 8장의 문제의식과 통하고요. 제가 좋아하는 국내의 반도체 전문가 성균관 대학교 권석준 교수님께서 쓰신 『반도체 삼국지』(뿌리와이파리)도 함께 읽으면 보완이 됩니다. 이 책은 한-중-일 삼국의 반도체 산업의 역사를 훑으면서 한-중-일 그리고 미국-대만의 반도체 산업의 미래를 전망해보는 책이에요. 최근 권 교수님 인터뷰도 찾아서 읽으면 도움이 됩니다.
칩 워, 누가 반도체 전쟁의 최후 승자가 될 것인가반도체 산업의 태동부터 미국과 중국 간의 반도체 패권 대결, 한국과 대만, 일본, 실리콘밸리의 치열한 기술 경쟁과 미래 전략까지, 반도체 산업의 70년 역사를 담아낸 기념비적 논픽션 역사서다.
반도체 삼국지 - 글로벌 반도체 산업 재편과 한국의 활로반도체공학자이자 첨단산업 분야의 전략가 권석준 교수가 한국, 일본, 그리고 중국 반도체 산업의 현황과 역사, 그리고 앞으로의 구도와 전망을 기술전략적 관점에서 풀어낸, 명쾌하고도 흥미진진한 삼국지다.
8장에서 진짜 흥미로운 이야기를 하네요. 지금까지 뭔가 불편하고 안 들어맞았던 것 같은 부분들도 이런 이야기들을 하려고 했었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다고 불편했던 부분들 다 수긍이 간다 그런 건 아니지만요.... 특히 우리나라와 비슷한 부분이 많으니 국민심리도 이해가는 부분이 많고요, 오히려 서구식 사고방식에 그동안 너무 세뇌되었었다는 생각을 다시금 하게 만드네요. 어서들 읽으시고~ 8장으로 오십시요. 너무 많이 밀리셨으면 살짝 건너뛰고 8장 먼저 읽으셔도 괜찮지 않을까 싶어요.
@CTL 오! 벌써 8장을 읽으셨군요. 차근차근 빌드업하는 걸 따라가는 맛도 있으니까요. 저는 5부도 흥미로웠습니다.
이제 유교가 중국의 창의성을 약화했다는 중국 학자들의 공통된 견해로 돌아가 보자. 이들의 견해와 나의 견해를 최대한 선명하게 구분해 보겠다. 나는 유교의 특정 교리가 아니라, 유교의 지배와 헤게모니와 독점에 집중하겠다. 나는 유교든 다른 어떤 사상이든 이데올로기 헤게모니는 과학에 유해하다고 생각한다. 만약 과거 제도가 다른 모든 것을 희생하면서 법가 사상-혹은 아예 기독교라 해도 좋다-을 확대했다고 해도 역사는 큰 차이 없이 전개되었을 것이다. 헤게모니는 대안적이고 비전통적인 아이디어와 가치의 출현을 선점했다. 과거 시험 응시자들은 기계적 암기와 팔고문의 경직성으로 인해 회의적 사고를 하지 못했고, 과학의 기본인 인과적 사고와 추론 능력, 가설을 생성하는 능력 역시 키우지 못했다.
중국필패 - 시험, 독재, 안정, 기술은 어떻게 중국을 성공으로 이끌었고 왜 쇠퇴의 원인이 되는가 7장 375쪽, 야성 황 지음, 박누리 옮김
어제(10월 24일) @장맥주 @오도니안 님과 나눈 대화에 야성 황이 직접 답하는 내용이 7장에 있어서 인용합니다.
이 책 전체에 걸쳐서 가장 중요한 핵심을 담은 연구 성과는 374쪽 그림 7.2, 가장 중요한 메시지는 바로 이어지는 375쪽의 저 인용이라고 생각해요.
오오, 감사합니다. 안심하고 읽겠습니다. ^^
이데올로기 헤게모니의 가장 치명적인 영향은 아마도 호기심의 파괴일 것이다. 정화와 마르코 폴로를 항해 기술의 측면이 아닌 자신의 존재와 외부 세계에 대한 인식과 지식의 관점에서 비교해 보라. 마르코 폴로는 상세하고도 자세한 중국 여행기를 통해 고향 유럽에서 찬사를 받았다. 그가 독자를 사로잡을 수 있었던 까닭은 교육 수준이 높은 유럽의 도시 중산층이 직접 경험할 수 없는 신비하고 이국적인 땅에 대해 진정한 호기심을 공유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애덤 스미스, 프리드리히 빌헬름, 고트프리트 빌헬름 라이프니츠, 사무엘 폰 푸펜도르프 모두 중국에 대해 한 마디씩 했다. 반면, 정화의 원정기가 중국 사회의 식자층 사이에서 흥분이나 관심을 불러일으켰다는 증거는 내가 아는 한 없다. (…) 중국이 이룩한 위대한 항해 업적을 노래한 비공식적인 기록은 존재하지 않는다. 항해에 나섰던 수만 명의 선원 가운데 단 한 명도 여행기를 출판하지 않았다. 명대 중국인들은 더는 외부 세계에 대한 호기심이 없었고, 자극하고 키울 수 있는 호기심조차 거의 없었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 그렇다면, 중국에 대한 니덤의 질문보다 훨씬 더 근본적인 질문을 던져볼 수 있다. "중국인의 호기심에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중국필패 - 시험, 독재, 안정, 기술은 어떻게 중국을 성공으로 이끌었고 왜 쇠퇴의 원인이 되는가 7장 377쪽, 야성 황 지음, 박누리 옮김
이 인용도 책을 덮고도 계속 생각이 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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