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15. <중국필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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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응시자들은 기술적 정답이 정해져 있지 않은 주제에 대한 정책 서술을 펼쳐야 했다. 예를 들어, 만력제는 전시에서 “나는 그렇게 열심히 일했는데도 왜 성취한 것이 거의 없는가?”라는 절규와 같은 문제를 내기도 했다. 또 다른 질문은 “실제로 지배하지 않고 어떻게 통치할 수 있는가”였다.
중국필패 - 시험, 독재, 안정, 기술은 어떻게 중국을 성공으로 이끌었고 왜 쇠퇴의 원인이 되는가 270쪽, 야성 황 지음, 박누리 옮김
ㅋㅋㅋ 전 왜 저 '절규와 같은 문제' 부분에서 빵터졌는지;;;
만력제에 갑자기 연민이 생기더라고요. ㅋㅋㅋㅋㅋ 도대체 무슨 생각이었던 걸까...
ㅋㅋㅋ 중국사 최악의 4대 암군에 속하니.. 뭐 할 말이 없을 것 같은데.. 술과 여자에 빠져 30년간 일을 하나도 안해 신하들이 얼굴을 까먹을 정도였고 나라를 멸망으로 몰고 가다가 막판에 임진왜란 때 조선을 도와줘서 우리야 땡큐한 황제?정도로 알고 있습니다.
저도 히키코모리 오타쿠 정도로 알고 있었는데(정덕제는 활발한 오타쿠) '나는 왜 성취한 게 없는가', '지배하지 않고 어떻게 통치할 수 있는가' 같은 문제를 낸 걸 보니 의외로 자기성찰을 하는 사람이었나? 하는 생각도 드네요. 혹시 '무위의 통치가 최고의 통치' 같은 기묘한 통치철학 같은 게 있었던 걸까요? 그냥 게을렀던 게 아니라?
앞면은 중국공산당이 이기고 뒷면은 중국 사회가 지는 것이다. 성과가 나쁘다고 해서 이 효과가 반드시 감소하는 것은 아니며, 경제성장은 당연히 이 효과를 증대시킨다. (…) 시진핑이 직접 경고한 ‘타키투스 함정’―인기 없는 정부는 어떤 일을 해도 인기가 없는 상황―의 극단적 반대 현상이기도 하다.
중국필패 - 시험, 독재, 안정, 기술은 어떻게 중국을 성공으로 이끌었고 왜 쇠퇴의 원인이 되는가 296쪽, 야성 황 지음, 박누리 옮김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36/0000050603 한계레21 기사인데, 중국의 출판의 자유 상황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각론을 떠나서 저자가 현재 중국이 가고 있는 방향에 대해 보여주고 있는 우려에는 충분히 공감이 갑니다.
이 책을 읽다보니 평소에 무심코 넘기던 중국 관련 기사들이 눈에 들어오더군요. SF계의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휴고상을 탄 중국 작가 류츠신의 ‘삼체’ 관련 기사도 자세히 읽어보게 되더이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32/0003328500?sid=104
우울한 기사네요. 정말 중국 관련 기사들에 더 관심이 가게 됩니다.
@밥심 @오도니안 제가 불과 석 달 전에 베이징에서 저 분과 식사하면서 넷플릭스 삼체 어떻게 봤느냐고, 문혁 장면 나와도 되느냐고 농담조로 이야기했었는데... 아찔하네요. 당시 배석했던 중국인 편집자가 "중국은 1984가 되어가고 있다"고 말했었습니다.
세상에... 모옌도 결국 저런 취급을 당하고 있네요. <풍유비둔> 읽고서 중국 현대문학에 관심가지기 시작했는데요. 모옌 작품 정도는 오히려 온건한 편이고 노벨상까지 안겨다줬으니 존경받으며 지내겠구나 했습니다. 삼체는 너무 거대한 세계일 거 같아서 안 읽어봤지만 해외에서도 너무나 인기있는 작품이던데 그 출판사까지 고초를 겪다니요... 중국필패 10장에 달린 epigraph가 정말 시의적절하네요. 가끔은 "no"라고 할 수 있는 곳에서 살고 싶다고...
그쵸.. 아니라고 대답할 자유를 달라!
@오도니안 @장맥주 @CTL 류츠신의 또 다른 작품 <유랑지구>는 전 영화로만 봤는데 완전 중국 국뽕이 차고 넘치는 작품이거든요. 중국 체제에서 살아남으려는 작가의 사투(?)가 엿보여 더욱 안타깝습니다.
<한국이 싫어서>가 중국에서 출간되었는데, 제목이 바뀌었어요. ‘한국을 나가다’였나 ‘한국을 걸어나가다’로 바뀌었습니다. 중국 출판사에서 ‘검열이 우려된다’며 제목을 바꿨는데, 중국 싫다는 것도 아니고 한국 싫다는 제목인데도 안 되는구나 싶었습니다. ‘자기 나라를 싫어할 수 있다’는 개념 자체를 조심스러워한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중국은 정말 거침이 없어서 당황스러워요;
한번 더 생각하는 그들의 치밀함이 놀라운데요. 최근 중국의 반한감정을 생각하면 ‘싫어서’ 라는 제목을 얼씨구나 하고 그대로 쓸 것 같은데 그 감정이 중국으로 향한다면? 하고 한 번 더 생각하고 최종 제목을 정한 거잖아요. @@
잘 나가던 판빙빙이 몇 달 간 사라졌다가 나타나고 역시 잘 나가던 마윈이 갑자기 지분 포기하더니 국가에 봉사하겠다고 선언하는 모습을 보면서 다들 치밀해졌을 거 같습니다.
<중국필패>에도 나오지만 가뜩이나 중국을 떠나려는 사람들이 많으니 더 조심하는게 아닐까요. 출판사에서 미리 '검열이 우려된다'며 자기검열에 신중한게 더 슬프고 무섭네요. '작가 - 출판사 - 실제 검열' 의 3중 검열에 거쳐서야 창작물이 독자에게 도달할 수 있는 거잖아요.
국제작가축제였나 아시아문학포럼이었나 뭐 그런 자리에서 중국인 교수를 만나서 <한국이 싫어서> 이야기를 했더니 그 교수님이 "그 정도는 괜찮을 텐데 중국 출판사가 과하게 몸을 사린 것"이라고 말씀하시더군요. 그런데 그런 몸 사리는 분위기 또한 검열 주체의 의도겠지요. 공포 정치제작가축제였나 아시아문학포럼이었나 뭐 그런 자리에서 중국인 교수를 만나서 <한국이 싫어서> 이야기를 했더니 그 교수님이 "그 정도는 괜찮을 텐데 중국 출판사가 과하게 몸을 사린 것"이라고 말씀하시더군요. 그런데 그런 몸 사리는 분위기 또한 검열 주체의 의도겠지요. 물샐 틈 없는 감시 정치보다 공포 정치가 통치자 입장에서는 더 비용효율적일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안그래도 평범한 사람들은 그나마 실제 현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거나 파악했어도 밖으로 나가지 못하는데 엘리트들은 가장 많이 도망치지 않을까 싶네요. 적어도 자기 자식들은 외국으로 다 내빼겠죠. 그걸 콕 집어서 대중국 대책의 협상카드 중 하나로 쓰자는 야성황의 지적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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