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맥주 님 나타나신 김에, 딴소리 좀 하겠습니다. 저번 주에 교보문고에서 어떤 작가의 신간을 봤는데요, 예전에 그 작가의 책을 재미있게 읽었지만 안 읽은 지 오래되었고, 이 작가 요새도 읽어? 이 작가 sf도 써? 그만 읽어도 되지 않나? 식상하지 않을까? 이런 생각들 하며 책을 들었는데, 띠지에 “망설이는 분들 걱정말고 읽으십시오! - 장땡땡” 이렇게 써있는 게 아니겠습니까? 망설이는 분? 나? 하다가 그 책 들고 와버렸답니다?! 아직 안 읽었어요 ㅜㅜ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15. <중국필패>
D-29

소피아

장맥주
<원더풀 랜드>이지요? 영업 성공했다니, 기쁩니다. ㅋㅋㅋㅋ
더글러스 케네디답게, 설정은 다소 황당한데 읽는 재미 보장합니다. 뭐 '정통' SF 팬들은 이건 SF가 아니네 어쩌네 할 거 같지만요.

원더풀 랜드2010년 무려 200주 동안 베스트셀러를 기록한 《빅 픽처》 작가 더글라스 케네디의 2024년 신작 장편소설 《원더풀 랜드》가 출간되었다. 《원더풀 랜드》는 2036년에 두 나라로 분리된 미국에서 치열하게 전개되는 첩보전을 다루고 있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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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rumis
여태껏 더글라스 케네디 작품을 한번도 안 읽어봤다는;; 여기서 또 영업당합니다..;;우으으..

장맥주
정말 페이지터너인 글을 쓰고, 제 생각에는 너무 재미있게 잘 써서 과소평가되는 작가입니다. 『빅 픽처』 추천합니다.
(책 좋아하는 사람들은 책 추천하고 추천 받는 걸 왜 이렇게 좋아할까요. 추천하면서 싱글벙글하네요. ^^)

빅 픽처《빅 픽처》는 2010년에 처음 출간된 이후 독자들이 직접 읽고 강력하게 추천하며 입소문으로 빠르게 베스트셀러에 올라 200주 연속 베스트셀러를 기록한 수많은 화제를 뿌린 역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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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구오구
뭔가 익숙해서 찾아보니, 많은 분이 추천해서 읽어야지 생각만 엄청 했던 책이군요. 지금보니 밀리에 있어요~ 전 지금 까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을 읽고 있는데/... 병렬로 빅 픽처를 넣어야겠어요~ ㅎ

borumis
오 밀리에 있군요! 감사~

borumis
크크 리안 모리아티도 이름만 들어보고 안 읽어본 작가..;; 오히려 베스트셀러들은 하두 우후죽순처럼 많이 쏟아나오고 대부분 다작이어서 어떤 걸 골라볼지 몰라서 어어~ 이름은 들어봤지~하다가 계속 안 읽게 되더라구요;; 클래식은 그 나마 괜찮으니 캐논에 남았겠지 하며 읽는데;; 베스트셀러들은 이렇게 근처에서 추천하지 않는 한 잘 안 읽게 되는..;; 카라마조프는 예전에 읽어봤고 이번엔 백치에 도전합니다. (저희 어머니가 인생책이라고 예전부터 강추하셔서)

장맥주
제 생각에는 더글러스 케네디 > 기욤 뮈소 >> 베르나르 베르베르입니다(외국 작가를 상대로는 이런 일도 할 수 있어서 좋네요). 리안 모리아티는 제 생각에는 케네디-뮈소와는 조금 결이 다른 작가라서 머뭇거려지는데, 어디에 둬야 한다면 결국 케네디와 뮈소 사이 어디쯤 놓게 될 거 같습니다. 저는 마이클 크라이튼도 과소평가된 작가라고 생각하는데, 이제 잊히는 거 같아 아쉬워요.
<백치> 재미있습니다. 막장 드라마입니다 하고 쓰려고 보니 도 작가님 장편 중에 막장이 아닌 거 찾는 게 오히려 빠를 듯합니다만. 읽는 재미로는 <까라마조프 씨네 형제들>보다 더 낫다고 생각합니다. 주제는 <까라마조프...> 쪽이 더 무겁지만요. 도 작가님은 근데 <백치> 좋아하셨다죠?

YG
저자는 트럼프와 그 지지자의 행태를 마오주의의 한 변형태로 보고 있습니다. :)

오도니안
갑자기 책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네요. ^^

CTL
저는 준비되었습니다~
연달아 읽으면 흐름도 안 끊기고, 까먹는 부분도 적어서 좋지요!

borumis
저도 준비 완료요^^

장맥주
더블(중국필패+마오주의)로 가겠습니다!

오도니안
그런데 이건 딴 얘기지만, 고대 국가들이 한 역할을 보면, 상인들을 보호하면서 착취하는 조폭들이 하는 역할과 본질적으로 큰 차이는 없다는 생각이 드네요. 이웃 조폭들로부터 보호를 해 주면서 질서를 잡고 그 대가를 징수하고. 착취가 지나치면 상권이 쇠퇴하니까 지역 경제의 발전을 저해하지 않으면서 조직을 위해 최대한의 몫을 챙길 수 있는 적절한 균형점을 찾는 것. 이게 잘 되면 태평성대가 되는 것 같습니다.

CTL
바로 18-19세기 대영제국이 한 일 아닌가요. 동인도 회사 앞세워서...
dezxc12
기독교 역사를 보면, 중세 동유럽이 서유럽보다 인구도 많이 적고 기독교를 받아들인 시기도 서유럽 국가들에 비해 상당히 늦어서 잘 안알려졌는지는 모르겠으나, 중세 동유럽 국가들에서 민중들이 기독교를 받아들이는 과정에는 대체로 폭력이나 강압이 없었다고하고, 그래서인지 동유럽에서는 왕들이 국가에 기독교를 받아들이고 공인한 후에도 민중들이 점진적으로 기독교를 받아들이기까지 수세기의 시간이 더 걸리고, 토속신앙적 요소들이 근대시작시기까지도 존재했었다는군요. 서유럽에서 이른시기부터 기독교 신앙으로 사회를 완전히 통일하고, 카톨릭 교회가 국가들과 사회공동체에 막대한 권력과 영향력을 행사해오던 것과는 굉장히 다른 모습인데요. 환경과 사회의 영향으로 기독교 신앙과 교리가 달라져서 신앙의 강요가 없었던건가, 아니면 신앙과 교리의 본질은 다를게 없었지만 현실적으로 동유럽 기독교의 세가 약하고, 동유럽의 중요한 기독교 국가였던 비잔틴이 침략당해서 점점 약해지다가 결국 망하고 이슬람권에 흡수되는 현실이었기에, 동유럽 교회 입장에서는 카톨릭이 서유럽에서 한것처럼 민중들에게 신앙을 강요하고 국가와 사회에 강력한 권력과 영향력을 행사하고 싶었지만 그럴만한 힘이 없었던 건가 싶네요.

CTL
초기 기독교의 다양한 이념 갈등과 통합의 내용을 저는 소설책을 통해 처음 알게되었어요.
바로 움베르토 에코의 '장미의 이름'에 보면 이 내용이 한참 복잡하게 나오잖아요.
서로마 교회에서는 지금 우리가 성당에서 배우는 개념들을 수차례의 공의회를 통해 정립해 나가고 그러는 와중에 동로마교회 지역에서 인정되던 여러 개의 교파들은 이단으로 취급되어 배척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 과정은 모르고 결과만 알고 기독교는 원래 처음부터 그런 통일된 가르침이 있었던 걸로 알고있었는데 '장미의 이름'에서 너무나도 많은 교회관련 이론들 이야기가 장황스럽게 토론되니 너무 혼란스러워서 그 부분은 건너 뛰고 추리이야기 부분만 읽을까 하는 유혹에 엄청 빠졌었어요.
아직도 동유럽 쪽에는 그리스 정교회가 정통이고 우리에게 익숙한 서유럽 기독교 전통과는 다른 부분이 많은 것은 아마도 이런 초기 기독교 분파 발전의 흐름과 1054년 Great Schism으로 동방 서방 교회가 분리되 나간후의 양상이 남아있는 거겠지요. 거기에 물론 정치권력과의 협력, 갈등이 개입되었을 것이고요.
'장미의 이름'으로 에서 알게된 다양한 기독교 이론들 이야기가 흥미로왔는데, 그 뒤로 그에 대해 흥미롭게 다룬 책은 아직 못 만났어요. 아래에서 말씀해주신 아틸라와 가이세리크의 침략을 교황이 회담을 통해 막은 사건도 더 알아보고 싶네요.
dezxc12
말씀하신대로 동유럽에서는 전통과 교리가 다른점도 있고 환경적인 영향도 있고 그랬을것 같네요. 이른시기부터 게르만족 들이 몰려와 꽤 많은 종족들이 기독교로 개종해 정착했었던 서유럽과 달리 동유럽지역은 비기독교화된 종족들이 5세기에서 10세기까지 지속해서 유럽방향으로 서진하여 밀려오던 시기이고, 이들 국가들의 군주들이 개종한것부터가 서유럽에 비해 꽤 후대의 일이고요. 가령 헝가리가 기독교를 받아들인게 ad 1000년 경입니다. 그리고 이미 유대인을 통한 이슬람과의 육로교역이 활성화되고 중요하던 곳(폴란드 등)인점도 종교적인 분위기에 영향이 있었을것 같고, 서유럽에 비해 도시화가 꽤 늦고 따라서 중앙의 영향력이 약했다는 점도 동유럽에서 기독교화가 느렸던것과 관련이 있을것 같습니다.
기독교 이론들에 대해서는 에티엔 질송의 중세철학사가 훌륭한데 추천하기에는 너무 지루한 책이긴 하네요.
레오 1세와 아틸라,가이세리크의 회담은 Leo the Great and the Spiritual Rebuilding of a Universal Rome 이라는 책에서 중요하게 언급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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