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긴 저도 이공계, 특히 life sciences와 관련된 일을 해서 중국의 최근 과학 기술 관련 내용이 참 재미있었어요. 전 워낙 인구도 많고 감시체계 인프라도 탄탄해서 AI가 미국보다 중국에서 더 앞서갈 줄 알았는데 생명과학 쪽이 더 대세군요. 예전에 코로나 때 한의학 이상한 연구논문도 엄청 많이 나오고 크리스퍼 사건 때문에 중국 생명과학 및 생명윤리에 대한 이미지가 안 좋았는데 다시 봤네요.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15. <중국필패>
D-29

borumis

borumis
전 그리고 5부에서 민주주의의 수요조건과 공급조건에서 수요 부분은 이해하겠는데 공급 부분에 대한 설명 이 좀 없던데.. 중국과 다르게 우리나라나 대만 등의 민주주의 공급 부분은 어떤 게 있었고 왜 한국과 대만에서는 공급 조건을 충분히 마련했는데 중국에선 그저 수요조건이 자동적으로 해결할 거라고 미루어 짐작한건지 이유를 좀더 분석하면 좋았을 것 같고 미국이 대중국 관여정책에서 보충할 수 있는 공급조건에 대해 좀더 구체적으로 다루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YG
오늘 10월 30일 수요일과 내일 31일 목요일에는 10장 'EAST 모델을 깨고 나오기'를 읽으면서 2023년 10월 벽돌 책 함께 읽기를 마무리합니다.
이번 장은 이 책의 결론이라고 할 수 있어요. 지금까지 논의를 종합하고, 저자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좀 더 솔직하게 덧붙이는 장이라서 여러 생각을 하면서 읽을 수 있을 겁니다. 저는 마지막 단락을 읽으면서 살짝 울컥했어요. (이런 책 읽으면서 울컥하다니!) 저자의 중국 시민에 대한 애틋한 마음이 느껴져서요. 여러분도 직접 확인해 보세요!

YG
이번 벽돌 책 함께 읽기 마무리 인사는 6일 정도 시간이 남았으니 천천히 하겠습니다. :)

borumis
저도 좀.. 뭔가 이전까지 좀 아쉬웠다면 9,10장에서 현 사태와 더 밀접해서 그런지.. 작가의 울컥한 부분들이 더 와닿는 것 같습니다. 기다리려고 하다가 결국 하루 안에 9,10장을 한꺼번에 읽어버렸어요;;

YG
제가 살짝 울컥했던 마지막 부분입니다.

YG
“ 중국의 미래 정치가 변화할 방향과 방식이 무엇이든, 오랜 인고의 세월을 견뎌온 중국 국민 모두 1978~2018년과 같은 정상적인 삶을 영위할 수 있기를, 계속해서 평화롭게 생계를 방해받지 않고 살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 정치는 어떤 사람들에게는 나라를 다스리는 일이고, 어떤 사람들에게는 열정이며, 나머지 사람들에게는 직업이겠지만, 중국 국민은 지금보다 더 나은 대우를 받을 자격과 그 누구에게서도 괴롭힘을 겪지 않을 자격이 있다. ”
『중국필패 - 시험, 독재, 안정, 기술은 어떻게 중국을 성공으로 이끌었고 왜 쇠퇴의 원인이 되는가』 10장 549쪽(끝), 야성 황 지음, 박누리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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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도니안
드디어 마지막 장까지 읽었습니다. 쭉 읽어 나가다가 이 대목을 만나니까 울림이 더 있네요.
재미있는 시대라고 생각합니다. 냉전 종식되고 무난하게 세계사가 흘러가나 했더니 중국의 부상과 미국의 견제라는 스토리가 세계사의 새로운 큰 꼭지를 이루는 것 같습니다. 두 나라의 앞으로의 운명이 궁금해집니다.
미 대선이 하루 남았는데, 트럼프가 당선된다면 앞으로 트럼프가 벌일 일들 뿐 아니라 트럼프를 당선시켰다는 점에서 미국의 민주주의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되는 것이 아닌가 싶구요. 반대로 해리스가 당선되면 트럼프의 퇴장과 공화당의 약세로 이어지는 또 다른 국면들이 펼쳐지게 될 것 같습니다.
중국의 현재에 대해서는 막연한 지식들밖에 없었는데 이 책을 통해 많이 구체적으로 접하게 된 것 같고, 질문과 호기심이 많이 생겨났습니다.

borumis
전 11월은 백치(다른 그믐 모임)와 마오 두 벽돌책으로 달릴 듯해요~ 중간 중간 좀 독서 페이스가 떨어지면 더글라스 케네디와 스콧 스미스 등 페이지터너로 스피드업시켜야겠어요.

오도니안
이제사 8장 마쳤어요. 진도가 늦어서 아쉽습니다 ㅜㅜ
중국의 연구개발투자 규모를 보니, 규모의 힘이 막강할 수 있겠다 싶네요.

YG
@장맥주 작가님! 『원더풀 랜드』 저도 추천사 때문에 읽기 시작했어요! 지금 병행 독서 중이에요.

원더풀 랜드2010년 무려 200주 동안 베스트셀러를 기록한 《빅 픽처》 작가 더글라스 케네디의 2024년 신작 장편소설 《원더풀 랜드》가 출간되었다. 《원더풀 랜드》는 2036년에 두 나라로 분리된 미국에서 치열하게 전개되는 첩보전을 다루고 있는 소설이다.
책장 바로가기

장맥주
<빅 픽처>에 비할 바는 아닙니다만... 마음에 드셨으면 좋겠네요! 개연성은 조금 포기해야 하는데, 착상이랑 이야기가 재미있었습니다. ^^
화제로 지정된 대화

YG
11월 벽돌 책은 여러분(?)이 원하셨던 대로 『마오주의』로 진행합니다. 역시 분량이 만만치 않아서 11월 4일부터 읽기 시작하는 촉박한 일정입니다. 아래 신청 링크입니다!
https://www.gmeum.com/gather/detail/2058

YG
며칠 후(2024년 11월 5일) 치러지는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을 예상하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설사,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새로운 미국 대통령이 되더라도 꺼지지 않고 지속되는 트럼프의 인기는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깊이 숙고해야 할 중요한 숙제입니다. 지금 우리가 줄리아 로벨의 『마오주의』(유월서가)를 읽어야 할 이유입니다.
영국의 역사학자 줄리아 로벨은 20세기 저널리즘의 걸작으로 꼽히는 에드거 스노의 『중국의 붉은 별』의 신화를 해체하는 것부터 시작해서 마오쩌둥의 사상, 즉 마오주의가 어떻게 형성되었고 그것이 현대 중국 나아가 20세기, 21세기 전 세계에 무슨 영향을 미쳤는지를 추적합니다.
마오주의가 동남아시아(베트남과 캄보디아), 아프리카, 인도네시아, 페루 등 남미, 아시아, 아프리카에 미친 영향을 복원한 부분은 우리가 미처 알지 못한 세계사의 숨은 이야기를 들추듯이 흥미진진합니다. 여기에 더해서 1960년대 미국과 유럽의 학생운동과 문화운동 나아가 이름만 들어도 알 만한 지식인에게 미친 영향은 불편하지만 숙고해야 할 진실을 상기시키죠.
로벨은 이 대목에서 한 걸음 나아갑니다. 그가 보기에, 중국의 마오쩌둥 호명 움직임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마오주의는 20세기의 낡은 유산이 아니라 21세기에도 여전히 힘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더구나, 트럼프와 그 지지자의 행태처럼 전혀 예상 못 할 맥락 속에서 마오주의의 흔적을 또렷하게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이죠.
실제로, 전 세계 곳곳에서 대중의 분노에서 권력의 원천을 찾고, 나아가 그것의 유지 강화를 위한 폭력의 정당화를 시도하는 독특한 정치가 모습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저자는 그 원류에 마오주의가 있다고 주장하죠. 사실상, 정치적 내전 상태인 한국 역시 “적들에 대한 폭력적 섬멸”(백승욱)을 정당화하는 마오주의에서 자유로울까요?
*
영국의 역사학자 줄리아 로벨(Julia Lovell)은 한국에서는 2007년 『장성, 중국사를 말하다』(웅진지식하우스)로 독자를 만난 적이 있습니다. 『장성, 중국사를 말하다』는 약 3,000년에 걸쳐 고쳐 짓는 과정을 반복한 ‘만리장성’ 신화를 해부하면서 중국이 북방의 이민족과의 관계 속에서 ‘중화’라는 자기 정체성을 만들어온 과정을 추적한 걸작입니다.
저자가 역사와 문화에 두루 관심이 있다 보니 독특한 연구 성과가 한둘이 아닙니다. 현대 중국이 노벨 문학상에 집착한 역사를 다룬 첫 책(The Politics of Cultural Capital: China's Quest for a Nobel Prize in Literature)부터 아편 전쟁과 중국의 민족주의, 또 국가 만들기의 관계를 살펴본 책(The Opium War: Drugs, Dreams, and the Making of Modern China)까지.
안타깝게도 『장성, 중국사를 말하다』 이후에 책이 소개가 안 되다 이번에 최근작 『마오이즘(Maoism: A Global History』이 번역되었습니다. 한때 에드거 스노의 『중국의 붉은 별』을 가슴이 뛰는 경험을 보면서 세상과 대면한 기억이 있다면(저처럼!), ‘반란에는 이유가 있다(造反有理)’를 되뇌며 대학과 청년 시절을 보낸 분이라면 필독서입니다.
전체 792쪽, 본문만 650쪽의 벽돌 책입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흥미진진하고 재미있습니다. 게다가, 그간 쟁쟁한 중국학 전문가조차도 “나의 무지로 인해 알지 못했던 또 하나의 광활한 세상을 엿볼 수 있었다”(심규호) 고백할 정도로 어디서도 볼 수 없었던 이야기이니 놓치면 후회할 책입니다.
더구나, 포퓰리즘의 부상과 함께 세계 곳곳에서 제기되는 정치철학의 중요한 질문을 마오주의의 사례로 곱씹을 수 있게 하는 점도 이 책 읽기의 또 다른 장점입니다. 민주정에서 주권의 원천이 어디서 나오는지, 민주주의와 헌법, 시민과 정치인(정치 엘리트), 대중운동과 민주주의, 정의와 폭력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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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4일부터 11월 30일까지 매일 20~30쪽씩 읽어야 하는 벅찬 일정입니다. 하지만, 벽돌 책 함께 읽기야말로 요즘 유행하는 ‘과시용 독서’의 정점이죠. 책이 두껍고 무거워서 가지고만 다녀도 폼이 난다는 것도 살짝 귀띔합니다. (단점, 들고 읽다가 팔목이 시큰거릴 정도로 아플 수 있습니다.)
우리 11월에도 『마오주의』로 벽돌 책 함께 읽어요. 벽돌 책 함께 읽기는 독서 플랫폼 ‘그믐’의 게시판에서 진행되는 자발적인 독서 모임입니다.

borumis
전 그리고 마지막으로 대외 중국 외교 관련해서 서양, 특히 미국이 너무 추상적인 이상주의에 빠져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점진적 단계를 밟아나가지 않은 점에 대해 지적한 게 좋았는데요. 얼마 전 읽은 라인홀드 니버의 '도덕적 인간과 비도덕적 사회'에서도 국가든 계급이든 인간 집단 간의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집단, 특히 뭔가 요구하는 집단의 리더가 이상을 갖긴 해야 하지만 그 이상을 비현실적이고 낭만적인 이상 그대로 갈등 해결의 정책에 옮겨놓지 않고 비폭력적일지라도 어떤 효과를 보일 수 있는 설득력과 강제성이 없으면 그저 묵살당할 것을 직시해야 한다고 했죠. (그래서 간디가 대영제국에 저항한 것은 non-resistance가 아닌 non-violent resistance인 점을 강조했고 또한 non-violent여도 violent한 consequence를 가질 수 있다는 점을 인지했구요) 너무 이상적 인권만 주장하고 갈등을 피하고 최소화하려다 보니 오히려 리더들이 정치적 책임을 져버린다고 지적했는데 이 또한 대외중국외교에서 미국 정부가 보이던 허점인 것 같습니다.
대니
중국필패 저자인 황야성 교수의 글이 조선일보에 실렸습니다.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https://www.chosun.com/economy/weeklybiz/2024/10/31/BCIHZ5QRU5DEXEMP2B4KNKYTGI/

borumis
앗 저도 얼마전 이 기사 읽었눈데! ㅎㅎㅎ 중국 기술에 대한 생각을 MIT오면 10분 안에 바꿔주겠다고 장담하는 부분이 인상적이었어요

borumis
그리고 요즘 다른 모임에서 “좋은 불평등”을 읽으면서 한국의 경제성장이 중국 경제의 급부상에 올라탔고 한중수교의 역할이 크게 작용했다는데.. 중국의 성장이 정체되면서 우리 나라도 앞으로 어떻게 될지 고민에 빠집니다.

오도니안
고수와 이요원이 주연했던 황금의 제국이란 드라마 보셨나요? 무척 재미있었지만 약간 무협드라마 비슷한 과장된 설정이라고 느꼈는데, 9장 시진핑 시대를 읽다 보니 현실판 황금의 제국 같네요. 다들 부패해 있다 보니 반부패는 명분일 뿐 실제론 상대편을 치기 위한 무기 역할을 할 뿐. 검찰독재를 비난하는 사람들도 우리나라가 황금의 제국 비슷한 상황이라고 믿는 것 같은데, 거기 대해선 사람마다 관점 차이가 클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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