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밀리에 있군요! 감사~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15. <중국필패>
D-29

borumis

borumis
크크 리안 모리아티도 이름만 들어보고 안 읽어본 작가..;; 오히려 베스트셀러들은 하두 우후죽순처럼 많이 쏟아나오고 대부분 다작이어서 어떤 걸 골라볼지 몰라서 어어~ 이름은 들어봤지~하다가 계속 안 읽게 되더라구요;; 클래식은 그나마 괜찮으니 캐논에 남았겠지 하며 읽는데;; 베스트셀러들은 이렇게 근처에서 추천하지 않는 한 잘 안 읽게 되는..;; 카라마조프는 예전에 읽어봤고 이번엔 백치에 도전합니다. (저희 어머니가 인생책이라고 예전부터 강추하셔서)

장맥주
제 생각에는 더글러스 케네디 > 기욤 뮈소 >> 베르나르 베르베르입니다(외국 작가를 상대로는 이런 일도 할 수 있어서 좋네요). 리안 모리아티는 제 생각에는 케네디-뮈소와는 조금 결이 다른 작가라서 머뭇거려지는데, 어디에 둬야 한다면 결국 케네디와 뮈소 사이 어디쯤 놓게 될 거 같습니다. 저는 마이클 크라이튼도 과소평가된 작가라고 생각하는데, 이제 잊히는 거 같아 아쉬워요.
<백치> 재미있습니다. 막장 드라마입니다 하고 쓰려고 보니 도 작가님 장편 중에 막장이 아닌 거 찾는 게 오히려 빠를 듯합니다만. 읽는 재미로는 <까라마조프 씨네 형제들>보다 더 낫다고 생각합니다. 주제는 <까라마조프...> 쪽이 더 무겁지만요. 도 작가님은 근데 <백치> 좋아하셨다죠?

YG
저자는 트럼프와 그 지지자의 행태를 마오주의의 한 변형태로 보고 있습니다. :)

오도니안
갑자기 책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네요. ^^

CTL
저는 준비되었습니다~
연달아 읽으면 흐름도 안 끊기고, 까먹는 부분도 적어서 좋지요!

borumis
저도 준비 완료요^^

장맥주
더블(중국필패+마오주의)로 가겠습니다!

오도니안
그런데 이건 딴 얘기지만, 고대 국가들이 한 역할을 보면, 상인들을 보호하면서 착취하는 조폭들이 하는 역할과 본질적으로 큰 차이는 없다는 생각이 드네요. 이웃 조폭들로부터 보호를 해 주면서 질서를 잡고 그 대가를 징수하고. 착취가 지나치면 상권이 쇠퇴하니까 지역 경제의 발전을 저해하지 않으면서 조직을 위해 최대한의 몫을 챙길 수 있는 적절한 균형점을 찾는 것. 이게 잘 되면 태평성대가 되는 것 같습니다.

CTL
바로 18-19세기 대영제국이 한 일 아닌가요. 동인도 회사 앞세워서...
dezxc12
기독교 역사를 보면, 중세 동유럽이 서유럽보다 인구도 많이 적고 기독교를 받아들인 시기도 서유럽 국가들에 비해 상당히 늦어서 잘 안알려졌는지는 모르겠으나, 중세 동유럽 국가들에서 민중들이 기독교를 받아들이는 과정에는 대체로 폭력이나 강압이 없었다고하고, 그래서인지 동유럽에서는 왕들이 국가에 기독교를 받아들이고 공인한 후에도 민중들이 점진적으로 기독교를 받아들이기까지 수세기의 시간이 더 걸리고, 토속신앙적 요소들이 근대시작시기까지도 존재했었다는군요. 서유럽에서 이른시기부터 기독교 신앙으로 사회를 완전히 통일하고, 카톨릭 교회가 국가들과 사회공동체에 막대한 권력과 영향력을 행사해오던 것과는 굉장히 다른 모습인데요. 환경과 사회의 영향으로 기독교 신앙과 교리가 달라져서 신앙의 강요가 없었던건가, 아니면 신앙과 교리의 본질은 다를게 없었지만 현실적으로 동유럽 기독교의 세가 약하고, 동유럽의 중요한 기독교 국가였던 비잔틴이 침략당해서 점점 약해지다가 결국 망하고 이슬람권에 흡수되는 현실이었기에, 동유럽 교회 입장에서는 카톨릭이 서유럽에서 한것처럼 민중들에게 신앙을 강요하고 국가와 사회에 강력한 권력과 영향력을 행사하고 싶었지만 그럴만한 힘이 없었던 건가 싶네요.

CTL
초기 기독교의 다양한 이념 갈등과 통합의 내용을 저는 소설책을 통해 처음 알게되었어요.
바로 움베르토 에코의 '장미의 이름'에 보면 이 내용이 한참 복잡하게 나오잖아요.
서로마 교회에서는 지금 우리가 성당에서 배우는 개념들을 수차례의 공의회를 통해 정립해 나가고 그러는 와중에 동로마교회 지역에서 인정되던 여러 개의 교파들은 이단으로 취급되어 배척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 과정은 모르고 결과만 알고 기독교는 원래 처음부터 그런 통일된 가르침이 있었던 걸로 알고있었는데 '장미의 이름'에서 너무나도 많은 교회관련 이론들 이야기가 장황스럽게 토론되니 너무 혼란스러워서 그 부분은 건너 뛰고 추리이야기 부분만 읽을까 하는 유혹에 엄청 빠졌었어요.
아직도 동유럽 쪽에는 그리스 정교회가 정통이고 우리에게 익숙한 서유럽 기독교 전통과는 다른 부분이 많은 것은 아마도 이런 초기 기독교 분파 발전의 흐름과 1054년 Great Schism으로 동방 서방 교회가 분리되 나간후의 양상이 남아있는 거겠지요. 거기에 물론 정치권력과의 협력, 갈등이 개입되었을 것이고요.
'장미의 이름'으로 에서 알게된 다양한 기독교 이론들 이야기가 흥미로왔는데, 그 뒤로 그에 대해 흥미롭게 다룬 책은 아직 못 만났어요. 아래에서 말씀해주신 아틸라와 가이세리크의 침략을 교황이 회담을 통해 막은 사건도 더 알아보고 싶네요.
dezxc12
말씀하신대로 동유럽에서는 전통과 교리가 다른점도 있고 환경적인 영향도 있고 그랬을것 같네요. 이른시기부터 게르만족 들이 몰려와 꽤 많은 종족들이 기독교로 개종해 정착했었던 서유럽과 달리 동유럽지역은 비기독교화된 종족들이 5세기에서 10세기까지 지속해서 유럽방향으로 서진하여 밀려오던 시기이고, 이들 국가들의 군주들이 개종한것부터가 서유럽에 비해 꽤 후대의 일이고요. 가령 헝가리가 기독교를 받아들인게 ad 1000년 경입니다. 그리고 이미 유대인을 통한 이슬람과의 육로교역이 활성화되고 중요하던 곳(폴란드 등)인점도 종교적인 분위기에 영향이 있었을것 같고, 서유럽에 비해 도시화가 꽤 늦고 따라서 중앙의 영향력이 약했다는 점도 동유럽에서 기독교화가 느렸던것과 관련이 있을것 같습니다.
기독교 이론들에 대해서는 에티엔 질송의 중세철학사가 훌륭한데 추천하기에는 너무 지루한 책이긴 하네요.
레오 1세와 아틸라,가이세리크의 회담은 Leo the Great and the Spiritual Rebuilding of a Universal Rome 이라는 책에서 중요하게 언급됩니다.
dezxc12
냉전시대에 공산당이 공산주의 영역의 무슬림 국가에서 이슬람 근본주의 교리를 제거하고 세속주의 교리의 이슬람으로 종교개혁을 이루어낸 일도 있고, 사회와 환경이 종교의 해석과 교리에 영향주는것도 있지만, 종교의 근본적이고 본질적인 부분도 무시하면 안되는거 같습니다.정교분리가 이루어지고 세속화된 현대에 비해 종교적 근본주의가 훨씬 강해서 유교적으로 삼년상 치르다 줄초상 날 정도였던 전근대에는 특히 말이죠. 서유럽 사회에서 교황의 권위가 강해진 첫번째 계기라 할수있는 칼케돈 공의회도 딱히 외부 환경적인 영향은 아니었고요.
dezxc12
권위에 대한 복종을 가르치는것은 유교나 기독교나 똑같았지만, 차이점은 유교에서는 왕이 세속권위뿐만이 아닌 종교적인 의미도 함께 가졌던 최고권력이었던반면, 서유럽의 기독교에서는 세속권력과 종교권력이 분리되어 존재했으며(왕도 죽으면 평민들과 똑같이 심판받게 될거라는 류의 설교를 왕에게 성직자가 직접 설교하기도 했지요), 세속권력에 대한 종교권력의 권위의 우월성을 주장했다는 점이지요.
구약성경에도 보면 선지자가 왕을 꾸짖기도 하고 왕을 새로 세우기도하고 왕에대한 반란을 지시하기도 합니다. 제사장이 반란을 일으켜서 왕을 죽이고 새로운 왕을 세우기도 하고요.
신약에서도 예수가 헤롯왕을 여우라고 욕하거나 로마총독 빌라도와 대치하는 장면이 있고요.
서유럽에서 교황의 권위를 정당화하는 첫 계기가 된 451년의 칼케돈 공의회 이후에 교황의 지위확립에 영향을 준 사건들이 레오1세가 회담을 통해 452년의 아틸라의 침략과 455년의 가이세리크의 침략을 막은 사건입니다.
아틸라와의 회담이 중요한 까닭은, 세속권력으로서의 서로마가 실패한 반면 - 당시 기록들은 레오 1세와는 별개로 서로마도 사절들을 파견했으나 모두 실패했음을 언급하고 있습니다 - 보편적 권위로서의 교회, 그리고 그 대행자로서의 로마 교황이 성공했다는 서사가 확립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는 이 위엄을 바탕으로 세속권력으로서의 로마와 교회 중심지로서의 로마를 분리해내는 데 성공했지요.
455년 가이세리크가 로마를 약탈했을 때도, 레오 1세는 교회 및 관련시설, 그리고 대피한 시민들의 생명은 지켜내는 데 성공했습니다. 제국의 권위가 먹히지 않는 야만인들이 교회의 명령은 따랐다는 것은, 교회가 세속권력과는 분리된 별도의 권위를 지니고 있다는 것을 각인시키는 상징적 사건이 되었을 것입니다. 교황 권위 강화 자체는 칼케돈에서 정초되었으나, 그것이 로마 패권의 붕괴로 혼란과 정체성 위기에 처해 있던 서유럽의 지식인 및 교회 지도자들에게 받아들여질 수 있던 데는 아틸라 및 가이세리크와의 담판이 유효하게 작용한 셈입니다
밥심
저는 책을 늦게 확보하는 바람에 '머리말'을 먼저 읽고 '4부', '5부'를 읽고 현재 스코어 '1부'까지 읽었는데 그 동안 많은 분들이 올려주신 글들을 따라온 덕분에 어떤 점이 이슈인지 파악하고 읽게 되서인지 독서가 한결 편안합니다. 저 혼자 읽었으면 그러려니 하고 그냥 넘어갔을 법한 부분들도 눈여겨 보게 됩니다. 좋은 의견과 책 추천을 해주신 분들께 미리 감사드립니다.

borumis
오 독특한 독서 방법인데요? 전 실은 5부가 제일 재미있는 것 같아요. 앞의 부분은 이론이면 실제 응용(활용?) 각론 같은 느낌?
밥심
@borumis 궁여지책이지요. 그리고 저도 마치 소설의 절정 부분처럼 치닫는 5부 좋았고요 제가 이공계라 그런지 기술을 논한 4부도 재밌게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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