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15. <중국필패>

D-29
앗 저도 얼마전 이 기사 읽었눈데! ㅎㅎㅎ 중국 기술에 대한 생각을 MIT오면 10분 안에 바꿔주겠다고 장담하는 부분이 인상적이었어요
그리고 요즘 다른 모임에서 “좋은 불평등”을 읽으면서 한국의 경제성장이 중국 경제의 급부상에 올라탔고 한중수교의 역할이 크게 작용했다는데.. 중국의 성장이 정체되면서 우리 나라도 앞으로 어떻게 될지 고민에 빠집니다.
고수와 이요원이 주연했던 황금의 제국이란 드라마 보셨나요? 무척 재미있었지만 약간 무협드라마 비슷한 과장된 설정이라고 느꼈는데, 9장 시진핑 시대를 읽다 보니 현실판 황금의 제국 같네요. 다들 부패해 있다 보니 반부패는 명분일 뿐 실제론 상대편을 치기 위한 무기 역할을 할 뿐. 검찰독재를 비난하는 사람들도 우리나라가 황금의 제국 비슷한 상황이라고 믿는 것 같은데, 거기 대해선 사람마다 관점 차이가 클 듯합니다.
우리는 중국 공산당이 문제 해결에 탁월한 능력을 보이지만, 그 문제는 대개 스스로 만들어낸 문제라는 보다 넓은 진실을 말할 필요가 있다. 좋은 시스템은 문제를 해결하지만, 더 좋은 시스템은 문제가 커지는 것을 예방하는 데에 탁월하고, 애초에 문제를 만들지 않는다.
중국필패 - 시험, 독재, 안정, 기술은 어떻게 중국을 성공으로 이끌었고 왜 쇠퇴의 원인이 되는가 10장 497쪽, 야성 황 지음, 박누리 옮김
꼭 중국이 아니더라도 두루 통용될 수 있는 주장이죠.
중국 독재 정권은 일단 불이 나면 진화 능력은 탁월하지만, 불이 처음 났을 때 경보를 울리는 데에는 끔찍하게 무능력하다.
중국필패 - 시험, 독재, 안정, 기술은 어떻게 중국을 성공으로 이끌었고 왜 쇠퇴의 원인이 되는가 10장 536쪽 , 야성 황 지음, 박누리 옮김
중국의 GDP는 한국에 근접하고 있는 반면, 정치 체제는 북한에 점점 더 가까워지고 있다.
중국필패 - 시험, 독재, 안정, 기술은 어떻게 중국을 성공으로 이끌었고 왜 쇠퇴의 원인이 되는가 10장 499쪽, 야성 황 지음, 박누리 옮김
다음은 야성 황이 직접 요약한 이 책의 핵심 개요입니다.
경제와 기술의 역학 관계는 정치 변화의 결과가 아니라, 오히려 그 반대이다. 6세기 이후 정치적, 이념적 동질성은 중국의 기술 궤도를 바꾸어 놓았고, 중국 공산당 치하에서 강력한 정치적 관심과 범위 확장은 기술 및 경제 성장에 박차를 가하는 조건이 되었다. 기술 자체만으로는 자유화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다. 중국의 창의성이 절정에 달했던 위진남북조 시대 이후 1,000년 넘게 독재 정권이 이어졌다. 오늘날 기술 및 경제 강국인 중국은 그 자체로 민주화 추세에 있다고 보기 어렵다.
중국필패 - 시험, 독재, 안정, 기술은 어떻게 중국을 성공으로 이끌었고 왜 쇠퇴의 원인이 되는가 10장 501쪽, 야성 황 지음, 박누리 옮김
이 단락의 전후와 다음 인용을 보면 야성 황이 기술 결정론에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음을 알 수 있고, 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기술이 사회와 정치에 중대한 변화를 일으킨다는생각이야말로 '기술적 오류'이다. 기술 자체는 사회나 정치를 변화시키지 못한다. 기술은 정치의 방식을 변화시킬 수 있으며, 정치적 상황을 교란하기보다는 강화하는 데 사용될 수 있다. 문해력과 종이, 인쇄술, 화약, 나침반의 발명은 유럽에 혁신적인 변화를 유도했지만, 그것은 유럽은 이미 분열과 치열한 경쟁을 통해 그러한 변화를 위한 준비가 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중국필패 - 시험, 독재, 안정, 기술은 어떻게 중국을 성공으로 이끌었고 왜 쇠퇴의 원인이 되는가 10장 505~506쪽, 야성 황 지음, 박누리 옮김
1989년 학생 시위대는 중국 공산당 지도자들과 전례 없는 대면 대화를 할 수 있었지만, 일단은 더 많은 대화의 자리를 만들고 이러한 대화들이 부여한 정당성을 활용하는 대신 정부가 수용할 수 없는 양보를 요구했다. 이들의 급진주의는 자오쯔양 몰락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었고, 점진적이고 누적적인 개혁을 향해 중국이 가질 수 있었던 최선의 희망을 묻어버리고 말았다. 30년 후 홍콩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벌어졌다. 2019년 홍콩 시위대는 자신들의 요구에 대한 홍콩 정부의 양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중국필패 - 시험, 독재, 안정, 기술은 어떻게 중국을 성공으로 이끌었고 왜 쇠퇴의 원인이 되는가 10장 521쪽, 야성 황 지음, 박누리 옮김
11월에 함께 읽을 『마오주의』를 읽으면서도 비슷한 고민을 했는데요. 저는 점진적이고 누적적인 개혁을 부정하고 단번에 성과를 내려는 혁명주의적인 발상에 대해서 굉장히 회의적인데요. (저는 어렸을 때부터 그랬답니다.) 야성 황도 비슷한 고민을 했었나 봅니다.
그쵸 저도 혁명 뿐만 아니라 뭐든지 단번에 큰 성과를 바라는 것에 회의적이어서 좀 큰 포부를 가지고 큰 성과를 내라는 교수님들이나 상사와 많이 부딪히곤 했어요;;; 그분들은 너무 꼬치꼬치 모든 단계와 경우의 수를 따져가며 일하는 제가 답답했겠지만.. 마치 다이어트나 성적 올리는 것이나 외국어 및 운동 실력 늘리는 등 오랜 기간 차곡차곡 누적되어야 하는 걸 일확천금처럼 획기적인 방법으로 단번에 이루려고 하는 심보같아서 전 자꾸 제동을 거는 역할을 하죠;;
혁명의 문제점은 1) 상대방이 받아들일 수 없는 방안을 밀어부침으로써 내가 죽느냐 네가 죽느냐의 상황으로 만든다는 점 2) 전통과 인간 외적인 힘들을 무시하고 인위적 기획을 강요함으로 인해 고려하지 못한 요소들이 복수의 여신들처럼 돌아온다는 점. 이 두 가지가 생각납니다. 2의 대표적 사례는 대약진운동일 것 같고. 중국과 홍콩의 개혁 세력에게 판을 완전히 뒤집을 역량이 부족했다면 상대가 받아들일 수 있는 선에서 양보를 요구했어야 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자신들은 뒤집을 역량이 있거나 더 강하게 요구해도 받아들여질 수 있다고 생각했겠죠. 그것이 아니라 자신들에게 명분이 있다는 확신과 집단의 흥분 속에서 객관적 요소들에 대한 성찰이 부족했던 것이라면, 그건 다른 유형의 비극일 것 같습니다.
다음 인용도 야성 황의 결론적 통찰 가운데 하나입니다.
경제 성장에 있어 민주주의가 독재 국가에대하여 결정적으로 우월하지는 못할 수도 있지만, 독재 국가가 민주주의보다 우월하다는 설득력 있는 증거 역시 없다.
중국필패 - 시험, 독재, 안정, 기술은 어떻게 중국을 성공으로 이끌었고 왜 쇠퇴의 원인이 되는가 10장 525쪽, 야성 황 지음, 박누리 옮김
화제로 지정된 대화
아직 모임이 닫히기까지 날짜도 며칠 남았고, 어제(10월 31일) 분주해서 10월 벽돌 책 함께 읽기 마무리 인사를 못했어요. 이번 달도 다들 고생하셨습니다. 저도 여러분의 감상 들으면서 책을 좀 더 깊이 있게 다시 읽고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었어요. 특히 @오도니안 @CTL @소피아 @borumis 님을 포함해서 페이스 메이커를 해주시고, 좋은 감상 남겨주신 여러분에게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오도니안 @장맥주 님, 아직 며칠 남았으니 꼭 마무리하세요. 저도 계속 말씀 듣고 의견 남길게요.
참, 우리 『마오주의』 읽기에서 중국의 과거, 현재, 미래를 계속 이야기해봐요! 11월 벽돌 책은 중국과 다른 세계와의 교류까지 확인할 수 있어서 더욱더 좋습니다.
네! 이제 막 7장 마치고 8장 들어갔습니다. 7장은... 저 역시 다른 분들 의견처럼 흥미로운 분석이라고는 생각했으나 저자의 방법론 자체가 썩 신뢰가 가지 않았습니다.
작성
글타래
화제 모음
지정된 화제가 없습니다
[책나눔 이벤트] 지금 모집중!
[주단/책증정] 장원석 제작자 추천, IMF 비화를 담은 장편소설 《밀》 함께 읽기
💡독서모임에 관심있는 출판사들을 위한 안내
출판사 협업 문의 관련 안내[모임] 간편 독서 모임 만들기 매뉴얼 (출판사 용)
그믐 새내기를 위한 가이드
그믐에 처음 오셨나요?[메뉴]를 알려드릴게요. [그믐레터]로 그믐 소식 받으세요
천천히 읽어요
[함께 읽는 과학도서] 천천히 곱씹으며 느리게 읽기 <지구의 짧은 역사> 3부세계문학전집 느리게 읽기 (1)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웰다잉 오디세이 2분기의 여정
[웰다잉 오디세이 2026] 6. 잘못은 우리 별에 있어 [웰다잉 오디세이 2026] 5. 죽은 다음[웰다잉 오디세이 2026] 4. 인생의 짧음에 대하여
나누고 싶은 책 이야기 by 꼬모
편지들이 알려주는 먼 시절의 인생역정낙담과 희망이 뒤섞인 사우디 아라비아 이야기편안하게 명랑하고, 평범해서 비범한 일상과 성장여전히 재미있고 여전히 김빠지는 시리즈 신간추리로 양념 친 러브스토리 연작집
조선과 한국을 바라보는 특별한 시선!
[김영사/책증정] 다니엘 튜더 소설 《마지막 왕국》 편집자와 함께 읽어요![어크로스/책증정] <뉴요커> 칼럼니스트 콜린 마샬과 함께 진짜 한국 탐사하기!
우리 아버지는요...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34. <아버지의 시간>[도서 증정] 《아버지를 구독해주세요》마케터와 함께 자유롭게 읽어요~! <책방지기의 인생책> 좋은 날의 책방과 [아버지의 해방일지] 함께 읽기
한 출판사에서 나온 이토록 다양한 책들의 향연, 오늘 당신이 고를 이야기는?
[김영사/책증정] 쓰는 사람들의 필독서! 스티븐 킹 《유혹하는 글쓰기》 함께 읽기[김영사 / 책 증정] <새로운 실용주의 과학철학> 편집자 & 번역가와 함께 읽기[김영사/책증정] 무작정 퇴사하기 전에, <까다로운 사람과 함께 일하는 법> 함께 읽기[벽돌책 독파] 주자와 다산의 대결 <두 개의 논어> 편집자와 함께 읽기 [김영사/책증정]수학자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다《세상은 아름다운 난제로 가득하다》함께 읽기
같이 연극 보실 분들, 구합니다.
[그믐연뮤번개] 3. [독서x관극x모임지기 토크] 우리 몸에 살고 있는 까라마조프를 만나다[그믐연뮤번개] 2. [독서x관극x번역가 토크] 인간 내면을 파헤치는 『지킬앤하이드』[그믐연뮤번개] 1. [책 읽고 연극 보실 분] 오래도록 기억될 삶의 궤적, 『뼈의 기록』
우리의 노동 일지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35. <쇳돌>[그믐연뮤클럽] 6. 우리 소중한 기억 속에 간직할 아름다운 청년, "태일"[일은 당신을 사랑하지 않는다] 여러분은 일을 즐기고 있나요?[그믐밤] 4.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다시 읽기 @국자와주걱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이기원 단장과 함께 스토리의 비밀, 파헤칩니다
스토리탐험단 시즌2 : 장르의 해부학 1. 호러스토리탐험단 시즌2 : 장르의 해부학 2. 액션 + 로버트 맥키의 액션스토리 탐험단 시즌 2 : 장르의 해부학 읽기 3. 신화 4. 회고록과 성장물
한국 희곡 낭독이 이렇게 재밌다니!
<플.플.땡> 4. 우리는 농담이 (아니)야<플.플.땡> 3 당신이 잃어버린 것 2부<플.플.땡> 2. 당신이 잃어버린 것플레이플레이땡땡땡
히어로와 함께
카라마조프의 피도스토옙스키와 29일을[그믐연뮤번개] 3. [독서x관극x모임지기 토크] 우리 몸에 살고 있는 까라마조프를 만나다
나이지리아 소설가, 치누아 아체베
노예제, 아프리카, 흑인문화를 따라 - 08.신의 화살, 치누아 아체베노예제, 아프리카, 흑인문화를 따라 - 07.더 이상 평안은 없다, 치누아 아체베노예제, 아프리카, 흑인문화를 따라 - 06.모든 것이 산산이 부서지다, 치누아 아체베
혼자이기에 오히려 깊이 읽은 책들
<인간의 대지> 오랜만에 혼자 읽기 『에도로 가는 길』혼자 읽기천국의 열쇠 혼자 읽기거실의 사자 : 고양이는 어떻게 인간을 길들이고 세계를 정복했을까
부커상을 받았어요
[책증정][1938 타이완 여행기] 12월 18일 오후 8시 라이브채팅 예정! [이 계절의 소설_봄] 『벵크하임 남작의 귀향』 함께 읽기[Re:Fresh] 3. 『채식주의자』 다시 읽어요.[서울국제작가축제X비채] 버나딘 에바리스토의 <소녀, 여자, 다른 사람들> 함께읽기 챌린지
모집중밤하늘
내 블로그
내 서재